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OS RAW novel - Chapter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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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에레도스력 25년 3월 13일.
자색빛 눈을 가진 한 아름다운 여인이, 류한의 다섯 초대형 비행전함 중 하나인 태양호의 핵심 조종실에서 투명화 마법이 처리된 바닥을 통해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에레도스의 시련이 종료된지 20년이 더 지났다.
멸망을 걱정하지 않게 된 인류는, 그리고 인류와 손잡은 벡스와 샬란들은 다 함께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인류는 과거의 과학을 잊지 않고 하나하나 복원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메 헤브아 스툰과 교류하며 다섯 고룡의 후신이기도 한 레야의 마법지식이 더해졌다.
벡스와 샬란들의 지식과 문화가 더해졌고, 태상황(太上皇) 세현을 통해 천계와 마계의 기술 및 문화도 일부 흘러들었다.
추가로, 세현이 무림에서 데려온 남궁소와 천명대사를 통한 여러 자잘한 무공들과 무림 특유의 주술에 대한 지식도 곁들여졌다.
모든 것이 순탄했다.
세계를 위협하는 재앙은 더 이상 없고 지구는 발전을 거듭하며 그 끝을 모르도록 부강해지고 있다. 던전 생성기를 통한 무한한 자원의 수급마저 가능했으니 자원이 부족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한때 세계의 멸망을 걱정하게 만들던 에레도스는 이제 지구 문명을 몇 단계나 위로 끌어올렸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일인데, 매년 에레도스로 인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을 갖는 것과는 별개로 이젠 모두가 시스템을 인정하고 받아들인지 오래였다.
바로 그래서였다.
도시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여인, 새로운 황제로 등극하여 이제 5년째 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유르미아의 고민이 깊어졌다.
앞으로 큰 위기 없이 번영할 일만 남은 세계에선 발전하는 과학과 마도공학 기술력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문화와 예술의 발전이 이뤄지는 중이었다.
팔렌니움 통신망을 통해, 수십만 권 이상 판매되는 소설들이 쏟아졌고 노래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가수들이 등장했다. 각종 마법적 효과를 이용한 화려한 만화와 영화들이 제작되었고 여러 색다른 시도가 가미된 미술작품들이 만들어졌다.
인간이 아닌 종족이 있었기에 더 가속화되는 분야도 있었다. 샬란들은 보석을 세공하여 만드는 장신구와 조각품 분야에서 엄청난 위상을 갖게 되었고, 벡스들은 모두의 아이돌 같은 존재로서 길을 지나가기만 해도 구름 같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게 보통이었다.
교육 부분에서도 눈부신 성장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베이마라 샤크스와 안테아 세실 테미도스아의 계획, 그리고 이예슬의 행정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제국의 선진적인 교육 시스템은 거침없이 세계로 뻗어나가 지구 전체의 미래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은 각자의 적성을 찾아내는 과정부터 시작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선택형 교육을 받으며 한 명 한 명이 개성적이고 전문적인 미래의 동량으로 태어나고 있었다.
발전을 언급하면서 종교에 대한 부분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해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방적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세계의 주류 종교가 된 수호교는 이제 99%의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일상 속의 빛 같은 존재가 됐다. 심지어 인간을 적대하는 일부 지성을 가진 괴물들조차 수호교의 검신(劍神) 한세현을 경배하는 것이 가끔 발견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렇게 세상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제는 생존뿐만이 아닌 보다 사람답게 살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 중 제국의 일방적인 독재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슬슬 커지고 있었는데, 그게 지금 유르미아가 고민하는 것 중 하나였다.
“국민의회……”
불만은 무조건 누르기만 하면 언젠가는 터진다.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분출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정치가의 역량, 거기에 큰 방향을 제시하고 골자를 세우는 것은 황제인 그녀의 몫이었다.
현재 고민 중인 방안은 바로 국민의회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의회라고는 하지만 정치권력을 넘기는 것은 아니고 제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최소한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대표들을 뽑아 앉히는 정도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충분히 신중해야 했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으니까. 정치란 살아있는 생물 같아서 조금만 마음을 놓으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특히나 이런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는 정치라면 더더욱.
띠링-
그때, 그녀의 귀에 착용된 작은 단말기에서 은은한 신호음이 들렸다. 직후 전면에서 하나의 영상이 떠올랐다.
