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637)
EP.638 638화 – 모두를 위한 길 (3) Fin
638화 – 모두를 위한 길 (3) Fin
– 에이디아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내가 날 믿기 위해서라도!”
내게 단호한 기색을 느꼈는지, 가인은 잠시 복잡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 첫째, 애초에 후보가 나 아니면 너뿐이야.”
“왕관 때문이죠.”
달을 통제하기 위해선 왕관이 필요하고, 왕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왕족, 즉 첫 번째 문명의 회귀자 뿐이다.
해당하는 사람은 하늘 아래 딱 두 사람, 왕자와 합일한 가인과 나야.
여기까진 쉬운 이야기라 진즉 받아들였어.
“둘째, 에이디아 네겐 너 자신도 모르는 위대한 가능성이 있어.”
벌써 조금 황당했다.
“최소 수천 년 이상 인류를 아끼고 사랑하며 모든 고난과 역경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지.”
“207호에서 나도 모르는 나의 가능성을 경험하셨다고요?”
“정확해.”
몇 번을 들어도 이상했다.
애초에 나는 여기 있는데, 저주의 방에 ‘또 다른 나’가 있다는 사실부터가 황당해.
그것까진 호텔 자체가 해괴한 장소니까 그렇다 치자.
207호의 내가 얼마나 대단하다 한들 바깥의 나와 무슨 상관일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쪽 에이디아와 그쪽 에이디아는 -”
“굉장히 비슷했다?”
“그거지.”
“저로선 경험한 적 없는 이야기라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치죠. 하지만 어제 말하셨잖아요?”
“…”
“207호의 나도 어느 시점부턴 폭주하기 시작했다고.”
“아, 그 이야기 그냥 하지 말걸.”
“예?”
“아니야.”
“…”
순간 어이가 없어서 침묵했고, 가인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왜 그래? 계속 질문해.”
“… 당신이 본 위대한 나 역시 기나긴 시간 속에서 결국 무너졌다는 이야기죠.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인간에겐 한계가 있고 -”
“넌 인간 아니고, 렙틸리언이잖아. 아니 광물인가?”
“… 시간이 만년 단위로 흐르면 광물도 가루가 되기 시작한답니다.”
“그건 그렇네.”
“며칠 전에 선대가 당신에게 말했죠. 왕관을 쓴 자가 광기에 휩싸이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하는가? 이 문제네.”
“왕관을 쓴 나를 감시할 존재는 누구죠?”
“하나, 약탈자에게서 얻은 전리품.”
세상을 감시하는 존재는 관리국이다.
관리국을 감시하는 존재는 침묵하는 자다.
그렇다면, 침묵하는 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이에 대한 답이 바로 침묵의 석판이다.
석판은 우연히 발생한 무언가가 아니라 논리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미.
즉, 약탈자들에게도 침묵의 석판에 대응하는 물건이 각자 있었다.
“‘흔들림 없는 맹세’, ‘수호의 의지’, ‘영원옥새’ -”
“그만, 같이 봤으니 나도 알아요.”
“8개 정도는 멀쩡하더라. 그것들 전부에 맹세해.”
“…”
“구체적인 맹세 내용은 알아서 하고. 인류를 위한 길에서 어긋나면 응징한다?”
“… 맹세 내용 따위가 문제가 아니죠.”
“그러면?”
“그것들이 날 응징할 수 있을까요? 고작 석판과 비슷한 물건 따위가 왕관을 쓴 후의 나를 응징한다?”
“지금은 가능해. 왜냐하면 너는 -”
“내가 왕관을 써도 왕자님이나 당신처럼 강해지진 않으니까?”
“그렇지. 또, 모순 역시 너에 대한 감시자가 될 수 있을 거야.”
“…”
모순(矛盾).
억겁의 영혼이 결집한 달에서 자연 발생한 아득한 정신.
날 때부터 신으로 태어난 자다.
관점에 따라선, 모순이야말로 진정한 달의 자아다.
“에이디아, 장담하는데 막상 왕관을 얻으면 타락이고 자시고 신경 쓸 겨를 없을걸?”
