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92
제392화
시한부 동생을 얻은 백야는 부엌으로 향했다.
야자 타임 선언 후, 이곳은 하극상으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였다.
[청 : I’m the king!] [유연 : 지한아, 형 배고픈데.] [지한 : …….]지한의 눈이 잘게 떨렸다.
민성은 뒤늦게나마 자신의 실수를 수습해 보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민성 : 타임! 시간 정하고 해.] [유연 : 무슨 시간을 정해. 당연히 촬영 끝날 때까지지.] [민성 : 깡패니? 촬영이 언제 끝날 줄 알고 그때까지 해.] [유연 : 그러게, 신중하게 말하지 그랬어. 어, 백도.]유연이 짙은 보조개로 동생들을 반겼다.
[유연 : 막내들이 밥 한번 차려 보자.] [백야 : 그래, 율무 동생.]앞발이 격려하듯 율무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편 은근슬쩍 선을 긋는 백야를 본 지한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러고 보니 막내즈와 동갑즈 사이에 걸친 백야의 위치가 조금 애매했다.
[지한 : 너는 왜? 너도 동생 아니야?] [유연 : 당연히 동생이지.] [백야 : 아니지, 형이지.]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유연 : 네가 왜 형이야?] [백야 : 너희랑 동갑이잖아.] [지한 : 우리랑 친구잖아.] [청 : 맞아! 그러면 당근히 동생이지!] [백야 : 청. 너랑 나랑 태어난 연도가 같은데 내가 어떻게 네 동생이야. 너 나랑 친구 하기 싫어?] [청 : No. 그건 아닌데….] [민성 : 와~ 쟤 치사한 것 좀 봐. 이럴 때만 막내래.]백야의 얌체 짓에 민성이 혀를 내둘렀다.
[율무 : 그래서 서열이 어떻게 되는 건데?] [청 : I’m the king!] [유연 : 그래. 쟤가 1등.] [백야 : 내가 2등!]유연도 얄미워 죽겠다는 얼굴로 백야를 흘겨봤다.
[백야 : 모. 5월은 빠른 아니라며. 안 그래 동생?] [유연 : 넌 야자 타임 끝나면 보자.] [백야 : 그러든지~]백야가 혓바닥을 쏙 내밀었다.
[청 : 유연 다음은 누구야?] [율무 : 저용. 율무가 넷째~] [지한 : 내가 다섯 번째.] [민성 : 염병…. 그래! 내가 막내다!]민성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받아쳤다.
그러나 어린 것들의 갑질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유연 : 막내야~ 물 좀 떠 와라.] [청 : 네 이놈! 먹을 걸 가져와!]거실 소파를 차지한 막내즈와 부엌에 서 있는 형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백야 : 조금 배고프긴 하다.] [청 : 배고프다고?]햄스터의 배가 고프다는 말에 벌떡 일어난 청이 부엌으로 달려갔다.
[청 : 빨리 먹을 거, 먹을 거! 햄스터 배고파!] [민성 : 배가 고프면 너희도 거들든가…. 너희는 내 요리를 보고도 먹고 싶니?] [청 : 당근히 민성이 주는 건 안 먹이지. 근데 you 말하는 게 왜 그래? 뒤에 ‘요’ 해야지.]혈압이 오르는지 민성이 뒷덜미를 잡았다.
[청 : 해 봐.] [민성 : 하아……. 가서 앉아 계세으.]민성의 비굴한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청이 손뼉을 치며 자지러졌다.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그사이 쪼르르 달려온 백야도 한마디 얹었다.
[백야 : 도와줄까? 우리 막내 애교 한번 보고 결정할게.] [유연 : 그거 좋다.]유연과 백야가 하이파이브하며 샐쭉거렸다.
소악마가 따로 없었다.
[율무 : 저런 악마 같은…!] [지한 : 야. 눈 깔아.]지한은 막내들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율무의 머리를 누르며 고개를 아래로 처박았다.
괜히 눈에 띄었다가 저희에게 불똥이 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악마들의 장난질에 된통 당한 민성은 혀 짧은 소리를 낸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렇게 잠깐의 실랑이 끝에 식사 준비를 함께하게 된 데이즈. 레시피 북을 뒤적이던 멤버들은 몇 가지 메뉴를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각자 만들고 싶은 메뉴가 달라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백야 : 아휴, 시끄러. 됐고! 이럴 거면 그냥 각자 만들어.] [지한 : 각자?] [민성 : 어! 난 자신 있어!] [유연 : 있어?] [민성 : 요, 요, 요. 됐냐?]제한 시간은 1시간.
그 안에 그럴듯한 요리를 만들어 내야 했다.
[청 : 나는 탕후루!]청이 제일 먼저 귤 탕후루를 만들겠다며 삐악거렸다.
거실 테이블에 잘 익은 귤 바구니가 놓여 있었지만, 아까부터 귤을 따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던 그는 외투를 가지러 뛰어갔다.
[청 : 나 나간다!]외투에 팔도 제대로 끼우지 않은 청이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다시 현관문을 열고 크게 소리쳤다.
[청 : Oh my god! 눈 온다!] [율무 : 눈 온다고?]율무가 귀를 쫑긋거리며 달려갔다.
외투도 입지 않은 채 현관으로 질주한 탓에 백야가 급하게 패딩을 챙겨 뒤따랐다.
[백야 : 야, 옷 입어! 감기 걸려!] [율무 : 애기! 지금 나 걱정해 준 거야? 감동이야~] [백야 : 그냥 걸려도 될 것 같아.]백야가 패딩을 도로 빼앗으려 하자 율무가 잽싸게 낚아채며 좋아했다.
