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91
제391화
[개발자님 : 백야 씨, 내일이 시상식이죠?] [개발자님 : 떠나기 전에 인사라도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바쁘시려나?]‘떠나기 전에.’
필승도 내일이면 제가 떠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울컥한 백야는 고개를 들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포옥-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남경의 허리를 안으며 얼굴을 파묻었다.
“깜짝이야. 징그럽게 왜 이래? 어디 아파?”
도리도리-
“팔 좀 풀어 봐.”
도리도리-
“야, 야. 옷에 화장 다 묻잖아.”
“싫다구….”
남경이 백야를 떼어 내려 할수록 백야는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여린 체구여도 남자는 남자인지 힘이 제법 셌다.
결국 백야를 떼어 내길 포기한 남경은 앞발에 붙들린 채 대기실을 진두지휘했다.
“얘는 제가 데리고 갈 테니까 빌 씨, 성실 씨는 다른 애들 좀 부탁해요.”
“네. 걱정 마세요.”
빌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햄스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빌 씨 따라가.”
남경은 옆에서 뭉그적거리는 청을 떼어 내 돌려보냈다.
잠시 후, 멤버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둘만 남은 공간.
“왜 그러는데.”
“…….”
백야는 여전히 남경을 끌어안은 채였다.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아니면 이러고 나갈래? 네가 팔을 풀어야 우리도 나가지.”
“조금만 있다가….”
“우냐?”
“앙 우러….”
“가슴이 축축한데 아니긴. 야, 이거 새 옷인데 너 때문에 버리게 생겼어. 눈물에 콧물에 화장품까지. 어유, 더러워.”
“내가 사 줄게! 씨잉… 치사하게.”
남경이 계속해서 약을 올리자 백야가 홱 고개를 들었다. 역시나 눈시울이 붉은 게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었다.
“이리 와. 네가 이러고 나가면 나만 오해받잖아. 이게 누구 밥줄을 끊으려고.”
남경이 소파로 이끌자 개복치는 순순히 끌려가 주었다.
“앉아 봐. 왜 우는데. 속상한 일 있었어? 아까까진 괜찮았잖아.”
“혀엉…….”
“오냐.”
“내일… 우리 대상 받아?”
남경이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소리냐는 듯한 얼굴로 백야를 바라봤다.
“소속사에는 미리 알려 주기도 한다며. 뭐 들은 거 있지? 그렇지?”
“없어, 인마.”
“거짓말. 있으면서!”
백야가 웬일로 떼를 썼다.
“없다니까? 시상식이 무슨 장난인 줄 알아? 그런 걸 미리 알려 주게.”
장난은 아니지만 알려 주는 경우가 있긴 했다.
대상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력해 비밀이 비밀 같지 않은 경우. 혹은 높으신 분들끼리 사적으로 친한 경우가 그랬다.
그러나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만큼 수상자의 리액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에선 알아도 굳이 알리지 않는 편이었다.
“진짜 몰라…?”
“모른다고. 왜. 지금 대상 못 받을까 봐 우는 거야?”
남경은 말하면서도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터뜨렸다.
음반, 음원, 화제성 등. 건강 이슈가 있었지만 데이즈의 성적은 올해 활동한 가수들 중 역대급이었다.
윗선에 물어보지 않아도 대상은 데이즈가 유력하단 말이었다.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와서 이렇게 불안해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남경은 백야의 마음을 달래 주기로 했다.
“그걸 꼭 물어봐야 아냐?”
올해 너희 성적 정도면 대상을 받을 수 있을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몇 개를 받을지 고민하는 게 더 맞다고 했다.
그러자 맑은 눈에 다시금 눈물이 차오르고 턱에는 호두가 선명해졌다.
“우으으….”
“뭔데, 또. 왜 우는데?”
커다란 눈망울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혀엉…. 그냥 그거 안 받는다고 하면 안 돼?”
허겁지겁 휴지를 뽑아 건네주던 남경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뭐?”
“대상 그거… 우, 우리 올해는 안 받는다구, 히끅. 내년에 달라고, 흑, 일 년마안….”
뿌애앵!
서러움이 폭발했다.
* * *
적막한 차 안.
병원에 들린 남경은 백야를 태워 연습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아까는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울어 대더니 이내 기력을 소진한 듯 꿈나라로 떠난 백야였다.
‘조금… 불안한가?’
이쪽 업계가 어린 친구들이 버텨 내기 험난한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백야는 이례적일 만큼 순탄한 데뷔와 꽃길을 걷고 있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제우스의 개입 이후 광고 계약 조건도 좋아졌고, 타 그룹에 비하면 데이즈에게 달리는 악플은 애교 수준이었다.
‘그래. 그래도 저놈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
남경은 은쪽이를 이해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상 받기 싫다고 우는 놈은 또 처음이네.’
왜 받기 싫은 거냐고 물었을 때 뭐라 그랬더라?
아. 돌아가기 싫다고 했다.
‘그렇다면 혹시….’
지난번 병실에서 누나의 태도를 봤을 때, 가족들은 백야의 연예계 활동을 탐탁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최근에는 홀로 제우스 회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하지 않던가.
“미친.”
그 순간 한 가지 가설이 남경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집안에서 반대하는구나!’
