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484)
EP.484 484화 – 207호, 관문의 방 – 첫 번째 시련 – ‘영생과 부활’ (2)
484화 – 207호, 관문의 방 – 첫 번째 시련 – ‘영생과 부활’ (2)
– 박승엽
난데없이 뒤에서 위협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보자 검은 천을 두른 정체 모를 사람들이 나타나 노예 사냥꾼들을 거침없이 도살 중이었다.
“… 흐엇!”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신음.
체감상 한 1~2분 지난 것 같은데, 아이들을 괴롭히던 사냥꾼들은 그새 다 죽었다.
검은 천의 남자들은 아까부터 내 쪽도 보고 있었기에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았다.
“…”
사냥꾼들만 죽인 후, 눈앞의 유혈극에 정신이 반쯤 나간 아이들을 자신들이 가져온 수레에 옮기고 있다.
아무래도 목적은 아이들이었던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
딱 봐도 날 잡아가든지 죽일 분위기로 남자 몇몇이 다가왔을 때, 나는 지금이 바로 때임을 알았다.
— 탈칵!
함이 열렸다.
섬세한 이목구비, 휘날리는 갈색 머리카락, 갈색 눈동자에 하얀 원피스.
모래 먼지 가득한 적막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신비로운 아가씨가 나타났다.
“아….”
유미에겐 우리가 마술이라고 부르는 이상한 힘이 있고, 그 힘으로 생체변이를 일으키거나 몸 자체를 빚어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만들 때마다 외모가 조금씩 다른 느낌인데….
그런 면이 유미를 매번 새롭게 느껴지게 했고, 나는 유미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
“어, 음, 어 -”
“내가 해결할게.”
영혼의 함 내부에서 상황을 인지했는지 그녀는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막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한 채 허공에서 나타난 소녀.
옷이야 호텔에서 구했으니 사막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더욱 신비로워 보였다.
등장부터 초자연적이었기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당황한 기색이다.
“헛! 그대…. 그대는 마술사인가? 아니면 위대한 분의 사제?”
유미는 대답 대신 손을 마주한 채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었다.
“위대하신 한가인이시여, 지금 당신의 딸이 위기에 처했나이다. 당신의 -”
“아니, 오해요! 나는, 음, 타이오라 하오! 사제, 우린 당신과 싸울 생각이 없소.”
딱 봐도 신비한 마술사가 무슨 기적을 쓸 것 같았나 보다.
남자 – 타이오는 재빨리 손짓하며 부하들과 함께 거리를 벌렸다.
“우린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왔을 뿐, 당신 같은 존재는 있는 줄도 몰랐소이다. 각자 갈 길 갑시다.”
곧, 주변이 조용해졌다.
“…”
“…”
유미를 돌려보내야 해?
생각보다 문제가 너무 쉽게 해결돼서 영혼의 함의 시간제한은 여유 있어.
뭔가!
이 분위기라면 오랜만에 대화를 –
“방금은 뭐였어? 위대하신 뭐? 가인 형? 그런 마술도 -”
“쿡!”
유미의 웃음에 가슴이 철렁했다.
바, 방금 내 질문에 이상한 게 있었어?
“바보야, 당연히 장난이지.”
“장난?”
“이미 내가 램프의 요정처럼 나타난 시점에서 상대는 두려움을 드러냈어. 그래서 신비로운 마법사 행세했을 뿐이야.”
“… 위대하신 가인 형이라길래 놀랐잖아.”
“글쎄, 그 부분은 꼭 농담은 아니지. 너는 그를 동료라고 여기는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엔….”
유미가 가인 형 이야기를 꺼내니까 나도 모르게 속이 답답해졌다.
왜냐하면, 유미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107호의 마녀는 가인 형을 –
“…”
“잘 모르겠다. 내가 이러쿵저러쿵 단정하기엔 너무 멀리 있는 느낌이라.”
아무리 눈치 없는 나라 해도 지금 유미가 보이는 반응이 무슨 ‘애틋함’과 거리가 있음은 알 수 있었다.
