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779)
괴담 호텔 탈출기 779화(778/794)
779화 – 302호, 저주의 방 – ‘멋진 신세계’ (45)
— 김상현
최후의 결전을 위해 한국에 도착한 시점.
나는 데이비드에게 양해를 구해 약간의 시간을 냈다.
“지금까지의 설명, 이해하셨습니까?”
“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 못 했어.”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로.
그녀의 지적 역량과 별개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미로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두서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옆의 사람은 다소 혼란스러운 설명이라 해도 능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했습니다. 요컨대, 가짜 계획과 진짜 계획으로 나뉜 상황이군요.”
정확하다.
“순수파가 알고 있는 가짜 계획은 멋진 신세계에서 깃털을 끌어내 최후의 섬광을 비롯한 모든 힘을 동원해 파괴하는 것이고.”
“그렇습니다.”
“진짜 계획은 영혼의 함에 깃털, 즉 소연이를 담는 것이고.”
“맞습니다.”
“이렇게 하면, 여명의 아들을 현실에 묶는 황혼의 깃털이 현실이 아닌 장소로 사라진다. 따라서 해결이라는 말이죠.”
논리적으로 완벽한 계획이다.
그래서 문제였다.
이미 죄수가 숨겨둔 함정이 있음을 아는 상황인데, 함정을 찾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진 완벽한 계획이 있다?
완벽하게 ‘틀린’ 계획이라는 소리다.
“형, 그렇다면 죄수의 속임수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미로 양에게 가인 군 소환을 부탁한 겁니다.”
나 혼자서는 알아내지 못한 문제.
가인 군이라면 무언가 수가 있지 않을까?
내가 아는 정보를 말했으니, 가인 군과 미로 양이 알아낸 사실을 알려줄 차례.
“저 위의 나에겐 이미 전달했습니다만, 며칠 전에 내가 알아낸 사실이 있죠.”
“가인 군이 알아낸 사실이라면?”
“승엽이의 진짜 부모님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방금, 뭐라고 했습니까?”
“승엽이 본인은 현실에 존재한 적 있는데, 학교에도 다녔다는데, 진짜 부모님은 어디에도 없 -”
호텔 파티가 여러 구역에 나뉜 채 저주의 방을 진행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정보의 파편화가 발생한다.
A는 알고 B는 모르는 정보, B는 알고 C는 모르는 정보가 생겨난다는 뜻.
따라서 모여서 의견을 나누다 보면, 파편화된 정보가 합쳐지며 상상도 못 한 결론에 도달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처럼!
“헛!”
“형?”
머리에 벼락이 떨어진다면, 바로 이런 느낌일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가능성이 뇌리를 스쳤다.
“깃털의 정체… 설마!”
“의사 쌤? 이 아저씨 갑자기 왜 이래?”
“… 이럴 수가.”
“가인아?”
“이, 이런 가능성을 놓치고 있었다니!”
일단 깨닫고 나니, 그동안 간과했던 어색함이 연이어 떠오르기 시작했다.
첫째, 깃털을 파괴하려다 실패했다는 데이비드의 이야기.
‘깃털을 확보한 후, 우리는 온갖 수단을 써 깃털을 파괴하려 했네.’
‘실패했네. 철저히 실패했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모르겠네. 깃털은 너무나 통제가 어려운 존재였고, 무수히 많은 희생자가 나왔지. 더 설명할 방법이 없군.’
깃털의 능력에 대해 뚜렷하게 설명하기 어려워했던 데이비드의 태도.
여덟 날개의 천사가 나타나 힘으로 모든 것을 때려 부쉈다는 식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훨씬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혼돈 재해를 겪은 듯한 묘사였다.
둘째, 승엽 군이 소연이보다 훨씬 쉽게 멋진 신세계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
승엽 군에게 설명을 들었을 때는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지.
게임 내 악성 채팅으로 멋진 신세계를 붕괴시켰다는 말이 너무나 황당했기 때문이다.
너무 황당해서, 어처구니없어서…
모두가 승엽 군의 말이 어디가 이상한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 보자.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소연이라는 소녀는 무려 10년 가까이 반복되는 일주일을 겪으며 반쯤 돌아버렸다고 한다.
