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65
제365화
댓글을 발견한 백야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로 막 컴백했을 때 금일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다.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갑자기 쓰러지게 되면서 경황이 없어 잊고 있었다.
“청아, 민성이 형은?”
“민성? 회사 갔어.”
“회사?”
“응. 남경이 데려갔어. 근데 햄스터 아파?”
백야의 안색이 좋지 않자 청이 이마 위로 손을 짚으며 체온을 쟀다.
“아픈 거 아니야. 그런데 왜 갔는데? 왜 갔는지 알아?”
“I don’t know.”
청이 어깨를 으쓱이자 이번엔 율무에게로 시선이 옮겨졌다.
“형? 잘은 모르겠는데 앨범 관련해서 상의할 게 있다던데?”
태연하게 답하는 걸 보니 율무도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만약 그런 거였으면 다 같이 불렀겠지.’
민성만 조용히 데려가진 않았을 터였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분명 제가 발견한 글과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한 백야는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햄스터 어디 가?”
“회사에 가 봐야 할 것 같아.”
“갑자기 회사는 왜?”
율무의 옆에서 백야의 눈치만 살피던 지한이 은근슬쩍 말을 걸어왔다.
“이것 좀 봐.”
백야는 대답 대신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유연도 돌아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네 사람 사이를 파고들었다.
“뭔데. 뭐 보는데?”
그러다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내용에 고운 얼굴이 구겨졌다.
“이게 뭔 개소리야.”
최근 자주 출몰하는 불량 사슴의 자아에 율무가 불안한 눈빛을 보냈다. 요즘 들어 부쩍 화가 많아진 모습이 낯설었다.
“민성이 형 회사 간 게 이거 때문이야?”
유연도 백야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러게, 그 새끼는 왜 그런 영상을 올려서. 하아….”
거칠게 앞머리를 쓸어 넘긴 유연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몇 달 전, 전직 ID 연습생 출신이라며 어그로를 끌며 나타난 남자는 입사 후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 연습생이었다.
저희도 피하지 못한 하랑의 텃새를 그 사람이라고 안 당했을 리는 없었다.
‘당연히 당한 게 있으니까 그따위 영상을 찍어 올린 거겠지.’
늦게나마 하랑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행동인 것 같았으나, 결과적으로 피해는 민성이 입게 됐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겁먹은 듯 채널을 삭제한 게 소문을 더욱 부풀렸다.
[그레이스 다미]연락처를 뒤져 친구의 이름을 찾아낸 유연이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얼마 안 가 들려오는 목소리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여보세요?]“나 유연이. 잘 지내?”
[잠깐만. 뭐지? 이 구질구질한 똥차 같은 대사는?]“죽을래?”
유연이 발끈하며 받아치자 수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렸다.
[쓰읍. 어디 선배님한테.]“꼰대냐?”
[어. 나 꼰댄 거 이제 알았냐? 근데 진짜 웬일이야? 네가 전화를 다 하고.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너 짜증 나, 진짜.”
[네가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니까 그러지.]다미는 전 ID 연습생 출신으로, 걸그룹 데뷔조에서 탈락한 뒤 회사를 옮긴 유연의 몇 안 되는 이성 친구였다.
유연보다 1년 먼저 데뷔한 그녀는 나름 인지도 있는 그룹으로 백야도 방송국에서 몇 번 마주친 적 있는 인물이었다.
“별거 아니고. 예전에 박하랑이랑 사귀었던 여자애 있잖아.”
[지솔이?]“어. 걔 소식 좀 아는 거 있어? 듣기론 상태가 많이 안 좋다던데.”
유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다미라면 왠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그게 언제 적 이야기야. 걔 다음 달에 데뷔하잖아.]“…어?”
너무 황당한 나머지 유연이 멍청한 소리를 냈다.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바꾼 그는 테이블에 올려 두며 다미와의 통화를 이어 갔다.
“자세하게 말해 봐.”
[나도 크게 다친 줄 알았는데 심각한 건 아니었나 봐. 듣기론 박하랑이 지금 회사 연결해 줬다고 들었는데?]“걔가?”
[둘이 아직 연락하는 사이인 거 같더라고. 존X 천년의 사랑.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바보짓 했잖아.]크게 다친 게 아니라니 분명 다행인 일인데 이를 듣고 있는 멤버들은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넌. 지금은 연락 안 해?”
[손절했지. 처음엔 우리 회사 연결해 달라길래 자리 한번 만들어 줬는데 잘 안됐어. 티엔터로 갔다는 건 나도 최근에 알았어.]그땐 자신도 신인이라 한참 눈칫밥 먹을 때긴 했지만, 함께 글래시로 데뷔할 뻔한 친구였기도 하고 상황이 딱해서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왜. 혹시 민성 오빠 때문에 그래? 사실 저번에 너희 회사에서 연락 왔었는데, 그때는 나도 들은 게 없어서 잘 모른다고만 했거든.] [다시 알려 줘야 하나 고민했는데 영상 내려갔길래 해결된 줄 알았지. 아니야?]다미도 민성의 상황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응. 다시 시끄러워질 것 같아서.”
그 말에 다미가 갑자기 화를 내며 급발진했다.
[아니, 박하랑 그 미친 새끼! 개민폐네, 진짜! 걔 언제 나락 가냐? 솔직히 그 새끼 재능은 인정. 근데 인성에 비해서 너무 롱런하는 거 아니야?] [난 사실 걔 데뷔하자마자 나락 갈 줄 알았어.]데뷔 초에는 방송국에서 마주칠 때마다 그렇게 친한 척을 해대더니, 조금 뜨고 나니까 바로 투명인간 취급을 하더라며 다미가 길길이 날뛰었다.