[유연 : 많이 오는데?]하늘에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제법 굵은 눈송이에 청의 머리에는 어느새 눈이 제법 쌓였다.
[청 : 햄스터야! 이거 그냥 아무거나 잡아도 돼?]청이 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백야 : 나도 잘 모르겠는데….]백야가 스태프들 사이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때 다가온 지한이 백야의 머리에 털모자를 얹으며 대신 답해 주었다.
[지한 : 그냥 잘 익은 거로 따면 되지 않을까?] [청 : Okay! 귤 잡기 대결이야!]청은 경쟁에 재미라도 들린 듯 뭐만 하면 대결이라며 순위를 정하려 들었다.
잠시 후, 귤을 한 바구니 가득 채워서 돌아온 멤버들은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귤 서리를 하는 도중엔 요리 주제를 ‘귤’로 정하기도 했다.
[백야 : 저는 김치 귤 볶음밥을 만들 거예요.]백야가 카메라를 향해 재잘댔다.
그러다 VJ의 어깨 너머로 의자에 앉아 요리책을 보고 있는 민성을 발견했다.
민성의 처참한 요리 실력을 아는 백야는 저와 함께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아무도 끼워 주지 않는 민성이 조금 불쌍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민성은 새침하게 거절했다.
[민성 : 형님. 저는 다 계획이 있어요.]요리는 창의력이라던 그는 갑자기 외투를 입기 시작했다. 그리곤 은박지와 귤 바구니를 챙겨 의기양양하게 밖으로 나섰다.
삐리릭-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에 몇몇 멤버들이 뒤를 돌아봤다.
[유연 : 저 형 어디 가?] [백야 : 몰라? 포기한 것 같던데.]밖으로 향한 민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카페 뒤편으로 향했다.
잠깐 사이 눈이 제법 쌓여 바닥이 온통 하얀색이었다.
뒤뚱뒤뚱-
머플러에 패딩까지 야무지게 챙겨 입은 토끼는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염병 토끼’가 캠핑용 화목 난로를 발견했습니다. (+50)]난로 위에 귤 바구니와 은박지를 올려 둔 그는 또 다른 아이템을 찾아 기웃거렸다.
[장작을 얻었습니다. (+10)] [목장갑을 얻었습니다. (+10)] [토치를 얻었습니다. (+10)]민성이 도구를 발견할 때마다 재치 있는 자막이 떠올랐다.
밖으로 나오기 전, 복숭아 부부에게 난로 사용을 허락받은 그는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치이이이-
부탄가스가 끼워진 토치의 안전장치를 돌리자 가스 냄새가 나며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민성 : 터, 터지진 않겠지?]겁먹은 토끼가 조심스레 버튼을 누르자.
화르르-
토치 끝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며 토끼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민성 : 후우…. 할 수 있어, 도민성. 할 수 있다고.]혼잣말로 자신을 다독이며 난로 가까이로 다가갔다.
화르르-
다시 한번 버튼을 누르자 토치 끝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좀처럼 장작에 불이 붙지 않아 꽤 애를 먹었다.
[민성 : 오! 됐다!]20분간의 치열한 사투 끝에 장작에 불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얼굴에 검댕을 묻힌 민성은 이번엔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은박지에 귤을 싸기 시작했다.
[민성 :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해.]자신의 요리는 힘들게 칼질할 필요도, 재료를 손질할 필요도, 요리학원의 계란말이처럼 파란색이 될 일도 없었다.
룰루~
민성은 휘파람을 불며 은박지에 싸인 귤을 장작더미 안으로 던졌다.
그가 준비하고자 한 요리는 바로 군 귤이었다.
그 시각 숙소 안.
김치 귤 볶음밥을 만드는 중인 백야는 어느덧 마무리 단계였다.
심약한 개복치는 귤 투하를 놓고 한참 고민하는 중이었다.
[백야 : 파인애플 볶음밥도 있으니까 괜찮겠죠?]간절한 눈이 VJ를 향했다.
VJ는 카메라를 끄덕이며 백야의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백야 : 저 넣어요? 진짜 넣어요?]투하!
[백야 : 끄앙!]다 된 김치볶음밥 위로 귤 한 주먹이 뿌려졌다.
한편 앞발에 들려 있던 귤을 제공한 율무도 마무리 단계가 한창이었다.
그의 메뉴는 귤 샌드위치.
음식은 무조건 비주얼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하얀 심을 한 땀 한 땀 벗겨 내고 있었다.
[율무 : 음식은 무조건 예뻐야 하거든요.]찡그린 미간이 그가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식빵 중에서도 제일 예쁜 두 장을 골라 정성껏 휘핑질한 크림을 듬뿍 올렸다.
그 위로 귤 두 개를 통째로 올려 살살 썰자 크림이 양옆으로 삐져나왔다.
[율무 : 안 돼! 안 돼…!]숟가락으로 주섬주섬 다시 밀어 넣어 보았지만… 장렬하게 망했다.
철퍼덕-
전의를 상실한 율무가 식탁 위로 엎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심기일전하며 다시 일어난 율무는 샌드위치 반 조각을 자신의 입으로 욱여넣으며 증거를 인멸했다.
입가에 묻은 생크림은 손가락으로 훑어 입 안으로 넣었다.
레전드 고자극 장면의 탄생이었다.
한편 멀지 않은 곳에서 귤과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으니….
[청 : Oh my god. Oh my god.]연신 하느님을 찾으며 냄비 앞을 떠날 줄 모르는 병아리 한 마리였다.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는 설탕물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던 청은 율무의 접시에서 스틸 해 온 깨끗하고 예쁜 귤을 냄비 안으로 투하했다.
퐁당!
[청 : Oops! 젓가락 깜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