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751)
괴담 호텔 탈출기 751화(750/794)
751화 – 첫 번째 탈출, 회의 (3)
「사용자 : 한가인(지혜)
날짜 : 40일 차
현재 위치 : 계층 1, 로비
현자의 조언 : 0」
– 한가인
정보 공유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다음 회차 진행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미 3시간 이상 회의가 진행된 상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슬슬 기력이 떨어진 동료들이 보인다.
그래도 별수 없다.
해결이 아닌 탈출이기 때문이다.
내일 또 저주의 방에 가야 하니, 오늘 내로 대략적인 계획은 세워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화이트보드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은솔 누나였다.
“302호의 해결 조건은 비교적 명확하다고 봐.”
어떤 저주의 방은 해결 조건이 대체 무엇인지 대단히 혼란스럽다.
영원히 악마를 만족시켜 주자는 결론이 나온 201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때는 이게 진짜 해결이야? 하는 반응도 좀 나왔었지.
100일 후에 부활하는 마왕, 206호도 비슷하지.
마왕을 데리고 우주 저편으로 끝없이 날아가며 해결한다고?
지금 생각해도 진짜 특이한 해결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어떤 저주의 방은 해결 조건이 명쾌하다.
단적으로 101호를 예로 들면, 모든 사태의 원흉인 김상민을 때려죽이자 즉시 해결이 인정되었다.
302호는 후자, 해결 조건이 명쾌한 방에 속한다는 게 우리의 분석이다.
“여명의 아들 강림을 막으면 돼.”
여명의 아들 강림 저지.
이것이 곧 302호의 해결 조건.
“관리국은 크게 두 가지 계획을 통해 여명의 아들을 깨우려 하고 있어.”
플랜 A와 플랜 B.
“플랜 A, 상현 씨를 끌어들여서 망쳐진 마도 의식을 정상적으로 끝내는 것.”
첫 번째 시도에서 플랜 A는 막아냈지만, 해결은 실패했다.
플랜 B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플랜 B, 멋진 신세계의 붕괴.”
승엽이가 소연이를 도와 멋진 신세계를 무너트리며 판이 터졌다.
이렇게만 보면 승엽이가 실패 원흉이나 다름없지만, 그렇게 단순히 볼 문제는 아니겠지.
“플랜 A와 B는 and가 아니라 or이야. 둘 다 성공해야 하는 게 아니고, 하나만 성공해도 여명의 아들이 강림해. 강림을 막아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둘 다 막아야 한다는 소리지. 여기까지 다들 이해했지?”
아리가 손을 들었다.
“하나 질문. 플랜 A의 인과는 쉽게 이해했거든? 죄수 강림 의식의 존재, 상현이가 과거에 해당 의식 저지. 따라서 의식을 다시 완성하면 여명의 아들 강림. 명쾌하지. 그런데, 플랜 B는 뭐야?”
“멋진 신세계가 붕괴하는 것과 여명의 아들 강림이 무슨 상관이냐 이거지?”
“응.”
모두가 내심 품은 의문이다.
“나도 몰라. 아는 사람?”
“…”
모두가 잠시 조용해졌다.
“가인아? 혹시 알아?”
“모릅니다.”
멋진 신세계 붕괴와 여명의 아들 강림에 대체 무슨 관계가 있지?
아무도 모른다.
그냥, 멋진 신세계가 붕괴하자마자 여명의 아들이 강림했으니 그런가 보다 할 뿐.
“이 부분도 다음 회차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다른 의문 있는 사람?”
이번에는 상현 형이 손을 들고 화이트보드로 움직였다.
“나도 하나 궁금합니다.”
곧, 화이트보드에 여섯 명의 이름이 적혔다.
아스테어, 브라이언, 데이빗, 제임스, 세릴다.
김상현.
“이렇게 여섯 명이 여명의 아들 강림 의식 구성원입니다. 위의 다섯은 요원들이죠.”
할아버지가 슬쩍 끼어들었다.
“유진… 이라는 놈도 있다고 하지 않았냐?”
상현 형의 기억 속에서 등장한 의미심장한 존재, 유진.
그의 말은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했다고 한다.
‘이 순간만큼은 여명의 아들도 방해할 수 없으니까.’
‘지금껏 말한 과정은, 외계 신이 인류를 자기 뜻대로 휘두르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볼 수 있지.’
