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718)
괴담 호텔 탈출기 718화(717/794)
718화 – 결착과 선택 (5)
– 이은솔
니토크리스의 거울이 산산이 조각나자, 공작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파편으로 나뉘었다.
순간, 나는 거울의 경이적인 위력에 감탄을 넘어 아찔함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이스의 공작이 어떤 존재인가?
1~2층을 통틀어 그 어떤 대적자도 공작 한 개체에 미치지 못해.
정공법으로는 호텔 파티 과반이 덤벼도 승부를 장담하기 힘든 반신적 존재야.
경계면을 경험한 송이의 말에 따르면, 날 때부터 현실을 초월한 영역에서 태어난 궁극의 생물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니토크리스의 거울을 사용하니 말 그대로 ‘한방 컷’이 나왔다.
“정말… 거울은 대단한 것 같아.”
“그러게요.”
비슷하게 느꼈는지, 송이도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반짝이는 조각들을 보고 있었다.
“이런 수단을 모든 방에서 매번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어렵겠죠.”
다른 방에선 거울을 사용해 난관을 돌파하는 일은 흔치 않을 거야.
니토크리스의 거울을 인류의 희망이라 여기며 철저히 독점하는 관리국이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에는관리국이 도주했고, 남은 외계인들은 거울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가능했다.
“이게 그나마 좀 크네.”
큼지막한 조각과 그 조각에 여전히 갇혀있는 공작의 파편을 줍자, 송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워서 뭘 어쩌시게요?”
“생각이 있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으음…”
송이가 피곤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거의 끝난 건가요? 공작 하나는 A가 막을 테니까?”
“… 어머니.”
“네?”
뭔가 이상했다.
이스의 왕의 유해, 어머니의 망령이 이 시점까지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어머니는 피조물에 불과한 공작보다도 약해졌다지만, 공작이 반신적 존재임을 생각하자.
약해진 어머니도 전황을 뒤바꿀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을 거야.
“왜 나타나지 않지?”
“그렇네요.”
공작 B가 쓰러진 이상, 어머니의 남은 수하는 공작 C뿐이다.
조금 전까지 A가 밀린 것은 B와 C의 합공 때문이지, C 단독으로는 A를 막을 수 없어.
머지않아 공작 간의 혈투에서 승리하게 될 A가 어머니를 죽이려 하겠지.
그렇게 되면, 아무도 어머니를 지킬 수 없다.
“이스의 왕은 패배 직전이야. 301호가 끝난 시점에서 이미 망하긴 했지만, 숨통이 끊기는 건 또 다른 문제지.”
“그런데도 나타나지 않네요. 어디서 뭘 하는 거죠?”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의 선택에 의문을 품은 시점.
— 고오오오…!
다시 들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엇! 이, 이 소리는 -”
“으, 은총!”
“말도 안 돼! 어머니에겐 은총을 일으킬 힘이 없을 텐데!”
어머니에겐 은총을 재개할 능력이 없어.
이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확고한 근거가 있는 진실인데, 그런데…!
— 쩌어억…!
가장 견고한 알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알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었으니, 알이 깨진다 함은 곧 이은솔이라는 자아의 붕괴를 말함이라.
… 거침없이 갈라지는 균열 속에서 익숙한 시선을 느꼈을 때.
의식이 머나먼 꿈속으로 떨어졌다.
— 출렁!
*
.
..
…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청량한 공기와 부드러운 흙, 녹색으로 우거진 숲.
제법 아름다운 산의 풍경인데,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깨어났니?”
“…”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얼굴, 익숙한 사람.
사실은 셋 모두 아니겠지.
진실한 목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 없으며, 진짜 외견을 두 눈으로 본 적도 없고, 익숙한 ‘사람’조차도 아니다.
“내 말 안 들리니?”
“어머니…”
오랜만에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잠깐, 등산이나 할까?”
직전까지 내 자의식이 붕괴해 가는 걸 느꼈기에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그런 내 마음 상태를 느꼈기 때문일까?
어머니가 담담히 말했다.
“여유를 가지려무나.”