“…”
“모순을 조율하는 데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테니까.”
왕관을 쓴다고 다 똑같이 강해지는 게 아니다.
에밀리오 왕자와 가인만 봐도 그렇지.
왕자는 생전에 달의 끝없는 힘 중 극히 일부만 쓸 수 있었다.
충분한 깨달음이 없었기에 모순을 억제하는 데 대부분의 힘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반면, 눈앞의 남자는 모순의 통제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다.
나라면 어떨까?
가인과는 비교할 수 없고, 왕자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나다.
그의 말대로 모순의 광기를 억제하는 데 거의 모든 힘을 쓰게 되겠지.
“이해했어?”
“…”
가인이 말한 세 가지 이유.
첫째, 애초에 왕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가인 아니면 나뿐이다.
둘째, 207호에서 가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내게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한다.
셋째, 가인이나 생전의 왕자에 비해 깨달음이 모자란다. 그렇기에 유사 석판과 모순이 날 억제할 수 있다.
셋 다 그럴듯하다.
하지만, 교묘한 자의 화법이 으레 그렇듯,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었다.
“당신은.”
“음?”
“당신은 왜 안 되는 겁니까?”
“세 번째를 봐. 유사 석판들과 모순은 널 억제해 줄 수는 있지만, 날 억제할 수는 -”
“이쯤 하죠. 내가 지혜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경험은 많은 사람이니까. 세 가지 이유. 거짓말은 아니고 논리도 있지만, 결론을 정해놓고 만든 이유잖아요?”
“…”
“가장 중요한 전제. 가인 당신은 이 일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대신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게 나죠.”
“…”
“왜 당신은 이 일을 할 생각이 없을까? 이젠 알 것 같아요. 당신은 -”
“3층에 가고 싶으니까.”
“선대처럼 말이죠.”
“…”
“왕관을 쓴다는 것은 곧, 현실에 머무르며 영원한 감시자가 되겠다는 것. 이래서야 3층에 갈 수 없으니까요.”
“맞아.”
그는 굳이 숨길 생각 없다는 듯 솔직히 인정했다.
3층을 가고 싶다.
그러려면 본인 대신 왕관을 쓰고 현실에 남을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에이디아다.
“왜 3층에 가고 싶으세요?”
“…”
“처음엔 선대 지혜처럼 현실을 허무하게 여기는 건가 싶었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니에요.”
현실에 대해 허무함을 느끼는 건 호텔 탈출자 혹은 회귀자 공통의 특징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야.
누구나 선대 지혜처럼 현실 전체를 허망한 꿈으로 여기진 않는다.
누구나 선대 지혜처럼 호텔만을 진실한 세계로 여기진 않는다.
“애초에 당신이 기억하는 삶은 선대 지혜처럼 길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래. 알레프의 기억도 비어있는 부분이 많고, 중간의 삶은 대부분 잊었고…. 호텔에서의 기억이 많네.”
“또, 오래 산다고 다 선대 지혜처럼 생각하진 않아요.”
“너처럼?”
“나처럼.”
내가 살아온 시간은 선대 지혜와 비견할 정도지만, 나는 딱히 선대처럼 생각하지 않아.
“그러고 보면, 이것도 큰 이유였지.”
“네?”
“에이디아 너는 3층에 갈 생각이 없어 보였어.”
“실제로 그다지 생각 없으니까요. 난 오히려 목숨 걸고 3층을 가려는 당신이 더 신기해요.”
“…”
“이미 영생도 얻었고,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도 누릴 수 있고.”
“…”
“대체 왜 그리도 3층을 가고 싶으신가요?”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
억겁의 삶 속에서 닳아버린 선대 지혜가 3층을 바라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그는 현실의 덧없음에 지칠만한 시간이 흘렀으니까.
아직 생생한 정신을 가진 가인이 왜 목숨 걸고 3층을 오르려는 걸까?
질문하면서도 답변이 돌아오길 기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애매모호한 수수께끼 같은 말로 적당히 넘길 것 같았거든.