학교를 불태우고 아파트에서 물건을 떨어트려 사람도 죽여봤다고 할 정도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소연은 멋진 신세계를 무너트릴 수 없었다.
승엽 군은 즉흥적인 계획으로 키보드만 딸깍해서 성공할 수 있는 일인데!
정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애초에 소연에겐 불가능한 일이었을 뿐이다.
처음부터 승엽 군에게만 가능한 일이었다.
승엽 군 본인이야말로 황혼의 깃털을 담고 있는 존재였으니까!
“…”
“…”
창백할 정도로 굳은 두 남자의 시선이 교차한다.
나는 가인 군이 나와 똑같은 사실을 깨달았음을 알았다.
가인 군 역시 내가 자신과 똑같은 깨달음을 얻었음을 알았다.
“아니, 둘이 뭐하냐고 진짜! 짜증 나게 할래?”
내가 진실을 깨닫자마자 그동안 간과했던 어색함을 찾아냈듯, 가인 군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 같았다.
바로 가인 군이 찾아낸 다른 근거들이 튀어나왔으니 말이다.
“두 번째 시도 후반, 소연이가 깃털을 파괴한 상태로 세상이 멸망했죠. 분명 깃털이 사라졌으니, 죄수의 개입력도 사라져야 했는데, 그는 승엽이의 몸을 빌려 나타났습니다.”
“역시!”
“당시엔 깃털이 파괴될 때, 그 잔여물이 승엽이에게 남은 정도로 생각했지만… 훨씬 명쾌한 결론이 따로 있을 줄이야!”
“승엽 군 본인이 애초에 그릇이었던 겁니다.”
다급하게 돌아온 질문.
“그러면, 첫 시도 때는 정확히 무슨 일이 생겼던 거죠? 승엽이가 죽었는데도 죄수는 낙원 창조에 성공했는데 -”
“데이비드가 말했습니다. 깃털과 인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관계에 가깝다고! 하드웨어가 파괴당하면 소프트웨어도 파괴당합니다. 하지만, 그 역은 아닙니다.”
“깃털이 사라지면 승엽이도 죽지만, 승엽이가 죽는다고 깃털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면, 당시엔 승엽이가 죽으면서 나온 깃털을 그 여자애가 얻은 건가?”
“아마도…!”
“이런! 지금 그 말을 들으니 또 하나 떠오르네요.”
“또 하나?”
가인 군이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어쩐지, 이전 회차에서 승엽이가 너무 허무하게 죽는다고 했는데!”
“아?”
“역병의 기수가 나타나자마자 승엽이가 즉사했던 것 말입니다.”
불변의 축복, 용기의 축복의 주인인 미로 양과 진철 군은 그렇다 치자.
별다른 역병 저항 능력이 없는 엘레나 양이나 가인 군 둘 다 딱히 즉사하진 않았다.
심지어 가인 군과 함께 싸웠다는 관리국 사람들 – 일반인들조차 정화제를 투입받아 연명할 수 있었다.
오직, 승엽 군만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이미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깃털이 파괴된 순간, 승엽 군은 본인만 모를 뿐 본질이 붕괴하고 있었다!
— 디리링!
“… 벨 소리군요.”
“데이비드가 곧 멋진 신세계를 중단할 겁니다.”
“지금?”
“지금.”
아찔한 분위기 속에서 나와 가인 군의 시선이 다시금 교차한다.
이 순간, 우리는 지금까지의 계획을 근본부터 바꿔야 함을 깨달았지만, 뭘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데이비드는 무작정 일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아, 씨발.”
“…”
“알고 나니 뻔한데, 왜 이제 알았지!”
가인 군이 어울리지 않게도 욕설을 내뱉으며 정신없이 다음 계획을 준비하려는 시점.
“저기… 이제 나한테 설명해 줄 수 있는 거야?”
미로 양이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가끔은 그녀의 천진난만함이 정말 부러웠다.
***
— 박승엽
.
..
…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다.
