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545)
EP.544 544화 – 207호, 관문의 방 – 네 번째 시련 ‘몰락한 왕’ (30) Fin
544화 – 207호, 관문의 방 – 네 번째 시련 ‘몰락한 왕’ (30) Fin
「사용자 : 한?인(?혜)
날짜 : 1,872일 차
현재 위치 :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비치
가르침 : ∞」
– ?
「가르침 : ∞!」을 터치했다.
순간적인 변덕인지, 뒤틀리는 과정에서 생긴 본능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답변은 예상외였다.
「어렵게 얻은 깨달음을 보존해야 하지 않겠는가.」
“…”
“왜 그래?”
가르침의 내용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암시한다.
내가 세레나의 깨달음을 207호 밖으로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다소 걱정스러워하는 아리의 눈을 보며 간단히 답했다.
“너, 혹시 펜 있어?”
그녀는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익숙한 펜’을 꺼냈다.
“물론. 재작년에 한국에서 찾은 네 펜이야. 줄까?”
뜬금없는 장소에 있던 방호복처럼 ‘어디에나 써지는 펜’ 역시 기묘한 장소에 있던 모양.
“됐어. 귀찮은 일은 ‘승자’에게 시키면 되겠지.”
작은 심술, 작은 반항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되었다.
— 탕!
*
「사용자 : 한가인(지혜)
날짜 : 2,008,924일 차
현재 위치 : 207호, 관문의 방 – 네 번째 시련 ‘몰락한 왕’」
– 한가인
의식이 돌아온다.
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았다.
정명한 정신이 깨어남을 느꼈을 때, 제일 먼저 한 행동은 ‘몸’과 ‘상태창’을 확인하는 것.
한가인의 몸, ‘조언’ 항목이 비어있다는 점만 빼면 완벽한 상태창.
“… 이겼구나.”
“괜찮아? 이겼다는 건 무슨 말이야?”
걱정스러운 아리의 눈동자를 보니 새삼스레 와닿았다.
내가, 동전 던지기에서….
이겼다.
휠체어 앞에는 권총 자살한 소녀의 시체가 있었다.
“…”
조금은 씁쓸하다.
그래도 뭐, 저 여자애 역시 마지막엔 ‘나’와 비슷했을 테니까.
“아리야.”
“듣고 있어.”
“그간의 일에 대해 듣고 싶어.”
“좋아.”
*
어차피 몇 년을 진행한 일이다.
하루 정도 더 있는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었으니, 그간의 일을 정리했다.
207호와 현실의 유사성을 인지한 후, 현실에선 사라진 보물을 207호에서 회수한 아리.
평소라면 아리의 피를 담고 있을 보온병에 ‘기괴한 것’이 담겨있었다.
“이게 뭐야?”
“여기서 말하면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야. 207호의 해결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고. 나가서 말해줄게.”
시간대여기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존속을 극복하고자 한 자정의 미로.
그녀 역시 나름의 목적을 이룬 것 같다.
“… 미로, 괜찮은 것 맞지?”
“으응. 사실, 나는 너희가 왜 그렇게 불안한 표정을 짓는지 잘 모르겠어.”
언제나 그렇듯,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순수한 미로.
시간대여기와 무관해졌으니 자정의 미로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
아리 말마따나 ‘괴담 미로’라는 표현이 맞겠지.
그녀는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분신’이 내게 떠넘긴 일을 마무리했다.
세레나의 깨달음, 마도서의 독특한 활용법을 화신의 서에 추가하는 것.
단순한 문장을 추가한다고 해서 내가 이 힘을 쓸 수 있을까?
마도서를 처음 얻었던 시절이라면 불가능했겠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안 되면 할 수 없고.
작업이 마무리될 때쯤, 아리가 조심스레 물었다.
“우리끼리 네 계획을 나름대로 분석해봤어.”
“그래?”
207호는 곧 현실의 또 다른 가능성.
하염없이 공격해오는 악마, 괴물, 외계인 – 통칭, 혼돈체와의 영원한 싸움이 벌어지는 세상.