뺨 한쪽에 핏자국을 묻힌,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외양의 김유린이었다. 그녀의 뒤편으로 아직 전투의 흥분을 채 가라앉히지 못한 트윈테일 한 마리가 얼핏 스치듯 보였다.
제국 무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수호성인, 동시에 세현의 제자이기도 한 그녀는 모르면 인간으로 위장한 괴물로 취급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대단히 유명하다. 반년 전에는 수호성인들 중 가장 빠르게 80레벨을 달성한 것으로 한층 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 폐하, 드디어 잡았습니다. 잡긴 잡았는데…… –
바로 그 김유린이, 어쩐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보고했다.
유르미아가 의아한 기색을 띄웠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 이놈, 암살자인 건 맞는데, 인간이 아니어서요. 그렇다고 여태까지 알려졌던 괴물 종도 아닙니다. –
“뭐라?”
–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
영상 건너편의 김유린이 손을 움직이자 화면이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비췄다.
피부는 전체적으로 연한 하늘빛에 남색의 반점이 박힌 모습이다. 걸친 장비는 인간의 것과 유사했지만 조금 더 투박하고 원시적인 느낌이 난다. 하나 디자인이 그럴 뿐 소재 자체는 SF적인 느낌으로 굉장히 세련되고 정교했다.
시체의 귀는 두 갈래로 갈라져 돋아났으며 코가 있어야 할 부위에는 추가로 하나의 눈이 더 자리한 모습이다. 채 감기지 않은 눈동자의 색은 선명한 파란색이었다.
“새로운 괴물…? 아니, 새로운 유사인종?”
유사인종은 말할 것도 없고, 마지막 새로운 괴물을 발견한 것이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그러니 지금 상황은 충분히 놀랄 만했다.
– 생포했었는데, 저도 모르는 방법으로 자결해버렸습니다. 흑탑에 공조를 요청하겠습니다. –
“알겠다.”
흑마법사들의 성지 흑탑.
그곳이라면 이미 죽은 자라 해도 능히 영혼을 끌어내어 취조할 수 있다. 설령 그게 통하지 않더라도 흑탑의 고문(顧問)이자 기괴하기 짝이 없는 공허마법의 대가인 ‘왕자’라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 둥지를 틀고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야 해. 공존 불가능한 포악한 놈들일 확률이 크다.”
– 알겠습니다. –
김유린과의 통신이 끊어졌다.
지금 그녀가 잡은 정체불명의 아인종은 제국의 수도 용인에서 보름에 걸쳐 마흔 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연쇄살인마였다.
처음에는 미쳐버린 각성자의 소행이라 생각하고 추적을 시작했는데, 놈의 숨어다니는 솜씨가 예상외로 대단하여 결국 수호성인이자 제국 십대무장 중 한 명인 김유린까지 나서게 된 거다.
잠시 더 바닥을 통해 도시 야경을 내려다보던 유르미아는, 자신의 고모이자 제국의 총리인 혜진을 만나기 위해 마력을 일으켰다.
그녀가 가진 권한 있는 고유 표식이 허공에 그려진다. 그러자 제국 전역에 펼쳐진 정령인공지능 시스템이 호응하여 자동으로 마법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앞 허공에서 수 개의 마법진들이 나타나 중첩되더니 한순간에 황금빛 포탈로 화했다.
– 목적지, 천공성 스탄헤이드의 총리실입니다. –
귓가로 들리는 정령의 목소리를 들으며 포탈을 넘자 찰나에 광경이 뒤바뀌었다. 그 직후 유르미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운 사람이 보였다.
“엄마? 아빠?”
“아, 우리 딸. 먼저 보러 가려 했는데 내가 한발 늦었구나.”
약 반년 전, 세계여행을 떠났던 세현과 아엘라가 기별도 없이 돌아와 있었다.
“언제 왔어요?”
유르미아는 잠시 일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치워버리며 얼른 다가갔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세현과 힘껏 포옹했다.
“방금 막 왔다.”
“엄마도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여행은 재밌었어요?”
“그럼. 별일 없었지?”
어머니와도 격한 환영의 포옹을 한 뒤, 유르미아는 그 장면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던 혜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혜진은 여전히 이십대로 보일 만큼 젊고 예뻤다. 평범한 인간이 아닌 수호성인인데다 이제 자하신공의 성취도 꽤 올랐기에 노화가 거의 진행되질 않았다.
