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639)
EP.640 640화 – 승천의 길 (2)
640화 – 승천의 길 (2)
「사용자 : 한가인(지혜)
날짜 : 358일 차
현재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딜라이트 호텔
현자의 조언 : 3」
– 한가인
이제는 호텔파티의 아지트처럼 느껴지는 딜라이트 호텔.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번쩍거리는 건물을 보고 있으니 살짝 쓴웃음이 나왔다.
‘파이오니어 3층 연결 통로’로 변한 후, 딜라이트 호텔은 더 이상 일반인을 상대로 영업하지 않는다.
건물 전체가 관리국이 지정한 격리 구역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긴 한데, ‘손님을 받지 않는 호텔’을 정상적인 호텔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은솔 누나는 이 점에 생각보다 큰 상처를 받았었지.
한국 최고의 호텔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며 따졌던가?
일반인 상대로 영업하지 않는 건 파이오니어도 마찬가지야.
그런 파이오니어를 ‘우주 최고의 호텔’이라 자부하는 임직원들이니, 딜라이트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할 것 같네.
뭐, 손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 딩!
정문을 열자 익숙한 딜라이트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 오랜만입니다.”
로비에는 상현 형이 있었다.
“들어가시지 않고 왜 여기 계세요?”
“엘레나 양의 준비가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재활이 덜 끝났나 보네요.”
“하루아침에 끝날 일은 아닙니다.”
엘레나는 달에서 불길한 상상을 극한까지 사용한 반동으로 몸을 잃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 시점에서 즉사였겠지만, 승엽이가 ‘영혼의 함’에 엘레나의 혼을 담아 연명했다고 한다.
관리국에서 엘레나의 또 다른 몸을 만들고, 그 몸에 엘레나의 혼과 의식을 이식한 것도 벌써 2주 전의 일이다.
그 후, 엘레나는 재활 중이다.
“손님, 엘레나 요원님께 연락드릴까요?”
“… 됐습니다.”
요란한 일을 거치며 날 제외한 호텔파티 전원의 신상이 드러났다.
덕분에 날 제외하면 모두가 ‘요원’이라는 신분을 얻었는데, 큰 의미는 없다.
관리국에서 딱히 우리에게 무슨 임무를 내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리 말마따나 ‘제발 3층으로 가시죠’가 관리국 견해 아닐까?
‘엘레나 요원’이라는 표현보다 헛웃음 나오는 건 직원의 존재 그 자체다.
일반인 손님을 받지도 않는 호텔에 직원이 바글거리는 이유?
‘특별한 손님’은 받기 때문이다.
“가인 군.”
“네.”
“며칠 전에 은솔 양과 통화하는데, 딜라이트가 사실상 관리국 복지시설로 변했다고 하더군요.”
“… 사실이죠.”
“굉장히 섭섭해하더군요.”
“글쎄, 관점 바꿔보면 연결 통로 공사가 끝나자마자 지상층이 평범한 호텔로 돌아온 게 어딘가 싶네요.”
“그것도 그렇군요. 공사 도중엔 집채만 한 콘크리트가 마구 날아다녔는데 말입니다. 천상 -”
“잠깐.”
상현 형의 말을 살짝 끊은 후 근처의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언뜻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호텔 접객원처럼 빙글빙글 웃고 있지만, 전원이 관리국 직원이다.
그때, 건너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화를 엿듣지 말라. 들은 내용은 전부 잊어라.”
곧 일대 직원들의 눈이 흐릿하게 풀렸다.
오랜만에 보는 축복, 소통의 권능 – ‘군중심리’.
반가운 마음에 시선을 돌리니 묵성 할아버지가 보였다.
“됐냐?”
“하하! 마도서를 쓸까? 했는데 편해졌네요.”
“뭐, 어차피 ‘천상 층’ 이야기라면 저 녀석들도 대충은 안다.”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겠죠.”
“그것도 그렇지.”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쓰시진 못했던 것 같은데, 이젠 최면술이 따로 없네요.”
“쓰다 보면 늘어.”
가벼운 인사가 오간 후,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와 함께 엘레나의 객실로 향했다.
*
“천천히, 빨리 움직이기보단 정교하게!”
