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431)
EP.431 431화 – 뼈대 있는 가문 (7)
431화 – 뼈대 있는 가문 (7)
– 한가인
“으읍! 끆! 우읍!”
아이의 몸을 강탈한 한민상은 목이 조여지는 와중에도 전신을 뒤틀며 날뛰었다.
몇 번이고 있는 힘껏 실을 당길까 고민했지만, 그러다가 아이의 몸 자체가 죽으면 또 큰일이다.
피곤한 상황이긴 했으나 형체 없는 유령을 상대하는 것 보다는 아이의 몸에 깃든 존재를 상대하는 게 낫지.
결국 10분 정도가 흐른 후에야 한민상이 침을 흘리며 축 늘어졌고, 나와 엘레나가 황급히 다가갔다.
“이름표, 이름표! 여기 있다!”
몸의 주인, 민석이의 가슴팍에는 언젠가부터 ‘한민상’이라는 이름표가 자연스레 생겨 있었다.
“한민석 이름표는 어디 있지?”
“여기!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한민상의 이름표를 떼어낸 후, 민석이의 이름표를 도로 붙였다.
“이제 항아리로 가죠!”
이름표 뺏기 게임을 끝내기 위해선 항아리에 제물이 될 이름표를 도로 넣고 뚜껑을 닫아야 한다.
한민상의 이름표를 들고 항아리가 있는 위치로 달려갔다.
1,000억이 넘는 자산가, 증조할아버지가 살아가는 한옥답게 방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저기 항아리!”
“이번에도 할아버지 방에 항아리가 있네요!”
“밖에서 가인 씨 꿈을 보니까 항상 저 방에 있더라고요. 저기가 할아버님 방이었나?”
항아리는 매번 한옥에서 가장 넓은 방, 증조할아버지의 방에서 나타났다.
할아버지의 방에 들어가자 가운데에 놓인 뚜껑 열린 항아리와 쥐 죽은 듯 쓰러진 노인의 몸이 보였다.
“가인 씨, 한진성 씨는….”
“…”
한민상의 승리로 끝났던 악몽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당시, 한민상은 동생의 몸을 빼앗은 채 날 항아리로 개처럼 끌고 갔다.
그리고 항아리 옆에 있던 할아버지를 조롱하며 할아버지의 영혼을 항아리에 집어넣었다.
즉, 한민상은 가만 내버려 두면 가장 증오하는 사람인 증조할아버지의 영혼을 항아리에 가둔다.
이번 회차에서 할아버지의 영혼은 이미 항아리에 갇힌 상태였다.
“할아버님 영혼을 항아리에서 빼내야 할까요?”
“…”
“소, 손을 넣어서 이름표를 빼내면 -”
“그건 너무 위험하죠.”
엘레나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항아리에 들어간 할아버지의 영혼을 꺼낸다? 항아리 속에 손을 집어넣고 뒤져서?
너무 위험한 일이다.
우리 몸에도 영혼이 들어 있는데, 항아리가 또 하나의 영혼을 집어삼키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하지?
애초에 저 항아리에 꼭 한 사람의 영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 툭!
그래서 나는 한민상의 이름표까지 마저 던져넣은 후, 항아리 뚜껑을 닫았다.
항아리는 두 명의 영혼을 삼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
…
…
*
[사용자 : 한가인(지혜)날짜 : 378일 차
현재 위치 : 계층 지하, 미술관
현자의 조언 : 3]
– 한가인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깨어나자마자 상태창부터 확인해보니 그사이 이틀이 흘러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상당한 허기와 갈증이 느껴졌다.
“가인아아아아!”
“으아앗!”
깨어나서 고개를 휘적거리자 미로가 방실방실 웃으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
옆에서 같이 깨어난 엘레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감자 칩을 깨작이던 아리가 살짝 표정을 굳히더니 미로 목덜미를 들어 올렸다.
“미로, 적당히 해. 가인이 넌 몸 상태는 어때?”
“배고프고 목마른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철 형이 물병을 건넸다.
“여기 물.”
“고맙습니다.”
“수고했다. 뭔가 께름칙하긴 한데 화가가 대충 이 정도면 해결이라는데?”
