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ing the Mystery Hotel RAW novel - Chapter (796)
괴담 호텔 탈출기 796화(795/836)
796화 – 축복의 성소 (3)
— 박승엽
후원자의 영역에 도착했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정체불명의 컴퓨터였다.
처음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어.
바탕화면에는 트럼프 카드를 닮은 아이콘이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아이콘을 자세히 보니, 예전에 한번 본 소년의 형상이 보였다.
또, 아이콘 아래에 적힌 이름이 ‘행운’이기도 했고.
그제야 후원자가 컴퓨터 아이콘으로 변했음을 알았다.
— 틱!
일단, 마우스로 후원자 아이콘을 클릭.
— 이 자식아!
이상한 소음은 무시하고 클릭한 후원자 아이콘을 옮겨보자.
— 놓으라고!
휴지통에 넣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넣은 다음에 휴지통 비우기까지 클릭하면?
와… 솔직히 이건 참기 힘드네.
이 자리에 가인 형이나 아리 누나가 있었어도 못 참았을걸?
후원자 클릭
-> 휴지통으로 이동
-> 마우스 우클릭
-> 휴지통 비우기 클릭
“…”
위 과정은 상상으로만 남겨두자.
후원자 아이콘은 화면 가운데로 옮기고, 아이콘 크기를 확대했다.
후원자 얼굴 정도는 보여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번 참겠습니다.”
— 뭘 참는다는 거야?
“제가 워낙 착해서 어쩔 수 없네요.”
— 너 진짜 기가 막히는구나?
“그러면 휴지통으로 옮겨드려요?”
장난은 이쯤 하는 게 좋겠지.
“예전에 가인 형이 해준 말인데, 후원자가 과도한 힘을 쓰면 징계를 받는다고 했어요. 지금 징계를 받고 계신 거죠?”
이래서 가인 형이 후원자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라고 했구나!
— 그래. 나는 징계를 감수하고 네 첫사랑의 영혼을 지켜냈는데, 넌 은혜를 모르는 금수처럼 행동하는구나.
“금수가 뭐죠? 금수, 금수… 금요일하고 수요일인가?”
— … 부디,장난이라고 말해다오.
“소연이의 영혼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니터를 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곧, 트럼프 카드 속 소년의 형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 널 보고 있으면 가끔은 신기할 정도야.
“뭐가요?”
— 너처럼 온갖 경험을 한 참가자는 흔치 않아. 정말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포르투나’의 환영이 뇌리를 스쳤다.
207호에서 헤아릴 수 없는 시간 동안 인격이 뒤틀린 채 흑기사로 살아가는 것.
후원자의 기준에서도 흔한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 그런데, 아직도 소년 같은 성격이 변하지 않았구나.
“…”
— 칭찬이야. 행운의 힘은 피터 팬에게 어울리는 법이니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모호한 말에 고민하는 것도 잠시, 진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 네가 타고난 힘, 황혼의 깃털과 축복의 관계는 기름진 토양과 나무의 관계와 같지.
“쉽게 설명해 주세요.”
— 널 처음 마주했을 때, 내가 했던 고민을 말하는 거야.
후원자가 날 보며 했던 생각들.
— 깃털을 타고났으니, 기름진 토양과 같다. 저곳에 행운의 나무를 심으면 잘 자랄 수 있을 것 같구나.
쉽게 말해, 잠재력이 뛰어난 자원으로 보였다는 것.
— 하지만, 외부인이 독성 물질을 땅에 흩뿌린 상태.
관리국과 여명의 아들이 내 마음과 혼에 남겼던 트라우마와 상처를 말하는 것 같다.
— 독성 물질을 걷어낼 수 있다면,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날 수 있겠지만… 걷어낼 수 있을까?
다음 질문은 정말 참기 어려웠다.
“… 당신이 보기엔, 걷어낸 것 같나요?”
대답은 즉각 돌아왔다.
— 물론. 다 걷어냈지. 사실, 좀 과하게 걷어냈어.
“네?”
— 자신감이 충만해진 건 좋은데, 그 과정에서 자아가 너무 비대해졌거든.
“천하제일고수인데, 자아가 큰 게 정상이죠.”
