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498)
EP.498 498화 – 207호, 관문의 방 – 두 번째 시련 ‘마녀’ (6) Fin
498화 – 207호, 관문의 방 – 두 번째 시련 ‘마녀’ (6) Fin
– 엘레나
— 우르릉!
다시금, 나선으로 회전하는 저울이 암석으로 된 방벽조차 무너트릴 거력을 담은 채 움직였다.
이렇게 빠른데 이번에도 피할 수 있겠어?
뒤늦게 반응한 상대가 옆으로 반보 움직였다.
분명 인간을 초월한 움직임이나, 정의를 집행하는 저울에 비하면 형편없는 속도.
피할 수 없어야 한다.
반응하지 못하고 으스러져야 한다.
그런데, 또다시 저울이 빗나갔다.
“…”
“…”
이미 정의를 집행 중이기에 말할 수 없는 나는 물론, 상대도 입을 열지 않는다.
침묵 속에서 초능력자들의 승부가 이어졌다.
두 번의 공격을 피해내고 공격권을 얻은 상대가 한 호흡에 날 벨 수 있는 위치까지 다가왔다.
번쩍! 하는가 싶더니 검이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뻗었다.
— 퉁!
붉은 검이 내 육신을 강타하는 순간, 금속음과 함께 ‘상대’가 튕겼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다.
정의가 활성화한 지금, 내 육신은 재생력은 없을지 몰라도 내구성은 매우 뛰어나기에 상대의 공격에 쉬이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금 내게 돌아온 공격권.
새삼스럽지만,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황금 저울을 내가 하나하나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말하자면 전술 지시 정도만 내리고, 세부적인 운용은 저울 스스로 하는 느낌.
두 번의 공격이 모두 빗나갔으니 패턴을 바꿔야 한다.
상대에겐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회피 능력이 있다.
강한 힘을 한 점에 집중하기보다 넓게 퍼트리는 게 낫지 않을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저울의 형체가 사라졌고, 그 빈 자리를 뿌옇게 빛나는 물결 혹은 파동이 채웠다.
— 라아아!
천사들의 합창을 닮은 소리와 함께 요동치는 파동이 공간을 집어삼킨다.
그리고.
“크으읍!”
칠흑 기사가 침음성을 토하며 뒤로 연거푸 물러섰다.
아무리 신기한 회피 능력이 있다고 해도 ‘피한다’라는 가능성을 없애버릴 정도의 광범위한 공격은 통한다는 것!
한번, 두 번, 세 번!
연거푸 파동을 내리치자 마침내 기사의 투구 밖으로 붉은 액체가 튀었다.
유효타라는 의미이긴 한데, 솔직히 당황스럽다.
저울이 파동으로 변하며 공격 범위가 넓어진 만큼 한 점에 집중된 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야.
하지만, 애초에 저울에는 콘크리트 건물을 단박에 무너트릴 위력이 담겨 있었다.
약해졌다곤 해도 인간이 세 번이나 받아낼 수 있을 줄이야!
‘저것’은 인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극도로 단단했다.
— 타앗!
세 번의 파동을 모두 견뎌낸 상대가 다시금 공격권을 쥐고 돌진했다!
저거 사람 맞아?
무슨 오거나 트롤은 아니지?
205호에서 나타났던 무림 고수들의 움직임이 이와 같을까?
지금의 내가 아무리 단단하다 해도 근접전을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대지를 박찼다.
삽시간에 멀어지는 땅, 작아지는 상대!
이 한 번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검은 갈 길을 잃었고, 반면 내 파동은 여전히 상대를 타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비행의 위대함!
그래, 이제 어쩔 생각이야?
인간치고 제법 강하긴 하지만, 네가 가인 씨도 아니고 아리처럼 윙 부츠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
다음 순간, 칠흑 기사가 ‘허공을’ 딛고 내게 돌진했다.
“…!”
놀랐어.
정말 놀랐다고!
비명 지를 수 있는 상태였다면 하늘이 떠나가라 소리쳤을지도 몰라.
비행 능력까지 있었어? 대체 정체가 뭐야?
훨씬 더 미래 조직인 관리국조차 초능력자를 마구 만들어내는 재주는 없었는데!
한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정의의 집행에서 ‘나’의 역할은 일종의 전술 지시지 저울의 세부적인 통제가 아니라는 것.
