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77
제377화
* * *
의 자컨 콘셉트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멤버들이었다.
아직 패딩을 입을 날씨는 아니었지만 설정상 겨울옷을 추가로 입고 촬영에 임했다.
목도리에 털 모자, 귀도리, 벙어리장갑까지 장착한 멤버들은 걸어 다니는 눈사람 같았다.
그러나 곧바로 시작될 것 같았던 촬영은 잠시 딜레이 됐다.
데이즈는 돌담에 나란히 기대어 감독님의 사인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어디서 눈 스프레이를 받아온 백야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멤버들을 공격했다.
치이익-
“악! 뭐야?”
민성이 토끼 눈을 뜨며 옆을 돌아봤다.
“우하하! 눈이야, 눈~”
백야가 뒷걸음질 치며 민성을 향해 활짝 웃었다.
치익-
다음 타깃으로 율무를 고른 백야가 그를 향해 스프레이를 힘껏 분사했다.
“얍!”
“어쭈! 당백이 너 이리 와.”
까르르-
스프레이가 분사될 때마다 백야의 웃음소리도 커졌다.
“모야! 나도 조!”
“안 돼. 하나밖에 없어.”
“누가 줬는데?”
“덕진이 형.”
백야가 부모님과 함께 있는 덕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앞발을 흔들자 세 사람의 손이 허공에서 작게 흔들렸다.
‘덕지니?!’
한편 레어템의 출처를 들은 청은 덕진을 노려보며 질투했다.
감히 제가 방심한 사이 햄스터에게 점수를 따려고 반칙을 쓰다니!
까르르거리며 마당을 쏘다니는 백야를 보니 덕진이 스프레이로 상당한 점수를 땄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No! 이거는 반칙이야!”
덕진의 행동이 반칙이라는 뜻이었지만, 백야는 청이 제 스프레이를 탐내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지한에게로 도망갔다.
그러다 잠시 후, 촬영을 시작하겠다는 말에 멤버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오늘 촬영을 위해 인테리어를 변경한 ‘연야’는 카페일 때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바뀌어있었다.
복숭아 부부도 새롭게 바뀐 일터가 낯선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다가온 감독과 작가가 오늘 촬영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정해진 대본은 따로 없고, 준비된 소품들 위주로 숙소 내에서 자유롭게 진행해 주세요.”
기존 촬영과 달리 이번 콘텐츠는 자유도가 높았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물론 예능감이 좋은 멤버들이 솔선수범하여 분위기를 이끌어주니 가능한 일이었다.
조금 전 백야가 스프레이를 뿌리며 놀던 장면도 편집하여 적당한 순서에 끼워 넣을 예정이었다.
“보드게임 같은 것들도 많이 준비해뒀으니까 재밌게만 놀아주세요.”
“노는 건 자신 있죠.”
유연이 보조개를 지으며 씩 미소 지었다.
이어서 멤버들과 동선을 상의한 감독은 앵글 밖으로 벗어나며 스태프들에게 촬영을 지시했다.
“레디, 큐.”
“할머니~ 귀염둥이 왔어용~”
큐사인이 떨어지자 귀마개를 낀 율무가 현관문을 열며 등장했다.
커다란 덩치 뒤로 볼끼를 한 백야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자 덕진이 입을 틀어막으며 감격했다.
‘보셨어요? 방금 귀여운 거?’
저도 모르게 엄마 복숭아를 바라본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촬영은 이제 시작이었지만 덕진은 이번 자컨이 레전드가 될 거란 걸 직감했다.
* * *
[데이즈, 12월 스페셜 활동으로 유종의 미 거둔다] [데이즈 겨울 스페셜 앨범 ‘Winter vacation’ 깜짝 선물로 컴백, 한 달간 스페셜 활동 예고] [겨울 방학으로 돌아온 데이즈, 겨울 하이틴도 통할까?]11월 말.
데이즈의 깜짝 컴백 기사가 공식 발표됐다.
불투명한 연말 무대 참석 여부를 두고 불안해하던 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열광했다.
