EREDOS RAW novel - Chapter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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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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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현 / 검귀 / 인간
레벨: 87
*칭호
개척자: 경험치 획득량 5% 증가
무리 학살자: 수준 낮은 적대적 대상에게 일정 확률로 공포 유발
최초의 성주: 길드 포인트 획득량 10% 증가
왕족 살해자: 수장급 존재와 전투시 모든 능력치 5% 증가
신성 파괴자: 신성을 가진 존재와 조우시 에레도스의 가호
* 에레도스의 눈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영주: 길드 포인트 획득량 10% 증가
폭풍 감시자: 마법 저항력 10% 증가
괴수 사냥꾼: 덩치 큰 적을 상대로 모든 능력치 5% 증가
종말자: 모든 능력치 5% 증가
최초의 대영주: 길드 포인트 획득량 10% 증가
용살자: 용족을 상대로 모든 능력치 10% 증가
악마 살해자: 악마족을 상대로 모든 능력치 10% 증가
세계의 수호자: 모든 능력치 10% 증가
*능력치
강인함: 43
민첩성: 43
정신력: 20
마법력: 20
친화력: 10
– 잔여 능력치 점수: 0
*보유 스킬
칼날 곡예(passive), 마력감지(active), 마력체술(active)
각성(active), 귀신걸음(active), 마법파훼(passive)
전신의 참격(active)
검귀강림(active), 한계돌파(pa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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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였던 레벨이 단숨에 87이 됐다. 막대한 경험치였다.
상태창을 통해 획득한 두 가지 칭호의 효과를 확인한 세현은 가장 먼저 스존 나아디인의 나침반을 꺼내들고 아이템 회수에 들어갔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아이템들은 악마가 죽은 자리 아래에 옹기종기 잘 모여 있었다. 수가 무려 일곱 개였다.
은은한 붉은빛이 도는 백색 검신에 화려한 금빛 장식이 달린 손잡이의 장검.
유리처럼 투명한 날에 암울한 녹빛 손잡이로 이뤄진 단검.
진득한 보랏빛 덩굴로 만들어진 줄에 탁한 회색의 세모꼴 수정이 달린 펜던트.
빛을 빨아들이는 칠흑빛의 반지.
홀릴 듯 영롱한 빛을 품은 하늘색 보석이 세공된 새하얀 뼈 반지.
흡사 석탄으로 만든 듯한 색과 질감을 가진 흉갑.
농구공만한 크기의 검은빛과 붉은빛과 주황빛이 뒤섞여 회오리치는 수정구.
“흠.”
그냥 외관만 봐도 범상치 않음이 느껴진다. 급할 것 없는 세현은 하나하나 순서대로 옵션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마검 크리브나(전설적): 절대 손상되지 않는다. 매 공격시 암흑 속성피해가 35% 추가되며 직접 상대해 죽인 적에게서 힘을 흡수해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신체능력을 최대 20% 증가시킨다. 방심한 아군 동료를 기습해 죽일 경우 특별한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마법사들에 의해 소환된 지옥의 금속을 벼려내어 만든 칼날에 어둠에 물든 바하그의 드워프들이 마감해 만들어낸 마검. 배신의 검이라는 또 다른 이명이 있다. 때때로 황홀한 속삭임과 함께 알 수 없는 충동이 든다. – ] [증오(전설적): 절대 손상되지 않는다. 공격을 적중시키면 중첩 가능한 세 가지 저주를 남겨 전투가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
*노화의 저주: 신체를 약화시킨다.
*부패의 저주: 상처를 악화해 부패시킨다.
*정신착란의 저주: 인지능력을 떨어트린다.
– 고대 시절 가장 뛰어난 암살자이자 악명 높은 흑마법사였던 소소브의 작품. 원수를 최대한 끔찍하게 죽이기 위해 원령을 형상으로 빚어 만들어낸 단검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하마터면 이 끔찍한 단검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어느 지배자에 의해 무한의 절벽 아래로 내던져졌다. – ] [숲 성자의 오염된 증표(전설적): 모든 주문형 스킬의 마법력 소모를 줄이고 공격주문이 두 번의 효과를 발휘한다.