‘나는 관리국이 모르는 사실을 조금 더 알거든. 여명의 아들은 분명 사악한 존재는 아니야. 선악으로 구분하면 선, 인류에게 호의를 가진 것도 사실.’
‘여명의 아들이 인류에게 베푸는 사랑은 대체 어떤 사랑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경험해봐라.’
‘조니, 다음 삶에서 다시 만나자.’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들.
죄수조차 자신에게 개입할 수 없다는 이야기.
관리국도 모르는 죄수의 성향 분석.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화법.
여기에 관리국을 농락하며 탐사대에 참가한 정황까지.
과거의 상현 형은 유진이 대체 뭐 하는 존재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우리는 다르다.
거의 99% 확률로 짐작이 갔다.
“유진은 요원이 아니며, 강림 의식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머뭇거리던 상현 형이 솔직히 말했다.
모두의 마음속에 떠오른 가설을 말이다.
“… 아마 승천자였을 겁니다. 호텔의 뜻에 따라 날 시험하기 위해 왔겠지요.”
“그래, 나도 의사 양반 의견에 동의해.”
“하던 이야기 마저 하겠습니다. 날 제외한 강림 의식 구성원은 아스테어, 브라이언, 데이빗, 제임스, 세릴다 이렇게 다섯입니다.”
“그렇지.”
“한데, 종말 이후 세계에서 여러분이 만난 여섯 날개의 천사는 브라이언, 제임스, 세릴다 셋뿐이군요.”
벼락의 천사, 괴력의 천사, 마법의 천사.
아리가 한 명을 정정했다.
“아스테어는 있었을 거야. 천사들이 이름도 알고 있었는걸? 상현이 네가 최후의 섬광을 먹여준 덕에 싸우지 못했겠지.”
“죽기 전에 내 유산이 밥값은 한 모양이니 다행입니다. 아스테어는 그렇다 치고, 데이빗은 어디로 간 겁니까?”
“…”
다시 일동 침묵.
이번에도 은솔 누나의 결론은 하나였다.
“모르겠네요. 아는 사람?”
“…”
“데이빗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가. 왜 여섯 날개의 천사가 되지 못했을까? 이것도 가능하면 다음 회차에서 알아내죠. 추가 질문 있나요?”
더는 없었다.
“그러면, 다음 회차 진행에 대해 말해보죠.”
화이트보드에 적히기 시작한 다음 회차 진행.
누나 혼자 정한 계획은 아니고, 다 같이 회의 끝에 정한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여명의 아들 강림 저지. 이걸 위해 필요한 건 플랜 A와 B의 확실한 저지.”
일시적인 중단 정도가 아니라 ‘확실한 저지’라는 게 포인트다.
다시는 해당 계획을 재개할 수 없게 뿌리를 뽑아야 한다.
“플랜 A를 주도하는 건 관리국이야. 따라서 관리국을 엎으면 돼.”
실로 단순명쾌한 결론.
모두가 동의한 결론이기도 하다.
“관리국 자체를 없앤다? 그럴 필요는 없어. 애초에 관리국은 단 하나의 의견만 있는 조직이 아니니까.”
여명의 아들을 숭배하는 데 회의적인 집단이 관리국 내에 있다.
그들이 주도하여 만든 ‘순수한 인류 보존 구역’이 곧 멋진 신세계다.
즉, 회의론자들이 관리국 주도권을 잡게 하면 된다.
“가능하면, 관리국 내 여명의 아들 반대파와 접촉하자. 그들과 함께 관리국 주도 세력을 교체하면, 플랜 A는 저절로 끝나는 거야. 죄수의 영향력을 억제할 방법도 분명 있을 거야. 다들 이해했지?”
끄덕끄덕하는 분위기.
여기까진 비교적 명쾌한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문제는 플랜 B, 멋진 신세계 쪽인데…”
플랜 B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은 굉장히 애매했고,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확신이 없었다.
아리가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결국 그, 소연이라는 애가 죄수의 사도잖아? 승엽이가 그 애를 도와서 멋진 신세계를 무너트렸고.”
“그건 그래.”
“다음 회차에선 돕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닐까? 오히려 죽여버리는 건 어때?”
“…”
승엽이가 소연이를 도와줬기 때문에 플랜 B가 완성되었다.
