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genous Zone RAW novel - Chapter 35
35.
재연은 밖으로 나와 정원 의자에 앉았다.
몰라. 모르겠다. 최시백과 다시 합친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은 상처받을 거고 결코 평범한 결혼 생활은 아닐 거다. 그 언젠가 쓸모가 없어지면, 수틀리면 성 회장처럼 팽당할지도 모른다.
최시백에게 사람이란, 특히 보지란 더 그랬다. 필요가 없어지면 언제든지 뚫어 대다가 갖다 버리는 구멍. 지금이야 좋아서 살뜰히 빨아도 주고 만져도 주지만 언제 질려서 쳐 낼지 모를 인사.
그래서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좋지도 않았고,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렴에 오르가슴이 전신을 관통할 때마다 절망적이고 참담했다. 언젠가는 제 것이 아니게 될 기분은 만끽해 봐야 버려질 때 상실감만 클 뿐이다.
언제 그녀가 쓸모없어져 그의 심중에서 밀려나게 될지, 그래서 지난번처럼 서재연은 뒷전으로 밀려날지. 최시백이라고 짐작할까. 지금 당장은 원하니까 사랑을 확신하지만, 그 또한 유통 기한이 얼마나 될지.
아이가 그와의 관계를 언제까지나 이어지도록 만들어 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아이가 있다고 해서 없는 정도 붙이며 살 남자가 아니었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같은 아픔을 두 번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최시백에게 죽도록 우선순위가 되고 싶었던 그때, 얼마나 상처 입었는지 잊지 않았으니까.
사랑은 천하의 몹쓸 병이다. 얼마나 힘들지 알면서도 다시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또 상처받고, 또 울고, 또 그의 등만 보게 될까 늘 전전긍긍할 거면서 그래도 한순간이라도 사랑이면 그걸로 좋다고. 자위하고 싶어지는.
움츠리고 있는데 탁, 하고 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다. 아주 조금은, 조급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둔중한 여음.
최시백답지 않게 성마른 태도. 그럼에도 한 번을 엇나가지 않는 단정하고 차분한 구둣발 소리.
걸음을 내디디는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다.
최시백.
서늘한 시선과 눈동자가 맞물렸다. 일을 보다 온 게 분명한데, 무슨 일을 하다 온 건지 짐작할 수 없는 고아한 매무새는 단추 하나가 삐뚤어진 법이 없다. 저 눈은 서재연을 보고 있는 게 분명한데, 흔들리는 기색 하나 없다. 그저 오롯이 담아낼 뿐.
머리카락 한 올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분명히 담아 안는 눈동자에는 애염이 서리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짐작한다.
그의 집착 어린 애욕 끝에 서재연이 있으므로.
남자가 가까워질수록 체향이 진해진다.
내내 서재연을 생각했음을 알 수 있는 고뇌의 냄새.
“…담배 냄새.”
“오라고 할 줄은 몰라서.”
“뭐 몰래 왔다 가면 모를 줄 알았어요?”
“추워. 왜 그러고 있어.”
저 남자 단추 하나 풀게 하려고 안 다녀간 여자가 없는 걸로 아는데, 목덜미며, 팔뚝, 짙고 검은 칠로 마구 헤집어 놓고도 안쪽을 쉽게 보여 주는 법이 없던 남자였다. 불량함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아닌 문신.
하지만 목깃 위, 담배를 피우는 손가락 사이, 아주 잠깐씩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죄질이 나쁜 이 남자의 생애를 짐작하게 한다. 자신을 억지로 갖는 건 아무것도 아닐 무뢰한, 금수. 어떤 험악한 단어를 갖다 붙여야 그를 수식할 수 있을까.
그에게 마음을 준 자신은 어떻고.
그가 단추를 풀고, 입고 있던 슈트 재킷을 어깨 위로 얹어 여미어 준다. 쌓아올린 죄만큼이나 선명한 검은 칠. 태생이 그러한 남자는 업만 더해 갈 뿐 개과할 리 없고,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은 영영 최시백을 흉터처럼 새긴 채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말도 못 하게 따뜻했다. 커다란 최시백 품 같았다.
“너 때문이야. 내가 왜 너를 좋아해서. 너 같은 새끼를 좋아해서. 너만 아니었어도 난 행복했을 거야.”
궤변이었다. 최시백을 만나기 전에도 제 인생은 충분히 꽃밭이 아니었다.
다 알면서 그는 그저 그렇다면 그런 걸로 하자고 묵묵부답하고 있다.
“너 때문에 임신하고, 너 때문에 아프고, 다 너 때문에.”
