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81
제381화
[민성 : 푸핫! 율무똥꼬 님이 탈모여도 안 버리신대요.] [율무 : 그거 찐 사랑인데요? 저 정말로 감동 받았어요. 그런데 닉네임은 왜….] [지한 : 푸흐흐.] [청 : 우하하! 율무 똥꼬!]– 지한이 또 터졌다ㅋㅋㅋㅋ 또양이 저런 거 좋아하는구나?
– 청이 너무 좋아하는데ㅋㅋㅋ
[율무 : 그래요. 다 제 잘못이죠~ 우리 나잉이가 뭘 잘못했겠어요. 그럼 다음! 지한이는?] [지한 : 끄윽, 끅.] [율무 : 아니, 아까부터 뭐에 이렇게 터지는 거야?]지한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 건너뛰고 민성의 차례로 넘어갔다.
[민성 : 이혼하자고 하면? 음….]민성이 골똘히 생각하자, 백야가 민성에게만 들리게 작게 귓속말했다.
[백야 : 염병?] [민성 : 아잇! 그건 절대 아니지!] [백야 : 오호?] [민성 : 오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저는, 음…. 안 돼.]– 오 박력 토끼
– 도민성 넌 그냥 울어줘 ㅈㅂ
댓글을 읽은 민성은 울지는 않을 것 같고, 차분히 대화를 시도해 볼 것 같다고 했다.
[민성 : 왜 제가 싫어졌는지 일단 납득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전까진 받아들일 수 없어.]다음은 백야의 차례였다.
[백야 : 저는… 저도 왜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유연 : 넌 그냥 울 것 같아. 눈물 많잖아.] [백야 : 응. 사실 울 것 같아.]– 이혼? 내가 이혼을 하자 그랬다고? 아닐걸? 다시 생각해 봐
– 왜냐고? 그냥 울려보고 싶었어… 미안해 할미가 쓰레기라
– 누가 내 딱복 물복 만들었냐ㅜㅜ 아 나구나? 할복한다
채팅창을 보며 히죽거리던 청이 공감 가는 댓글을 발견했는지 크게 소리쳤다.
[청 : 맞아! 인간적으로 햄스터는 건드리는 거 아니야.] [백야 : 유연이 너는?]실소를 머금은 백야가 유연에게 물었다.
‘나?’라며 반문하던 유연은 지그시 카메라를 보며 답했다.
[유연 : 진심이야? 그래, 이혼하자. 근데 너 정말 나 없이 살 수 있어?]– 죄송해요… 못 살아요
–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봐요
훅 들어온 상황극에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갔다.
진지한 척 분위기를 잡을 땐 언제고, 준비한 대사가 끝나자 보조개를 움푹 패며 팬들을 홀려 댔다.
[율무 : 얼굴 공격은 반칙이래요.] [유연 : 나잉이가 떠난다는데 쓸 수 있는 건 다 써먹어야죠.]– 저, 저..!
– 과연 참 아이돌
[민성 : 청이는?] [청 : 나? No!] [백야 : 끝이야?] [청 : 당근 하지! No!]독불장군 같은 꽉 막힌 대답이 어이없는지 유연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유연 : 네가 너무 싫대. 꼴도 보기 싫대. 다시는 자기 앞에 나타나지 말래.]– 아니 유연아;; 우리가 언제 그랬어;;;
– 날조하지 마ㅠㅠ
– 청아 저거 거짓말이야!!! 나잉이의 탈을 쓴 가짜라고!!
[청 : I don’t care. 아무 데도 못 가.] [민성 : 조금 무서운데?] [청 : 나를 다시 좋아하게 만들 거야. 나는 자신 있어.] [율무 : 설득하겠다는 거죠~] [청 : 맞아. 나잉이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자칫 논란이 될 수도 있을 법한 발언을 율무가 아름답게 포장했다.
마지막으로 지한의 차례였다.