내가 당황해서 어버버하는 순간에도 파동으로 화한 저울이 주저없이 상대를 요격했다.
— 우르릉!
핏발 선 안광을 드러내며 전진하는 기사.
그 기사를 연거푸 후려치는 정의의 파동!
두 번의 충돌이 있고 난 뒤, 상대가 가진 ‘비행 능력’의 원리를 어렴풋이 알았다.
윙 부츠처럼 밑으로 추력을 발산하며 날아오르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어.
허공에 단단한 계단 같은 것을 만들어서 밟고 올라오는 느낌!
원리를 깨닫자 공략 방법 또한 즉시 떠올랐다.
계단 위에 선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수직 압력으로 무너트리려 하면 쉽지 않아.
단단한 지지대가 그를 지탱해주니깐.
뒤, 혹은 옆으로 밀어야 해.
— 부우웅!
상대를 요격하던 파동이 이번엔 흡사 소용돌이처럼 변한 채 감싸 안았다.
뒤로, 앞으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사정없이 수평으로 흔들자 균형을 잃은 상대가 결국,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지표로 추락했다.
마치 날개 잃은 이카로스처럼 추락하는 광경을 보는 순간 -!
직감했다.
지금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가장 큰 기회라고!
아무리 기묘한 회피 능력이 있다고 한들 허공에서 떨어지면서 공격을 피할 수는 없겠지?
파동 혹은 소용돌이의 형태로 얇고 넓게 퍼졌던 정의의 힘이 다시금 한 점으로 축소한다.
설령 21세기 콘크리트 빌딩이라 해도 두부처럼 으깨버릴 거력이 검붉은 기사에게 향했다.
천둥 같은 힘이 상대를 후려치는 순간.
— 쿠궁!
다시금, 우주의 기운이 ‘그’를 구했다.
엄밀히 말해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아무리 ‘행운’이라 해도 저 상황에서 ‘그’가 내 공격을 피하게 만들어줄 순 없었으니까.
하지만, 심판의 저울이 기사의 전신을 으스러트리기 전에 투구가 먼저 벗겨지게 만들 수는 있었다!
“아…. 아…. 으악!”
목소리가 돌아온다.
집행을 멈춘 정의가 사그라들고, 내 몸이 다시금 느릿하게 지표로 내려왔다.
나는 넋이 나간 채 벗겨진 투구 아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외견은 기껏해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체격은 꽤 커지긴 했지만, 본래 성장기였음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야.
원래 10대 남자아이들은 몇 년 새 몰라보게 커지곤 하니까.
“이, 이게 무슨!”
기사의 정체는 승엽이였다!
당황스럽다.
혼란스럽다.
고대 이집트 시점에서 최소 수천 년이 흘렀는데, 시간의 흐름을 무시한 것처럼 여태 10대 후반의 모습으로 살아있다고?
이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 심각한 건 그다음 문제야.
왜 날 공격했지?
제정신이 아니라서? 왜?
유미는 어디 있고 혼자야?
혹시 유산을 봉인 당해서 유미는 나올 수 없는 거야?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
— 서걱!
다시금, 섬광처럼 뻗은 검이 자비 없이 내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예전이었다면, 이 공격에 단숨에 목숨을 잃지 않았을까?
「‘정당방위’가 발동합니다.」
회전하는 황금의 힘이 검을 쳐낸다.
‘동료’임을 인지하고 집행을 멈췄던 정의가 재차 들어온 공격에 ‘정당방위’를 선포했다.
아…!
아아…!
멈추고 싶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힘으로 승엽이를 죽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재차 발현한 정의는 더 이상 동료라고 해서 봐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떤 의미에선 내 의사조차 초월한 ‘정의’가 생각컨대, 자비는 한 번으로 충분했다.
— 콰직!
하늘의 신이 철권으로 내리친 듯한 모양새.
단박에 칠흑 기사의 전신이 으스러지며 살덩이의 잔해만 남았다.
울고 싶었다.
정의가 내 육신의 자율권을 억누른 상황만 아니었다면 주저앉아서 울지 않았을까?
집행이 끝나는 대로 알아내야 한다.
무슨 수로 여태 살아있었는지, 왜 날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했는지.
승엽이의 잔해를 잘 뒤져보면 –
집행이 끝나는 대로?