– 유란 숲의 지주목 레인달의 잎사귀와 덩굴, 그리고 동굴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생명석으로 만든 펜던트. 원래는 요정족의 신물로 전해졌으나 악마의 속삭임에 홀린 여왕이 부족을 배신하고 떠나며 오염되었다. 반신 레인달의 신체로 만들어져 정화석이 있다면 복원할 수 있다.- ] [그림자의 증거(전설적): 그림자 기사 셋을 소환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착용자가 공격당할 시 대신 공격을 받아내는 미끼를 소환하고 가장 가까운 그림자로 순간이동해 은신한다.
– 쉐도우하울 가의 가주에게만 전해지던 증표로, 착용자의 안전을 위해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기사 셋의 혼을 불어넣었다. 또한 위기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가문의 강력한 비술을 담았다. 유핌달 제국이 멸망하며 그들 역시 몰락했지만 반지는 세상에 남아 수많은 모험가들의 손을 거치며 보물 중의 보물로 취급받았다.- ] [아크리치 마젤란(유일함): 절대 손상되지 않는다. 계약을 맺어 아크리치 마젤란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마젤란을 직접 몸에 강림시킬 수 있다.
– 마법국 슬리번을 홀로 멸망시킨 전율적인 악마, 북부 죽음의 군주 마젤란의 영혼이 담긴 반지. 놀랍게도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만지기만 해도 사악한 목소리가 들린다. 대륙의 수많은 영웅들이 이것을 파괴하려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도리어 인간의 힘에 대한 탐욕으로 항상 대륙을 떠돌며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 ] [어둠의 가호(전설적): 착용시 전신갑옷으로 형태가 변한다. 신체능력을 30% 증가시키고 가해진 공격의 일부를 어둠 속성피해로 반사한다. 손상될 경우 착용자의 마력을 흡수해 스스로 복구된다. 마력이 부족할 경우 생명력을 흡수하며 모든 손상이 복구될 때까지 벗을 수 없다.
– 무모한 자의 파멸, 만용을 부린 자의 관. 더 없이 뛰어난 이 갑옷은 착용자에게 강력한 힘과 방어력을 제공한다. 체감이 너무 뛰어났던 탓에 갑옷의 힘을 스스로의 힘으로 착각한 많은 이들이 이 안에서 비명에 울부짖으며 죽어갔다. – ] [파멸의 주시(유일함): 대규모 전장에 설치시 죽은 적군의 힘을 흡수해 공포의 오오라를 흩뿌린다. 충분한 힘이 모이면 시야에 닿는 모든 적이 죽을 때까지 정신지배 마법과 파괴광선 마법을 시전한다.
*정신지배: 대상의 정신을 지배해 조종한다.
*파괴광선: 화염과 어둠 속성피해를 주는 빛줄기를 쏘아낸다.
– 지옥 깊숙한 곳에 서식하는 쌍두마룡 도그바스니아즈의 눈동자로 만들어진 병기. 코로바 제국은 철저한 준비를 갖춘 소환의식을 통해 도그바스니아즈의 한쪽 머리만을 소환하는데 성공했다. 성공적으로 잘라낸 마룡의 머리는 다양한 아티팩트로 제작되었는데, 제국은 그것들을 채 사용해보기도 전에 분노한 마룡 본체의 습격을 받아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몰락의 길을 걸었다. – ]
예상했던 대로 전설등급 이하의 것은 없었다. 성능 또한 그간 얻었던 다른 전설 아이템들과 비교해 전혀 꿇리지 않았다.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은 아크리치 마젤란이었다. 도대체 무슨 계약을 맺는다는 건지, 궁금해진 세현이 허공섭물로 띄우고 있던 새하얀 뼈 반지에 천천히 손을 가져갔다.
– ……아, 새로운 반지의 주인이로군. 안녕하신가. –
“……그래. 안녕하신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약간 음산하긴 하나 충분히 예의를 갖춘 인사말이 느릿하게 머릿속을 울린다. 점잖게 늙은 노인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당신이 아크리치라던데.”
– 한때는 그랬지. 지금은 반지의 요정일 뿐이지만. –
“요정?”
세현이 헛웃음을 흘리는데도 들리는 목소리엔 변함이 없다.