[지한 : 저는… 그냥 알겠다고 할 것 같아요. 이혼을 말할 정도면 저와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꼈다는 거잖아요.] [지한 : 비록 저는 불행해지겠지만, 그렇다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 건 더 원하지 않으니까요.]– 미안해.. 내가 미안하다고…
– 애들 대답 상상했던 거보다 더 최고라 지금 울고 있음ㅜㅜㅜ
상황극이 끝나자 이번엔 율무가 종이와 펜을 한 장씩 나눠 주었다.
[율무 : 자~ 서로 원만하게 합의하셨으니까 이제 서류를 작성하셔야 하는데요. ‘부’에다가는 각자의 이름과 생일, 주소를 적어 주시고요. ‘처’에는 나잉이~]– 너희랑 이혼은 재결합이 전제였는데…
– 해달라고 한 거지만 기분이 좀 그런데..?
– 잠깐만 나 못 헤어질 것 같아ㅠㅠㅠㅠ 이혼 물러ㅠㅠ
– (종이를 벅벅 찢는다)
– 한백야 결혼하자고 나 꼬실 땐 언제고 서류 제일 빨리 작성했어ㅠㅠ
[율무 : 이로써 이혼식이 무사히 마무리됐습니다. 박수~]짝짝짝!
율무의 멘트에 멤버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해 주었다.
– 이혼하자고 한 건 우린데 왜 당한 기분이지…
– 애들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백야 : 좋아하다니요~ 저 지금 엄청 슬픈데?]댓글을 읽은 백야가 입술을 삐죽이며 일부러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기울여 백야의 얼굴을 확인한 청은 고개를 주억이며 맞장구쳐 주었다.
[청 : 맞아! 햄스터 이거 엄청 속상한 얼굴이야. 눈썹이 이렇게.]청이 자신의 눈썹 끝을 아래로 내리며 백야를 흉내 냈다.
[민성 : 네. 다음 순서는 뭐죠? 햄스터 이야기는 들어주면 끝도 없어서 빨리 넘어가야 해요.] [지한 : 귀엽기.] [민성 : 그건 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지한 : 형 지금 하고 있잖아.] [민성 : 나? 내가 뭘?]민성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눈을 크게 떴다.
[지한 : 지금 귀여운데.] [율무 : 꺄아악~ 뭐야아~ 둘이 뭐야, 뭐야?]지한의 무자각 플러팅에 율무가 수줍어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 율무 저 덩치로 소녀 감성 너무 귀엽고 어이없음ㅋㅋㅋㅋ
– 왜 네가 부끄러워하냐고ㅋㅋㅋ
– 율무 인생 드라마가 커피 왕자 1호점이었던 거 같은데ㅋㅋㅋ 남장 여자 나오는 로코
[지한 : 왜 이래.]그러나 지한의 경멸에 가까운 눈빛 한 번에 호들갑은 단번에 멈췄다.
– 왜냐니ㅋㅋㅋ 확신의 대문자 T
– 절대 뚫리지 않는 창과 방패
[지한 : 귀엽기는 그냥 넣어 본 거예요. 저희 멤버들은 가만히 있어도 귀여우니까….]– 왜 말하면서 백야 보는데ㅋㅋㅋ
– 백야 한 명 믿고 넣은 코너네
– 울 또양이… 또 짹에서 무슨 드립 본 것 같은데 설명 실패했다에 200원 겁니다
그렇게 야심 차게 준비한 코너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세 번째 코너는 질의응답.
이번에는 청이가 패널을 꺼내 이젤 위로 얹었다.
[청 : 질문이 One, two, three… five개 있어요!] [백야 : 청 씨가 하나씩 떼서 읽어 주세요.] [청 : Okay! 그럼 제일 밑에부터!] [민성 : 위엣것부터 떼야지.] [청 : 왜? 나는 마지막 거부터 보고 싶은데.] [유연 : 청개구리냐?] [백야 : 순서대로 해야지.] [청 : 응. 이거 하려고 했어.]햄스터의 말에 집사는 심술을 멈추고 가장 상단의 스티커를 떼어 냈다.