마녀로서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악마 혹은 천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애초에 유미는 오래전의 마녀가 남긴 흔적일 뿐, 인격이나 기억을 계승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해?”
“거리를 두고 따라가 볼래?”
“검은 옷의 사람들?”
“응. 노예 사냥꾼들을 죽인 다음에 아이들을 챙겨갔어. 이유가 뭘까?”
“… 내게 무슨 추적술 같은 건 없는데.”
“내겐 있지.”
그 말과 함께 유미는 싱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을 잡았다.
언젠가부터 유미는 내게 무척 친절해졌다.
그때부터, 나는 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
다시금 심장이 거칠게 뛴다.
동시에 – 마음속의 누군가, 호텔이 키워낸 조금 똑똑한 승엽이가 속삭였다.
그녀, 아니 ‘이것’은 본질적으로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존재다.
*
– 김상현
현 파라오의 이름은 ‘오마르’라 한다.
207호에 들어오기 전, 마치 공부하라는 듯 지하에 생겼던 도서관에서 고대 이집트 관련 자료를 수집했었지.
파라오에겐 이름이 다섯 개나 되는데, 각각 호루스 이름, 네브티 이름, 황금 호루스 이름, 즉위명, 출생명이라 부른다.
오마르가 그중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그를 오마르라 칭한다.
그는 실로 위대한 파라오다.
남방의 검은 마귀들로부터 – 아마도 고대 누비아 문명의 흑인을 말하는 것 같다 – 승전을 거듭하며 이집트를 지켜냈고, 바다를 넘어온 야만족을 토벌했다고 한다.
나는 그 오마르의 주치의다.
“상현 님! 오마르께서 당신을 찾으십니다.”
“…”
출발할 시간이다.
*
파라오의 궁으로 향하던 중, 예상치 못한 만남이 있었다.
명계의 신 – 말카브의 고위 신관 헤스퍼시아가 하급 신관들과 함께 파라오의 궁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사실상 제정일치 사회인 이 나라에서 고위 신관이라는 말은 고위 귀족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아무리 파라오의 주치의라 해도 예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
“안녕하십니까? 헤스퍼시아님.”
“…”
그 순간, 시야 상단에 이미지가 나타났다.
「뒤를 보세요!」
“…”
헤스퍼시아가 데려온 하급 신관들을 살피자 송이가 보였다.
보는 눈이 많아 아는체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확인했음을 알리기 위해 발로 바닥을 쳤다.
— 탁!
그때, 그냥 지나칠 것 같던 헤스퍼시아가 내 쪽으로 돌아섰다.
“그대.”
“하실 말씀이 있는지?”
“오마르의 상세가 정확히 어떻습니까?”
어젯밤 –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파라오의 부름을 받고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쉽지 않습니다.”
“…”
최대한 심각한 태도로 말하자 헤스퍼시아는 침중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황궁 쪽으로 움직였다.
실제로 오마르의 상태는 아주 심각하다.
현대 의학 장비가 없어서 정확한 진단까진 어려웠지만, 확인한 것만 따져도 다섯 개 이상의 질병이 그를 갉아먹는 중이다.
이 시간에 사제를 왜 부르는 거지?
혹시 말카브의 사제들이 정말 신통력이라도 부리나?
호텔에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시대적 배경이 고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장소.
벽에는 오마르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순금으로 만들어진 조각들도 사방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함조차 가릴 수 없는 비참함이 있었다.
“흐으…. 헉…! 허엇!”
숨 한번 내쉴 때마다 가래가 들끓는 장년인.
아직 노인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며 기껏해야 40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다.
침대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인데도 팔다리엔 근육이 여전했고, 체격도 건장했다.
분명, 본인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최소한 환갑은 넘길 수 있으리라 자신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지금의 상황을 더 견디기 힘들겠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 역사에 남을 업적까지 쌓은 위대한 파라오.
모든 이가 부러워할 만한 축복받은 삶.
이런 삶을 불과 40년 만에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상현…! 이리 오라!”
“예.”
순간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왕조 국가 조선에선 왕이 죽으면 어의를 벌하곤 했는데, 이곳은 고대 이집트 아닌가!