– 딱히 주인을 시험하지도 않고 계약에 동의하기만 하면 막강한 힘을 전수해주는데, 요정이 아니면 무엇일꼬? –
“뭐, 그래.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물어도 되나?”
– 지루함은 모든 리치들의 가장 큰 적이지. 상상할 수 있겠나? 별다른 사건도 없는 수천 년의 시간을 그저 존재해왔다는 괴로움을, 앞으로도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그렇게 존재해야만 한다는 좌절을, 그렇다고 자살할 수도 없는 가련함을. –
그러면서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마법에 대한 열정이 아무리 뜨거워도 천 년 이상을 가지 못한다느니, 던전의 침입자를 고문하고 죽이는 것도 한두 번이어야 재밌다느니 등등.
“자살에 무슨 제약이라도?”
– 그냥 죽음이 두려운 게지. 미래엔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희망 때문이기도 하고…… 나는 좀 특별한 케이스라네. 수동적으로 사건을 기다리는 건 정말 지겨웠거든. 어쩌면 모르는 사이 살짝 미쳐버렸을지도 모르지. 클클클. –
살짝 맛이 간 아크리치라.
실소가 나왔지만 이것이 보기보다 위험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반지에 있는 건 안 지루한 모양이지?”
– 반지의 소유주가 없으면 내 의식은 잠이 들거든. 리치는 본래 잠을 잘 수 없으니, 이 또한 꽤 괜찮은 일이란 말이야. –
“그런가. 계약의 내용은?”
– 하루에 한 번 내가 시키는 일을 하는 걸세. 간단하지 않나? 당연하지만 무리한 일은 시키지 않을 것이고, 내용에 대한 적절한 합의도 가능하네. 허나 만약 계약 자체에 불성실하다면…… 내가 약간의 징벌을 가할 수도 있겠지. –
“주로 어떤 일을 시키지?”
–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네. 거슬리는 놈을 괴롭히거나, 예쁜 여자와 섹스를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내키는대로 춤을 추거나. –
“그런 게 의미가 있나?”
– 반지의 주인과 나는 모든 감각과 감정을 공유하거든. 대리만족 같은 것이랄까? 뼈다귀 뿐인 육체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즐기는…… 아, 물론 마법을 사용하면 그럴 듯한 육체를 만들어내는 것 정도는 간단하지. 하지만 아무래도 흥이 나질 않아. 진짜가 아니니까. –
대충 이해는 했다.
확실히 얻는 힘을 생각한다면 경우에 따라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들이다. 물론 반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서였다.
물건을 상대로도 리오론도 왕가의 서클렛이 제대로 발동하는지 잘 모르겠다.
세현은 그것을 시험하는 대신 그냥 반지를 무한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템들의 효능을 점검하며 그것을 누구에게 분배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검 크리브나는 일단 보류한다. 다수와의 싸움에서 좋아 보이니, 정 주인이 없다면 상황에 따라 그가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숲 성자의 오염된 증표는 정화석을 시스템 상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본 것 같았다. 한 번 정화해서 옵션을 다시 확인할 생각이다.
일곱 개나 되는 아이템들 중에서 특별히 욕심 나는 것은 없었다. 별로 아쉽진 않았다. 이런 것이 없어도 그는 이미 강하다.
모든 아이템들을 무한의 주머니에 챙긴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 주위를 살폈다.
악마는 죽었지만 놈이 일으킨 시체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주변이 워낙 폐허로 변해버린 탓에 몇 마리 보이지 않았지만, 멀리서는 분명 아직까지 살아있는 시체들이 몇 보였다. 다른 곳의 시체들은 대부분 멀쩡히 움직이고 있으리라.
“뒷정리는 맡겨볼까.”
수가 상당히 많긴 하지만, 구심점을 잃은 시체들을 처리하는 일이 어렵진 않을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침반을 확인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악마를 잡으며 이번에도 보라색 룬 하나를 얻었다.
이제 예전에 상점에서 찜해놓았던 것을 구매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설명이 좀 많지요. 스킬들 한 번 쭉 나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굳이 줄이지 않았습니다.
부디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며 추천!꾹! 부탁드립니다. (__)
B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