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478)
EP.478 478화 – 파티 타임 – 누가 다음 유산의 주인이 될 것인가? (3)
478화 – 파티 타임 – 누가 다음 유산의 주인이 될 것인가? (3)
– 엘레나
105호 밖으로 나왔을 때, 이미 요란한 일이 벌어졌음을 알았다.
“엘레나! 나왔구나?”
“언니,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네요?”
은솔 언니가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약 10분쯤 전에 가인 씨가 먼저 깨어났는데, 나오자마자 묵성 할아버지와 미로를 보고 휘청거리며 식은땀을 흘리더니 방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아무래도 새롭게 얻은 능력 때문인가 봐. 정신적인 압박감이 상당할지도?”
“어째 가인 씨는 축복이든 유산이든 머리 아픈 힘만 얻네요.”
“하하! 진짜네. 엘레나는 이번에 뭘 얻었어?”
언니가 화제를 내 쪽으로 돌리자 아침 식사를 기다리며 식탁에 앉아있던 동료들도 내 쪽을 보았다.
다행히 내 능력은 설명이 쉬워.
“‘정당방위’라고 해요. 축복, 정의의 가장 큰 약점은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이니까 그 부분을 조금 편하게 해줬다랄까?”
언가 듣자마자 흥미롭다는 듯 살짝 웃었다.
“정당방위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떤 느낌인지 알겠네. 적이 먼저 널 공격하면 정당방위 판정으로 반격한다? 이 경우엔 상대의 선악을 따지지 않고?”
“비슷해요. 근데, 진짜 정의보단 약하죠. 약간, 약식 정의?”
“어떤 느낌인지 알겠네!”
그때, 의사 선생님이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어느 나라의 정당방위가 기준입니까?”
“예?”
“정당방위의 기준은 국가마다 상상 이상으로 다릅니다.”
“어….”
“예컨대 미국의 경우, 사유지에 주인 허락 없이 괴한이 침입하면 그 자체가 정당방위가 인정될법한 상황입니다.”
“그, 그런가요?”
“반면, 한국에서는 -”
새삼스레 선생님의 박학다식함에 놀라는 것도 잠시, 아리가 번개같이 반응했다.
— 찰싹!
“엇, 어엇!”
“너는 왜 쓸데없는 이야길 하는 거야? 엘레나가 한국인이야?”
음, 그렇지.
사실 난 한국인이 아니긴 해.
“… 내가 실수할 뻔했군요.”
아리는 ‘대한민국의 정당방위 기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는 선생님을 폭력으로 제지한 후, 빙그레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엘레나.”
“으, 응?”
“너는 러시아식 정당방위 기준만 숙지하면 돼.”
“… 그게 뭔데?”
“러시아에선 험악한 표정으로 눈만 마주쳐도 총으로 쏠 수 있어. 사유지에 침입하면 그 즉시 로켓포로 반격할 수 있지.”
“…”
“그냥 이렇게만 알아둬.”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내 조국이 이렇게 이상한 나라일 리가 없 –
김묵성 : Meanwhile in Russia
갑자기 할아버지가 정체불명의 이상한 이미지를 대화창에 마구 올렸다.
“…”
평범한 도로인데 기관총을 장착한 자가용이 돌아다니는 이미지.
택시 오른쪽 좌석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곰.
50kg은 되어 보이는 통나무를 혼자 나르는 아주머니.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곰.
중학교 교실인데 뒤에서 술판이 벌어진 장면.
기타를 치는 주인 옆에서 춤추는 곰.
“절반이 곰이잖아? 이게 대체 무슨 나라죠!”
“엘레나, 넌 어릴 때 망명해서 잘 모르겠지만, 원래 러시아는 신비로운 나라란다. 호신용으로 RPG-7 정도는 가정마다 갖춘 상태지.”
“거짓말!”
“러시아에서 곰은 한국의 진도개와 비슷해. 조금 거친 동물?”
“믿을 것 같아요?”
“하, 내가 또 이미지를 보내줘야 정신 차리나!”
이런 느낌으로 아침 식사가 마무리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들 날 놀리는 것 같아.
세상에 곰이 택시 뒷좌석에 타는 나라가 어디 있어?
*
점심 무렵, 가인 씨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침에는 조금 이상했다는데, 지금은 이미 안정을 찾은 기색이야.