서재연이 심통 부리는 걸 그저 지켜만 보는 그의 시선은 그녀의 눈동자에만 박혀 있다.
그 어떤 걸 결심한 눈동자. 눈치채지 못할 리 없는 감 좋은 남자.
어떤 마음으로 그를 여기까지 불렀을지 이미 다 눈치챘겠지. 최시백이라면.
어쩌다 최시백이랑 사랑할 팔자가 돼서. 이 고생을.
불쑥, 밀려오는 원망에 주먹을 야무지게 말아 쥐고 그의 가슴팍을 갈겼다.
정강이를 사정없이 까고, 두툼한 가슴팍을 쉴 새 없이 쪼아 대는데도 한 발자국 밀리지 않는 그가 결국 눈물을 터트리는 그녀를 끌어안는다.
재연은 단단한 가슴에 안겨 펑펑 울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아픔을 다시 되풀이할 거 알면서 끝내 돌아가게 만드는 품.
저 때문에 이렇게 펑펑 우는데도 말도 없이 안아만 준다. 다정하게 속삭이지도 않고.
그런데도 백 마디 입에 발린 소리보다 이렇게 꽉 안아 주는 품 한 번이 더 진심이니, 미칠 노릇이다.
한참을 그렇게 안겨 있다 울음이 잦아들자 어느새 남은 건 고양된 숨소리였다.
헐떡거리는 그녀의 호흡 속으로 섞이어 드는 그의 차분한 숨소리.
“전화 와요.”
아까부터 그녀가 걸치고 있는 옷 주머니 속이 징징거리고 야단이었다.
그를 애타게 찾는 호출.
얼른 받아 보라고 눈꺼풀엔 이슬이 가득 맺혀선 물끄러미 올려다보는데, 눈망울을 끔뻑거리자 그가 키스를 시도해 온다.
재연은 말없이 눈을 감고 움푹 파고드는 말캉한 집념을 받아들였다.
쪽, 쪽, 그가 보지 빨 때 나는 소리가 위에서 난다.
재연은 그의 목에 매달려 한결 편한 자세로 혀를 섞었다.
“후응, 으응, 음.”
자연스레 커다란 손이 치맛자락 안으로 들어온다. 금세 축축해진 팬티를 만지작거리는 그가 금방이라도 좆을 꺼낼 듯했다. 재연은 더 깊어지기 전에 먼저 얽힌 혀를 풀고 입술을 떼어 냈다.
“다녀와요.”
“늦지 않게 올 거야.”
“응. 그리고 당분간만이라도 금연 좀 해요. 우리 아기 생각해서.”
답이 없지만, 가만히 눈맞춤하고 있는 그가 긍정을 표하고 있다.
“갔다 올게.”
“멀쩡하게 돌아와요.”
“그래.”
“다치고 오면 다신 안 봐요. 정말이야.”
다시 한번 안아 주는 걸로 답을 대신한 남자가 목덜미에 안도로 점철된 숨을 흩뿌린다.
뭐든 피드백을 잘하는 남자니, 다치지 않고 올 거야.
어쩌면 안도하고 있는 건 서재연인지도 몰랐다.
집착 서린 그의 키스를 다시 한번 받으며.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다.
이상하게 잠이 쉽게 오지 않아 차도 벌써 두 잔을 넘게 마셨는데, 속이 따뜻해져도 눈꺼풀이 감기지 않았다. 가물거리는 눈을 비비며 숨소리를 세고 있는데, 인기척이 들린다.
재연은 본능적으로 콘솔 위에 놓인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느라 솜털이 바짝 섰다.
늦지 않게 온다더니 또 늦었어.
모로 누워 있는데 곧장 침실로 들어오는 그가 서재연부터 찾는다.
재연은 감고 있던 눈꺼풀을 들었다. 약속은 지키지 않았지만 집 안에 발을 들이자마자 서재연부터 찾으니 또 마음이 사르르 풀린다.
별다르게 탈 난 곳은 없나 확인도 하고, 얌전히 잘 기다리고 있었나 뺨도 만져 본다.
가만히 그의 손길을 받던 재연이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를 응시했다. 눈이 마주치자 조금은 성마르게 다가오는 그가 닫혀 있던 입술부터 찾는다.
몸이 많이 달았는지, 다소 허겁지겁 혀를 빠는 기분까지 들었다.