“… 곧 제가 죽게 생겼는데요? 당신 때문에?”
“오래전, 천재의 대명사가 된 인간 한 명이 우주의 섭리 하나를 밝혀냈지.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다. 그러니 여유를 가져라.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했다.
현실의 나는 곧 자아가 붕괴하며 죽을 위기다.
하지만, 어머니가 구현한 환영 속에서는 제법 여유가 있는 것 같았다.
“표정을 보니 내 말을 이해했구나. 따지고 보면, 너희도 시간을 이용한 트릭으로 날 쓰러트리지 않았니?”
“이해했습니다.”
이후, 잠깐 서로 말없이 흙길을 걸었다.
체감상 10분 정도 흘렀을 때, 어머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정도면 고민할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구나. 그렇지?”
“거의 모든 힘을 잃으신 줄 알았는데, 아직 여유가 있으시네요.”
“글쎄, 이런 간단한 대화조차 환영 속에서만 가능한 시점에서 망한 셈이지. 고맙구나. 너희 덕이란다.”
“고맙기는요.”
따지고 보면, 나와 어머니처럼 원수 같은 관계도 없을 거야.
어머니는 아버지의 인생을 뒤틀린 인형극으로 만들었고, 내 어린 형제들을 가차 없이 죽였다.
게다가 이스의 침공을 유발해서 많은 인간을 죽게 만들기까지 했어.
송이의 가족이 대표적인 사례고, 훨씬 더 많겠지.
관점을 바꿔봐도 마찬가지다.
나와 동료들은 어머니가 억겁의 세월 동안 추구한 목표를 무너트렸고, 시간대여기를 사용한 트릭으로 어머니를 반쯤 죽였으니까 말이다.
그야말로 원수보다 더한 관계.
눈만 마주쳐도 바로 칼이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관계인데…
“무슨 생각 중이니?”
“어머니에게 당한 것만 있으면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네요.”
“지금은 괜찮고?”
“한번 크게 찔러봐서 그런가? 견딜 만합니다.”
“찌를 때 재밌었니?”
“재밌긴 했는데, 부족한 것 같아요. 몇 번 더 찔러야 사필귀정 아닐까요?”
“네가 기쁘다니 다행이구나.”
실제로 만나보니, 약간의 비꼬는 말투를 제외하면 살벌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을 죽인 필멸자의 앞에서조차 대범함을 드러낼 수 있기에 위대한 자라 불리는 것일까?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째, 위기에 빠진 것 같구나. 너도, 나도 말이지.”
“…”
“하나하나 짚어보자. 일단, 나는 큰 위기에 빠졌단다. 네가 내 가엾은 셋째를 끌어들였기 때문이지.”
가엾은 셋째란 A를 말하는 것 같았다.
“A가 당신이 세 번째로 만든 공작인가 보네요. 셋째는 당신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던데.”
“그 아이는 본래 그렇게 만들어졌단다. 때로는 누군가 내가 놓칠 수 있는 점을 지적해주길 바랬거든.”
“악마의 대변자로 만들어졌다… 라는거군요. 충성심이 약한 것도 의도된 설계고.”
“그래. 물론, 만들 당시엔 이 상황까진 예상하지 못했지.”
때로는 신의 실수를 지적할 수 있는 악마의 대변자로 태어난 피조물.
현재, 바로 그 피조물이 어머니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덕분에 난 벗어나기 어려운 덫에 빠졌단다. 열두 번째 아이는 네 손에 당했고, 열여섯 번째 아이는 단독으로 셋째를 당해낼 수 없으니 말이다.”
여유로운 태도와 별개로 어머니는 오늘을 넘기지 못할 확률이 높다.
A, 셋째의 살의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다른 한편으로는, 너 또한 위기구나.”
“…”
“딸아, 네 자아가 붕괴하려 하고 있단다. 알고 있겠지만 말이지.”
301호를 진행하며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두려워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던 진실.
내 마음, 영혼 속에는 날 때부터 이스의 왕이 심어둔 정신 복제체가 있다.
