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10)
9화 – 101호, 저주의 방 – ‘기묘한 가족’ (4)
9화
헉, 허어억, 허어어억…
은솔은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대체 무슨 일일까? 오빠가 이런 짓을?
남매간에 사이가 마냥 좋기는 어려운 법이고, 아버지는 특히 자녀들간의 경쟁을 유도하곤 했기에, 둘째 오빠와의 사이도 나이가 들수록 서먹해져갔다.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에 오빠와 함께 아버지를 ‘처리’하면서, 나름의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음으로는 남매 중 가장 앞서가는 큰오빠와 점점 신경을 긁기 시작한 동생 희윤이만 처리하면 되는 게 아니었나?
그러나, 내가 생각한 순서와 둘째 오빠가 생각한 순서는 달랐나보다. 둘째 오빠는, 나부터 ‘처리’하는 쪽을 택했다.
아아… 실수했구나. 바로 둘째 오빠부터 처리하는게 맞았는데.
새삼스레 오빠가 원망스럽기 보다는, 먼저 손쓰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의식을 잃었다.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재벌가의 끝없는 재산은, 때로는 비극의 씨앗이 되기 마련이죠. 때문에, 더더욱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오빠와 함께 아버지를 처단하며 막장 드라마를 찍은 시점에서, 본인 뒤통수도 항상 신경써야 했을 겁니다.
저주로부터 탈출하지도 못했고, 저주의 근원을 해결하지도 못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동료들을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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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중 탈출 성공자 발생! 축하합니다! 탈출 성공자가 발생하여, 구성원 전원이 무사 귀환합니다./
이은솔은 침전된 의식이 천천히 부유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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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하지 못한 극도의 고통 속에서 온 몸이 파들거린다. 아아 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가. 오른 팔은 솜이가 뜯어먹고 있다. 왼 팔은 해피가 거의 다 먹어서, 뼈 밖에 보이지 않았다. 두 개가 양팔을 뜯는 동안 고양이 세마리와 앵무새 한마리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이미, 왼쪽 눈에 부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무서워 아파
제발 누군가, 이 악몽을 끝내줘.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동물이란 얼마나 귀여운지요? 골든 리트리버의 평화로운 눈동자, 노르웨이 숲의 우아한 자태, 유황앵무의 기품있는 머리깃의 매력에 한번 빠지고 나면, 사람은 모든 긴장이 풀리게 된답니다. 그러나, 잊으신건 아닌지요? 짐승에게는 언제나 야성의 숨결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망각은 때로는 막대한 고통의 대가를 지불하게 만든답니다.
저주로부터 탈출하지도 못했고, 저주의 근원을 해결하지도 못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동료들을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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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중 탈출 성공자 발생! 축하합니다! 탈출 성공자가 발생하여, 구성원 전원이 무사 귀환합니다./
유송이는 침전된 의식이 천천히 부유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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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아아… 이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한국 인터넷에선 항상 웃음거리로 언급되는 방사능 홍차. 그걸 진심으로 걱정해본 한국사람이 있기나 할까. 결코 농담거리로 소비할만한 가벼운 이슈가 아닌데… 한국인을 탓하자는 건 아니다. 나도 한국인들이 진지하게 여기는 걸 웃음거리로 대한 적이 있으니까.
다만… 아아, 대체 어떤 경로로, 이 차가 가족의 테이블에 오른걸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배를 잡고 나뒹구는걸 느꼈다. 누구지?
어린 시절, 조국에 사실상 차르가 등극한 이래 온 가족은 망명길에 올랐고, 행복한 시절은 끝나버렸지만… 그럼에도 가족끼리는 더 없이 사랑하지 않았나?
시선을 돌리다가, 언니를 발견했다. 즐거움, 쾌감, 해방감 아아… 언니는 우리를 죽여서라도 해방되길 바랬나보다. 바보구나. 이제 와서 아버지를, 어머니를, 나를 죽인다고 그 지엄한 차르가 언니는 살려둘 턱이 있겠는가.
허무하다. 망명 후 오랜 해외 도피, 1세계 한국에 정착한 후로는 이제야 모두의 생활이 안정된줄 알았는데, 이런식의 결말이라니…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조국에 차르가 들어선 이상, 반대파는 망명할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고된 망명길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물리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가족 중 누군가는 망명에 지칠 수도 있다는 사실! 그 지친 사람이 나머지 가족을 팔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은 건가요? 언니가 며칠동안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느끼시지 못했나요? 방심은 금물입니다.
저주로부터 탈출하지도 못했고, 저주의 근원을 해결하지도 못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동료들을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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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중 탈출 성공자 발생! 축하합니다! 탈출 성공자가 발생하여, 구성원 전원이 무사 귀환합니다./
엘레나 이바노바는 침전된 의식이 서서히 부유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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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노크소리가 들린다. 아, 짜증난다. 가뜩이나 힘들게 야스오로 잡고 솔킬각을 보고 있었는데! 노크소리에 집중력이 흔들려서 역솔킬을 따인게 아닌가! 그 전에 이미 2번정도 솔킬을 따이긴 했지만, 별 문제는 아니었다. 원래 야스오는 죽으면서 크는 법. 저 노크소리만 아니면 내가 솔킬따고 캐리하는 판이었는데… 정말이지, 엄마는 도움되는 법이 없다.