“으음!”
“한 번에 한 부위씩 움직이세요.”
“어려워서 – 앗, 손님이 오셨네요?”
거대한 러닝머신 같은 장소에서 재활 중인 엘레나가 우리를 반겼다.
엘레나의 재활을 돕는 사람 역시 익숙했는데, 다름아닌 소피아였다.
영혼의 함에 담겨서 유령처럼 지내다가 관리국이 만든 몸에 의식을 옮기는 경험, 엘레나보다 먼저 한 사람이 소피아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관리국 연구원으로 지낸다고 들었다.
“다들 오랜만입니다.”
상현 형이 턱을 긁적이며 다가갔다.
“소피아 양, 엘레나 양의 재활이 곧 끝날 것 같습니까?”
“기준을 어디에 잡냐에 달렸지요.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게 기준이라면 -”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엘레나 쪽으로 다가가서 살짝 웃었다.
지친 표정의 엘레나도 날 보고 빙그레 웃었는데, 서로 시선을 마주치다 보니 미묘한 변화가 느껴졌다.
“엘레나, 키가 엄청나게 작아졌네요.”
“몸이 아직 어려서 그래요.”
“축복은 돌아왔어요?”
“그럼요.”
“내일 운석이 떨어진다.”
“… 네?”
“곧 딜라이트에서 폭탄이 터진다.”
“아, 혹시 농담인가요?”
“…”
거짓말 탐지를 쓰는 걸 보고 싶어서 장난친 건데, 엘레나가 아예 알아듣지 못해서 살짝 뻘쭘해졌다.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재활 기간동안 잘 지냈냐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엘레나가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요전에 진철 씨가 병문안 왔을 때 대화하다 느꼈는데, 진철 씨는 ‘위대한 힘’을 얻는 일에 관심이 많더군요.”
“그렇죠.”
사실이다.
진철 형은 언젠가부터 세속의 돈이나 명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졌고, 초자연적인 성장에 관심이 늘었다.
어떤 면에선 ‘알레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기도 하고 진철 형 옆에 동료들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진 않아.
“밤에 누워서 가끔 그런 생각 하죠.”
“어떤 생각 말입니까?”
“등 뒤에서 날개가 돋아나는 상상.”
“…”
“새처럼 변해 하늘을 날고, 폐는 아가미로 변해 심해를 부유하는 그런 상상화.”
“…”
“과거라면 괴물로 변한다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지금은?”
“자유로움으로 느껴지네요. 이런 게 소위 ‘탈각’ 같은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차이도 있어요. 진철 씨는 위대한 힘을 얻기 위해 3층을 갈 거라고 했거든요.”
3층 갈지 말지 묻고 다니는 게 나 혼자가 아니었네?
진철 형도 동료들의 선택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하긴, 요전에 만났을 때도 동료의 결정이 끝나길 기다린다고 말했었지.
“저는 음, 진철 씨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이해했습니다.”
성장에 대한 불가사의한 욕망이 생기긴 했지만, 그 이유만으로 3층에 갈 정도는 아니라는 것.
진철 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태도다.
“오히려….”
말하던 엘레나가 슬쩍 상현 형과 묵성 할아버지 쪽을 살폈다.
상현 형은 여전히 소피아와 대화 중이고, 묵성 할아버지는 잠시 바깥의 관리국 직원들과 대화 중이었다.
“나가달라고 할까요?”
“읏!”
“서로 하루 이틀 본 사이가 아닌데 못할 말 있겠습니까?”
한가인 : 할아버지, 상현 형. 잠깐 객실 비워주시죠. 소피아도 데리고 가세요.
할아버지는 재밌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나갔고, 상현 형도 가벼운 미소와 함께 소피아를 데리고 객실을 비웠다.
곧, 엘레나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뭔가요?”
“진짜 가족을 보고 싶다.”
“…”
“저는 음, 꿈으로 만든 가족은 진짜가 아닌 것 같아서요.”
“이해했습니다.”
확실히 이런 이야기라면 할아버지와 상현 형 옆에서 꺼내긴 어려운 말이다.
“만약 3층에 간다면….”
“간다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 제 진짜 가족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모르겠습니다.”
