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79
제379화
[DASE ‘Winter vacation’ MV]떠들썩한 교실 안.
동복 차림의 청과 유연이 창가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유앱에서 먼저 보여 준 적 있는 방학 계획표였다.
– 유앱 스포였나 봐ㅜㅜ
– 계획표가 좀 이상한데요?? 9시부터 12시까지가 잠자기ㅋㅋㅋㅋ
– 백야다 백야! ☆반려햄 등장☆
청의 손등에 색연필을 묻히며 장난치는 유연의 뒤로 백야가 나타났다.
살금살금 청의 뒤로 다가가 눈을 가리자 청이 앞발을 떼어 내며 뒤를 돌아봤다.
백야를 알아본 삼백안이 초승달처럼 예쁘게 휘었다.
그 순간 울리는 종소리.
앞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선생님의 등장에 학생들은 급히 자리를 찾아가고, 분필을 든 남자는 칠판 위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슥, 스윽-
분필 소리와 함께 칠판 위로 적힌 네 글자.
[겨울방학]칠판이 클로즈업 되는 순간, 배경음이 뮤트 되며 포근하고 몽환적인 콰이어 패드 사운드가 깔린다.
종례를 끝낸 선생님이 교실을 나서자 율무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한에게 달려갔다.
청도 방학 계획표를 들고 백야의 자리로 다가와 자랑하듯 내밀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도입부.
여섯 명의 화음으로 시작되는 몽환적인 코러스가 시작부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장면이 바뀌며 지한의 방.
새벽녘, 잠에서 깬 지한이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발견한다.
사진을 찍어 메시지와 함께 보내자 화면이 바뀌며 멤버들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지한 : 밖에 눈 내린다] [지한 : 어디서 볼까? 시계탑?] [청 : 당근 하지!]멤버들이 주고받은 문자가 보이길 잠시. 눈이 소복하게 쌓인 시계탑 광장으로 장면이 바뀌었다.
약속 시간에 늦은 듯 마지막에 나타난 유연이 무릎을 꿇는 척하자, 백야가 팔을 잡아당기며 기차역을 향해 달렸다.
창문 너머로 펼쳐진 백색의 이국적인 풍경.
기차에 올라탄 멤버들은 셀카를 찍으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했다.
– 남고딩 6명이 졸업 여행 가서 “야, 야! 영상 남기자!”해서 찍은 것 같다ㅜㅜ
– 청이는 저기서도 백야 껌딱지네ㅋㅋㅋㅋ 감독님 뮤비에 햄친놈 고증이 너무 잘 됐어요
– 화음 미쳤다 얘들아… 대환 너무 변태 같고 백잘알 (대충 좋아서 기절했다는 얘기)
중간중간 안무 컷이 나올 때면 귀엽다는 반응이 타임라인을 뒤덮었다.
– 이번 안무는 춤이라기보단 율동에 가까운? 몰라 걍 귀여워ㅠㅠ
– 백야랑 민성이 때문에 일부러 안무 쉽게 뽑았나 본데
– 윈터 베케이션 안무 연습 영상 어디까지 왔나요..?
– 덩치도 큰 게 팔 올리면서 콩콩 뛸 때 표정이 보는 사람도 행복해짐ㅜㅜ (율무 캡처.jpg)
– 안무 쉬워 보이는데 박자가 은근 어렵네… 방금 춤 따보려고 일어났다가 뚝딱이 됨
– 근데 백야 춤 좀 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이야? (백야 안무 움짤.gif)
그러다 2절 브리지 구간에서 민성이 진성으로 고음을 내질렀다.
그 위로 백야의 가성이 얹어지더니, 코러스가 시작되는 순간 멤버들의 화음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 백야 민성의 끝없는 고음과 화음의 축복과 얼굴과 안무와… 잘 먹었습니다. 아 배불러
– 애드리브 미쳤네;;
– 메보즈가 버릇 잘못 들여놔서 이제 고음 없으면 노래 들은 것 같지도 않음ㅠㅠ
– 근데 고음도 고음인데 화음이 미쳤… 아무리 율동이라도 이거 춤추면서 라이브 가능해?