호텔에 가기 전의 기억.
멋진 신세계에서 깨어나기 전의 기억.
방배중학교에 다니기 전의 기억.
‘박승엽’이라는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 데이비드 경, 이게 무슨 일입니까? D – 777은 신비롭게 빛나는 깃털의 형상이라 들었습니다만.
— 깃털이라기보다는 사람처럼 보이는군.
—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사람 아닙니까?
— 데이비드 경?
— 처음에는 분명 깃털이었다.
— 무슨 말이지?
— 분명히 깃털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갑자기 사람이 되어 있었어.
— … 황혼의 깃털은 위대한 자의 신물. 어떤 신비로운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 본인을 지키기 위해 일종의 수호자 혹은 그릇을 만든 건가?
— 아마도. 한동안은 깃털의 특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연구를 승인한다.
…
이후의 일은 그리 또렷하게 기억나진 않았다.
그냥, 새하얀 백색 공간에 갇혀서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었다는 느낌뿐이다.
언제였을까?
매일 똑같은 일상이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말하는 ‘바깥’이라는 걸 한번 보고 싶었다.
…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끊임없이 벌어집니다!
— 분명 베타 등급 격리 개체도 벗어날 수 없는 보안 조치가 이루어졌는데, 그는 너무 쉽게 벗어납니다.
— 정확히 어떤 식으로?
— 갑자기 11번 구역 연구원 여섯이 배탈을 겪고, 경비원들이 착용한 경보장치가 고장 났다고 하면 믿어지십니까?
— 흐음…
— 13년 동안 이상 없이 작동한 센티넬 시스템에 원인 모를 오류가 생기고, 보안 등급 업데이트 과정에서…
— 그만!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
…
시간이 흐르며 과거의 나는 점차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변명하자면,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해서 참기 힘들었다 정도의 이야기는 할 수 있겠지.
조금씩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 7번 구역, 사망자 총 23명.
— 이 영상은 대체…! 이 놈이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지?
— … 소스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 뭐?
— 피자에 토마토소스가 부족해서, 소스를 추가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
— 다음번엔 미트볼을 추가하겠답니다.
— 깃털을 이용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보고하겠다.
— 그 말은?
— 이용할 방법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면, 파괴할 수밖에.
…
그날은 평소보다도 이상한 날이었다.
또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미있는 날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
온 사방이 춤추는 붉은 꽃으로 가득했는데, 꽃은 마치 물감처럼 주변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여기서 자면 안 돼.”
“허억… 허억!”
하얀 옷의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는 내가 다가옴을 보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달리 움직이지 못했는데, 아마 다리가 짧아져서인 것 같았다.
“아, 기억났다. 전에 나한테 맛있는 음식 줬던 사람이야. 맞지?”
“마, 맞습니다. 맞습니다! 그,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제발이라는 말은 뭔가를 열심히 부탁할 때 쓰는 표현이야.
이 사람은 내게 뭔가를 바라는 것 같다.
그는 항상 내게 친절한 사람이었으니, 나도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까부터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붉은 꽃을 떼었다.
“허억!”
붉은 꽃을 선물해 주니, 그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너무 행복했나 보다.
곧, 주변이 떠나갈 듯한 소리와 함께 남자가 검은 모래로 변했다.
사람이 모래로 변할 수 있다니?
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이 많은 것 같았다.
아아…!이 세상은 뭐든지 가능하다.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 답답할 정도로 좁고 어두운 장소에서 작은 체구의 사람을 만났다.
“너는 왜 이렇게 작은 곳에서 살아?”
“자, 작지 않아요… 우, 우리 집은 꽤 크, 큰 편이거든요.”
“내가 살던 곳에 비하면 엄청 작은데?”
“다, 당신은 아마 지, 집에서 살던 게 아, 아닐 것 같아요.”
그는 이상할 정도로 말을 더듬었는데, 입이 어딘가 불편한 것 같았다.
“왜 이렇게 말을 더듬어? 아, 기억난다!”
“예, 예?”
“기억나. 내가 아는 사람 중 하나가 너처럼 말을 더듬거렸는데, 다른 사람이 혀가 짧아서 그런다고 했어.”