끝없이 루프하는 세상.
언제인지도 모를 머나먼 과거, 시간의 흐름에 묻혀 사라진 엘레나의 ‘진짜 가족’.
그들과 재회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라.
3층에서 가능할까?
나로서도 알 수 없다.
다만, 이 정도 대답은 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엘레나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장소가 세상에 딱 하나 있다면 -”
“호텔뿐이다.”
“호텔뿐입니다.”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가능하다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장소는 호텔뿐이다.
*
— 탁!
객실 문을 닫고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상현 형이 다가왔다.
“3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
“혹시나 해서 말인데, 엘레나 양과의 대화를 엿들은 건 아닙니다. 다만, 가인 군이 최근 동료들에게 3층에 갈 생각이냐고 묻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고 -”
나와 엘레나가 그 주제로 대화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사실이다.
“하하, 형이 엿들을 거라는 생각 한 적 없어요. 그보다 형 생각이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 요즘처럼 내면의 고통이 큰 시기가 없습니다.”
“내면의 고통?”
“나는….”
“…”
“아내가 있고, 아들이 있습니다.”
서바람, 김진솔.
김상현이 꿈으로 불러낸 아내와 아들이다.
“진솔이는 이제 막 대학 입시를 준비 중입니다. 그 아이에겐 -”
“아버지가 필요하죠.”
상현 형이 3층으로 훅 떠나버리면, 현실에 남은 아내와 아들은 어쩌란 말인가!
관리국에 부탁하면 생계야 큰 문제 없겠지만, 아버지의 부재는 돈으로 전부 메꿀 수 없다.
“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생각?”
“… 203호에서 나오며 했던 맹세 말입니다.”
찰나 – 통찰이 힘을 발하며 두 사람의 환영이 뇌리를 스쳤다.
오래전, 상현 형과 아리가 나누었던 대화다.
*
“내 가족들, 내 백성들…. 그들 중 그 누구도 203호를 나오지 못했습니다. 나온 것은 나뿐이죠.”
“내가 그들을 잊는다면, 세상에 그들이 존재했음에 대한 증거는 영원히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보낸 시간, 황무지에서 도시를 일으켰던 영광스러운 역사…. 그 모든 것에 대한 증거는 이제 내 기억뿐입니다.”
“저는 아내를 속인 남편이요, 자식을 속인 아비요, 백성을 속인 왕입니다.”
“그들에게 수없이 구원을 약속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 있다고, 살아서 얻을 수 없다면 죽어서라도 얻으리라 약속했습니다….”
“거짓임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요. 대체 이 호텔에 낙원은 어디 있고 구원은 또 어디 있습니까? 내 한 몸도 구하지 못했는데 가족과 백성은 어떻게 구한단 말입니까.”
*
“가인 군, 알고 있습니까? 호텔에서 죽은 자를 위하는 길은 둘입니다. 하나는 부활이죠. 다른 하나에 대해 아십니까?”
“부처님.”
“그 길을 당신에게 알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NPC 시절의 형이죠.”
“그렇죠. 호텔 ‘의사’ 역할을 담당하던 과거의 나입니다. 당시의 난 호텔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던 모양입니다.”
“호텔 직원이었으니까요.”
“호텔에는 구원이 있습니다.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NPC였던 내가 확언할 정도의 구체적인 무언가가 있습니다. 고통받은 수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일리 있네요.”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1층과 2층의 모든 비밀을 밝혀냈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개인의 부활이 아니라 다수를 구원할 수 있는 수단은 발견하지 못했다.
“3층입니다. 무조건이죠. 내가 과거의 약속을 지키겠다면, 난 3층으로 가야 합니다.”
“…”
이쯤에서 상현 형이 느끼는 내면의 고통을 이해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는 마음과 과거 백성들에게 맹세한 구원에 대한 마음의 충돌이다.
“종종 이런 후회도 했습니다. 가족을 -”
“그쯤 하시죠.”
꿈으로 가족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말은 이 시점에선 절대 해선 안 되는 말이야.
“죄송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가인 군.”
“네.”
“… 제게 무언가 조언을 주실 수 없겠습니까?”