– 천재갓기명창들 아카펠라는 고막을 찢, 아니 녹여…
– 아무리 생각해도 동시에 화음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거 눈물 줄줄줄… 대환 진짜 뭐 하는 사람이야???
– 덕후가 덕업 일치하는 순간 개레전드를 탄생시킵니다
└ 진짜 개쌉명곡
– 게임 끝났다. 이번 겨울은 데이즈가 가져갑니다
– Winter vacation 컴백 라이브 10분 전!!! 심장아 나대지 마 (가슴에 손 얹고 심호흡하는 율무 짤.jpg)
* * *
[DASE|‘Winter vacation’ 컴백 라이브]8시 정각.
티저 영상이 끝나자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였다.
[율무 : 안녀엉~]방송이 시작되자 율무가 메인 카메라를 향해 손을 번쩍 들고 흔들었다. 박수를 치는 멤버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민성 : 하나, 둘, 셋. For your days!]구호에 맞춰 단체 인사를 한 멤버들이 앉은 상태로 허리를 숙였다.
[민성 :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데이즈와 함께하는 Winter vacation. 겨울 방학식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청 : Yeah~ 방학이야!]민성의 멘트에 멤버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민성 : 겨울 스페셜 앨범. 저희가 정말 깜짝발표를 했는데요.] [유연 : 그동안 말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했습니다.] [지한 : 긁어 드릴까요?]– 미친아 어딜 긁는데;;
– 한지한 오늘 폼 미쳤다
– 유연이 기분 좋은가 봐ㅋㅋㅋㅋ 발 동동거리는 거 봐
– 장난치려고 입술 내밀었다가 또양이는 진짜 긁을 거 같으니까 황급히 넣는 것 좀 봐ㅋㅋㅋ
[율무 : 정말 오랜만의 컴백 라이브예요~ 그렇죠?]율무는 팬 여러분께서 저희의 근황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며 멘트를 이었다.
[율무 : 한 명씩 돌아가면서 요즘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지 간단하게 이야기해 볼까요?]그에 청이 고개를 내밀며 율무와 눈을 맞췄다.
[청 : 나부터?] [율무 : 그래. 너부터 해.]허락이 떨어지자 씩 입꼬리를 올린 청이 메인 카메라를 바라봤다.
[청 : First, 나는 쇼 플레이리스트 MC 하고 있는데 햄스터랑 단아랑 같이 하는 게 소원이야!] [유연 : 저기요. 근황 말씀하시라고요. 소원 말고.]유연이 팔을 건드리며 경고했지만 청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청 : 나는 햄스터를 키우고 있고, 어제 햄스터랑 대환이랑 미니 백야랑 산책도 했어!]– 작은 백야ㅋㅋㅋ 울 애기의 이름을 뺏어간…
– 나홀집 대환 편 레전드였는데ㅋㅋㅋㅋ
– 근황 알려 달라니까 왜 자랑만 해요?ㅜㅜ
사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햄친놈의 근황에 부러움 가득한 반응이 쏟아졌다.
[유연 : 다음은 전가요? 저도 요즘 음악방송 MC를 진행하고 있고, 저는 그냥 평소랑 똑같은 것 같아요. 안무 연습하고 운동 다니고.] [율무 : 쫀쫀~] [유연 : 아, 가끔 조카들 보러 부모님 집에도 가고.]– 쫀쫀!!!!!!
– 유연 쫀쫀!! 나잉이 안 보고 싶었냐구ㅜㅜ
모니터에 쫀쫀을 외치는 나잉이들의 울부짖음이 빠르게 올라왔다.
그를 본 유연의 보조개가 깊게 패더니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유연 : 쫀쫀을 왜 이렇게 찾아? 나는 너무 보고 싶었지~]– 끼쟁이가 작정하고 끼 부리면 나 어떡해..?
– 시이ㅣ이잉이바 나 김나잉 여기에 잠들다… RIP
폭스의 끼 부림에 나잉이들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다음은 백야의 차례.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부터 왼쪽을 힐끔거리는 모습엔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백야 : 나잉이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유연 : 왜 긴장했어?] [백야 : 너무 오랜만에 봐서….]백야가 가슴께에 손을 얹으며 쑥스러워했다.