따라서 소연이를 방해하거나 죽이면 되는 게 아닐까?
언뜻 보면 논리적인 이야기인데, 직관적으로 이상하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진행하면, 승엽이는 절대 최초의 소원을 자각할 수 없을 텐데.”
“…”
“호텔에 오기 전의 승엽이가 소연이를 죽였을 리가 없잖아. 그냥 중학생인데.”
“죽이는 게 이상하면 방해하는 정도로…”
미로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방해? 아리야, 쟤가 소연이를 방해할 리가 있어? 소연이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무릎 꿇고 네, 소연 님. 시키는 대로 전부 하겠습니다. 할 성격이야.”
“와! 얘 말하는 거 진짜 재수 없네! 아니거든?”
“아니긴 무슨 -”
승엽이와 미로가 말다툼하는 사이, 아리가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더 슬픈 이야기를 꺼냈다.
“승엽이 본인은 열심히 도운 거야.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왔는데, 순수하게 역량이 부족해서 소연이 계획을 망친 거지. 순수 능력 문제였을 수 있어.”
“어? 그건 되게 일리 있을지도!”
“… 누나, 저 지금 여기 있어요. 없는 사람 아니에요.”
은솔 누나가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음, 이건 내 생각인데, 아리 네가 떠올린 계획은 뭐랄까… 비윤리적이다? 해피엔딩이 아닌 것 같다? 느낌상 그래.”
“해피엔딩이 아니라니? 소연이를 죽여서? 걔 때문에 세상이 망하게 생겼는데?”
“소연이 이야기가 아니야. 멋진 신세계를 보존하는 것 자체를 말하는 거야.”
은솔 누나의 의견.
멋진 신세계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해피엔딩과 거리가 멀다.
“아리 네 입으로 말했잖아. 멋진 신세계는 굉장히 사악한 혼돈 현상이라며?”
아리가 어렴풋이 확인한 멋진 신세계의 실체는 곧 영화관이다.
여명의 아들조차 부담스러워하는 혼돈의 마귀들이 관객이며, 멋진 신세계는 그 관객들이 보는 영화 속 세계라고 한다.
“그건 그래.”
“그걸 보존하는 게 해피엔딩일까?
“으음…”
“게다가, 하강 후를 생각해 봐. 멋진 신세계가 남아있으면 승엽이는 앞으로도 계속 영화 속 세상의 주민이라는 소리잖아.”
“어… 하강 후까진 생각 못 했어.”
하강 후의 상황이라?여기까진 나도 생각 못 했네.
확실히 하강을 한번 겪어본 사람이라 생각의 폭이 조금 더 넓었다.
어쨌든, 은솔누나가 여기까지 말하니 아리도 금방 뜻을 꺾었다.
애초에 본인도 직관적으로 이상함을 느낀 것 같기도 했다.
“좋아. 은솔이 말이 맞는 것 같네.”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해결책이 직관적으로 이상한 상황.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간단하다.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야.
멋진 신세계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니, 오답을 논리적으로 옳다고 착각하는 것.
“그러면 승엽이는 첫 번째 회차와 같은 방식으로 다시 진행? 이번에도 최초의 소원 자각을 목표로?”
“그래야 할 것 같은데…”
미로가 살짝 끼어들었다.
“나, 방에서 가인이 소환했었어. 그때 가인이도 시나리오 이해 보고 그렇게 말했어. 최초의 소원을 자각해야 한다고.”
“그러면 승엽이는 똑같이 한 번 더 하자. 승엽아, 세상 한 번 더 말아먹어.”
한 번 더 세상 말아먹으라는 말에 승엽이가 실로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 그, 또 실패하면 어떡해요?”
“실패한 이유를 고민해 보고, 그 부분은 개선해야지.”
“어떻게 하죠?”
첫 시도에서 승엽이가 최초의 소원을 자각하지 못한 이유.
본인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주변 사람의 반응이 달라졌다고 한다.
“아무리 예전의 저처럼 행동해도 잘 안됐어요. 다른 사람들 반응이 달라져서…”
이 부분은 모두가 쉽게 이해했다.
호텔에 오기 전 승엽이와 지금의 승엽이는 정말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송이가 이 점을 한 문장으로 명쾌히 표현했다.
“으응, 방배중 빵 배달부와 방배중 서열 1위의 차이인가…”
“으악! 누나! 빵 배달한 적 없거든요?”