[청 : 여섯 명의 화음이 돋보이는 Winter vacation. 녹음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청의 질문에 멤버들의 시선이 얽혔다. 누가 먼저 대답할지를 두고 눈빛을 주고받더니 백야가 운을 뗐다.
[백야 : 사실 이번 곡은 개인 파트를 나누는 게 무색할 정도로 화음, 애드리브, 백 보컬이 계속 이어져서 편하게 녹음한 구간이 없는 것 같아요.] [유연 : 그런데 한 번에 땄잖아요. 3초 컷.] [백야 : 노래가 3분인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백야가 유연의 옆구리를 찌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이어서 포인트 안무 소개, 안무 연습을 하다가 생긴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 등이 오가다 어느새 축하 공연 만을 남겨두게 됐다.
[율무 : 벌써 마지막 순서예요?] [백야 : 아쉬워요~]백야가 입술을 삐죽이며 아쉬운 척했다.
[유연 : 괜찮아요. 저희 활동도 이제 시작이고 시상식도 많아서 자주 뵐 수 있어요. 오늘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민성 : 맞습니다. 그럼 멤버들 준비됐어요?] [청 : 당근 하지!]청이 핸드 마이크를 들며 힘 있게 대답했다.
[민성 : 그럼 마지막으로 Winter vacation 들려드리면서 인사하겠습니다.] [율무 : 방학하고 만나용~]* * *
컴백 무대 D-2.
백야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활동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
제가 내색하지 않아서 그런가, 멤버들도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물론 우울해하는 것보단 지금이 낫긴 한데…. 너무 아무렇지 않아 보이니까 ‘멤버들은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했다.
‘힝….’
턱에 호두를 품은 백야가 멀리 있는 멤버들을 바라봤다.
쉬는 시간인데도 서로의 춤을 봐주며 안무 디테일을 잡느라 한창이었다.
청도 끼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중이지만, 형들보단 백야의 옆자리가 더 좋은지 껌딱지를 자처하고 있었다.
“그냥 너도 가서 놀아.”
“No. 브레이크 타임이야.”
극성맞은 집사는 햄스터의 옆에서 핸드폰이나 하는 게 전부였다.
‘대체 뭘 저렇게 검색하는 거야?’
청의 핸드폰을 슬쩍 엿보려던 때였다. 연습실 문이 열리며 덕진이 뉴비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원래라면 제주도 스케줄부터 함께했어야 할 신입 매니저들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합류가 늦어졌다.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이 있어요.”
덕진은 연습실 중앙으로 향하며 소파에 있는 백야와 청을 바라봤다.
“오? 햄스터, 뉴 매니저인가 봐!”
자리에서 일어난 청이 백야를 향해 손을 뻗으며 그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Let’s go!”
벌써 가볍게 묵례를 주고받은 멤버들도 뒤를 돌아 막내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뉴비를 발견한 뒤로 백야는 조금 고장 난 상태였다.
“햄스터, 왜?”
“…어?”
“어디 아파? 아니면 또 모가 보이나?”
백야의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던 청이 고개를 기울여 시선을 맞춰 왔다.
“아니야. 아무것도….”
청의 손목을 잡아 내린 백야는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덕진의 앞으로 향했다. 앞발에 잡힌 청은 얌전히 뒤를 따랐다.
“목요일부터 저희와 함께할 신입 매니저님들이에요. 소개해 드릴게요.”
덕진과 함께 나타난 사람은 두 명이었는데, 직원 인재 채용에도 ID 상이라는 게 있는지 체격과 외모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Bill 님은 특수 면허, 버스 운전 자격증까지 가진 천재 드라이버시고요.”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이쪽은 구급 대원이라는 특이 경력을 보유 중인 슈퍼 루키! 김성실 님입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기 매니저님들은 3개월 동안 수습 기간을 거친 후에 정식으로 저희 팀에 배정될 예정인데요. 사실 두 분이 탈주하지 않는 이상 저희는 이제 한 가족이니까 사이좋게 지내 보도록 해요.”
이제는 제법 여유로워진 덕진이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