에이디아는 이 문제를 거울로 해결해보려 했지만, 그녀의 답은 참혹한 실패였다.
“원 모어 찬스로는 해결할 수 없었어. 아마, 묵성이가 깨어난 시점이 너무 늦었기 때문이겠지.”
“그것참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넌 전 세계적인 환란을 일으켰어. 아마도 에이디아의 오답을 지우는 과정이었겠지. 여기까지 맞아?”
대부분 맞다.
내 숨은 목적, ‘성장’이 빠지긴 했지만, 동료들이 여기까지 알 방법은 없지.
할아버지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결국 오답은 거의 지웠다. 하지만, 오답을 지운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
오답을 지웠으니 다시 백지다.
처음 상태로 돌아갔으니, ‘내 답’을 적을 시간.
나는 내 나름의 답을 동료들에게 알려주었다.
“으익! 무슨 생각인가 했더니!”
어이없어하는 할아버지.
“…”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아리.
“안될 것 같아?”
내 질문에 두 사람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리의 답은 간단했다.
“… 의외로 될 것 같기도. 호텔이 인정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하루를 끝냈다.
“좋아, 내일 출발하자. 네 녀석의 답을 적으려면 다시 달로 가야겠구나.”
다음 날, 결말을 위해 다시금 달로 출발했다.
*
회백색 암석으로 가득한 땅, 달.
예전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 했던 일을 해봤다.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가볍게 한 걸음.
안타깝게도 우주공간의 특성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 지지직!
대신, 헬멧을 통한 소통은 가능하다.
“위대한 도약 아니지 않아?”
“…”
“그 말은 인간이 달 위를 걷는다는 사실 자체가 문명의 승리를 뜻한다, 뭐 그런 의미잖아. 근데 넌 신성한 태양 쓰고 날아왔어.”
“…”
“과학하고 아무 상관 없지. 네 걸음은 한가인의 작은 걸음이고 인류의 슬픔에 불과해.”
“아리 너….”
“왜? 반박해봐!”
“네가 이 말을 아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데. 달이 없는 세상 출신이면서.”
“아차차!”
아차차는 무슨 아차차!
관리국이 ‘어떤 조직’인지는 대충 가늠하고 있고, 2층이 끝나는 대로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여자, 이젠 나랑 있을 때 너무 조심성이 없잖아!
한숨 쉬며 고개를 드니, 월면기지 상단의 ‘거울’이 그 장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거의 복구됐네.”
날 쪼개는 과정에서 조각났지만, 5년에 걸쳐 다시 복구한 모양이다.
애초에 유미, 아리도 쪼개진 바 있으니 ‘분열’ 후에도 거울을 복구할 방법이 있는 건 확실했지.
“들어가자.”
*
월면기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예전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색으로 반짝이는 빛이 시야를 가리더니 나 혼자 남은 것.
“…”
이번에도 이럴 수 있다 생각했기에 놀라지 않았다.
예전처럼, 지하로 이어지는 끝없는 길을 나아갔을 뿐.
복도의 끝.
에이디아가 기다리는 문.
— 끼이익!
*
오랜만의 첫인사는 간단했다.
“잘 있었냐?”
“그럭저럭이죠.”
예전처럼 성모가 섬광을 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지치고 힘든 표정으로 회색 벽에 기대어 있을 뿐.
전보다 홀쭉해진 몸과 공허한 표정.
뭔가 마음이 꺾인 것 같다.
“중간에 방해할 줄 알았는데, 하지 않았네.”
“방해?”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 말이야. 보고 있었잖아.”
“아아, 당신이 내 낙원을 망가트린 것 말이군요. 제가 하지 말라고 하면 들을 생각이었나요?”
다소 가시 돋친 말투.
에이디아는 내 ‘오답 지우기’를 방해하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자신이 참혹한 오답을 썼다는 사실을.
“망가트린 게 아니야. 처음으로 돌렸을 뿐.”
“처음으로 돌리면 뭐가 바뀌나요? 다시 끝없는 싸움이 시작됐을 뿐이죠!”
에이디아는 말한다.
‘백지로 돌아가는 것’ 따위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러므로 나는 ‘백지에 쓸 답’을 말해야 한다.