— 그런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문제야.
“천하제일고수니까 천하제일고수라고 하는 것뿐인데요? 내가 틀린 게 아니라 세상이 틀린 거죠.”
— 이야! 정말 대단하네. 이런 생각 진지하게 하기도 쉬운 일은 아닌데.
“예전에 의사 선생님에게 들었는데, 동양인들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무시당할 때가 많다고 했어요. 제가 바로 아메리칸 스타일 -”
— 미국인들이 들으면 경악할 소리네. 자, 잡담은 이쯤 하고 네 걱정을 털어놓으렴. 뻔히 보이니까.
그 말을 듣자, 마음 한구석에 치워두고 잊으려 했던 어두운 생각이 떠올랐다.
“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꿨어요. 소연이가 새로운 파티를 만났는데… 거, 거기에 미로가 있었어요.”
— 그래서?
“미, 미로가, 킥킥 웃으면서 절벽에서 소연이를 밀었어요!”
— 이 이야기 꼭 밖에 나가서 해. 다들 재밌어할 거야.
“진지하게 듣고 계신 거죠?”
— 네 두려움이 만들어낸 악몽이야. 호텔 프로스페리티의 구성원에 네 여자친구는 없다.
이건 나도 알고 있어.
소연이가 호텔 프로스페리티에 속해있었다면, 아리 누나나 의사 선생님이 소연이를 알아봤을 테니까.
…
302호에서 내가 세웠던 계획을 4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멋진 신세계를 파괴해서 일시적으로 계약을 우회한다.
2. 아버지의 장기 말이자 최악의 방해자인 아스테어를 죽인다.
3. 깃털의 힘으로 멋진 신세계를 복구해 종말의 위기를 끝낸다.
4. 마지막으로 소연이가 깃털을 소멸하면 승리!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3번까진 문제 없이 진행됐는데…
최후의 순간, 4번에서 발생한 상상도 못 한 변수.
소연이가 깃털의 힘으로 반쯤 붕괴한 302호 세계 전체를 복구하려 했다.
본인의 영혼까지 대가로 바쳐서 말이다.
“밤새도록 후회했어요.”
— 후회라… 오늘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좋지 않구나.
“깃털의 본질은 아버지와 같다. 따라서 깃털의 힘을 ‘인류를 위하는 방향’으로 사용하면, 훨씬 더 큰 기적을 이룰 수 있다. 이 사실을 소연이에게 알려준 건 저였거든요.”
— 그래, 그랬지.
“깃털의 힘으로 멋진 신세계를 복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말이었어요. 하지만 소연이는…”
— 본인의 영혼까지 바친다면, 세상 전체를 어설프게 복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지.
“… 알려준 게 실수였나요?”
후원자가 담담히 답했다.
— 저주의 방은 하나의 세계란다. 3층은 특히 그렇지. 헤아릴 수 없는 가능성으로 가득하고, 변수는 무한하다.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필멸자의 후회란 이런 식이야. 1번 행동을 해서 2번 결과가 나왔네? 1번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2번 결과를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닌가요?”
— 아니지. 1번 행동을 하지 않아도 2번이 나올 수 있고, 1번을 해도 2번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가정하며 후회하지 마.
“…”
— 너는 이미 훌륭히 시련을 이겨냈고, 많은 것을 얻어냈다.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게 좋을 거야.
“그 애를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계산보다는 믿음이 필요한 일이구나. 간절히 믿어보렴. 이곳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소니까.
복잡하다면 복잡하고 쉽다면 쉬운 이야기.
문득, 후원자의 말에 담긴 ‘진짜 의도’를 깨달았다.
후원자는 나를 위로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입을 열었 –
— 다음 말은 하지 마라.
“…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
— 하지 말라고.
“으흠, 후원자님도 제게 가르침을 주신 분이죠.”
— 내 말 안 들리냐?
“어떤 의미에선, 후원자님 역시 제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입니다.”
— 아까 했던 말 정정할게. 지금 이 말이 오늘 들은 말 중 가장 좋지 않아.
“…”
갑자기 휴지통 마렵네.