안식의 피리는 물론이고 피리를 초월한 호텔조차 그 정신 복제체를 없앨 수 없어.
왜? 태어날 때부터 존재했던 폭탄이니까.
호텔이 복원하려고 해도, 나에게는 ‘멀쩡한 시점’이라는 게 존재한 적이 없다.
지금 그 복제체가 이은솔이라는 알을 깨트리려 하고 있다.
…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게 당했구나? 그렇지?”
이 순간만큼은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혐오감을 견디기 힘들었다.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어머니를 갈기갈기 찢어서 강가의 고기밥으로 주고 싶어질 정도였으니까!
“감정이 느껴지는구나. 화가 많이 난 것 같아. 괜찮니?”
“당신…!”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단다. 분노는 대체로 도움이 되지 않거든.”
“하! 당신도 천상에 오른 후에는 엄청 감정적이었던 거 알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주저앉아서 -”
“딸아, 내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네게도 같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정당화하진 않는단다.”
“…!”
순간, 혈압이 치솟아서 전신이 휘청였다.
누군가 날 칼로 찌른 다음,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으세요?’ 하고 놀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텔에서 견뎌낸 인고의 시간이 내게 속삭였다.
침착하라고, 이럴 때일수록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말이다.
“은솔아, 왜 내게 당한 거니?”
“… 아까 전의 일을 차근차근 돌이켜보면.”
“그래, 돌이켜보려무나.”
“은총이 시작될 때 들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크게 당황했죠. 어머니가 은총을 시도할 힘이 없음을 알고 있으니까.”
“맞아. 나는 더 이상 은총을 시도할 수 없어.”
“은총을 시도한 게 아니었어요. 당신은… 그냥,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당신의 복제체를 깨운 겁니다.”
“그래? 그런데, 왜 이리 허무하게 당했니? 네 마음속에 폭탄이 있는 건 알고 있었잖니.”
“… 당신이 터트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복제체의 각성 자체가 은총 의식의 일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은총을 일으킬 힘을 잃었죠.”
복제체의 각성이 은총 의식에 속해있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은총을 재개할 수 없으니 내 자아가 붕괴할 일도 없다고 여겼다.
“은총 의식의 구조를 정확히 몰랐구나? 복제체의 각성과 은총 의식은 별개의 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거야.”
“…”
“과거 회차에서 항상 두 마법이 같이 일어났어. 그러니까, 너희는 그 두 마법이 하나라고 생각한 거야. 은총을 일으킬 수 없다면, 복제체도 깨울 수 없다고 믿은 거지. 실제로는 독립된 마법인데도 말이야.”
“… 그렇네요.”
정확한 지적이다.
나만 이렇게 착각한 게 아니라, 가인이를 비롯한 동료들도 똑같이 착각했다.
“결국, 이게 너와 내가 도달한 결말이구나. 나는 곧 셋째에게 죽을 테고, 너는 자아가 붕괴하며 사라지는 거야.”
… 숨이 멎을 듯한 아찔함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승리 선언이라도 하시는 건가요? 당신도 죽고, 나도 죽겠지만, 내 몸에서 당신의 복제체가 각성 중이니까 당신의 승리다?”
그때, 어머니가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
“딸아, 한 가지를 빼먹었구나. 침착해지렴.”
순간, 어머니의 표정이 살짝 ‘엄하다’라고 느꼈다.
간단한 것을 놓친 후계자를 훈계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내 몸에서 당신이 깨어나면, 그 사실을 A가 알아차리면 -”
“셋째는, 이번엔 널 죽이겠지.”
A는 일족을 위해 억겁의 세월 동안 모신 왕조차 거침없이 배신했다.
나에 대한 배신은 훨씬 쉬우리라.
“현명한 이는 하나를 깨달으면 열을 깨닫기 마련이지. 네가 어리석지 않음을 믿는단다. 지금 내 말을 듣고 또 무엇을 깨달았는지 말해보련?”
어머니의 말이 맞았다.
A에 대한 의심이 싹트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생각이 이어졌다.