혹시 이놈이 죽으면 내게 사형이 떨어지나?
“있는 그대로 말하라! 커억! 숨기지 – 흐억! 말고!”
“…”
헐떡이는 파라오 앞에서 진단 결과를 소상히 말했다.
식도와 폐, 위가 모두 상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병까지 든 상태.
이 정도면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도 치료가 쉽지 않다.
“그래…. 내가 앞으로 얼마나 살겠나?”
“…”
“말하라!”
“길어야 1년인 것 같습니다.”
사실, 1년도 길게 잡았다.
오마르는 내 답이 자못 충격적이었는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헤스퍼시아.”
다음으로 지목당한 사람은 아까 길에서 만난 말카브의 고위 신관.
“내, 그대에게 할 말이 있소.”
“위대한 오마르, 태양의 아들이시여. 저 헤스퍼시아는 기꺼이 당신의 말을 경청하겠나이다.”
“나는…. 이 땅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쳤다. 나는 누비아의 마귀를 베고, 잔혹한 숲을 – 쿨럭! – 불살랐도다!”
오마르는 쉼 없이 기침하며 자신이 이집트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공적을 쌓았는지 강조했다.
그다지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이 자리의 다른 사람들에겐 아니었던 모양이다.
곧 주변의 충성스러운 호위병은 물론, 헤스퍼시아까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오마르, 아아, 위대한 오마르시여….”
“헤스퍼시아, 나를 가련히 여기시오?”
“제가, 제가 어찌 당신에게 ‘가련하다’라는 당치 않은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다만….”
“흐으…. 헤스퍼시아, 부탁이 있소.”
“무엇이든 말씀하소서!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
“오래전, 그대들은 메네스에게 영생을 바쳤지.”
그 순간, 주변이 고요해졌다.
메네스는 설정상 오마르의 선조이자 이집트를 통일한 파라오로 사실상의 건국시조다.
여기까진 알겠는데….
말카브, 명계의 신을 섬기는 이들이 오래전 메네스에게 ‘영생’을 바쳤다?
이건 무슨 의미지?
“오, 오마르 님. 무슨 말씀이신지 잘 -”
헤스퍼시아는 안타까울 정도로 거짓말에 소질이 없었다.
“내게 숨기지 말라. 메네스께서 직접 기록을 남기셨노라. 그대들이 영생을 약속했다고!”
“…”
“석관 말이다, 석관! 불멸의 석관!”
“…”
심상치 않은 단어가 나왔다.
불멸의 석관?
“헤스퍼시아, 진정 손이라도 하나 잘라야 말을 듣겠는가? 여봐라!”
오마르가 신호하자 기다렸다는 듯, 호위병들이 주저 없이 달려들어 헤스퍼시아의 목에 창을 들이댔다.
“… 오마르. 아무리 당신이라 해도 이건 아닙니다.”
헤스퍼시아는 무슨 노예가 아니라 제정일치 사회의 고위 사제이기에 아무리 파라오라 해도 이런 짓은 논란이 된다.
“내 알 바 아니오.”
물론, 당장 오늘내일하는 파라오에게 ‘정치적 후폭풍’따위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었다.
“오마르. 우선, 다른 사람들을 내보내시지요.”
곧, 호위병들이 하급 사제는 물론 나까지 밖으로 내보냈다.
*
머릿속으로 바쁘게 상황을 정리했다.
죽어가는 파라오,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말카브의 고위 신관.
오래전, 말카브의 사제들이 스콜피온 킹에게 바쳤다는 영생.
불멸의 석관.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 –
그때, 다시금 허공에서 빛나는 문자가 나타났다.
「불멸의 석관, 말카브 교단의 신물」
송이 양이 팔찌로 보내는 메시지다.
「석관에 잠들면,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함.」
호오?
「경전에 나오는 신화 속 내용인데, 실제로 있나 봐요.」
알 듯 말 듯 했다.
신화 그대로의 물건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석관 내부에 있는 동안 변치 않는다는 것 같은데.
영원히 그 속에 있을 게 아니고서야 큰 의미가 있을까?
