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66
제366화
확대된 얼굴 위로 데이즈 민성의 충격 과거라는 글자가 합성된 썸네일이었다.
“하. 이 새끼가 진짜.”
인기 있는 아이돌이다 싶으면 가리지 않고 어그로를 끌어댄 탓에 해당 채널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 중이지 않은 소속사가 없었다.
채널은 상당한 수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라오는 영상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임에도 사실처럼 단정 지어 말한다는 게 문제였다.
회사에서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재점화된 루머에 민성은 머리가 아파 왔다.
목도 까끌까끌한 게 이러다가 병이 재발할 것 같았다.
“너 괜찮아?”
민성이 얼굴을 찌푸리며 목을 만지작거리자 남경이 걱정했다.
“괜찮아.”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듯 돌아오는 대답은 긍정적이었으나 민성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미안하다, 민성아. 지금 반박 기사 준비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자.”
실장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죄송해요.”
“네가 뭐가 죄송해. 내가 미안하지.”
실장은 민성을 10년 가까이 봐 오면서 그의 인성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었다.
‘하랑이 그 새끼는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민성과 하랑이 연습생으로 입사했을 때 실장도 ID에 막 입사한 신입이었다.
함께 입사한 동기가 신인개발팀이었기 때문에 실장도 두 사람의 성장을 자연스레 지켜보게 됐는데, 동갑내기인 두 사람의 성향은 너무나도 달랐다.
민성은 항상 겸손했으며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칭찬을 받아도 자만하지 않았으며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 또한 여러 번 목격했다.
하지만 하랑은 어땠는가.
그는 본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걸 잘 알았고, 되레 그를 과시해 같은 연습생들의 기를 꺾어 놓으려 들었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최초로 인성 교육이 도입됐지.’
신인개발팀에서 경고가 있은 뒤로 잠잠해졌나 싶었는데, 결국 데뷔조에 들고 나서 사고를 거하게 쳤다고 들었다.
회사에서 자신을 버리지 않을 거라고 자만하던 그는 끝내 버려졌다.
‘그래도 위약금 없이 놓아줬다던데.’
6년 동안 트레이닝 시켜 줘, 거기에 먹여 주고 재워 주기까지 한 은혜를 갚기는커녕 뒤통수를 친 녀석이었다.
‘감사합니다~’ 하고 숨죽이고 지내진 못할망정 기어이 데뷔해 멤버들과 엮이고 말았다.
“민성아, 너무 걱정하지 마. 회사에서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건강 관리에만 신경 써. 컴백 준비도 하려면 슬슬 바빠지겠다. 그치.”
“…….”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은 민성은 답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 때문에 플랜이 모두 밀렸는데, 이 이상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팀을 떠나야 하는 건 백야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민성은 속이 울렁거렸다.
“우욱.”
헛구역질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민성은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민성아!”
남경도 급하게 뒤를 따라나섰다.
민성은 얼마 못 가 벽을 짚으며 주저앉았고 덕분에 남경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다.
“괜찮아?”
“우욱.”
아침부터 회사로 불려 나오느라 먹은 거라곤 레모네이드가 전부인 민성이 위액을 게워 냈다.
남경이 등을 두드려 주며 안쓰러워하는데 때마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햄스터랑 말하는 데 100만 원!”
“저요, 저요~ 가격 괜찮은데? 나 돈 있어, 키티야.”
“그치? 100만 원이야. 싸.”
청과 율무의 목소리였다.
“양심 없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두 사람의 철없는 대화에 유연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한은 카드도 되냐며 지갑을 꺼내는 율무를 보며 혀를 찼다. 맑은 눈동자에 친구를 한심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햄스터야, 우리 돈 벌었다. 이걸로 100만 원 쓰고 율무 줘.”
청이 율무의 카드를 내밀며 개구지게 웃었다.
그러나 심기 불편한 햄스터는 앞발로 집사의 손등을 찰싹이며 눈썹 끝을 세웠다.
“놀리지 마. 네가 제일 나빠.”
10만 원짜리 부적을 자꾸 100만 원이라고 놀리더니 100만 원이 입에 붙어 버린 듯했다.
반려햄의 나쁘다는 말에 굳어 버린 집사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안 통해.”
홱, 고개를 돌린 백야는 청을 강하게 조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남경을 발견했다. 그 바로 옆에 어깨를 웅크린 채 힘겨워하는 익숙한 등도 함께.
“형, 왜 그래? 어디 아파?”
얼른 달려간 백야가 민성의 맞은편에 쪼그려 앉으며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형, 얼굴이….”
하얗게 질린 안색을 확인한 백야가 남경을 바라봤다. 설명하라는 듯 채근하는 얼굴이었다.
“나도 잘 몰라. 속이 안 좋은가 봐. 그런데 너희가 여긴 어쩐 일이야? 숙소에 있으라고 했잖아.”
“형이 여기 있는데 저희가 왜요?”
남경에게 쏘듯이 대꾸한 백야가 민성을 부축하며 일으켰다.
은쪽이에게 사춘기가 온 것 같다던 말을 실감한 남경은 당황한 표정으로 굳어 버렸다.
용맹 햄스터는 5분도 안 돼서 두 명이나 K.O. 시켰다.
“괜찮아. 그냥 속이 안 좋아서 그래. 그런데 정말 어쩐 일이야?”
민성이 백야의 팔을 떼어 내며 물었다. 그에 유연이 불만 어린 얼굴로 대답했다.
“박하랑 그 새끼 때문이지? 해결됐어?”
유연의 날카롭게 벼려진 시선이 남경을 향했다.
남경이 고개를 젓자 유연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회의실 어디야?”
“네가 거긴 왜?”
“왜긴. 방법을 찾았으니까.”