“…”
눈물이 흐르지 않았고, 입이 열리지 않았다.
분명 칠흑 기사로 변한 승엽이가 한 줌 핏물로 변했는데도!
집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때 – 허공에서 상자가 나타났다.
살덩이의 잔해에서 희뿌연 영체(靈體)가 떠올랐다.
곧, 불가해한 힘이 사방에 흩어진 살점과 쇳조각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영혼의 함에 ‘본인의 혼’을 담았구나.
그러면 유미는 사라진 걸까?
…
아닐 수도 있다.
일반적인 인간과 달리 유미의 본질은 영혼도 육체도 아니니까.
유미는, 말하자면 정신 기생체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
‘데이터’를 다른 몸에 이전했을지도 몰라.
“…”
생각한다.
두 번째 차례, 나와 은솔 언니는 유산을 봉인 당했지.
첫 번째 차례의 동료들은 어땠을까?
시작하자마자 진철 씨가 죽은 것은 분명 시간대여기의 후폭풍이니 유산을 쓸 수 있었다는 의미다.
즉, 축복을 봉인 당했겠지.
“…”
그러므로 지금 ‘저것’이 영혼의 함을 사용해 다시금 부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상하다면, 오히려 조금 전까지 행운의 힘을 사용한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야.
유산은 원래부터 쓸 수 있었고, 축복은 첫 번째 시련이 수천 년 전에 종료하며 쓸 수 있게 됐다? 호텔이 가한 봉인이 풀려서?
“…”
행운과 불멸성, 거기에 극성에 달한 아크샤의 혼까지 갖춘 상대.
이런 존재가 모종의 이유로 정신이 나가서 우리를 적대 중인 상황.
헛웃음이 나왔다.
— 철컹!
칠흑 기사가 다시금 투지를 드러낸다.
…
다시 싸워도 이긴다.
저 상태의 승엽이가 아주 강하긴 하지만, 활성화한 정의에 비할 바는 아니니까.
두 번 싸워도 이기고, 세 번 싸워도 이긴다.
네 번은?
다섯 번은?
여섯 번은?
정의는 언젠가 그 힘을 다한다.
반면, 영혼의 함은 승엽이에게 무한한 기회를 준다.
“…”
둘 중 하나가 필요하다.
정신 나간 승엽이를 되돌릴 힘 혹은, 영혼의 함의 불멸성을 파훼할 힘.
안식의 피리나 필멸의 창.
혹은, 위와 유사한 힘을 가진 대체재.
내게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 우르릉!
전의를 드러내는 기사에게 맞서 분노를 토해내는 정의를 느꼈다.
침착하게, 천천히 호흡하며 정의를 ‘설득’했다.
“후으으…. 헉….”
집행을 정지하려는 게 아니야.
정의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야.
말하자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야.
어차피 저울로 때려죽여도 심판할 수 없는 상대잖니?
“… 그래, 그래.”
목소리가 돌아왔다.
호텔에 들어온 후 처음 있는 일.
심판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던 정의가 내게 자율성을 돌려주었다.
광기에 가득 차 날 알아보지 못하는 소년에게, 내 오랜 동료에게 다가갔다.
설령, 이 소년이 오늘 정신을 차릴 수 없을지라도….
약간의 여지를 남기고 싶었으니까.
“내 말 들리니?”
*
– 이은솔
이단심문관 토마스가 살해당한 후, 감히 날 추격해서 괴롭힐 만큼 간이 부은 사람은 에른하임에는 한 명도 없었다.
덕분에 나와 소피아, 발렌티나 셋이서 중세 유럽의 대자연을 만끽하며 유랑했다.
이 시간이 어떠했는가? 하면, 나쁘지 않았다고 답하리라.
솔직히 말해 즐겁고 행복했다.
몸이 좀 고되긴 했지만, 호텔에서 이 정도는 흔하니까.
203호의 원시시대에 비하면 중세는 최첨단 문명이라고?
— 미야옹!
“소피아, 또 말하는 고양이를 만들었니?”
“으응, 말은 조금 더 가르쳐야 해! 근데 엄마, 엄마 새는 왜 말 못해?”
“…”
그러게.
고양이도 말하는 세상인데 페로 너는 왜 말을 못 하니?
— 삐이익!