[가증스러운 놈! 이제는 자기가 더 인지도 높다 이거지.] [야, 이참에 박하랑 피해자 단체 방이라도 팔까? 사실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걔 과거 언제 터지나 기다리는 애들 많을걸?]“좀 진정해.”
[네가 먼저 말 꺼냈잖아! 난 그 자식 완전 잊고 있었는데!]“그래. 내가 미안하다.”
유연은 결국 사과하며 다미를 진정시켰다.
“괜히 너까지 얽혀서 좋을 거 없으니까 가만히 있어.”
한편 생각보다 더 처참한 하랑의 평판에 백야는 할 말을 잃었다.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그의 불행을 바라는 사람이 이토록 많은 걸까.
표정이 좋지 않은 멤버들을 살피며 백야는 하랑의 소속사를 검색했다.
– 티엔터 신인 걸그룹! 저도 데뷔하고 싶습니다!!!
– ID랑 티엔터 신인 걸그룹 같은 달에 데뷔하네ㅋㅋㅋㅋ 2차전임? 대놓고 라이벌 구도
– 티엔터에서 sam 동생으로 신인 걸그룹 나온다. 아이디 글래시 느낌 나는 그룹이라고 함
– 티엔터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초록 얼굴 못 이김 (세이렌 초록 데뷔 티저.jpg)
똥 머리?
핸드폰 속에서 원수를 마주한 개복치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 사랑에 빠진 건 죄가 아니야? 잡히기만 해 봐라.’
핸드폰을 쥔 백야의 앞발이 부르르 떨렸다.
하지만 초록과 결판을 내는 건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은 민성의 오해를 풀고 하랑의 인성을 만천하에 까발리는 게 먼저였다.
그렇게 되면 하랑과 같은 팀인 식스에이엠도 화를 피해 갈 순 없겠지.
‘주하가 걸리긴 하지만….’
식스에이엠의 막내인 주하와 제법 친해진 백야였지만 그보다 민성이 더 걱정되는 건 당연했다.
[아무튼 너희 회사도 알아보고 있는 것 같긴 하던데 아직이라고? 일 처리가 너무 느린 거 아니야? 대형 딱지 떼라고 해.]“그렇게 전해 줄게.”
유연의 농담에 다미가 깜짝 놀라며 말을 번복했다.
방송국에서 몇 번 마주쳤을 땐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실제 성격과 괴리가 있는 모습에 백야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어?]“나 아니거든? 백도가 웃었어.”
당황한 백야가 놀란 눈으로 유연을 바라봤다.
저를 향한 원망의 눈을 보며 피식 웃은 유연은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야. 그렇게 말하고 끊으면 어떡해?”
“걱정 마. 걘 신경도 안 쓸 테니까.”
지금 중요한 건 다미가 아니라 지금부터 연락할 녀석들이었다.
유연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건진 몰라도 보조개가 한쪽만 패인 순간 백야는 이유 모를 한기를 느꼈다.
* * *
그 시각 덕진은 이번에 새로 입사한 신입 매니저들과 커피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번에 채용된 매니저는 총 네 명이었는데, 둘씩 나뉘어 세이렌과 데이즈의 담당으로 3개월 동안 수습 기간을 갖게 될 예정이었다.
“한 분은 운전병, 한 분은 구급 대원 경력이 있으시네요. 구급차 운전하셨어요? 정말?”
“네. 한 3년 정도….”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경력직 신입인가.
고스펙 막내를 얻게 된 덕진은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수습 기간 없이 두 사람 다 데이즈의 정식 로드 매니저로 채용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매니저님은 두 분이라고 들었는데, 한 분은 어디 계세요?”
그때 운전병 출신의 남자가 질문해왔다.
“아. 선배님께서는 잠깐 급한 일이 생기셔서 못 오셨어요. 엄청 뵙고 싶어 하셨는데 아쉽네요.”
“아. 일이 많나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저녁 식사 때는 뵐 수 있을 거예요. 저희 오늘 회식해야죠.”
남경은 민성의 일을 수습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사정을 말해줘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출근 첫날부터 고민을 나누는 건 과하다고 생각해 입을 다물기로 했다.
지잉, 지잉-
그러던 그때였다.
테이블 위에 놓아둔 덕진의 핸드폰 위로 반가운 이름이 떠올랐다.
[백야님(복숭아)(햄스터)]“오옼!”
커피를 쏟을 뻔한 덕진은 진동이 세 번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아 들었다.
“네, 백야 님!”
[형. 저희 회사 가려고 하는데 택시 타고 가도 돼요?]“아니요?! 제가 있는데 왜 그런 걸 타려고 하세요?”
[형 힘들잖아요.]하. 미치겠다, 별들아.
누가 천사 아니랄까 봐 내 걱정 해 주는 것 좀 봐.
“그게 제 일이고 기쁨인 걸요. 지금 바로 갈까요? 그런데 오늘은 연습 없으신데…?”
[알아요. 연습 때문에 가는 거 아니고 민성이 형 때문에요.]민성 님?
이름을 듣자마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덕진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저… 여러분. 제가 잠시 숙소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서요. 두 분은 천천히 드시고 자리로 돌아가 계시면 제가 얼른 다녀올게요.”
양해를 구한 덕진은 곧장 사옥을 벗어났다.
* * *
한편 남경과 매니지먼트 실장과 함께 있던 민성은 억울함에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
[데뷔 전 음주에 오토바이까지? 민성 역대급 병크]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악질적인 루머를 퍼뜨려 선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 전문 사이버 렉카 채널에 한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