유연의 시선이 힐끗 민성을 향했다. 겁에 질린 토끼의 눈이 정처 없이 떨리고 있었다.
“형은 가만히 있어. 내가 해결할 테니까.”
유연이 기지를 발휘할 순간이었다.
* * *
데이즈 팬덤 내에서도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민성이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니다와 실망했다로.
– 걔가 막내즈 끔찍이 아끼는 건 알고 실망 운운하냐?
└ 청이 연생 때 가출한 거 공항까지 가서 달래서 데려온 애가 민성이임. 근데 이런 애가 선동해서 괴롭혔다고? 코미디네ㅋㅋㅋ
– 일단 중립 기어 박는다
– ID 관계자 등판할 때가 됐는데ㅋㅋㅋㅋ
–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지 왜 회사 뒤에 숨어만 있냐고. 찔리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님?
└ 괜히 나섰다가 더 시끄러워질까 봐 그러는 거지
– 멀리 안 나간다~
– 지인이 예능 작간데 민성이 천사라 그랬음ㅜㅜ
– 근데 시기상 박하랑도 저 때 ID 연생이었잖아. 근데 왜 걔는 안 패고 도민성만 팸??? 둘 다 팬 아니고 진심 궁금해서 그럼
└ 걔는 인기 없고 데이즈는 인기가 많잖아
└ 원래 인기 많은 애들만 팸
└ 식스에이엠은 대표곡이 뭐야?
– 솔직히 평판 좋고 억울한 거면 반박글이라도 올라올 법한데 그런 거 1도 없는 거 보면 싸하긴 함
그래서 준비했다.
그 반박 글.
민성과 마찬가지로 괜히 말을 얹었다가 일을 키우는 꼴이 될까 봐 침묵하고 있던 이들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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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데이즈 민성 논란 해명 글 모음추천 1280 반대 235 (+1452)
1. 배우 도영 인하트 언급 (ID 연생 출신)
(연습실 생일 파티 사진.jpg)
청이가 민성이 껌딱지던 시절 내 생일파티.
지나가듯 도넛 먹고 싶다고 했던 말 기억하고 혼자 버스 타고 강남까지 다녀온 마더도레사.
라떼는 민성이한테 케이크랑 포도 안 받아본 연습생이 없었다.
2. 최초 폭로자 ID 전연생 해명 영상
(링크)
영상 보기 귀찮은 사람들 위해 한 줄 요약하면 민성은 1도 관련 없음 + 영상 삭제는 일 커지는 거 같아서 무서워서 내렸다고 함.
지금은 ID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추가 폭로
3. 도민성 중학교 동창생 반박 글
(민성 은오 중학교 입학식 사진.jpg)
안녕하세요. 저는 민성이의 초/중학교 동창인 지은오라고 합니다.
민성이는 어릴 때부터 외모로 유명했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라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러다 중학교 여름방학 때 ID에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수줍게 꺼냈습니다.
민성이는 에임 선배님들의 영상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는 친구였어요.
또한 인사성이 좋아서 학교에서도 모르는 선생님이 없을 정도로 모범적인 친구였습니다.
민성이가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됐을 때 거짓말 안 하고 울산이 울었어요.
ID에 입사하고 몇 달 뒤, 드디어 에임 선배님을 만났다고 처음으로 자랑이라는 걸 했어요.
민성이를 알고 지낸 지도 벌써 13년이 다 되어가는데 자랑한 적도 손에 꼽습니다.
에임님들을 만났을 때.
데뷔조로 확정됐을 때. (솔직히 이건 자랑도 아니고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신인상 탔을 때.
보다시피 과시랑은 거리가 먼 친구예요.
반평생 넘게 곁에서 민성이를 지켜본 저로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소문의 주인공은 절대 민성이가 아니라고 제 인생을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민성아. 네가 이 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난 항상 네 편이고 너를 믿어.
너는 내게 세상에 둘도 없이 자랑스러운 친구야.
4. 도민성 고등학교 동창생 반박 글
(졸업 앨범 인증 사진.jpg)
전교 회장은 몰라도 민성이는 다 알 정도로 선생님들께 예쁨 받는 학생이었고 오히려 왕따 당하던 친구 챙겨주는 아이였음.
얼굴을 봐라. 이마에 ‘나 착함’이라고 적혀 있는 놈이다.
난 이번 사태를 보면서 연예계가 진짜 무서운 곳이라는 걸 실감했다.
신상도 안 까고 숨어서 루머 선동이나 하는 채널의 뭘 믿고 한 사람을 이렇게 쥐잡듯 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성이가 한 가장 큰 일탈은 걔네 팀 막내 잡으러 학교 조퇴+연습 째고 공항 간 게 전부일걸?
나도 같이 따라가서 암.
고 쬐깐한게 달리기는 얼마나 빠르던지… (청님 그때는 작았음)
아무튼 공항에서 추격 액션 영화 한 편 찍고 지하 푸드코트에서 돈가스 한 접시씩 하고 돌아왔다.
그 와중에도 지 동생 치즈 좋아한다고 걔는 치즈 돈가스 시켜주고 한동안 삼김만 먹고 다니더라…
근데 이런 애를 그렇게 매도하고 싶냐?
듣기론 그때 막내가 가출한 거도 누가 괴롭혀서 그랬다던데. 상식적으로 괴롭힌 애가 공항까지 가서 돈가스 먹여가며 달래겠냐고.
5. ID 전연생 인하트 언급
(‘언급된 건 두 명인데 한쪽은 놀라울 만큼 조용하네. 왜일까?’ 스토리 캡처.jpg)
+ 반박 글 올라오는 대로 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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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왜 갑자기 시끄러워짐? 조용히 묻히는 거 같더니
└ 짹에서 누가 불지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