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1)
프롤로그 – 이상한 꿈
이상한 꿈을 꿨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2월의 저녁.
수능 끝난 고3, 대학 개학 전.
인생의 황금기 아니겠는가? 홀로 여행을 떠났다.
입시 결과가 나쁘지 않아 용돈도 제법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꽤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여행의 막바지엔 제주도의 호텔에서 보냈다.
종일 관광을 다니다가 심신이 지친채로 호텔에 누워서 잠든 직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정신을 차리자 희뿌연 안개가 가득 찬 공간에 서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거뭇한 그림자와 같은 형체가 여럿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왠지 모르게 앞으로 가야만 할 것 같았다.
1분도 지나지 않아 탁자를 발견했다. 탁자에는 이상한 조각들이 수십 개가 놓여 있었다.
당신의 운명을 선택하세요.
운명이라니?
고작 이런 조각 하나가 대체 무슨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일까?
그래도 뭔가 집어 들긴 해야 할 것 같아서 조각들을 보고 있자, 순식간에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이러다간 내가 집을 조각이 사라질까 봐 당황할 때쯤 왠지 모르게 올빼미 조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와서 바로 집었다.
그 순간, 안내문이 내 앞에 나타났다.
/호텔 파이오니어에 모이신 고객분들 환영합니다!파이오니어는 1847년 개장 이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수없는 신비와 끝없는 보물을 통해 많은 고객분들의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물론, 모든 보물에는 그만한 위험이 따르는 법이지요.
우리는 고객 여러분께서 파이오니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실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제, 모험을 떠나보세요./
대체 뭘까. 이상한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일단 내가 머무는 호텔의 이름은 ‘파이오니어’ 같은 거창한 이름이 아니었고, 1947년이라 해도 말이 안 될 판에 1847년이라는 단어는 황당 그 자체였다.
조선 시대에 무슨 호텔이 있단 말인가? 신비와 보물? 위험? 모험?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한 개도 없어서 혼란에 빠질 때쯤, 아찔한 기분이 들며 무너졌다.
아하, 이게 말로만 듣던 자각몽이구나.
다시 의식을 잃는 건가? 참 희한한 꿈을 다 꾼다 생각하며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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