“어쨌든, 서열 1위는 아니었잖아.”
“… 이번엔 송이 누나도 해결 팀에 오시죠.”
“응?”
“어쩌면 저랑 같이 멋진 신세계에서 시작할지도 몰라요. 그러면, 누나의 꿈인 제국고 아이돌이 실현 -”
“꺄아악! 그, 그 이야기가 왜 나와!”
“아니지, 제국고가 아니라 방배중 아이돌 -”
이렇게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것도 과거의 승엽이라면 못 했을 것 같다.
보고 있으니, 승엽이의 성장이 느껴져서 웃기면서도 기뻤지만…
한편으론 이래서 최초의 소원을 자각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승엽이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수준 높은 토론이 이어졌다.
“다시 찐따처럼 행동하면 되잖아? 지금이랑 별 차이도 없네.”
“이얍! 이게 바로 천하제일고수의 점혈이다!”
“꺄악! 아리야, 얘가 나 때려!”
“제발 둘 다 조용히 좀 해…”
…
날짜가 지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회의가 끝났다.
*
「사용자 : 한가인(지혜)
날짜 : 41일 차
현재 위치 : 계층 1, 로비
현자의 조언 : 3」
모두가 반나절 넘게 이어진 회의의 피로함을 이기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
혼자 다과 테이블에서 제로 콜라를 홀짝이며 생각에 잠겼다.
진짜 승엽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시간까지 나 혼자 버틴 이유는 별것 없어.
「현자의 조언 : 3」
날짜가 넘어가며 조언이 회복하는 시간을 기다렸을 뿐.
“…”
날짜가 넘어갔으니 ‘오늘’ 저주의 방에 가야 해.
따라서 지금 조언을 쓴다는 건 관점에 따라선 위험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뚜렷한 계획 없이 승엽이를 내버려 두는 게 더 불안했다.
그래서질문을 던졌다.
‘302호의 두 주연 중, 행운의 참가자 쪽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힌트를 얻고 싶습니다.’
「현자의 조언 : 3 -> 0」
순식간에 3개 스톡이 전부 사라진다.
좋게 해석하면, 그만큼 중요한 질문이자 답변이라는 뜻이겠지.
과연, 답변의 길이가 평소보다 길고 구체적이었다.
「일반적인 일은 과정이 있고 난 뒤에 결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너는 결과를 이미 아는 상태로 과정을 추측하는 상황.
과정의 추측이 어렵다면, 결과를 봐라.
이런 결과를 얻으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했을지 생각해 보라.」
“…”
모든 참가자는 최초의 소원을 빌고 호텔에 들어왔다.
호텔의 시련을 이겨내면, 최초의 소원에 상응하는 보답을 얻게 된다.
최초의 소원이 과정이다.
축복과 유산을 비롯한 지금의 우리가 결과다.
그러므로 올빼미는 말한다.
최초의 소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결과를 보고 과정을 추측하라고.
이런 결과를 얻으려면 어떤 소원이 필요했을지 생각해 보라고.
승엽이는 현재, 어떤 결과에 도달했는가.
행운의 축복.
유산, 영혼의 함.
205호에서 이자성에게 배운 무공.
…
제일 이해하기 쉬운 건 무공이네.
호텔에 오기 전, 질 낮은 아이들에게 종종 괴롭힘을 당했다고 들었다.
당연히 그 애들에게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겠지.
행운은 뭘까?
농담처럼 생각하면, 게임에서 팀운이 없어서 한탄했을지도.
황당한 생각 같지만, 애초에 승엽이가 황당한 사람이야.
이상한 사람을 해석할 때는 이상한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혹은, 정상적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르지.
기적 같은 행운이 아니고선 극복할 수 없는 문제를 경험했을 수도 있어.
…
유산, 영혼의 함은 뭘까?
사용자의 숙련도 문제로 드러나지 않을 뿐, 영혼의 함에는 불사, 빙의 등 여러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결국 부가적인 능력이다.
가장 중요한 능력은 NPC를 호텔로 데려오는 것.
본래라면, 저주의 방에 갇혀있다가 음울한 운명에 농락당할 지성체들을 현실로 데려올 수 있는 유산.
자격 없는 자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유산.
“…”
승엽이는 누구에게, 어떤 자격을 부여하고 싶어 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