“… 아.”
이루 말할 수 없는 강렬한 직감을 느꼈다.
순간, 온 세상의 이목이 내게 집중된 것 같았다.
에이디아와 나의 일대일 대화가 아니라 세상 전체가 내 입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감각.
호텔은 물론, 거울 너머의 ‘얄다바오트’조차도 날 보고 있다.
단순한 내 착각일까?
「조언 : 3」
아닌 것 같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돌아온 조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빼미에게 질문할까 하다 그만두었다.
내 답변은 누군가의 간섭 없이 나 스스로 결정할 때, 의미 있기 때문이다.
“에이디아. 나는 네가 상상할 수 없는 영역에서 세상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아왔어.”
호텔에서 봤다.
“개중에는 너와 내가 경험한 세상보다 훨씬 발달한 문명도 있었지.”
에이디아가 코웃음 치며 답한다.
“뭐, SF 문명이라도 보셨나요?”
“정확해.”
지구를 벗어나 성간 문명을 건설한 203호의 가능성.
일시적이나마 악신을 억제하는 힘, ‘불굴의 이성’을 만들어낸 206호의 가능성.
“… 그 정도로 문명이 발전하면, 혼돈체로부터 자유로워지던가요?”
무한한 인류애를 품은 성모의 희망.
“아니. 거기까지 발전해도 계속 기괴한 일이 생기더라.”
“그러면 -”
“하지만, 지금과는 전혀 달랐어. 몸 한번 뒤집어서 하늘을 무너트릴 듯한 존재, 현대라면 ‘신’이라 불릴 괴물조차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었지.”
203호의 죄수, 아드라비타는 성간 문명을 건설한 인류와의 협약에 응해 식민지 개척에 참여했다.
“…”
침묵하는 성모.
“에이디아, 네 말대로 이 세상은 악마와 끝나지 않는 싸움에 시달리겠지만…. 이것이 우리의 패배를 뜻하진 않아.”
곧, 그녀가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하하, 호루스! 당신이 ‘보았다’라고 하니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벗어나 성간 문명을 건설하는 영광된 미래, 뭐 있다고 치죠. 확률이 얼마나 되던가요?”
확률이라….
나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 이런 ‘확률’은 통찰의 근원인 올빼미조차 답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굉장히 낮을 것 같긴 하다.
애초에 호텔에도 SF는커녕 21세기 혹은 그 이전에 멸망해서 수집당한 시나리오가 훨씬 많았으니까.
침묵하는 내게 답을 얻어냈는지, 성모가 다시금 한탄하듯 말했다.
“결국, 당신이 내 낙원을 무너트린 일에 무슨 의미가 있죠?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갔고, 우린 희망을 잃었네요. 이제 그냥 운명을 받아들일 생각인가요? 변화를 포기하고, 하늘에 기도나 하면서 -”
“변화는 있어야지.”
207호의 답은 무엇인가?
“무슨 -”
“변화는 필요하다. 네 말대로, 이대로 가면 성간 문명은커녕 21세기조차 넘기지 못하고 모든 것이 무너질 테니.”
그러므로 기존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필요하다.
“우리에겐 사람이 필요하다.”
“네?”
“파멸을 막아내기 위한 억겁의 싸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
“…”
“인류에 대한 소속감, 인간성이 남아있는 사람.”
“…”
“그러면서도 절반 정도는 탈각의 길에 들어서, 혼돈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상단이 뚫려 빛이 들어오는 홀의 중앙으로 걸어가며 생각한다.
오래전, 관리국에 관해 설명해주던 아리가 했던 말.
세상이 복잡한 기계라면, 인간은 그 속의 톱니바퀴에 불과하다는 생각.
모든 톱니바퀴는 필요에 따라 교체될 수 있다.
때로는 ‘가장 큰 톱니바퀴’도 교체되어야 한다.
“무슨 소리를 -”
처음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성모가 곧,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에이디아. 세상에는 변화가 필요해. 한 사람이 바뀌어야 하지.”
“…”
“네가, 나로 바뀌어야 한다.”