꽤 오랫동안 부부 관계가 없어 조금 긴장했다. 무거운 몸을 이리저리 틀며 그와 키스하기에 편한 자세를 찾으려 애쓰자 몸을 누이는 그가 재연을 위로 올려 앉혀 그녀의 얼굴을 온전히 담아 본다. 미움도, 원망도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모든 음울을 거두고 이 관계에만 집중해 그를 바라본다. 얼마 만이지. 아마도 결혼하고 처음일지도.
“…….”
“…….”
눈만 마주하고 있어도 전두엽이 자극당하는 기분이다.
그도 같은 기분인지 깔고 앉은 그의 슈트 바지 앞섶이 조금 섰다. 아니 많이.
선 것을 꺼내는 그가 끝이 축축하게 젖은 귀두로 팬티를 젖히고 털 난 둔덕을 미끄러져 내려가 습기 찬 소음순 내측을 야들야들하게 비빈다. 임신을 하고 더욱 까뭇해진 날갯살을 접어 바르는 성기가 평소보다 이르게 발기했다. 새까만 기둥이 나풀거리는 소음순을 맞비벼 대는데 끝도 없이 대가리를 쳐든다.
대체 언제. 설마 아까부터 세우고 들어온 건 아닐 거잖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말을 하질 않으니.
입구에 닿아 비벼지는 것뿐인데 벌써 깡패 주먹만 한 귀두가 중량감을 과시한다. 용적이 남달라 삽입 시 꿰어 내는 데 유독 애먹는 고리부였다. 곧 들어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곤두서는 대가리가 아래위로 붓질을 하며 쿠퍼액을 싸지른다.
끈끈한 긴장이 구멍에만 맺히는 게 아니었다. 한 것도 없는데 뒷덜미부터 흉추 부근이 축축해진다. 경직된 구멍이 자꾸만 틈을 좁히자 긴장할 것 없다며 엉덩이를 어르는 그가 숨 크게 내쉬라며 흐트러진 호흡을 골라 준다.
“…후으, 담배 냄새, 나요.”
미미했지만 후각이 예민해진 상태라 지적했다.
“줄일게.”
여린 상체를 그러안고 당기는 그가 다시 키스했다. 시도 때도 없이 키스부터 하는데 집착적인 혀가 싫지 않다. 쪽, 쪼옥, 침을 섞어 대는 틈을 타 첫머리를 통과시키는 그가 경사진 보짓길 굴곡을 넘어 묵직한 대까지 찬찬히 찾아들었다.
피가 쏠려 벌떡 일어선 음경근이 쯔벅거리며 꽉 물린 안통을 넓혔다. 단단한 그의 흉근을 더듬으며 밀려들기 시작하는 사정감을 버텼다. 말도 안 되게 벌써 쌀 것만 같다. 사실은 이 남자를 이렇게나 열렬히 원해 왔나 싶을 만큼.
“으응. 흐아.”
남다르게 흉측스러운 모양만큼이나 체적도 추진력도 남달랐다. 연한 육질을 푹 골라 쑤시고 드는 속대가 잡념에 잠길 여유를 뺏어 간다. 거세게 흔들어 주겠다는 듯 치골을 고쳐 안는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뚫어 줘서 그런가, 껍질이 두툼한 돌기가 자궁 밑면을 건드리고 정신없이 뒷벽에 엉겨 붙는 감각이 전에 없이 생생하다. 세세하게 돋아난 실핏줄 하나까지 자궁길을 핥아 올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아… 자궁까지 가.”
아이가 다칠까 재연이 슬쩍 든 자지를 물리려 엉덩이를 들자, 그가 들썩이는 둔부를 꾹 누르며 토실한 자궁구 끝까지 먹인다. 아이가 여물어 담긴 공간이 귀두구에 툭 닿았다. 오붓하게 데워진 산도를 들이파다 자궁문을 턱 건드리고 후방까지 넘어가 전용 길을 넓혔다.
“흐으응, 아!”
싫어. 아기 다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부들거리는 그녀의 양손 하나씩을 붙잡아 깍지를 끼는 그가 너 원하는 만큼만 박으라 선심을 쓴다. 꼭 맞잡은 열 손가락에 힘을 주고 삽입 운동을 시작했다. 분명 살살 흔들고 있는데 침대가 은밀함도 버리고 처절하게 삐걱거린다. 부부 관계가 없던 시간 동안, 몸이 고픈 건 최시백만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자꾸만 말롱질이 빨라졌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 질궁에 들어앉혀 놓은 솟대가 기어이 상행선을 뚫으며 쑤심질의 깊이가 깊어졌다. 땜질이 빨라지고 깊어지니 당연지사 교음도 픽픽 터진다. 더 빨리, 더 깊이. 최시백 조금만 더. 음탕한 속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려 입술을 꾹 물었다. 꼭 그런 그녀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바라보는 그의 시선 역시 깊어졌다.