“아 엄마! 나 겜할때는 노크하지 말라고 했잖아!!!!”
“승엽아… 엄마가 미안. 아들이 이렇게 집중하고 있는 줄 몰랐어. 그래도… 식사는 해야하지 않을까? 아침도 걸렀고, 이러다가 점심도…”
“엄마. 지금 진짜 엄마가 방해만 안했으면, 이 판 딱 끝내고 나가는 거였거든? 제발 방해좀 하지 말라고. 나 이제 곧 다이아인데 왜 매번 방해하는거야?”
“엄마가 음식 접시에 담아뒀어. 방 문앞에 두고 갈게. 꼭 점심은 챙겨먹어.”
진짜 저놈의 밥 밥 밥. 밥 한끼 안먹는다고 죽는것도 아닌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짜증이 솟아나는 와중,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다.
[777! 오늘, 당신의 행운은 역대급입니다.]잘못 들은건가? 롤 소리를 조금 줄였다.
3연패 끝에 기어이 한판을 이겼다. 항상 느끼지만, 난 진짜 근성이 있다. 진짜 팀원만 좀 잘 만나면, 어떻게 매판 벌레같은 놈이 있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방 밖으로 나가자, 엄마가 두시간쯤 전에 두고 간 접시가 보였다.
뭐지? 접시 위에 저거… 음식인가? 죽은 쥐인건가?
에잇! 고개를 털고 잊었다. 쥐일리는 없고 뭐 이상한 음식인 모양인데, 어차피 먹지도 않을 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런 사소한 문제보다는 하루 빨리 다이아를 찍는 게 중요하다!
거실에서 걸어다니면서 아까 판을 머리 속으로 복기해봤다. 역시 내 요네는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갔는데. 팀원이 호응만 하면 딱 쓸어담는 각에서 이상하게 4명이나 호응을 못한다. 진짜 멍청이들. 이러니까 그 놈들은 플레티넘에서 올라가질 못하는 거다. 나 같이 올라갈 사람과는 애초에 보는 각의 수준이 다르니, 별수 없다.
고민하던 중, 아빠가 돌아왔다. 아, 또 짜증나는 사람.
“승엽아. 아까 엄마에게 들었는데, 점심도 걸렀다면서… 오늘 아빠랑 같이 외식하지 않을래? 저쪽, 생생마트 옆에 되게 맛있는 고기집 하나 열었더라. 살아있는 돼지 싱싱하게 먹는건데 아주 맛이 좋아.”
살아있는 돼지? 무슨 말이지. 대체 누가 돼지를 산채로 먹나? 뭐 아무래도 좋다. 어차피 맨날 이상한 말만 하는 사람 아닌가. 어디서 이상한 농담이라도 들으셨나 보다.
“아빠, 저 이따가 라면 끓여먹을꺼고, 그거면 됬어요. 제가 요 시기가 중요하다고 항상 했잖아요? 뭐 그렇게 나가서 고기먹고… 그럴 시간도 없어요. 한판이라도 큐 더 돌려야되는데.”
“아니… 아들 어차피 밥은 먹는거잖아? 어차피 밥 먹을때는 게임 못하니까, 밖에서 맛있게 먹자. 마침 아빠가 해줄 이야기도 좀 있어”
“하! 밥먹으면 게임 못한다니 무슨 소리에요? 롤에 고양이 챔피언 하나 있는데 얘는 라면먹으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하여튼, 저는 혼자 먹을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탕!
방문을 요란스럽게 닫으며 승엽이 방으로 들어가자, 지켜보던 부모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인생이란 어려운 법이라지만, 어찌하여 자식은 이렇게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인지. 그럼에도, 아들이다. 내일은 어떻게든 집 밖으로 끌어내자고 두 부부는 다짐했다.
그리고 승엽은 그날도 라면을 먹으며, 고양이 승률의 앞자리를 2로 바꾸는데 성공했고, 라면을 다 먹었을 때쯤엔 또 계정이 정지되고 말았다.
참,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식사 중에도 게임 감각이나 유지하려 한 것뿐인데, 이게 무슨 정지 사유란 말인가. 게임을 안한 것도 아니고. 나는 분명히 가끔씩 아이템도 샀다 팔고 했는데. 신고한 사람들도 참 이상하다 싶다.
물론, 별 일은 아니다. 어차피 계정은 17개나 준비돼있으니까. 어차피, 내가 탁 포텐이 터지면 다이아는 3일이면 가는데 계정 한두개 정지된 걸로 마음 쓸 것 없다.
그렇게 오늘도 보람찬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