– 겨울 앨범이라니? 겨울 방학? 겨울 하이틴이요? 감사합니다
– id 놈들 가만 보면 대기업은 대기업이야
– 뜨개질 데이지 꽃 미쳤네ㅜㅜ 로고 겨울 느낌 낭낭하다 (Winter vacation 로고 사진.jpg)
– 데이즈 겨울 컴백 이거 되는 주식인 게 ID 겨울 앨범 싹 다 명반임 + 이번에도 대환 프로듀싱
└ 이 정도면 소속사 ID 아니고 대환으로 바꿔야 할 정도
└ 몰랐어? 백야 소속 ID 아니고 DH잖아. 대환ㅋㅋㅋㅋㅋ
– 컴백이 뭐야ㅠㅠ 연말 무대도 안 나오는 줄 알고 울 뻔했는데 이건 진짜 선물이잖아ㅠㅠㅠㅠ 애들 괜찮나? 괜찮으니까 나오는 거겠지?
–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끝났다고? 대체 언제;;
– 애들 다시 보는 건 좋은데 쉬긴 쉰 건가…
컴백을 환영하는 여론이 우세한 반면 걱정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았다.
데이즈도 이 같은 반응을 우려했는지 기사가 공개되자마자 유앱을 켰다.
[DASE|우리 겨울 방학에 뭐 하고 놀까?]‘제목 실화냐.’
데이즈의 깜짝 컴백 기사를 보며 기뻐하기도 잠시.
‘이렇게 빨리 컴백해도 되는가?’ 의문이 드는 순간, 뱁쌔의 심장을 세게 치는 알림이 울렸다.
알림을 누르자 연습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백야와 청의 뒷모습이 보였다.
[청 : 나 그려 조.] [백야 : 너? 알겠어.]노란색 색연필을 쥔 앞발이 스케치북 위를 꼬물거렸다.
[청 : 왜 Yellow야?] [백야 : 병아리 그려 줄게.] [청 : No! 나는 Wolf!] [백야 : 아니야. 이게 맞아. 자꾸 그러면 안 그려 준다?] [청 : 아니야. 하고 싶은 거 해.]백야가 그려 주는 병아리 그림을 보며 발을 까딱거리던 청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봤다.
[창 : 지한. 유앱 켜면 말해 조.] [지한 : 응. 알려 줄게.]– 뭐야? 이거 막내즈 몰래 카메라야?ㅋㅋㅋㅋ
– 아악 귀여워!!! 둘이 뭐하는데ㅠㅠ
– 햄친놈 백야 말이면 껌뻑 죽는 거 여전하네ㅎㅎ
– 애들 지금 방송 켜진 줄 모르는 건가? (동공 지진)
핸드폰을 하는 척 막내즈를 찍고 있던 지한이 카메라를 전환해 자신의 얼굴을 비췄다.
[지한 : 네, 몰라요. 그냥 둘이 노는 거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귀엽지 않아요?] [유연 : 방송 시작했어?] [지한 : 응.]방송이 시작됐다는 말에 청이 백야의 등을 다급히 두드렸다.
[청 : 모야! 햄스터야, 우리를 찍고 있어! 당했다!] [백야 : 시작했다고?]막내즈가 놀란 얼굴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삐뚤빼뚤, 백야가 그린 찌그러진 병아리가 화면에 살짝 비쳤다.
– 병아리 누가 밟은 거 아니지?ㅋㅋㅋㅋ
– 어떡해ㅜㅜ 울 애기는 그림도 하찮아ㅜㅜ
– 병아리 크게 보여줘!!
채팅창엔 백야가 그린 병아리 그림을 보여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지한 : 한백야. 네 거 보여 달래.] [백야 : 내 거?] [지한 : 병아리.] [청 : 나? 나 왜?]그 순간 청이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청은 백야의 병아리가 자신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뜻밖의 애교에 채팅창은 당연히 뒤집어졌다.
– 끼아ㅏ아아아악!!!
–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시면 감사합니다
– 너 백야 거야? 서로 자기 거 하기로 합의 본 거냐고ㅜㅜ
– 청이 머리 기르는 게 자기도 백야랑 열애설 나고 싶어서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청 : 나 병아리야. 햄스터가 나 병아리래. 내가 귀엽나?] [유연 : 우웩.]청이 눈웃음을 지으며 팬들에게 끼를 부리자 뒤에서 구역질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유연 : 그만하고 나와. 인사 드려야 해.]유연이 청의 팔을 그러쥐며 잡아당기자 그가 힘없이 물러났다.