그 순간 – 가인이 또렷한 눈으로 날 살폈다.
“앗?”
“…”
“이거 통찰이죠?”
요 며칠간 여러 번 겪었지만, 아무리 겪어도 섬뜩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 에이디아.”
“뭔가 보셨나요? 말해도 된다? 안된다?”
“평소의 넌 잊고 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줄게.”
“네?”
“네 본체는 지하에 따로 있고, 이 자리의 넌 일종의 분신이야.”
“…”
난데없는 충격 발언에 잠시 말문을 잃었다.
가장 당황스러운 건 이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다.
원래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다.
평소엔 자아의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잊고 있을 뿐.
“왜 갑자기 이런 말을 -”
설명은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사람의 혼을 모아 유사 신격을 만드는 이치. 이걸 발견한 건 너와 왕자가 태어난 문명이야.”
“그렇죠.”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오늘날의 방주와 달랐을 거야. 연구자료에 거울 이야기가 전혀 없었거든. 선대는 강력한 무기를 만들려는 게 아니었나 추측했지.”
“…”
살짝 당황했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호텔 3층을 가야 하는 이유와 무슨 상관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연구 목적이 무엇이든, 마지막엔 결국 방주가 된 것도 사실이야.”
“그렇죠.”
최초의 연구 목적은 무기 개발이었을 수도 있고, 왕족을 신으로 만드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엔 결국 내가 발견한 거울과 합쳐서 방주로 만들었어.
“무엇으로부터 도망쳤지?”
“…”
“지금의 우리로선 가늠할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한 문명이야. 수백만, 수천만 명의 혼을 아무렇지 않게 영혼 결집체 연구에 거리낌 없이 털어 넣었다고. 이게 무슨 의미겠어?”
“… 사람을 연구 재료로 쓸 만큼 인권 의식이 개판이었다?”
“어, 음, 물론 그 말도 맞지만.”
그가 처음으로 살짝 당황했다.
이 맥락에서 인권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나 보네?
“인구 자체가 많았다는 이야길 하는 거야. 수천억이 넘지 않았을까?”
“…”
“여러 별을 지배했을지도 몰라.”
“여러 별은 아니고, 여러 차원.”
“어?”
“여분 차원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해서 아파트보다 조금 큰 구역에 40만 명씩 살곤 했죠. 진짜 지구에 살아가는 건 요즘으로 치면 고위층의 특권이었고.”
“그것까진 몰랐어. 어쨌든, 그런 대단한 문명이 대체 무엇을 두려워해서 방주를 만들어 도망갔을까?”
“… 모르겠네요. 저는 그 전에 호텔에 잡혀가서.”
침묵이 흐른 후, 가인이 어딘가 아득한 표정을 지은 채 기괴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초의 방주는 다음 루프로 가기 위해 만든 게 아니었어.”
“네?”
“실패해서, 기술력이 모자라서 고작 다음 루프에 떨어진 거야.”
“그게 무슨 -”
“알레프가 본 자료에 적혀있었지. 위대한 기술이 담긴 ‘난파선’을 발견했다. 그 속에는 공포에 질린 혼이 가득했다고….”
최초의 목적지는 다음 루프 따위가 아닌 훨씬 더 먼 곳.
기술이 부족해서 고작 다음 루프에 떨어졌을 뿐이다.
방주가 아니라 난파선이었다.
…
…
…
*
가인이 떠난 방.
푹신한 소파에 홀로 앉아 어항을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위대한 문명이 방주를 만들어 도주한 이유.
알레프가 광기에 휩싸여 위대한 자가 되길 바란 이유.
가인이 3층을 가고자 하는 이유.
“…”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이야기는 아니야.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잘 모아보면 한 번쯤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의 집합이었으니까.
적어도 일부 내용은 그래.
모든 내용을 전부 한 번에 상상한 사람은 없거나 극히 드물겠지만 말이지.
충격적이라기보단 절망적이었다.
음울한 공상과 그 공상이 세상의 진실임을 인지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굉장히 넓었다.
차라리 끝까지 숨겼으면 좋았을 텐데….