“아, 하으, 앙! 아앙! 아, 흐!”
쿵떡대는 떡메질이 차지게 이어지는 소리가 밀폐된 침실을 장악했다.
보지 털 둘레길을 헤치고 그 새를 기름지게 드나들며 마구 뚫어 대는 뜨거운 자지. 그가 흘리는 자짓물에 익는 것도 같고, 발기한 핏대에 지져지는 듯도 하고. 절절한 속을 드나드는 최시백이라고 다를 것 없는 감격, 흥분이 만들어 낸 감상이 끝도 없이 자극적이기만 하다.
추잡하게 이음매를 적시는 떡물도, 뜨겁게 엉키는 정염을 멈추지 못했다.
열 손가락 꼭 붙잡고, 자궁 속에 든 아이에게 아빠를 인사시킨다. 연신 꺼덕대며 자궁문을 두드리다 이내 후질궁까지 미끄러지는 좇이 얼마든지 더 임신시킬 수 있다고 위세를 과시하는 듯도 하다. 원래가 오만무도한 남자였다. 좆질이라고 다를까.
찍고 찌르고, 문대고 돌리고, 아뜩하게 비벼지는 자궁, 그보다 더한 압력으로 뭉개지는 질궁. 밀어내는 질궁압에도 그는 가뜬하게 견디며 비좁은 주머니를 터트릴 듯 드나들었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성기는 더욱 힘을 끌어모으며 딴딴하게 뭉치기만 했다.
순간 사위가 아찔해졌다.
끝내 중심을 잃은 재연의 상체가 그의 가슴팍으로 쏟아졌다. 최시백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면서도 놓치지 않고 쉼 없이 들이치는 거대 자지를 먹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기라도 하듯 검게 칠한 무뢰한의 그림자가 목덜미에 마구잡이로 드리워져 있다. 그곳에 얼굴을 묻고, 세상 사람들이 인간쓰레기라고 명명하는 남자의 자지를 마다하지 않고 받는다.
그럼에도 맛있어서, 정신이 다 아득해질 정도로 오르가슴이 무진하게 쏟아져서.
그녀는 이 남자를 놓을 수가 없었다. 올려다보는 눈 안엔 냉기를 잠깐 덮어 둔 열기가 넘실거려서.
홈웨어 원피스를 밀어 올리는 그가 브라 없이 출렁거리는 모유 통 두 개를 움켜잡았다.
모유가 꽉 들어차 금방이라도 젖줄기가 터질 것 같은 젖 두 쪽이 큼직하게 망울져 쉴 새 없이 흔들린다.
덩달아 나갈 것 같은 정신머리도 몸뚱어리도.
아이가 든 자궁을 앞뒤로 비벼 주는 페니스에 이리저리 떠밀린 방광이 사정없이 건드려졌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곳에 든 물을 비워 내면서도 끊임없이 구멍 속을 더 못 벌려 안달하고, 둔덕길 굽이굽이 미당겨 좆 먹는 행위를 계속했다. 치받는 정액 배출구를 보짓길로 꾹 쥐어짤 때마다 보지 털이고 자지 털이고 흠뻑 젖어 가는데, 서재연도 최시백도 흥분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난다.
“젖, 젖어요. 당신, 흐으, 으응, 아!”
“그래, 자지 젖어. 그래서 넌. 싫어?”
그럴 리가.
싸고도 좋아서 침을 질질 흘리는 재연이 풀린 눈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그는 더러운 자지가 맛있냐고 직접 묻는 대신 불알을 회음에 꾹 붙여 문지르며 몸으로 답을 받아냈다.
“하으응, 으응.”
애초에 속일 수조차 없는 행위다. 눈 한번 깜빡이는 것도 속일 수 없는 교접.
눈앞에 있는 생명체를 사랑스러워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이 주는 행복이 흩어질까, 그는 말 한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살뜰히 살피는 손끝으로 눈가를 문질러 줄 뿐이었다.
그간 너 아닌 보지엔 입맛도 다시지 않았다는 손짓. 앞뒤로 서재연 보짓물만 묻힌 자지라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온몸으로 매달려 우는 여자가 서재연이라는 사실에 감격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뜨거운 눈으로 그녀를 살필 뿐. 안아 달라는 시선에 망설임 없이 꼭 끌어안는 그가 서재연을 만끽했다.
두 번 다시는 너 이외에 중한 것은 두지 않겠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