다만, 안대를 착용한 상태다.
“능력에 적응할 때까지 실례 좀 하겠습니다.”
다들 어색하게 웃을 뿐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 그래라. 안대는 어디서 구했냐?”
“은솔 누나가 주문해줬어요.”
“누님에게 부탁했구나.”
자연스럽게 모두가 다과 테이블로 모인 후, 다 같이 가인 씨 입만 바라보았다.
“…”
침묵이 흐르는 시간.
가인 씨가 뒤늦게 무언가 깨달은 사람처럼 말했다.
“아, 다들 내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나요?”
“…”
모두가 가인 씨 입만 보고 있었는데 본인은 안대 써서 몰랐구나.
“으흠, 생각해보니 아침에 그런 일이 있어서 다들 궁금했겠구나.”
당연하죠.
“새롭게 얻은 힘은 ‘통찰’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힘인가. 은근히 설명이 어려운데.”
통찰.
“사람 혹은 물건의 가능성을 본다? 고도로 발달한 직감? 과거와 현재로부터 미래의 가능성을 읽어낸다?”
알듯 말듯 한데….
이런 능력을 표현하는 쉬운 단어가 있지 않나?
그래, 보통 ‘예지력’이라고 하잖아.
“예지력 비슷한 걸 얻은 건가요?”
“예지라…. 엘레나가 왜 그런 단어를 떠올렸는지는 알겠는데, 좀 달라요.”
“어떻게 다르죠?”
“예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통찰은 소에서 대를 얻어내는 것.”
“예?”
이 부분은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래에 벌어질 일을 탁 알아내면 그게 예지고, 자그마한 근거가 있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가능성을 읽어내면 통찰이다?”
여전히 좀 헷갈려.
“예컨대, 난 아침에 묵성 할아버지가 첨탑에 못 박힌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광경을 봤죠. 내가 이 장면을 볼 수 있던 -”
“으에취! 푸허억!”
“으아앗!”
“어어! 가, 갑자기 뭔 소리냐?”
… 와.
나 방금 소름 돋았어.
가인 씨,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충격적인 말을 갑자기 하지 말아줘요.
할아버지가 놀라서 마시던 물을 다 뱉었잖아요.
“한가인 야 인마! 그런 끔찍한 장면을 봤으면 미리 말을 해줘야지! 내가 첨탑에 못 박힌 다음에 ‘응 나 이거 어제 봤음’ 할 생각이었냐!”
“… 그래서 지금 말씀드리는 겁니다. 만약, 내가 예지능력을 얻었다면 그 어떤 근거 없이도 그 장면을 봤겠죠.”
“그, 그런데?”
“통찰은 다릅니다. 자그마한 근거가 있을 때, 거기서 파생될 가능성을 보여주죠.”
무에서 유를 보는 것이 예지라면, 자그마한 근거에서 구체적인 가능성을 보는 것이 통찰.
즉, 할아버지가 첨탑에 꽂힌 채 비참하게 죽어가는 미래에 대한 근거가 현시점에서 이미 발생했다는 의미다.
“… 쓰읍.”
할아버지가 침을 삼키며 ‘원 모어 찬스’를 소환해서 손 위에 굴렸다.
“역시 이거냐? 역천의 대가?”
“아마도요.”
“아마도?”
“정확한 원인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어려운 이야기네요.
불길한 미래를 알았다 해서 힘들게 얻은 유산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그때, 미로가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나한테도!”
“…”
“가인이는 아침에 날 보고도 놀랐잖아!”
“…”
“뭐, 뭘 본 거야? 십자가에 못 박힌 미로? 야만인들의 불판 위에 고추장 발린 채 올라간 모습? 트럭에 치여서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는 -”
“조용조용, 그런 것 아니야. 고추장은 없었어.”
“으아악! 설마 고추장이 아니고 간장이나 케첩?”
“… 조용조용. 그런 것 아니라니까.”
가인 씨는 어색하게 웃으며 미로를 진정시킨 후, 할아버지 때와 다소 다른 답을 들려줬다.
“너는 내가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해줄게.”
“뭐? 왜 나만! 할아버지에겐 바로 말해줬잖아!”
“… 조금 더 생각해볼게.”
