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682)
EP.683 683화 – 301호, 저주의 방 – ‘종의 기원’ (27)
683화 – 301호, 저주의 방 – ‘종의 기원’ (27)
– 김아리
점심 무렵, 네 명의 동료가 한적한 장소 – 301호 내의 나와 묵성의 집을 말한다 -에서 모였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진철이가 조심스레 묵성에게 말했다.
“그… 요원님.”
“왜 그러냐?”
“대화창 상태가 음, 조금 어…”
“왜? 렉이 너무 심해?”
“…살짝 거슬리는 정도입니다.”
대화창 상태가 당장 못 쓸 정도는 아니야.
진철이 말대로 살짝 불편한 정도.
염려스러운 건, 대화창의 불편함 따위가 아니라 ‘축복에 문제가 생겼다’라는 사실 그 자체다.
이는 곧, 묵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기도 하다.
“괜찮으십니까?”
“그럼. 무슨 문제 있어 보이냐?”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원 모어 찬스, 역천의 대가는 무엇인가?
관문의 방에선 30년 가량의 노화였다.
현실에선 회귀자의 자격 상실이었지.
저주의 방에선…
“야, 야! 바쁜 사람들끼리 모였으니 일 이야기나 하자.”
그래, 묵성의 말이 맞아. 이쯤 하자.
지금 우리끼리 고민한다고 답이 나올 문제는 아니니까.
“할아버님, 사실 바쁘지 않아서 문제 아닌가요?”
“하하! 엘레나 말이 맞네.”
본래 계획대로라면, 대낮에 이렇게 한가롭게 모이긴 쉽지 않았을 거야.
나는 송이를 돕고, 엘레나는 은솔이를 지켜주고, 묵성이와 진철이는 송이의 부모님을 감시할 생각이었으니까.
계획이 바뀌며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플랜 B는 은솔과 송이가 과거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며 최초의 소원을 깨닫는 것.
말 자체는 그럴듯한데, 딱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우리, 뭔가 붕 뜨지 않았어?”
“그러게요.”
“솔직히 좀 그래.”
“으음…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은솔이 쪽은 접근하기 꺼림칙하고, 송이 쪽은 본인이 혼자 진행할 테니 돕지 말라고 하는 상황.
덕분에 나, 엘레나, 묵성, 진철 네 사람의 역할이 미묘해지고 말았다.
어쨌든, 모이긴 했으니 각자 수집한 정보는 나누어야겠지.
송이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전달했다.
내 말이 끝날 무렵, 진철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송이는 조금 전에 관리국에 신고한 건가?”
“응.”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외계인 놈들이 와서 송이를 죽이는 것 아닌가?”
“아마도…”
“설마 두고 볼 거냐?”
답변은 묵성이 했다.
“그냥 둬야지. 애초에 이런 위험이 있을 수 있는 계획 아니었냐?”
“그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소원을 자각하는 게 계획 목표다. 설령 송이가 외계인 손에 죽더라도 그냥 두는 게 맞다.”
“만약 본인이 도와달라고 하면요?”
“그때는 도와줘야지. 어차피 걸어서 5분 거리 아니냐? 네가 뛰거나 아리가 날아가면 1분도 안 걸리겠지.”
기본적으로는 송이가 죽든 말든 무간섭이지만, 송이가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는 도와준다.
이 정도로 송이에 관한 이야기는 정리되었다.
대화 주제는 자연히 은솔이 쪽으로 옮겨갔다.
“이은솔 상무가 대양그룹에서 진행하던 상하이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은솔 상무는 큰 스트레스로 인한 휴식 및 자숙의 의미로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죠.”
대외적으로는 이렇게 알려져 있다.
“명분 자체는 그럴듯하네. 사업 하나 말아먹으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숙하겠다 하는 건 실제로도 흔한 일이니까.”
엘레나가 핸드폰을 꺼내 메신저를 보여줬다.
“이거, 이거 보이시죠?”
애초에 엘레나는 은솔을 돕는 역할이었던 만큼, 바로 어제까지도 은솔이와 메신저로 연락한 상황이다.
“곧, 언니를 포함한 셋이 함께 설악산으로 여행 간다고 해요. 지금쯤이면 이미 등산 중이려나?”
묵성이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여행? 셋이서? 누구랑?”
“언니 어머님하고 둘째 오빠랑 간다네요.”