“…”
갈증을 달랜 후 뒤늦게 주변을 살폈다.
장소는 미술관 한복판, 나와 엘레나는 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서 자고 있었다.
동료들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의자는 물론이고 소파까지 가져와서 앉거나 누워 있었다.
며칠 동안 내 꿈을 영화 보듯이 보고 있던 모양이다.
스크린 역할을 하고 있던 거대한 도화지 옆에서는 화가가 하품 중이었다.
“해결입니까?”
“대충.”
“… 항아리 뚜껑 닫은 뒤에도 뭔가 더 있지 않습니까? 중간에 끊으신 느낌인 -”
“더 봐서 뭐 해? 이름표 뺏기 게임은 끝났고, 한민상과 한진성은 사이좋게 항아리에 갇혔고.”
“…”
“남은 건 겁에 질린 아이들과 영혼이 사라진 한진성의 몸뚱이 정도?”
그런 느낌이다.
“애들이야 알아서 집 가겠지? 한진성이야 오늘내일하는 노인이라 자다가도 갑자기 죽을 수 있으니 그렇게 처리하겠지. 항아리의 비밀은 창고의 어둠 속에 묻히고, 너희 가족은 유산 나눠 받아서 잘 먹고 잘살고. 뭐 더 있어?”
더 없다.
내가 생각해도 그 정도 엔딩이다.
“날 찾느라 수고했어. 너희가 미술관에 한 번이라도 왔으면 진작 찾았겠지만. 이제 보상이 궁금하지?”
동료들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는 순간, 단호히 외쳤다.
“잠깐!”
“뭐야? 아직 할 말이 있어?”
“엘레나에게 들었습니다. 기회 두 번 남았다고 했죠? 엘레나랑 한 번 썼으니 아직 한번 남은 거죠?”
“그렇긴 한데, 이 정도면 됐다니까? 보상을 준다고 했잖아.”
화가의 표정에서 드러난 감정.
지루함, 아쉬움, 피곤함 그리고 실망.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 뭔가 아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건 아니야.
내 직감이 경고하고 있다.
[조언 : 3 -> 2]‘화가가 실망한 것 같은데, 이유는?’
[네가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호텔은 내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했는데, 나는 그 무언가를 보지 못한 채 꿈을 끝냈다.
분명 귀중한 정보임이 틀림없다.
과거의 내가 경험했으나 모종의 개입 때문에 망각한 무언가다.
왜 보지 못했을까?
실제 있었던 일과 전개가 너무 달랐으니까!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화가가 픽 웃었다.
“그래. 조언 열심히 써봐. 그게 네 힘이니까 기회를 줄게.”
엘레나와 내가 해결한 방식은 과거의 중학생 한가인의 실제 경험과 너무 다르다.
전개가 너무 달라지니 당시엔 일어났던 ‘특별한 일’이 이번엔 벌어지지 않았다.
여기까진 알겠는데….
“…”
중간부터는 나도 방향이 이상하다고 느꼈어.
정확히는, 친척 동생들의 목에 실을 감을 때부터 이건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지.
아무리 개념 없는 중학생이라 한들 난데없이 친척 동생의 목에 실을 감는다고?
이런 건 과거의 내가 할법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다.
회차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규칙을 알아내고, 상대가 손을 쓰기 전에 미리 손을 쓴다.
회귀자의 방식이다.
전형적인 호텔 참가자의 행동이다.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 소년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이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째서?
올바른 답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으니까.
나는 ‘평범한 중학생’이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도무지 떠올릴 수 없었다.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회귀자가 아니니 기회는 단 한 번.
이름표 뺏기 게임의 규칙은 물론이고,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항아리 속에 한민상이 있다거나, 이름표로 영혼을 옮길 수 있다 따위의 정보는 당연히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침대에서 자다가 항아리에서 튀어나온 악령이 기습한 상황.
이런 터무니없는 구도에서 중학생이 승리하는 게 말이 되나?
초능력도 없고, 정보도 없고, 기회는 한 번이니 사실상 저주의 방보다도 훨씬 가혹한 조건이다.