고요한 침묵.
에이디아는 딱히 화를 내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처음처럼 외벽에 기댄 채 고개를 숙일 뿐이다.
이윽고 그녀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나보다 나은 점이 뭘까요?”
신성한 태양.
화신의 서.
통찰.
이런 것들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진 않아.
“성격?”
“당신 성격이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았는데요.”
“그거지. 요즘 느끼는 건데, 나는 반성을 잘 안 해.”
“그게 장점인가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내가 옳더라고. 그러니 반성할 필요가 없지.”
“그것참, 독재자 같은 말이네요.”
“독재자와 내겐 중요한 차이가 있지.”
“뭐죠?”
“나는 내가 옳다는 사실을 알아.”
성모가 처음으로 밝게 웃었다.
“하하! 하하하!”
“…”
“해보세요. 나 대신 당신이 잘 해봐요. 그것도 괜찮겠네.”
— 털썩!
무릎 꿇는 소리와 함께 ‘기도’가 들려왔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기도하겠습니다.”
“…”
“오늘 내 앞에서 말한 그 뜻이, 천년 – 아니, 열 번의 천년이 거듭나더라도 꺾이지 않기를.”
— 파각!
직후, 섬뜩한 파열음이 귓가를 찌른다.
수천 년간 인류를 지탱해온 수호자가 ‘자신의 대체자’를 인정하고 숨을 거두었다.
이윽고 홀의 중앙에 서서 바깥을 보았다.
월면기지 바깥, 어둠으로 가득한 우주.
그 너머로 비치는 창백한 푸른 점.
이제부터 내가 지탱해야 할 모형 정원.
“이게 내 답입니다.”
마지막 순간, 약간의 의구심을 품었다.
중간 즈음에 어떤 식으로든 ‘얄다바오트’가 개입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조언 : 3 -> 0] [그는 이미 목적을 이루었으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터. 결말을 기다리라.]“…”
오랜만에 듣는 조언.
‘얄다바오트는 이미 목적을 이루었다.’
뜬구름 잡는 말이었지만,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의 본질은 학장 루카스의 믿음처럼 ‘거짓 조물주’ 따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리가 말하지 않았던가?
거울 너머 존재의 본질은 ‘수행자’라고!
수행자의 본분은 부처를 쫓는 것이지, 하계(下界)의 종말이나 구원 따위가 아니다.
— 우르릉!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관문의 방에 준비된 마지막 시련을 통과하셨습니다!
무려 수천 년에 걸친 기나긴 여정, 어떠셨습니까?
앞선 시련의 진행이 이후 시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당황스러우셨을 겁니다.
저주의 방을 진행하는 참가자들은 종종, 수틀린다 싶으면 제멋대로 날뛰곤 합니다.
탈출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니 상관없다 정도의 생각이겠지요?
여러분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것 또한 207호의 목적 중 하나지요!
끝없이 이어지는 악마와의 싸움.
억겁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인간의 희생.
결국, 위대한 성모조차 마음이 꺾인 채 거울이라는 미지의 물건에 의존하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그런 성모를 대신해 세상을 지탱하기로 마음먹었지요?
관리국의 옥좌에 앉은 독재자가 되는 것.
흥미로운 답입니다.
누군가는, 당신이 성모를 대신하면 뭐가 어떻게 나아진다는 것인지에 대한 증명이 없으니 부족한 답이라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당신이 성모보다 뛰어난 것은 사실이니, 방향성은 인정할 수 있다고 보았지요.
후자의 의견이 더 강했으니 통과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207호를 현실에 나가기 전의 ‘모의고사’라 여기셨지요?
참가자 한가인, 당신은 이 답을 207호의 해결만을 위해 낸 것입니까?
아니면 현실에서도 같은 답을 내실 생각입니까?
스스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마침내 207호의 우주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 이제야 – ”
최후의 순간.
인간이 살아가는 물질 우주와 드높은 상계(上界)의 경계마저 허물어지며 ‘수행자’의 형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괴담 미로’와 마주하고 있었다.
“어?”
이것이 207호에서의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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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호텔 탈출기-54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