“어머니까지는 그렇다 치고, 둘째 오빠는 또 뭐냐?”
“언니 말로는 회사에서 둘째 오빠와 크게 싸웠다네요. 그래서 어머님이 남매간 화해를 위해 셋이 짤막한 국내 여행을 가자고 했다고…”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묵성이가 중얼거렸다.
“… 상황이 뭔가 이상하구나.”
엘레나가 즉답했다.
“누가 뭐래도 이곳은 저주의 방이잖아요?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데 여행가는 행동 자체가 좀 특이하죠. 아무리 언니가 은솔 상무 역할에 심취했다고 해도…”
“그렇지! 주변에 외계인이 득실거릴 텐데, 은솔이 행동이 뭔가 너무 넋 놓은 느낌 아닌가?”
진철이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이상합니까? 어, 내 말은, 플랜 B 특성상 애초에 참가자처럼 행동하지 않아야 정상이잖습니까.”
“그건…”
“참가자 이은솔이 아니라 대양그룹 상무이자 이석환 회장 일가의 셋째 딸 이은솔의 행동이라고 보면 이상한 점 없어 보이는데.”
“으음, 진철이 네 말도 틀린 말은 아니구나. 아리 네 생각은?”
내 생각은 진철이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다.
“기본적으로는 진철이 생각과 비슷해. 애초에 참가자 정체성을 버린 상태로 진행 중이잖아? 위기감도 없고 이스의 종족을 의식하지 않은 건 넋 놓은 행동이 아니라, 혼을 담은 메소드 연기지. 잘하는 거야. 하지만…”
동료들을 돌아보며 질문했다.
“내가 잘 몰라서 묻는 건데, 서른 살 훌쩍 넘어 대재벌 중책을 맡은 자식들이 무슨 ‘화해 여행’을 엄마랑 같이 떠나는 게 흔한 일이야?”
잠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은솔이랑 오빠라는 사람이 무슨 대학생도 아니고, 둘 다 대기업 고위 임원 아닌가? 근데 무슨 화해 여행? 엄마 주선으로? 어떻게 생각해?”
곧, 동료들의 슬픈 고백이 이어졌다.
“잘 모르겠어. 난 가족들이랑 독재자를 피해 도망 다닌 기억뿐이라.”
“나는 형제도 없고, 일반적인 회사에 다녀본 적도 없어서…”
“야, 야, 난 부모님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까먹었다.”
하나같이 호텔에서 태어난 나보다도 일반 사회 상식이 없네.
크게 한숨 쉰 후,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후… 어쨌든, 내 말은 이거야. 논리적으로 은솔이 행동 하나하나를 따지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야. 근데, 합쳐서 보면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어.”
“으음… 아리 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그래서 송이보고 은솔 누님께 연락하지 말라고 한 거냐?”
“맞아. 지금 은솔이는 어딘가 이상해. 뭐랄까,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짠 판에서 놀아나는 느낌!”
그 말에 묵성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본래는 은솔이가 안식의 피리로 우릴 지켜줘야 하는 위치였는데 말이지. 본인이 이스의 종족에게 휘둘리고 있다면, 큰 문제겠구나.”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어. 호텔에 오기 전이 바로 지금 상태 아니었을까?”
“그 말은?”
“이스의 종족에게 놀아나는 것 자체가 은솔의 원래 상태였으니, 지금 상황도 결국 지켜봐야 한다는 소리지. 그게 플랜 B니까.”
이 정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묵성이 다소 섬뜩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 새삼스럽지만, 플랜 B는 호텔이니까 가능한 작전 아니냐?”
“뭐?”
“생각해 봐라! 여기가 현실이고 우리가 관리국 소속이었다? 일이 어떻게 풀리던 은솔이는 무조건 처분 대상이야.”
“…”
진담이라기엔 웃음이 나오고, 농담이라기엔 싸한 느낌이 드는 그런 이야기.
삽시간에 주변 분위기가 싸해졌다.
곧, 주변의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한 묵성이 변명하듯 덧붙였다.
“내, 내 말은, 관리국식 일 처리를 말하는 거지. 정신을 농락하는 외계인을 상대로 지금 은솔이처럼 빈틈을 보였다? 설령 이스의 종족을 몰아낸다 해도, 이후 은솔이는 무조건 처분해야 한다. 왜냐면 -”
“이미 타락했으니까.”