“소피아, 엄마 새는 말은 못 해도 변신은 할 수 있잖니.”
“흥! 내 고양이도 변신할 수 있어!”
“싸우면 엄마 새가 이기던데?”
“…”
그 말에 소피아가 미묘하게 풀죽은 표정을 지었고, 옆에서 죽을 끓이던 발렌티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은솔아, 굳이 소피아 기를 죽여야겠어?”
“얘는 기를 좀 죽여가면서 키워야 해.”
정말루!
시비 한번 걸었다고 양민을 개미 죽이듯 죽이는 여자아이는 기를 팍팍 죽여가며 키워야지.
“엄마! 엄마! 엄마는 언제부터 마법 썼어?”
“…”
소피아와 발렌티나에겐 일종의 ‘커밍아웃’을 했다.
나 또한 정체를 숨긴 마녀라고 밝힌 것이다.
페로와 호접몽의 힘을 빌리니 마녀 흉내 따위야 어렵지 않았고, 처음엔 충격받았던 발렌티나도 곧 수긍했다.
어쩌면, 딸이 마녀니까 엄마도 마녀일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소피아는 엄청나게 좋아했다.
평생 사랑하는 모친에게 마법의 힘을 숨기며 살아야 할 줄 알았는데, 숨길 필요 없는 것은 물론 엄마 또한 자신과 유사한 존재임을 알았으니 기쁜 게 당연할지도.
“…”
매일매일 소피아를 가르쳤다.
세상을 살아가며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라는 교황청 책에도 나오잖아?
마녀 대부분이 미쳐 날뛰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잘 가르치면, 최소한 보통 사람 흉내 정도는 내지 않을까.
“엄마, 근데 이 그림은 뭐야?”
“…”
그림을 그렸다.
안타깝게도 내 그림 솜씨가 화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초상화를 그렸다.
“언젠가…. 소피아의 친구가 되어줄 사람들이야.”
“언젠가?”
“소피아, 여러 번 말했지? 엄마는 미래를 약간 볼 수 있다고?”
“…”
이 말을 할 때면 소피아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같은’ 마녀라 해도 미래를 본다는 말은 믿기 힘든 걸까?
“훗날, 바다 건너 광대한 땅이 발견될 거야. 그때가 되면 신대륙 개척이니 어쩌니 할 텐데, 반드시 넘어가야 한단다.”
아리와 할아버님의 시간대까지 소피아가 살아있을 수 있을까?
마녀의 수명은 인간보다 길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이것이라 생각할 뿐.
“엄마, 다른 이야기는 없어?”
“글쎄…. 튤립을 조심해라?”
“응? 튤립은 예쁜데?”
“예쁘지만, 재산을 투자할 물건은 아니야. 참, 비슷한 맥락에서 ‘남해 주식회사’라는 곳도 주의하렴.”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러게. 나도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느낌.
나름대로 행복하지만, 말할 수 없는 불안감으로 가득한 시간이 흘렀다.
…
그리고 어느 날.
— 삐이익!
불안하기 그지없어하는 페로의 울음과 함께 깨어났다.
이른 아침, 소피아와 발렌티나는 자는 상황.
“지금이니?”
이 앵무새와도 오래 교류했기 때문인지, 눈빛만 봐도 알았다.
지금이다.
두 번째 시련의 보스가 마침내 엘레나를 쓰러트렸구나.
그리고 날 죽이기 위해 나타났구나.
“페로, 너는 소피아와 함께 이 장소를 벗어나렴.”
소피아가 마녀라는 사실은 나와 발렌티나 말고 아무도 모른다.
이단심문관이 마지막으로 보고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보고엔 ‘이은솔’이 마녀 후보라는 이야기만 있었을 테니까.
그러니까….
“페로, 오래 살아야 해.”
— 삐이익!
“오래, 아주 오래 살아야 한단다. 가능하면 소피아와 함께 버텨줘. 그리고 음…. 소피아를 위로해줘.”
— 삐이익!
이 정도면 됐다.
오늘이 내 제삿날이다.
…
「참가자 전원 사망으로 두 번째 시련이 종료됩니다.」
「두 번째 시련의 보스, 포르투나(Fortuna)를 처치하는 데 실패하였습니다.」
「세 번째 시련의 배경이 뒤틀립니다.」
「마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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