후원자, 휴지통에 들어가서도 지금처럼 오만하게 말할 수 있을까!
후원자에게 호텔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노라 다짐한 순간.
— 스아아아…!
컴퓨터가 사라졌고, 희뿌연 안개가 일대를 감싸기 시작했다.
‘후원자의 부름’이 끝나가는 것.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 물러서는 것도 잠시,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의 친근한 대화와 전혀 다른, 한 호흡에 별을 주름잡을 듯한 드높은 목소리!
고개를 들라.
넋 나간 듯 고개를 들자,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이 보였다.
“어? 어엇!”
이것이 언젠가 네가 도달할 이치다.
“이, 이게 무슨 —”
밤하늘을 가득 메운 은하수가 마치 새하얀 파도처럼 지상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성소에서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 김아리
— 철컹! 철컹!
“…”
— 부우우…! 철컹!
움직이는 열차에서 깨어났다.
주변 풍경은 제법 익숙했는데, ‘은하수를 달리는 열차’의 내부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온 정신을 집중해서 주변을 살폈지만…
딱히 떠오르는 기억은 없었다.
“그렇게 본다고 뭐가 떠오르겠나?”
건너편에 앉아있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
“… 그렇네요.”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정체는 당연히 후원자겠지.
“송이에게 들었는데, 3층에서 후원자를 만나면 우리에 대한 평가를 들려준다고 하더군요.”
노인이 피식 웃었다.
“궁금한 모양이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오해 하나 풀어주자면, 딱히 네가 말한 절차가 있진 않다. 너희가 이쯤 왔으니, 우리도 한 번쯤 평소 생각을 말하고 싶은 것뿐.”
“그런가요?”
후원자는 내 평가를 말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말해준다 해도 지금 타이밍은 아닐 것 같네.
최소한, 내가 최초의 소원을 자각한 후가 아닐까.
“눈치는 빨라서 좋구나.”
“…”
— 철컹! 철컹!
“축복에 대한 기대가 없는 모양이지?”
“어머, 존재감 없는 소녀는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바라는 것도 없고, 불만도 없고.”
축복에 대해 바라는 게 없다는 지적.
예전에 은솔이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 축복에 불만은 없어?’
은솔이 본인은 부귀에 대한 아쉬움을 자주 느꼈는데, 너는 어떠냐는 질문.
그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같았다.
딱히 불만 없고, 그 이유도 명확해.
첫째, 내게는 축복과 별개의 성장 수단이 많아.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는 오래된 피는 물론, 잠재력의 절반도 채 쓰지 못하고 있는 부등변다면체까지 있으니까.
둘째, 나는…
“축복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적을 이미 이루었다고 생각하는구나.”
“… 그렇습니다.”
목적을 이루었다.
애초에 미로를 되찾고 싶어서 호텔에 들어왔잖아?
미로를 살리기 위해 부활의 방을 찾아야 했고, 찾기 위한 축복이 주어졌다.
찾았고, 미로를 살렸어.
“저는 축복으로 이루고자 했던 걸 이루었습니다.”
그러니까 불만이 있을 이유도 없어.
“그러니까, 너는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호텔에 왔고, 살렸다는 이야기지?”
“네.”
후원자의 다음 말은 내 말문을 막히게 했다.
“그렇다면, 너는 왜 호텔을 오르고 있지?”
“…”
“목표를 이루었으니, 현실에 남아도 됐을 터. 실제로 3층을 포기한 참가자가 훨씬 많다.”
말문을 잃은 나를 바라보며 노인이 빙그레 웃었다.
“네겐 한 가지 안 좋은 버릇이 있다.”
“듣겠습니다.”
“습관적으로 비밀을 만들고, 누군가를 속이려 하지.”
“…”
“여기까진 나쁘지 않아. 애초에, 정보는 자격 있는 소수만 알 때 그 가치가 유지되는 법.”
후원자는 비밀이 많은 내 성향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다.
그야, 본인부터가 ‘비밀’의 후원자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문제는, 네가 가끔 너 자신을 속인다는 점이지.”
“…”
“네가 백발의 소녀를 살리려 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네 능동적인 선택일까?”
나는 미로의 부활을 바랐다.