[백야 : 저는 뭐 아무것도 없긴 한데…. 그냥 쉬었어요. 이제는 많이 건강해져서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거도 많이 먹었어요.] [백야 : 아. 요즘엔 대환 선배님이랑 산책을 자주 다니는데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요.] [청 : 햄스터가 더!] [백야 : 네. 저도 알아요.]백야의 뻔뻔한 대답에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갔다.
[백야 : 가끔 선배님께서 숙소에 놀러 오실 때도 있고 제가 형 집에서 자고 올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멤버들이 전화를 어찌나 거는지….]백야가 조금 질린 표정을 하자 민성이 토끼 눈을 뜨며 막내를 단속했다.
[민성 : 맞아. 너 요즘 외박이 잦더라?] [지한 : 외박했어?] [유연 : 와~ 설마 또? 우리 은쪽이 상담소 출연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백야 : 무슨 또야~ 잠은 숙소에서 잤거든?] [민성 : 12시 넘어서 들어오면 그게 외박이야.] [율무 : 맞아. 애인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강력한 꼰대 냄새와 율무의 오해성 발언에 채팅창이 불타올랐다.
[민성 : 제 차례인가요?] [율무 : 네엥~] [민성 : 저도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있겠죠? 하핫! 아, 방금 좀 T 같았나?] [지한 : T가 어때서요?] [민성 : 오케이. 쏴리.]건강 관리를 소홀히 해서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렸다는 민성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러나 하랑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요즘 최고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만 했다.
[지한 : 저도 요즘엔 나율무를 따라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백야 : 어? 그럼 콘서트 때 상의 탈의하시나요?] [지한 : …….]지한이 ‘너 왜 그래?’라는 눈으로 백야를 바라보자 복숭아는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지한 : 탈의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지난 주말에 화실을 다녀왔어요.] [청 : 지한 그림 Really 잘 그려!] [지한 : 감사합니다. 부끄럽지만 기회가 되면 SNS에 한번 올려 볼게요.]지한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자 율무가 밝게 인사했다.
[율무 :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뭐, 너무 행복하죠.] [민성 : 스캔들 나서?] [율무 : 푸핫! 그거 애기는 싫어해~]웃음이 터진 율무가 코를 찡긋거리며 백야를 쳐다봤다.
– 뭐야? 방금 그 눈빛 뭐냐고
– 애기 입꾹ㅋㅋㅋㅋㅋ
– 백야 열애설 나고 제일 신난 사람 율무라더니ㅋㅋㅋ
[율무 : 저는 요즘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고 있고요~ 열심히 몸도 만들고 있어요.]그러던 중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한 : 네. 그럼 본격적으로 컴백 라이브를 시작해 볼 텐데요. 오늘 데이즈 방학식을 위해 제가 계획표를 그려 봤어요.]지한이 고개를 돌리자 율무가 패널을 꺼내 대신해서 들어 주었다.
멤버들의 마음도 모르고 이혼을 부르짖은 나잉이와 집사의 햄스터 공격에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 버린 방송을 말하고 있었다.
– 할미가 미안해….
– 그런 애한테 이혼을 해달라고 졸랐네…
[지한 : 최대한 많이 요청해 주신 것들로 구성해 봤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유연 : 혹시 이혼도 있나요?]유연이 농담하자 지한이 피식 웃었다.
[지한 : 있어요.]– 네?? 뭐가 있어요?
– 이혼해 준다고???
[지한 : 제일 많은 요청을 받았던 것이라 차마 뺄 수 없었어요.]지한이 작게 할애해 둔 칸을 가리켰다. 얇은 부채꼴 안에는 ‘이혼식’이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백야 : 이혼식이 뭐야? 진짜 그런 게 있어?] [민성 : 그냥 하는 거지, 뭐. 그치?] [청 : 나잉아! 오늘 율무랑 햄스터 헤어진다! It’s a party!] [민성 : 누가 차였어요?] [율무 : 제가 차였어요~ I was a 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