“그, 그건 그냥 농 – 끄아아아악!”
혀를 길게 만들어줬다.
그는 곧 울고 또 울었는데, 혀가 길어진 게 너무나 기쁜 것 같았다.
그 사이, 나는 제법 익숙한 기계를 발견했다.
“아, 이거 알아. 이거 컴퓨터지? 여러 번 봤어.”
“…”
“뭔가 켜져 있네? 네가 하고 있던 거야? 재밌어?”
다행히 컴퓨터에 대해선 잘 안다.
모니터, 본체, 키보드, 마우스 – 모두 여러 번 봤던 물건들이고, 간단한 사용법도 알았다.
하지만, 화면에 나오는 게 무엇인지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거 뭐야?”
“…”
“뭐야? 왜 대답 못 해? 입에도 문제가 있 -”
“그르륵!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 이건 요, 요즘 유행하는 게임인데요…”
“게임? 가르쳐줘.”
처음으로 해본 게임은 재밌었다.
정말, 진짜, 너무 재밌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 디리링! 안녕하세요, 혼돈재해관리국입니다. 신고를 원하시면 1번
지금까지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기다림이었나 싶을 정도!
딱 하나,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게 있었다.
내가 계속 죽고 있었다.
— 당장 오라고! 이상한 괴물이 침입해서
“뭐야! 왜 내 피만 달아?”
“주소는 -”
“대답 좀 해봐. 자꾸 내 피만 달잖아.”
“죄, 죄송합니다. 스, 스킬을 피하셔야 하거든요.”
“스킬?”
“이거, 빙그르르 회전하면서 움직이는 게 회, 회전 베기 스킬입니다. 좌우로 피하시고 -”
“왜 쟤는 계속 피가 차?”
“그, 그게 저 챔피언 Q 스킬 효과라서요.”
“내 피는 안 차는 – 또 죽었잖아!”
죽고, 죽고, 또 죽었다.
12 데스 정도 했을 때, 상대가 내 캐릭터 앞에서 12종류의 감정 표현을 순서대로 보였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지만, 저 행동의 의미는 너무나 쉽게 이해했다.
적은 나를 도발하고 있다!
“이… 이 자식이!”
살면서 처음 느끼는 뜨거운 감정이 끓어오를 무렵,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흑백의 머리칼이 아무렇게나 뒤섞인 사람, 데이비드였다.
“자꾸 죽잖아! 그래서, 음, 아까부터 계속 가슴이 뜨거워. 왜 이런지 알아?”
“아마 승부욕 혹은 분노일 겁니다.”
“왜 자꾸 죽는 거야?”
“… 기술적으로 말하면, 범위의 문제겠지요.”
“뭐?”
“게임 서버, 상대 플레이어. 모두 이곳에서 수백km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까진 당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때, 데이비드가 빙그레 웃었다.
“글쎄, 저는 지금 한 가지를 알겠군요.”
“뭐?”
“21조 7천억에 달하는 예산, 284명의 혼돈체 관리 전문가들, 2,311명의 경비병력. 4년 2개월에 달하는 연구기간과 7종 이상의 비균질성 혼돈 특질체.”
“응?”
“이 모든 것을 동원하고도 우리는 당신에게 ‘불가능’을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모든 것이 가능한 존재였고, 그래서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뭐라는 거야?”
데이비드가 너무나 환하게 웃어서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저 바다 건너 의문의 청년. 7년째 골드를 넘은 적 없는 자칭 트린다미어 장인, ‘우리정글뭐함’이 마침내 당신에게 가르쳤군요. ‘불가능’ 혹은 ‘패배’를 말입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그날 처음으로 ‘불안함’을 느낀 것 같았다.
…
—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은 괴물은 절대 이길 수 없다. 불가능에 대한 무지가 그를 무적으로 만든다.
— 사람의 마음은 마치 얇은 철판과 같아서, 한 번이라도 접히고 나면 설령 펼친다 해도 흔적이 남는다.
— 이제, 우리는 그를 교육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