하지만, 이게 내 능동적인 선택의 결과일까?
절대 아니야.
오래전, 지금과는 달랐던 미로가 내게 부여했던 숙명이지.
따라서 호텔이 보기에 미로의 부활은 내 소원이 아니다.
굳이 따지면, ‘미로의 소원’의 결과물이 나라고 봐야겠지.
“네 소원은 따로 있다. 그리고, 너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지.”
과거, 선대 지혜와 최초의 소원에 관해 이야기하며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
나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평범하게 생각하면 미로의 부활? 혹은 세상의 안정?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소원들도 물론 빌었지만, 또 다른 무언가도 있었다.
다소 개인적인 소원.
세상이나 미로를 위한 소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무언가.
이런 게 있었던 것 같다.
*
“축복 강화 타이밍은 아닌 것 같은데, 부르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혹시, 소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부르셨나요?”
노인이 가볍게 웃으며 종이쪽지 하나를 내밀었다.
“읽어보게.”
“이건… 미싱링크에 대한 고찰? 관측소에서 봤던 쪽지네요.”
“호텔에 의미 없는 소품은 없네. 다시 읽어서 나쁠 건 없지.”
*
미싱링크에 대한 고찰
한 명의 탐험가로서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운이 좋다면, 상류에서부터 떠밀려 온 화석들을 발견할 수 있겠지.
그 화석으로부터 이미 지나쳐 버린 과거의 흔적을 알아낼 수 있다.
안타깝게도 화석 사이에는 긴 공백이 있을 때가 많고, 누군가는 이 공백을 미싱링크라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나는가?
화석이 생길 확률은 ‘당신’이 바다에 흘려보낸 유리병 속 편지를 우연히 바다 건너 첫사랑이 찾아낼 확률만큼이나 낮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생물종은 5,000만이 넘어가지만,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생물종은 200만 미만이다.
그 200만 생물종 중 10,000년 후 미래까지 화석을 남길 수 있는 종은 몇이나 될까?
그러므로 화석 사이에 미싱링크가 생김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화석을 남기지 못한 종은 미래에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흔적 없는 모래가 되어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한들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분명 존재했고, 시작과 끝, 번영과 침체, 영광과 파멸의 순간을 겪었으리라.
이 모든 것이 사라짐은 지극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맹세했다.
이 공허한 세상 어딘가에 불변의 기록을 남기리라.
*
쪽지를 다 읽을 무렵.
— 쿠궁!
열차가 진동하며 공간이 요동쳤다.
‘후원자의 부름’ 이벤트가 끝나가는 신호!
황급히 외쳤다.
“저기! 뭔가 더 알려주시지 않으면! 제가 아직 어려서 이 정도로는 잘 모르겠거든요!”
…
시작과 끝이 반복되는 세상.
단편적인 정보만 다음 시대에 전달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필멸자는 종 단위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과 같다.
결정을 내린 근거는 잊히고,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만 남았다.
사정이 이러하니, 후대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과거를 답습할 뿐.
선각자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깨달음의 내용은 사라지고, 선각자라는 단어만 남았다.
침묵하는 자는 무엇을 침묵하는가.
오래된 서약은 잊혔고, 침묵이라는 단어만 남았다.
*
— 미로
흑백으로 가득한 황량한 땅에서 깨어났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하다못해 바람조차 느껴지지 않아.
삶도 죽음도 존재하지 않는 불변의 세상.
현실이라기보다는, 정적인 취향의 화가가 그려낸 풍경화 같다.
그때, 옆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생 많았단다.”
얼어붙은 불꽃.
타오르는 얼음.
이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내 옆에 있었다.
“으엣, 안녕하세요.”
“기쁜 소식부터 들려주마.”
“기쁜 소식이요?”
“널 위한 유용한 능력을 준비했단다.”
유용한 능력이라니!
바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전에 받은 ‘불변력’도 신기하고 좋은 힘이었지만, 어쨌든 1단계였어.
이번에는 2단계니까 더 좋은 힘이겠지?
기분이 좋아져서 방긋 웃으려는 순간, 후원자의 말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을 발견했다.
“기쁜 소식부터? 나쁜 소식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