‘현자의 조언’을 구하는 상현 형의 태도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진심으로 뭔가 획기적인 답을 주고 싶은데, 동료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데….
탁 떠오르는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 서로 조금 더 생각해 보죠.”
*
복잡한 마음으로 복도를 걷다 보니, 묵성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상현이 녀석도 참, 머리가 복잡한 모양이더라.”
“할아버지는 어떻죠?”
“나야 별생각 없지.”
“네?”
별생각 없을 수가 있나?
할아버지도 아들 내외는 물론 손자까지 있는데!
“인마, 그 녀석은 아들이 고등학생이지? 내 아들은 이미 40이 넘었다!”
“아?”
“그쯤 나이 먹었으면 내일 애비가 죽어도 그런가보다~ 하겠지.”
“그럴 리가 있나요? 터무니없는 말씀을….”
과격한 표현에 살짝 당황했지만,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다.
아들이 10대니까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현 형과 묵성 할아버지는 다르다는 것.
혹은, 이렇게 믿으려 노력중인지도 모른다.
과격한 표현은 할아버지가 스스로를 설득하는 노력의 일환이리라.
“오래전의 내 실수를 바로잡은 것으로 만족한다. 내가 있든 없든 잘 살아갈 애들이야. 자식이든 손자든 별걱정 안 한다. 오히려….”
“오히려?”
“미로가 했던 이야기가 마음에 걸리는구나.”
“…”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의 답은 3층에 있으리라. 어쩌면 그것이 내 마지막 과업일지도 모르지.”
“이해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는?”
“천상 요원이시군요. 미로처럼 말입니다.”
“그거 칭찬 맞냐?”
“하하! 그래, 이 정도면 동료들 의견은 다 모았냐?”
“은솔 누나 의견도 들어봐야죠.”
“선대 그쪽은?”
“조만간 찾아갈 생각입니다.”
“그래, 그래. 알겠다.”
*
이쯤에서 동료들의 의견을 살짝 정리해 봤다.
3층을 가려는 동기가 있는 사람 : 나, 차진철, 미로, 엘레나, 김묵성.
동료의 의견을 살피는 사람 : 김아리, 유송이.
정황상 이렇게 일곱은 3층에 갈 것 같다.
현실에 미련이 있는 사람 : 김상현, 박승엽.
이 둘은 큰 고민에 빠진 듯하다.
“은솔 누나는…. 지금 물어보면 되겠네.”
기다렸다는 듯 은솔 누나가 멀리서 달려왔다.
“누나! 오랜만 -”
빠르게 달려오는 누나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누나의 표정이 실로 다급함을 깨달았다.
“누나?”
“가인아. 다른 사람들 어딨니?”
“근처에 있죠.”
“중요한 이야기니까 잘 들어.”
중요한 이야기?
“요 며칠, 3층에 대한 편지가 스토커처럼 따라다녀서 나도 온갖 생각을 했지.”
“모두가 요즘 그 고민에 빠져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어. 3층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모른다.”
“음….”
“생각해 봐. 3층이 어떤 영역인지, 무엇을 위한 장소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
“그렇죠.”
“어쩌면, 지금 우리의 고민은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어.”
“아?”
“상현 씨의 고민이 대표적이지. 3층의 실체를 깨닫고 다시 생각하면, 무의미한 고민일 수도 있다고.”
“어떻게 -”
“내 말은, 3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가냐 마냐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단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나도 여러 번 조언을 써봤지만, 올빼미는 3층에 대한 질문은 전혀 받지 않았다.
“… 오늘 아침, 탐욕의 손을 썼어.”
“아?”
“대가는 관리국이 해결해 줬어. 그 사람들도 우리가 3층으로 떠나주길 바라니까.”
‘대가는 관리국이 해결했다’라는 말을 들으니 여러 생각이 스쳤지만, 더 묻지 않았다.
중한 죄를 지은 사형수를 위기에 빠트리거나 했겠지.
은솔 누나 본인이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했으리라.
“그래서요?”
“조금 전에 답이 왔어. 곧….”
“곧?”
“… 안내인을 보내주겠다고 하네.”
— 우르릉!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렸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망치가 딜라이트를 후려치는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