민성의 말에 데이즈의 공백이 조금 실감 났다.
사실 공백기라고 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으나, 워낙 큰 사건 사고가 많았기에 체감 시간은 그보다 훨씬 길었다.
[민성 : 백야가 요즘 SNS를 거의 중독 수준으로 열심히 하더라고요.] [율무 : 당백이는 저한테 중독,]뾱!
앞발이 율무의 허벅지를 내리치자 채팅창이 웃음으로 도배됐다.
[율무 : 하핫! 사랑의 매라 그런가 간지럽네요~]– 변태야? 맞았는데 왜 좋아해ㅋㅋㅋㅋㅋ
– 오늘도 미쳐버린 플러팅…
– 저게 장난인지 진심인지 이젠 나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 그냥 둘이 열애설 났던 거 돌려까는 거 아니야? 기자 멕이는 거 같은데ㅋㅋㅋ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갖은 추측이 난무했다.
[민성 : 보다시피 저는 아주 건강하고요. 백야도 율무 때리는 거 보니까 건강하네요.] [백야 : 때린 거 아니야.] [율무 : 맞아요. 사랑이죠.] [백야 : 그냥 때린 거로 할게요.] [청 : 햄스터는 내가 사랑으로 키우고 있어! 내가 토끼랑 햄스터 업어 키웠다!] [지한 : 토끼는 이제 안 키운다며.] [청 : Oops! 깜짝했다. 맞아. 다시 햄스터만 키워.] [민성 : 아, 왜에. 나도 키우라니까? 응? 키워 줘. 키워 줘어~]민성이 청에게 떼를 쓰듯 애교를 부리자 채팅창이 한 번 더 요동쳤다. 민성의 애교는 좀처럼 볼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 애들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ㅜㅜ 이게 얼마 만에 보는 단체야
– 컴백한다 그래서 신났나 보다 오구오구~~
그렇다.
멤버들이 과하게 들뜬 이유는 바로 겨울 앨범 소식이 발표됐기 때문이었다.
[율무 : 그동안 말하고 싶어서 혼났지 뭐예요~ 다들 기사 보신 거죠?] [지한 : 깜짝 놀라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놀라셨나요?]– 기절했다가 방금 일어났어요
지한을 놀리는 듯한 주접 댓글이 달리자 또양이의 귀가 빨개졌다.
이대로 두면 형 얼굴이 터질 것 같다며 지한을 놀린 유연은 능숙하게 진행을 이어 갔다.
컴백 기사를 핑계로 의미 없이 켠 방송인 줄 알았는데, 나름 준비해 온 콘텐츠가 있는 모양이었다.
[유연 : 저희 겨울 앨범 제목이 ‘Winter vacation’이잖아요. 아, 혹시 로고 공개됐나요?] [민성 : 됐대요.] [율무 : 정말? 나잉이 로고 봤어요? 너무 귀엽지 않아요?] [청 : 내 햄스터를 봐! 귀엽지!] [율무 : 맞아. 애기 콘셉트 포토가 귀엽긴 해.]– 이게 무슨 대화야ㅋㅋㅋㅋ
– 햄친놈 백친놈들아 작작하라고ㅋㅋㅋㅋ
늘 그렇듯 둘 사이에서 고통받는 백야였다.
그러나 이 정도의 주접은 이제 백야에게 어떠한 타격감도 주지 못했다.
[백야 : 너무 귀여운 것도 피곤하네요. 적당히 귀여울걸.]– 애기는 또 왜 이래?ㅋㅋㅋ
– 제가 방금 뭘 들은 거죠???
– 왜 해탈했냐고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애들 텐션 폭주ㅋㅋㅋㅋ
[지한 : 그러게, 왜 거기 앉았어. 자리 바꿔 줄까?] [민성 : 이삐, 이리 올래?]– 나왔다! 예뻐 라이팅!!!
– 내가 이걸 실시간으로 볼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
– 데망진창 오랜만이야ㅜㅜ 그리웠다고ㅜㅜㅜ
– 도민성 왜 이리 오라면서 자기 무릎을 툭툭 치는데? 뭐 무릎에 앉히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