이길 수 없는 게임인데 억지로 이기려고 하니 비정상적인 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
“…”
[조언 : 2 -> 1]‘대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중학생처럼 살아남을 수 있지?’
[거꾸로 생각해라. 너는 이미 살아남은 미래의 존재, 네 경험을 돌이켜서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지 생각하라.]거꾸로 생각한다.
시련을 시작 단계부터 순서대로 분석하지 말고, 미래 시점에서 이미 정해진 결과부터 떠올려보자.
첫째, 우리 가족은 수십억 이상의 유산을 받은 적이 없다.
둘째, 나는 그 당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
이 정보에 집중하자 어렴풋이 ‘어떤 결말’이 만들어졌는지 감이 왔다.
1,000억에 달하는 재산이 유류분 같은 것도 없이 홀라당 사라졌다.
귀신 들린 항아리에 얽힌 초자연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나는 물론이고 친척 동생들도 전부 잊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조직은 관리국뿐이다.
하지만, 결말을 알았다 해서 바뀌는 건 없었다.
그 결말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의 흐름이 뭔가 탁 막혀 있는 느낌.
아주 거대한 돌이 강물을 틀어막았는데, 이 돌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 모르겠다.
[조언 : 1 -> 0]‘결말은 알았지만,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어. 무슨 수를 써도 과거의 내가 아무 정보도 없이 이겨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게 아니다.
이미 엘레나와 함께 해결했으며 다른 방식들도 여럿 떠오른다.
문제는, 떠오른 방법은 다 미래를 보고 온 호텔 참가자에게 가능한 방식이라는 것.
아무 정보 없는 중학생에게 가능한 방법은 찾아낼 수 없었다.
[호텔 2층 후반을 진행 중인 베테랑이 떠올릴 수 없다면, 중학생은 어떻게 떠올렸겠는가.]“… 뭔 소리야?”
답을 알려달라는데 이건 또 무슨 대답이지?
호텔 베테랑인 내가 떠올릴 수 없는 걸 중학생이 어떻게 떠올리냐고?
아니, 떠올렸으니까 과거의 내가 살아남은 –
…
“아.”
설마.
진짜 설마.
아니 이건 아닌데 싶지만 설마.
“아니….”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가능성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을 헤 벌렸을 때, 화가가 싱긋 웃었다.
“참가자 한가인.”
“…”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볼래?”
“… 네.”
마지막 시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동료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이번엔 다시 저 혼자 들어갑니다.”
“엣? 가인 씨, 우리 도움 없이는 가인 씨 혼자 변수를 만들기 쉽지 않을걸요? 그냥 중학생처럼 상황에 떠밀리면서 -”
“그래서 저 혼자 들어간다는 겁니다.”
당황하는 엘레나 옆에서 아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혼자 들어가서 이미 두 번 이상 실패했는데.”
“내가 혼자 했을 때 어디서 끊었어?”
“뭐?”
흐릿한 기억, 동료들이 나누었던 말이 생각났다.
‘또 여기네. 이번에도 여기서 멈추겠는데?’
‘이 시점에서 이미 패배야.’
‘가만히 구경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네. 그러니까….’
내가 혼자 진행했던 회차, 동료들은 내 패배가 확정될 때마다 꿈을 멈추고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그냥 내버려 둬.”
송이가 불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 가인 오빠는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가만두면 가인 오빠는 90살 노인의 몸으로 자살하려고 하는 -”
“그러면 자살해서 꼴까닥 숨넘어갈 때까지 그냥 놔둬.”
“…”
*
— 솨아아!
부드러운 바람이 뺨을 스치자 근처의 대나무 숲에서 잎새가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코를 간지럽히는 흙냄새를 맡는 것도 잠시, 눈앞의 꼬마가 꿈틀거리는 벌레 한 마리를 손으로 –
“에잇!”
「과거의 기억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둔 채 생각한다. 이번 사건에서 나와 동료들이 무엇을 실수했는가?」
…
점심 무렵, 동생들과 함께 시골집으로 돌아오자 어른들이 요란하게 싸우고 있었다.