“저 사실 일 때문에 왔는데, 같이 들어보실래요?”
“이거 말이냐?”
한데 유르미아가 말을 꺼내기도 전, 세현이 먼저 허공에서 태블릿을 꺼내 들고 화면을 휙휙 넘기더니 뭔가를 띄웠다.
방금 전 김유린이 보고했던 바로 그 일이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방금 돌아오신 거 아니에요?”
“여행 중이어도 제국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살필 수 있으니까. 대체 어떤 놈이 연쇄살인을 일으키는지 궁금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유사인종이에요.”
“내가 보기엔 지구에 없는 종이다.”
“네?”
세현의 그 단언에 유르미아가 의문을 표했다. 아직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혜진도 흥미로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요?”
“다른 세계에서 온 놈이겠지.”
“근거가 뭐야?”
혜진의 그 질문에 세현은 단지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감.”
“아, 신의 직감이라 이거지?”
혜진은 전혀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유르미아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거죠?”
“아마도? 첨언하자면 그냥 우연히 흘러든 놈은 아닌 거 같다.”
“그 말은 그러면……?”
아엘라가 말을 흐렸다.
“맞아. 전쟁이 벌어질지도 몰라.”
“하하.”
혜진이 짧게 웃었다. 유르미아도 함께였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튀어나왔음에도 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미사일만 수천 종류에 비행전함까지 수백 대를 만들었었는데, 이제야 써먹을 데가 생기는 건가?”
혜진과 유르미아, 둘 다 국가를 운영하는 총리와 황제로서 제국이 가진 무력에 자신감이 있었다.
과거 최후의 전쟁이라 불리는 이데아와의 전투에서 두 보라색 등급의 존재를 상대로 상당한 위기를 맞이했었던 제국은, 설령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세현의 개입 없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왔다.
한데, 그렇게 쌓아놓은 무력을 사용할 곳 없이 평화가 이어진 게 벌써 20년이 넘어가는 중이었다.
안 그래도 슬슬 갈아놓은 칼날에 녹이 스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단계였는데, 시기적절하게 힘을 분출할 적이 나타났으니 장기적으로 보자면 분명한 호재다.
너무 오래 지속되는 평화는 나태로 돌변할 수 있다.
에레도스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 지구는 항상 만전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했다.
“정보부장에게 대비하라고 알려줘야겠어요.”
유르미아가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태블릿을 꺼냈다. 혜진도 마찬가지로 태블릿을 소환하며 말했다.
“나도 감찰단장한테 알려줘야지. 전투 전에 전체적으로 기강을 다잡을 필요가 있어. 겸사겸사 동맹국들에도 살짝 언질을 주고.”
“잠깐, 너무 확신하진 마. 그냥 감일 뿐이야.”
“그러면서 틀린 적이 거의 없잖아요?”
세현이 만류했지만 아엘라는 오히려 둘의 편을 들었다.
“그냥 너무 헛바람 들지 말란 거야. 괜히 일 크게 벌렸다가 나중에 아니라고 판명되면 귀찮아질 테니까.”
“설마 그 정도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조금 귀찮아지면 어때요?”
자신은 이제 애가 아니라는 듯 유르미아가 자신 있게 말했다.
혜진이 태블릿을 조작하다 말고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나도 빨리 결혼해서 우리 유르미아 같은 자식 낳고 싶다.”
혜진은 애인이 없다.
세계를 지배하는 수호교의 신이자 거대 제국의 태상황 되는 존재의 하나뿐인 누이, 동시에 세계 최고의 신성술사이자 총리라는 감투까지 가진 여자에게 들이댈 수 있는 대담한 남자가 없었던 탓이다.
“결혼하고 싶으면 누가 다가오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간택을 해.”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게 꿈인데.”
그 꿍얼거림에 세현이 피식거리고 유르미아가 짧은 웃음을 흘렸다.
“전쟁 끝나면 그냥 총리 그만둘까봐.”
“네?”
유르미아가 화들짝 놀라자, 혜진이 여상히 말했다.
“정체를 숨기고 우연을 가장해서 인연을 좀 만나보려고. 총리직을 맡으면서는 불가능하니까.”