“제가 어머니에게 허무하게 당한 이유는, 복제체의 각성과 은총 의식이 별도의 마법임을 몰랐기 때문이죠.”
“그렇지.”
“즉, 당신의 마법을 해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동료들도요.”
“그런데?”
“… 하지만, 공작들은 당신의 마법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셋째도 내 마법을 해석할 수 있단다.”
우리는 왕의 마법을 해석할 수 없다.
하지만, 공작은 왕의 마법을 해석할 수 있다.
당연히 A도 왕의 마법을 해석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빠진 함정, 나와 동료들은 예상할 수 없었지만, A는 아니에요. 그는 예상할 수 있었죠.”
“그런데도 그 아이는 널 여기로 보냈구나.”
적막 속에서 어머니가 담담히 말을 이었다.
“아까, 네게 기특한 모습을 보았단다.”
“… 기특한 모습?”
“내 사랑스러운 열두 번째 아이를 해친 후, 그 조각을 하나 갈무리하더구나.”
“…”
“네 생각을 말해볼까? 너는, 천상으로의 여정에 하인 하나를 데려가고 싶다고 여긴 거야.”
“…”
“처음 그 후보는 셋째였겠지. 날 배신하고 네 편에 섰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넌 깨달았단다.”
“…”
“셋째는 너무 강하고 심계가 깊다. 통제하기 어렵다. 설령 더 약하더라도, 통제가 쉽고 충성스러웠으면 좋겠다.”
“…”
“그 후보가 바로 열두 번째 아이의 조각이겠지. 기억과 자아가 분열된 공작. 이제부터는, 나와 널 구분하지 못하고 널 왕이라 믿고 섬길 공작의 파편 말이다.”
순간, 나는 눈앞의 존재가 정말 힘을 잃은 게 맞나 싶었다.
누구에게도, 송이에게조차 말한 적 없는 내 속마음을 완벽하게 꿰뚫었기 때문이다.
힘을 잃었다 해도, 흐릿한 망령처럼 변했다 해도…
어머니는 여전히 위대한 자였다.
“나쁘지 않은 판단이야.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너도 내심 셋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란다.”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느끼며 말했다.
“하지만, 이스의 종족에겐 왕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A는 내가 있으니까 당신을 죽이려고 했는데, 나까지 죽이면 -”
다음 순간, 충격적인 깨달음이 내 말문을 닫히게 했다.
어머니에게 ‘나’라는 대체제가 있듯이 – 나에게도 대체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에겐 다행스럽게도, 아직 네 형제가 하나 남아있구나.”
“…”
“그게 너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A는 왜 날 배신하려고 하지?
일단 의심하기 시작하니, 이유는 곧 떠올랐다.
A의 사고 회로에서 최우선은 일족의 안녕이다.
왕이 일족에게 해롭다고 생각해 배제했듯이, 나 역시 ‘기존의 왕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하자가 있다고 느낀 것.
왜? 이해할 수 없는 천상의 존재들과 함께하고 있으니까.
왕이 된 후로도 이스를 위해 힘쓰기보다는 적당히 힘만 챙겨서 천상으로 떠날 것 같으니까.
그러니 A는 복제체의 각성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
내가 어머니의 간섭을 막아내면, 운명이거니 하고 날 섬긴다.
내가 어머니의 간섭을 막지 못하면, 나를 치우고 오빠를 앉힌다.
오빠에겐 나와 같은 초능력이 없으니 자질 면에선 아주 부족하겠지.
하지만, 기존의 왕에 비해 모자란 건 나나 오빠나 마찬가지다.
A가 보기엔, ‘왕을 담는 그릇으로 태어났다’라는 가장 중요한 조건만 충족하면 다른 부분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서 메꿀 수 있는 것이다.
“딸아.”
“…”
“만일 네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많은 문제의 답은 역사 속에 있기 마련이란다. 지금 네가 겪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지.”
“…”
“왕좌에 오를 자격은 단 한 명에게만 있어야 한다. 자격을 가진 이가 여럿이면, 아랫것들이 이상한 생각을 품곤 하거든.”
“…”
“딱 한 명만 죽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