“…”
아찔할 정도의 공허함.
평생을 모셨던 왕자는 결국 나약함을 품은 사람이었다.
그 후 나타난 가인은 왕관을 쓰길 거부하며 떠나갔다.
그렇다면 이 공허함 속에서 나는 누구를 섬겨야 하는 거야?
다행히 가인의 설명 속에 그 답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정말로’ 위대한 존재였다.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분께 기도하나이다.”
삼천세계를 위해 눈물 흘리는 분을 위해 기도하나이다.
설령 우리 모두가 지옥에 떨어질지라도, 당신의 꿈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마지막의 마지막에 천국이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기도 덕분에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 가인이 말했잖아?
‘네 본체는 지하에 따로 있고, 이 자리의 넌 일종의 분신이야’라고.
기억을 동기화하기 전에 분신이 파괴당하면, 본체는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
이후의 내가 알아야만 하는 지식은 별도로 기록해 두자.
…
“됐네.”
어떤 진실은 알 사람만 아는 것으로 충분해.
그 알 사람에 꼭 에이디아가 들어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나는 내게 무지의 낙원을 선사하기로 했다.
— 콰직!
*
「사용자 : 한가인(지혜)
날짜 : 255일 차
현재 위치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현자의 조언 : 3」
– 한가인
— 쏴아아…!
차가운 빗방울이 떨어지는 이른 아침,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다.
약탈자도, 방주도 사라진 세상.
하늘에는 푸르게 빛나는 달이 있었다.
덕분에 내가 기억하는 세상의 모습과 미묘하게 비슷해진 것 같았다.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으니, 주머니에서 정신없이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송이 전화네.”
아마 송이 근처에 다른 사람들도 있겠지.
바로 동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조금만 혼자 있자.
“…”
복잡하고 다사다난했던 현실의 다채로운 일들!
이제야 다 끝난 것 같다.
뭔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손은 떠났어.
기뻤고, 동시에 조금은 허탈했다.
아직도 왕관의 모습이 아른거렸고, 손만 뻗으면 제왕의 관이 손에 잡힐 것 같았다.
이런 아쉬움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
통찰이 보여준 에이디아의 모습이 생각났다.
언제나 신을 찾아 헤매던 성모가 찾아낸 마지막 신 – 부처.
어차피 누군가를 섬길 셈이라면, 가장 위대한 존재를 섬기는 게 낫지 않을까?
성모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이것도 내가 그녀를 택한 이유 중 하나다.
신을 섬기는 자이기에 극한까지 타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
뭐, 모를 일이지만.
“후….”
최초의 문명과 알레프, 그리고 나까지 연이어 아득함을 느낀 이유.
평생 어항 속에서 살아온 물고기가 어느 날 두려운 진실을 알았다.
첫 번째 진실은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어항’이었다는 사실이며….
두 번째 진실은 어항 밖에 무엇이 있는가다.
“…”
쏟아지는 빗방울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무릎 꿇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 또한 저 하늘의 성모와 같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르지.
가장 위에 계신 분께 기도합니다.
저는 끝없는 순환 속에서 부모님을 모두 잃었습니다.
부모라고 믿었던 존재는 허망한 환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고아입니다.
부모가 있었는데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부모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입니다.
원인이 없는 결과요, 뿌리 없는 열매입니다.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부모가 있었습니다.
내 몸과 정신, 영혼까지 연거푸 빚어낸 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삼천세계를 위해 눈물 흘리시는 위대한 분.”
심호흡하며 하늘에 대고 속삭였다.
“제가, 당신을 뵈러 가겠나이다.”
기도를 올리고 일어섰을 때, 직전까지 비어있던 주머니에 무언가가 생겨났음을 알았다.
황금으로 빛나는 편지였다.
*
사랑하는 고객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마침내 호텔 파이오니어의 3층 연결 통로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로운 모험, 새로운 보물 – 혹은 진실한 구원을 갈망하십니까?
그런 당신을 위한 3층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
– 언제나 정직하고 친절한 파이오니어 임직원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