할아버지에겐 바로 말해줬으면서 미로에게는 말해주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미로와 관련해서 본 장면을 본인도 이해하지 못했다?
혹은 말해주는 게 더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다?
모를 일이네요.
— 짝!
“자, 이 이야기는 이쯤 하죠. 유산 이야기도 해야 하니까.”
세 번째 티켓으로 어떤 유산을 누가 얻을 것인가.
첫날부터 나왔던 이야기고, 가인 씨는 후원자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
나름의 결론을 얻은 모양이네.
“참, 은솔 누나, 아리야.”
“응?”
“왜?”
“어제 – 아니, 이틀 전인가. 여하튼, 두 사람이 했던 이야기 말이지.”
아리는 206호의 유산이 둘 다 있어야 세상을 구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은솔 언니는 꼭 206호만 두 유산을 모두 얻어야 할 리는 없고, 둘 중 하나면 된다고 여겼다.
누구 말이 옳았을까?
“이 부분은 그냥 후원자가 알려줬어. 누나 쪽 생각이 맞는 것 같네.”
“아?”
“무엇을 고르느냐보다 누가 쓰냐의 문제다. 이게 내가 들은 답이야. 직접 만났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였고.”
“…”
무엇을 고르느냐보다 누가 쓰냐가 문제다.
즉, 어떤 유산을 고르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좋아, 후원자가 그렇게 말했으면 그 부분은 맞겠지. 딱히 이 문제로 우릴 속일 리는 없으니까. 다른 이야긴 없었어?”
“누가 쓰냐의 문제, 그 부분에 대해서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만약 불굴의 이성을 고른다면, 내가 쓰게 할 생각이었습니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진철 씨가 답했다.
“맞다.”
선택의 시간에 나왔던 이야기다.
신성한 태양으로 제물을 ‘휴대’할 수 있는 가인 씨가 아니라면, 불굴의 이성은 활용이 까다롭다.
가인 씨는 다소 복잡한 표정을 지은 후, 갑자기 206호 후반부에 겪은 일을 전했다.
허무로 가득한 절대영도의 우주.
자신과 하나가 된 신도들을 흩뿌리며 창백한 세상을 가로지른 빛나는 천사.
태양에 담긴 영혼과 힘을 털어낸 끝에 다가온 깨달음.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의 말에 집중했다.
몇몇 사람들은 대단히 감명 깊었는지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였다.
… 내 이야기네.
“과유불급이라고 하지요. 미로, 고마워.”
“어? 어? 갑자기?”
“네가 해준 말이야.”
“…”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는 명확한 의사를 밝혔다.
“이미 내게 얽힌 힘이 너무 많습니다. 마도서에 남은 문장, 영원히 이어질 신성한 태양의 문제. 심지어 이번에 얻은 통찰도 그렇죠.”
“…”
“주어진 힘을 채 절반도 수습하지 못한 느낌인데, 여기서 뭘 더 얹으면 과식입니다. 소화불량이죠.”
더 이상의 유산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
206호에서 고생한 대가로 ‘통찰’을 얻었으니, 이것으로 충분하다?
혹은 여기서 고민을 더 늘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으음, 가인 군의 뜻은 존중합니다만, 다른 사람은 불굴의 이성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나온 이야기다.
“아니죠, 이젠 나도 비슷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전처럼 과도하게 신성한 태양을 충전하지 않을 겁니다. 14만 4천을 바친다는 계약은 이미 충족했으니, 더 이상 날 강제할 무언가도 없고.”
“…”
“하하, 오해하진 마세요. 갑자기 무슨 중국의 어떤 황제처럼 ‘이 한 몸을 위해 세상을 희생시키지는 않으리라(不以天下奉一人)’ 하는 건 아닙니다.”
“…”
“그냥, 예전처럼 회차 하나를 통으로 희생해가며 오직 유산의 충전에만 매진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정도죠. 뭐, 2층에 남아있는 저주의 방이 없으니 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그렇습니까….”
그는 잠시 침묵한 후, 모두를 긴장케 하는 말을 꺼냈다.
“요즘은 종종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네?”
“내가 끝끝내 돌아버렸을 때, 누군가 날 멈출 수 있기를. 다른 사람을 떠나서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기어이 버티지 못하고 가인 씨가 무너진다면, 가인 씨 본인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를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끝없이 본인만 강해지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 중 정신병적인 현상을 가장 많이 겪었기에 내릴 수 있는 판단일지도 모른다.