“그, 그러면 안 돼요. 고모 없으면 저 혼자 어떻게 하라고요? 그냥 장기휴가로 하면……”
“자자, 그건 아직 전쟁을 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나중에 이야기하시고.”
세현이 길어지려는 둘의 대화를 끊으며 무한의 주머니를 열었다.
그곳에서 길쭉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 물건을 본 아엘라가 왜인지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
마치 뼈대만 남은 파라솔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혜진과 유르미아가 뭔가 싶어 자세히 살피니, 시스템을 통해 아이템의 설명이 떠올랐다.
“단합 대회처럼, 전체적으로 실전감각 끌어올리기 좋은 소재가 아닐까 싶은데?”
“좋아요!”
유르미아가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지금 바로 공고를 내걸고 보름 후에 사냥해버리죠! 룬도 얻고 전설급 아이템도 얻고 아주 좋네요!”
“그런데 딸, 내가 여기서 뭐가 튀어나오는지 이야기했던가?”
“네. 전에 들었는데 보라색 등급 괴물이라면서요? 엄청 혐오스러운.”
아이템은 다름 아닌, 세현이 무림에서 악마 파스토프를 날려버렸던 ‘세본의 차원걸음의 메아리’였다.
“하려면 저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어요.”
자색 눈동자를 빛내며 유르미아가 자신감을 표출했다.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언정 불가능한 말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적인 발전속도를 보였던 그녀는 이제 과거의 세현이 수호룡을 상대할 때만큼이나 강해졌다.
보라색 등급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점칠 수는 없어도 버티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할 터.
하지만 유르미아는 모른다. 이 아이템을 통해 등장하는 적이 단순한 보라색 등급을 넘어 어떤 무기를 갖고 있는지.
단순한 외양도 일정 선을 넘으면 그때는 어떤 마법보다도 끔찍한 위력을 내보일 수 있다.
사실 이 아이템에서 튀어나오는 놈은 이미 신으로서 상당히 완숙해진 경지의 세현조차 상대하기 싫었다. 아엘라와 세계여행을 하던 도중 심심해서 한 번 사용해봤는데, 그때도 그만 질색하고 물러나버린 것이었다.
“조심해라. 철저하게 준비해야 될 거다.”
그는 들고 있던 아이템을 건네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딸이 이놈과 마주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기대된다.
아이템을 두고 혜진과 유르미아가 어떻게 일을 처리할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며 세현은 짧은 감상에 빠졌다.
자신의 딸과 누이가 이렇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전히 제국은 발전하는 중이었고,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며,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를 것이다.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지난 화에서부터 완결을 축하해주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셨습니다. 일단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__)
드디어 완결입니다.
정말로 완결을 내어버린 것입니다.
미러이미지, 투드란, 레스티 레이드, 그리고 이번 에레도스까지.
여태 글을 완결 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후련함 반 아쉬움 반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럭저럭 만족할 만큼 써낸 느낌이라 의미가 남다르네요. 이제야 작가로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한 기분입니다.
확실히 글이 나아갈수록, 내용이 후반으로 갈수록 쓰기가 더 어려워지네요. 연재주기가 한없이 늘어졌었죠…ㅠㅠㅋㅋ 처음에는 마음껏 써도 되는 것이 점점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 결말로 향하는 방향이 좁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듯합니다. 이 방향을 벗어나면 흔히 말하는,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 상황이 되겠죠.
에레도스는 사실 정말로 가볍게 계획 없이 시작한 글입니다. 그래서 처음 100화까지 연재하고는 이건 답이 없다는 생각에 리부트를 했죠. 이제와 생각해도 잘했다 싶습니다. 거기서 억지로 완결을 냈었다면 정말로 불만족스러운 글이 됐을 테니까요.
객관적으로 보기에, 여전히 제 글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느끼는 부분도 있고 독자분들이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여기까지 따라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라 최대한 꾹꾹 담아봤는데 부디 이 편도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마지막인데 추천 한 번 꾹!! 눌러주지 않으시겠습니까?? ㅎㅎ
아마 그리 머지않아 차기작으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배경은 익숙한 중세 판타지로 잡고 있고, 주인공 혼자서 다해먹는 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의 한세현만큼 강해질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때가 되면 이곳에 공지해드릴 테니, 부디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2019년도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