신화와 달리 실제 존재하는 물건에는 질병을 치유하는 힘도 있나?
「선생님, 혹시 보스는 찾으셨나요? 미로는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메시지는 보이지 않았다.
보스.
시련의 끝에서 우릴 기다리는 대적.
분명 어딘가 있을 텐데, 아직 찾지 못했다.
“…”
메네스, 이집트를 통일한 가장 위대한 파라오.
조선으로 치면 태조 이성계요, 명나라로 치면 주원장이다.
그래서 그를 칭할 때는 그냥 파라오라고 부르는 대신 대-파라오라고 하며, 혹자는 ‘스콜피온 킹’이라고도 부른다.
그는 인간이 아니라 신의 아들이며, 숨 쉬듯 기적을 사용하는 초인이었다고 한다.
“…”
말카브 교단이 그에게 영생을 바쳤다면….
아직도 살아있을지 모르지.
문득,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동료가 남긴 봉투가 떠올랐다.
시작할 때부터 옷 속에 숨겨져 있던 작은 봉투를 가인 군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열어보라고 했지.
그때는 언제일까?
*
– 미로
“이것 봐! 선물로 받은 팔찌인데, 예쁘지?”
“네.”
“둘이 있을 땐 편하게 말해!”
“… 응.”
“어? 뭐야? 미로. 편하게 말하랬다고 반말? 정신 나갔어?”
“… 네.”
“편하게 말하라는 말 무시하는 거야?”
“…”
주먹이 울었다.
마음속의 나는 눈앞의 멍청한 여자애를 스물 여덟 번 정도 두들겼는데!
“어? 어? 설마 우는 것 아니지?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현실의 난 이 짜증 나는 여자애에게 농락당하고 있어.
왜냐하면, 이 여자애 – 에이디아는 파라오의 딸이니까!
그리고 난 에이디아의 친구다.
“머리카락 다섯 가닥만 뜯어줄래?”
“아얏!”
“우와! 하얀색이야. 볼 때마다 신기해. 할머니 같아. 언제부터 이랬어?”
“… 나도 몰라”
친구 겸 장난감인 것 같다.
내게 축복은 없어도 유산은 있다!
아니지, 시간대여기까지 갈 것 없이 내 ‘목소리’만 써도 –
“너는 나를 존중해야 -”
“또 이상한 장난. 소용없으니 그만두렴.”
“…”
“잊은 거야? 나는, 우리는 위대한 메네스의 후손이야. 하늘의 피가 흐른다고?”
“…”
“나는 이래서 네가 좋아.”
방실방실 웃으며 날 껴안으려 하는 에이디아를 피하며 생각했다.
파라오가 신의 아들이니 어쩌니 하는 건 그냥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지어낸 거짓말 정도로 생각했었지.
현실 파라오는 모르겠지만, 시련 속 파라오 일족의 몸에는 정말로 신성한 피가 흐른다.
그때, 에이디아가 걱정스러운 투로 중얼거렸다.
“미로,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말해봐. 이번엔 장난 아니야.”
“… 아프시다고 들었어요.”
“그것뿐?”
“…”
“있잖아, 미로. 아버지는 정말 좋은 분이셔.”
“그런가요?”
“그럼!”
에이디아는 자신이 기억하는 오마르의 긍정적인 모습을 한참 설명했다.
즉위 초, 타락한 귀족들을 최대한 적은 피를 흘리며 숙청한 일.
남방에서 쳐들어온 외적을 상대로 연전연승한 일.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의 고통에 눈물 흘리며 본인도 식사를 걸렀던 일.
젊은 시절의 오마르는 분명 선량하면서도 뛰어난 파라오였나보다.
“아버지가…. 언젠가부터 이상해지셨어.”
“…”
이런 상황이면 오마르가 ‘보스’인걸까?
에이디아랑 같이 궁궐로 들어갈 때 시간대여기로 오마르를 죽여버리면 해결?!
“무슨 말이라도 해봐.”
“…”
들어오기 전, 선생님이 혼자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꾹 참기로 했다.
“에이디아 님!”
바깥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
“타이오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곧,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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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호텔 탈출기-48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