“정호 너! 평소엔 할아버지 댁에 발걸음 한번 하지 않더니 -”
「승리 조건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가혹하다. 기회는 단 한 번이며, 평범한 중학생인 나와 달리 상대는 초자연적인 악령. 이보다 더 심각한 건 정보의 불균형이다.」
…
다음날은 아침부터 난리였다.
“하, 할아버님! 그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가, 갑자기 기부라니요!”
“준슥아…. 그르케 요란히 떠들면, 내 귀가 찌르르 한다.”
“할아버님!”
「밤에 항아리가 나타나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악령이 이름표 뺏기 게임을 통해 산 사람의 몸을 빼앗는다. 이 모든 정보는 악령만 알고 있으며,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다가 기습당한다.」
…
“느그들 게으른 꼬라지 보니까 못 참겠다! 당장 그, 차라도 캐온나!”
“아, 아버님! 갑자기 차라니요…. 애들 다 도시 사람입니다. 그런 말씀 하셔도 -”
「불공평하다. 중학생인 내가 절대 이길 수 없다. 이길 수 없는 판인데,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이런저런 수를 쓰니 당연히 자연스럽지 못한 전개가 나왔다. 이게 나와 동료들이 빠진 함정이다.」
…
증조할아버지의 시골집 창고.
예전에 아빠가 말해주셨는데, 이 창고엔 증조할아버지가 젊어서부터 모아온 온갖 비싼 미술품이 가득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뭔가를 함부로 손대는 게 무서워서 얌전히 있었다.
“뭐하나?”
“…”
“이리 오니라. 이게 무언지 아나?”
「처음부터 방향성이 틀렸다. 다 함께 엉뚱한 방향으로 삽질만 한 셈이다. 그래서 화가가 실망했고, 호텔이 보여주려 했던 무언가를 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에야말로 뒤틀린 꿈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린다.」
…
한옥에 돌아오자 전화기가 요란히 울리고 있었다.
“네? 내일 오신다고요?”
증조할아버지의 변덕 때문에 어른들이 다 함께 찻잎을 따러 가셨는데, 하루 더 있다 돌아오신다고 한다.
「나는 한 가지 어처구니없는 진실을 받아들였다. 이 진실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나와 동료들에겐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기도 했다.」
…
— 파악!
무언가가 목을 조르는 격렬한 고통 속에서 깨어났다!
「과거의 나는 패배했다. 이길 수 없는 판에 떨어졌으니 평범하게 졌다. 이것이 나와 동료들이 처음부터 배제한 진실이다.」
…
나는, 중학교 1학년 한가인은….
아흔 가까운 노인의 몸에 갇혔다.
이곳은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감옥이다.
“이야~! 역시 남자애 몸이 좋아.”
「동료들은 매번 이 구간에서 꿈을 멈추고, 다시 시작했다. 반전의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제 ‘소년’이 된 존재가 킥킥거리며 뚜껑이 열린 항아리로 다가갔다.
— 딸그락!
항아리의 뚜껑이 닫혔다.
이름표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끝~! 아하하! 눈 봐라 눈! 왜, 너한테도 기회가 있을 줄 알았어?”
절망, 공포, 고통, 두려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부정적인 감정의 무저갱 속에 떨어져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지르고 또 질렀다.
남은 삶을 아흔 살 노인으로 살다 죽느니, 차라리 지금 죽여달라고 빌고 싶었다.
「남은 장면은 아흔 살 노인의 몸에 갇힌 내가 절망하는 광경이었으니, 이걸 실시간으로 보던 동료들은 견디기 힘들어했다. 이해한다. 이런 점은 동료들이 그만큼 날 사랑했다는 증거이리라.」
…
…
…
“…”
여기까지는 피할 수 없는 전개다.
올빼미가 말하지 않았는가?
호텔 2층 후반을 진행 중인 베테랑이 떠올릴 수 없는 답을 평범한 중학생이던 내가 어떻게 떠올렸겠냐고.
과거의 나는 답을 떠올리지 못했다.
답을 떠올리고 자시고를 떠나서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인지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나는 패배했고 한민상에게 몸을 빼앗겼다.
과거의 나는 바로 여기서부터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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