“… 그거지. 그러니까 플랜 B처럼 타락의 위험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보를 얻는 계획은 현실에선 짜기 힘들어. 성공, 실패를 떠나서 투입되는 요원이나 직원은 무조건 처분 대상이니까.”
“호텔이니까 가능한 계획이네.”
“호텔이니까 가능한 계획이지.
이곳은 301호, 저주의 방 – ‘종의 기원’.
호텔 파이오니어 내부의 객실 중 하나.
설령, 은솔이가 이스의 종족에 의해 ‘타락’한다고 해도, 괜찮다.
어떻게든 301호에서 탈출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테니까.
은솔이가 아무리 변이, 타락, 뒤틀림, 오염당한다 해도…
호텔은 301호에서 발생한 모든 부정적인 변화를 무(無)로 돌려줄 것이다.
*
– 이은솔
아침부터 뜬금없는 등산이 시작되었다.
“휴우…”
한숨만 쉬는 사이, 옆에서 끊임없이 툴툴거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너 때문이야.”
“…”
“아오! 이은솔 너 때문이라고!”
오빠는 아까부터 나 때문에 이런 곳에 끌려왔다고 불평 중이다.
상황 자체가 유치하고 황당해.
나도 어이없지만, 동료들도 황당해하지 않을까?
하나하나 따져보자.
첫째, 서른 훌쩍 넘은 다 큰 어른 둘이 회사에서 싸운 것도 웃기지만, 싸웠다고 화해 여행 오는 건 더 웃기다.
둘째, 설악산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진욱 오빠가 두 시간째 내게 불평 중이다. 이 초등학생 같은 태도가 웃기다.
셋째, 이 유치한 흐름을 짐작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왜? 엄마가 여행 가자고 했으니까.
“진짜 어쩌다가 이런 멍청이랑 등산이나 하는 거지?”
“… 어머니가 여행 가자고 하셨으니까.”
그래, 우리 집안은 원래 이랬지.
밖에서 보면 와! 대한민국 굴지의 창업주 이석환 회장님! 카리스마 대단해! 하겠지만…
집 안에선, 어머님이 곧 법이다.
대기업 상무씩이나 되는 임원 두 명이 억지 휴가 내고 여행 간다는 황당한 계획?
나랑 오빠 둘이 여행 일정 짜고 아버님께 말했으면 정신이 나갔냐는 소리나 들었겠지.
어머님이 결정하자 아버님을 포함한 그 누구도 찍소리하지 않았다.
“야, 내가 말 몇 마디 했다고 그걸 어머니께 쪼르르 달려가서 이른다고?”
“… 나 오빠랑 있던 일 엄마에게 말한 적 없어.”
“거짓말하지 마. 그러면 어떻게 알고 화해니 어쩌니 하시는 건데?”
“그러게.”
“아 진짜! 내가 말 몇 마디 했다고 그렇게 삐졌어?”
“…”
“야, 나만 무슨, 나쁜 놈 만드냐? 내가 전에 실수했을 때는 너도 -”
“그냥 좀 닥치면 안 돼?”
대화 내용만 보면 그 누구도 대재벌 상무 둘이 하는 말이라곤 생각 안 할 거야.
나잇값 못하는 유치한 남매라고 생각하겠지.
재밌는 건, 내가 이 상황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는 사실.
나도 오빠도 10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너, 예전보단 되게 체력 좋아졌다?”
“…”
“원래는 입구 근처에서 헉헉거렸을 것 같은데 아닌가?”
“원래도 그 정도는 아니야.”
나, 명색이 호텔 참가자야.
두어 시간 등산 좀 했다고 피곤해서 쓰러지면 너무 쪽팔린 일 아니야?
그 사이, 오빠는 툴툴거리는 것도 지쳤는지 이런저런 잡담을 시작했다.
예를 들면 본인 노트북이 최근에 고장 났다는 이야기.
“내가 쓰는 노트북 알지? 그게 최근에 문제가 생겼어. 갑자기 창이 깨지거나, 검은색 격자무늬가 화면에 튀어나왔지.”
“왜?”
“모르겠더라. 바이러스? 악성코드? 원인이 될 만한 게 좀 많아야 말이지.”
많은 남자가 그러하듯, 오빠 역시 IT 기기 관련 주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약간은 잘난체하듯 말했다.