대상을 받으면 연예계 생활을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오라 한 게 틀림없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재벌가 스토리에 남경은 자신의 이마를 퍽퍽 내리쳤다.
‘그래서 받기 싫다고…!’
여린 백야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심리적 압박감이었으리라.
잠든 백야의 얼굴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남경은 뒤에서 울리는 클랙슨 소리에 고개를 바로 했다.
빠앙!
“깜짝이야.”
우리 애 깰 뻔했잖아욧!
백미러로 뒤 차를 노려본 남경은 속마음과 다르게 비상 깜빡이를 켜며 사과 표시를 했다.
데이즈가 대상을 받지 못할 확률은 0%에 수렴하니, 이렇게 단둘이 연습실로 향하는 것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 * *
그사이 Winter vacation 2화가 공개됐다.
[DASE Winter vacation EP. 2 | 어째서? 누가? 왜 이들에게 요리를 시키셨나요?]제목과 섬네일만 봐도 데망진창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굴에 밀가루와 검댕을 묻힌 멤버들이 정체 모를 음식을 두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었다.
[민성 : 야 이 망나니들아!]트리 앞으로 끌려간 민성은 진심으로 묶일 위기에 처했다.
[율무 : 줄 없어?] [청 : 여기 있다!]청이 곰 인형의 목에 묶여 있던 리본 끈을 풀어 가져왔다.
[백야 : 조금 짧지 않아?] [율무 : 괜찮아~ 민성이 형 날씬해서 충분해.] [민성 : 안 충분해!]한 번 묶여 본 놈이 더 잘 묶지 않겠냐며 율무가 끈을 받아 들었다.
한편 부엌으로 향한 지한과 유연은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 보며 식재료를 파악했다.
[유연 : 웬만한 건 다 있는데?] [지한 : 여기 레시피 북도 있어.] [유연 : 어디 봐.]레시피 북을 살펴보던 유연은 소란스러운 거실을 바라봤다.
율무를 뿌리친 민성이 제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청 : 저거 잡아!] [민성 : 야아악! 살려 줘!] [유연 : 살려 줘?] [민성 : 오지 마!]유연의 허리를 잡은 민성이 그를 방패처럼 휘두르며 청을 견제했다.
[유연 : 살려줄게. 대신 야자 타임 해 줘.] [청 : 네가 몬데!] [민성 : 콜! 해, 해!]민성의 쿨한 허락에 유연의 보조개가 움푹 패었다.
지한은 당황한 듯 눈을 잘게 떨며 민성을 바라봤다. 그걸 왜 형 마음대로 정하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유연 : 지금부터?] [민성 : 하라고! 에잇!]실내용 슬리퍼를 벗어 청에게 날렸지만 왕년의 풋볼 선수는 가볍게 낚아챘다.
[청 : 이거 도전장이야?] [민성 : 또! 또!]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할 때마다 영어를 쓴다며 민성이 깡총거렸다.
[민성 : 야, 빨리 저거 치워! 밧줄, 밧줄.]민성이 유연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재촉하자 유연이 팔을 뻗었다.
그런데 청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게 아닌가.
[청 : Nice! 역시 사기꾼.] [유연 : 봤냐? 내가 된다고 했지?]야자 타임 사기단에 당한 민성은 황당한 얼굴을 한 채 그대로 굳어 버렸다.
[민성 : …뭐야?] [유연 : 쓰읍. 어디 형한테. 우리 민성이~ 존댓말 해야지?] [지한 : …….]리더의 독단적인 결정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 형 라인이었다.
지한이 말없이 민성을 바라봤다.
그는 눈으로 욕을 하는 중이었다.
[민성 : 너희 짰니?] [청 : I’m the boss! 지금부터 존경해!] [유연 : 백도! 우리 야자 타임 하기로 했어.] [백야 : 정말?]조금이라도 예쁜 데 묶이면 영상이 좋아 보이지 않겠냐며 율무와 트리를 꾸미던 백야가 화색을 띠었다.
[율무 : 야자 타임이라고? 아싸~ 민성이 이리 와. 쭈쭈쭈~]강아지를 부르듯 저를 부르는 율무를 보며 민성이 토끼 눈을 떴다.
카메라 때문에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미친 거 아니야?’라는 뜻은 전달됐다.
[율무 : 애기야. 형 놀리러 가자.]율무가 백야에게 팔짱을 끼며 부엌으로 향하려 했다.
그러나 새침하게 앞발을 빼낸 백야는 근엄한 얼굴로 율무를 올려다봤다.
[백야 : 어허. 어디 형한테.] [율무 : 형? 네가 왜 형이야?] [백야 : 야자 타임이잖아. 내가 너보다 어리니까 형이라고 해야지.]처음 만난 순간부터 ‘빠른’이라며 맞먹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동생이라니?
눈 뜨고 코를 베인 율무가 멍청한 얼굴로 눈만 깜빡였다.
[백야 : 형이라고 해야지. 나 02, 너 01. 아니야?] [율무 : 맞긴 한데…. 아니, 이게 맞아?] [백야 : 맞아? 내가 네 친구야? 형님을 부를 때는 존댓말을 하는 거야, 율무야.] [율무 : ????]저희의 작고 귀여운 복숭아는 날로 뻔뻔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