“… 알겠습니다.”
모두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불굴의 이성은 선택하기 어렵다.
첫째, 후원자는 ‘무슨 유산을 고르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 말에 따르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불굴의 이성을 택할 필요는 없다.
둘째, 불굴의 이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가인 씨인데, 그는 두 개의 유산에 더해 그 못지않게 강력한 힘인 ‘통찰’을 얻은 상황.
더 이상의 고민을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리가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
“음, 그러면 부등변다면체?”
“네 생각은 어때?”
“나야 이젠 상관없어.”
아리가 불굴의 이성을 원한 이유는 현실의 위기 극복에 필수일 줄 알았기 때문이야.
이 부분을 후원자가 아니라고 해줬으니, 더 이상 고집할 이유도 사라진 것 같아.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부등변다면체, 201호의 유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아주 지능이 높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하죠.”
“원래 사용자인 수석연구원? 그 사람은 지구 전체에서 손꼽힐 천재였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지구 전체에서 손꼽힐 천재!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고, 그런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너무 부러워.
그런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무슨 생각이 들까?
나 말고 모든 사람이 침팬지처럼 느껴지는 것 아니야?
“… 그런 유산을 제대로 쓸 수 있겠습니까?”
“뭐, 원본이 아니라 유산이니까요. 사용자가 인류사에 남을 천재일 필요까진 없을 겁니다. 그래도 머리가 좋긴 해야겠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이 후보군요.”
뭔가 이 분위기 이상해.
그러면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은 뭔데?
머리 나쁜 사람?
돌대가리?
바보천치?
나도 내가 무슨 천재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래도 이 상황에서 대놓고 날 배제하면 되게 기분 나쁠 듯!
분위기가 뭔가 꿀렁꿀렁해서인지, 은솔 언니가 픽 웃으며 끼어들었다.
“애매하네. 206호에서 가인이 네가 마지막에 워낙 고생했으니까, 그냥 네가 뭔가를 얻겠다고 하면 다들 그러려니 했을 텐데.”
다른 사람이 얻는 상황이 되니까 다들 뭔가 미묘한 기분이야.
“가인이 네 생각을 말해봐. 보아하니 적절한 후보를 이미 마음속으로 정한 모양인데.”
이건 설마?
가인 씨가 생각하는 본인을 제외한 가장 머리 좋은 사람 후보!
“어, 어, 음. 다들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분위기가 이상한데, 내가 딱히 여러분을 지능 순으로 매기는 건 아니고 -”
아까부터 정체 모를 압박감을 느낀 승엽이가 갑자기 발작적인 반응을 보였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형 마음속에서 전 완전히 사라졌죠?”
“…”
— 삐이익! 삑! 삐비빅! 푸드덕!
난데없는 울음을 포함한 요란한 소음에 모두가 페로를 보았다.
회의 중 페로가 목소리를 내는 건 거의 처음이야.
그리고, 송이가 앵무새 언어를 번역했다.
“페로가 얘 줄 바엔 차라리 나한테 달래.”
이건 치명타네요.
차라리 번역해주지 않는 게 좋았을 텐데, 송이는 미묘하게 짓궂어.
“… 페로는 유산을 얻을 수 없을 거야. 아마도.”
“으악! 그래서 페로가 나보다 머리 좋다? 이 멍청한 앵무새! 만물의 영장의 위엄을 -”
“아오! 누가 이 멍청이 좀 조용히 시켜라!”
승엽아, 미안한데 네가 나올 상황은 진짜 아니지.
지금 이 반응만 봐도 좀 아니야.
결국 진철 오빠가 승엽이를 붙잡고, 송이가 페로를 붙잡으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
미묘하게 주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꼭 유산을 내가 얻고 싶다기보다는, ‘누가 제일 머리가 좋은가’에 몰입한 분위기.
가인 씨 머릿속 내 지능 순위는 몇 등?
솔직히 최상위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 밑에 몇 명은 있겠지?
일단 승엽이는 있으니깐!
모두가 주목하는 와중에 가인 씨의 입이 열렸다.
“돌이켜보면, 206호의 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거기서 부등변다면체를 잘 사용할만한 사람을 발견했거든요.”
206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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