“은솔아, 이렇게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범용적인 대응책이 뭔 줄 아냐?”
“비서를 불러.”
“… 그거 말고.”
“비서를 부르면 다 해결되던데.”
“아 진짜! 너는 가끔 보면 말이 진짜 안 통해!”
“귀찮게 하네. 들어줄 테니까 말해봐.”
오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을 이었다.
“시스템 복원이야.”
“시스템 복원?”
“독감을 예로 들어보자. 인후통이 생겼다고 목젖에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야. 이 정도는 알지?”
“그렇겠지. 통증은 좁은 범위에서 생기더라도, 감염 자체는 기관지 전반에 일어났을 테니까.”
“컴퓨터도 비슷해. 눈에 보이는 증상은 몇 개의 창이 깨지는 정도지만, 실제 문제는 훨씬 광범위할 때가 많아. 수백 혹은 수천의 코드가 뒤틀리고 또 뒤틀린 결과물이지.”
“으음…”
“심지어 이런 일은 꼭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니야. 정상적인 사용 과정에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누적되곤 하니까.”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하나하나 파악하는 건 너무나 어려워. 또, 그 부분만 고쳤더니 이번엔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해. 그래서 많은 경우, 편리하고 범용적인 해결법은 ‘시스템 복원’이지.”
“…”
“컴퓨터가 멀쩡했던 시기로 되돌리는 것. 최근엔 기술이 좋아졌어. 사진이나 영상, 문서 등 데이터는 보존한 채 OS, 각종 드라이버, 프로그램 등만 복원할 수 있지.”
A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A만 문제인 게 아니다.
많은 경우, 훨씬 광범위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했고 그 결과가 A로 나타났을 뿐.
따라서 가장 범용적인 해결 방법은 시스템 복원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컴퓨터의 시간을 멀쩡했던 시기로 되돌리는 것.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해서 문서, 사진, 영상 등 데이터는 보존한 채 프로그램만 복원할 수 있다.
“… 컴퓨터와 사람은 어떤 면에선 참 비슷하구나.”
“그렇지만, 사람은 컴퓨터와 달리 시스템 복원 기능이 없지.”
“정말 그럴까?”
“뭐?”
“아니야.”
호텔에 관한 생각.
우리는, 저주의 방을 진행하며 몸과 마음 양면에서 수많은 문제가 생겨난다.
이에 대한 호텔의 대응은 컴퓨터를 관리하는 사람의 대응과 유사하다.
‘데이터’ – 즉, 저주의 방에서 생긴 기억은 보존하되, 이외 부분은 저주의 방 진입 시점으로 ‘복원’하는 것.
시스템 복원은 컴퓨터 관리는 물론, 인간 관리에 있어서도 범용적이면서도 훌륭한 대응인 셈이다.
약간의 흥미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던 시점, 오빠가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
“다만, 시스템 복원에도 약점은 있어.”
“약점?”
“이 약점을 파고드는 바이러스 등 악성 프로그램도 널렸지.”
시간을 돌려서 멀쩡한 시기로 복원하는 대응에 약점이 있다고?
“그게 뭔데?”
“너, 진짜 컴퓨터 잘 모르는구나. 이건 상식인데.”
“… 잘난 척 그만하고.”
진욱 오빠는 어깨를 으쓱하며 설명했다.
“복원 시점이 12월 1일이라 치자. 12월 말 즈음, 컴퓨터를 쓰다가 문제를 느끼고 12월 1일로 돌렸어. 이러면 12월 동안에 생긴 문제는 싹 사라져. 이해했지?”
“그래.”
“그러면, 12월 전에 생긴 문제는?”
“…”
“악성 프로그램을 복원 시점 전에 미리 깔아둔 거야. 12월은커녕, 10월이나 9월, 아니지, 아예 한 1월에 미리 깔아뒀어.”
“…”
“이러면 시스템 복원으로도 해결이 어려워.”
복원 시점 이전에 미리부터 악성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면, 복원으로도 해결이 어렵다.
복원의 주체 – 시스템 관리자가 보기엔, 애초에 ‘감염된 상태’ 자체가 원래 상태이기 때문이다.
“… 뭔가 섬뜩한 이야기네. 그 경우엔 어떻게 해?”
“그거야 -”
바로 그 순간.
“은솔아, 진욱아. 이쯤에서 잠시 쉴까?”
전방에서 빙그레 웃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