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394
제394화
[민성 : 아아악! 이게 뭐야!]회심의 역작, 군 귤이 뜨거운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새카맣게 타 버렸다.
[민성 : 이럴 수가.]은박지로 감싼 열 개 모두가 검은색이었다.
가지런히 나열해 놓은, 탄 귤 앞에 민성은 무릎을 꿇었다.
[민성 : 빨리 다시 하면…!]고사리 같은 손이 귤을 주섬주섬 모았다.
[스태프 : 5분 남았습니다.]그러나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 짓밟아 버린 한마디에 민성은 풀썩 고꾸라지고 말았다.
탄 귤을 보며 가로로 누운 토끼는 입으로 울었다.
[민성 : 흑흑.]탄 귤을 집었던 장갑으로 얼굴을 문지르는 바람에 하얀 얼굴에 검댕이 가득 묻었다.
[민성 : 아니야. 그래도 안에는 괜찮을 수도 있잖아.]팔을 뻗어 귤 하나를 집은 민성이 꼼지락거리며 은박지를 까기 시작했다.
한편 밖으로 나온 멤버들은 민성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청 : 민성! 당근!] [유연 : 이 형은 어딜 간 거야.]동갑즈는 감귤밭 쪽으로, 청과 유연은 카페 뒤쪽의 창고로 향했다.
뽀득뽀득-
그사이 제법 쌓인 눈은 토끼의 발자국을 지워 버린 지 오래였다. 대신 병아리와 사슴의 발자국이 그 위로 새로이 새겨졌다.
[유연 : 이 형 어디서 사고 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청 : 괜차나. 율무 아니니까.]VJ를 대동한 두 사람이 코너를 돌았을 때였다. 저 멀리 창고 안으로 스태프들의 알록달록한 외투가 보였다.
[유연 : 저기 있나 보네.]도대체 무슨 음식을 만들길래 남의 집 창고에서 저러고 있는 걸까.
두 사람은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마주한 건 탄 귤과 활활 타오르는 장작. 그 앞에 기절한 듯 널브러진 민성의 뒷모습이었다.
[청 : 끼아아악!] [유연 : 뭐야?!] [청 : 귤한테 당했어!]재빨리 달려간 청이 무릎을 꿇고 그의 상태를 살폈다.
스태프들이 가만히 민성을 찍고 있는 걸 보면 큰일은 아닌 듯한데.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청 : 모야! 왜 이래?!]옆구리를 잡고 홱 돌리자 꼬질꼬질한 흑토끼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민성 : 엥? 왜 왔어?] [청 : 규, 귤이 이랬어?!] [민성 : 어, 야. 귤 구우니까 맛있다.]잠깐 사이 종이 바뀐 토끼는 군 귤을 오물거리며 맛을 음미하는 중이었다.
한 조각을 떼어 내 청의 입술 사이로 밀어 넣자 삐악거림이 멈췄다.
[유연 : 왜 바닥에서 그러고 있어?] [민성 : 그냥~ 편하잖아. 너도 줄까?]민성이 누운 자세로 귤을 내밀었다. 모양은 이래도 맛은 괜찮다는 걸 확인한 터라 기분이 꽤 좋은 상태였다.
반면 그 모습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 없었던 유연은 작게 한탄했다.
[유연 : 얼른 일어나기나 해.] [민성 : 왜. 놀랐어?] [청 : 당근 하지! 귤한테 당한 줄 알았어!]청이 민성의 팔을 잡아당기며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청 : Time’s up. 들어가.] [민성 : 잠깐만. 이것만 챙기고.] [유연 : 쓰레기 아니었어?]군 귤을 바구니에 담으려던 민성이 상처받은 얼굴로 돌아봤다.
[민성 : …….] [청 : Eww. 그게 모야?] [민성 : 구운 귤. 방금 네가 먹은 거.]조금 전 제 입속으로 들어왔던 따끈한 귤의 정체가 탄 것이었다는 사실에 청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청 : 아악! 퉤! Oh my god. 난 이제 죽고 말거야.] [민성 : 안 죽거든?] [유연 : 암 걸릴 것 같아.] [민성 : 아니라고!]동생들의 적나라한 디스에도 불구하고 토끼는 꿋꿋이 군 귤을 주웠다.
[군 귤을 얻었습니다. (+10)]카페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동갑즈와도 합류한 세 사람은 이제 심사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백야 : 1등 상품 있어?] [민성 : 없어.] [백야 : 그럼 이거 왜 해?] [민성 : 꼭 뭐가 있어야 하니?] [지한 : 있으면 좋지.]그리하여 즉석에서 상품도 정해졌다. 이었다.
생각보다 후한 상품에 1등을 탐내는 멤버들이 자신의 요리를 어필하기 시작했다.
[청 : 나 1등 하고 싶어요!] [민성 : 생긴 건 저래도 맛은 있어요. 진짜. 딱 한 번만 드셔보세요.]심사위원으로 뽑힌 세 명의 스태프가 앞으로 나와 멤버들을 마주 보고 섰다.
1. 백야의 ‘김치 귤 볶음밥’
2. 율무의 ‘귤 샌드위치’
3. 유연의 ‘귤 핫케이크’
4. 지한&청 ‘귤 탕후루’
5. 민성의 ‘군 귤’
1번부터 차례대로 시식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긴장한 얼굴로 결과를 기다렸다.
[PD : 그럼 발표하겠습니다.]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음식들이었지만, 정작 멤버들은 먹지 못하고 있는 이상한 광경도 잠시.
[PD : 1등은.] [율무 : 두구두구두구~] [PD : 김치 귤 볶음밥!] [백야 : 와아아악! 저요? 저?]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백야가 폴짝거리며 스태프들의 앞으로 달려갔다.
앞발로 스태프들의 손을 한 명씩 잡고 흔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백야 : 감사합니다! 더 드실래요? 더 만들어 오면 돼요.] [PD : 아니에요. 시장하실 텐데 얼른 식사하세요.] [청 : 나 질문이요!] [PD : 네. 청 씨.] [청 : 2등은 누구예요?] [PD : 2위는 군 귤이었어요.]짝!
2위 결과가 발표되자 민성이 손뼉을 치며 크게 외쳤다.
[민성 : 역시! 그럴 줄 알았어.]반면 멤버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결과를 부정했다.
[유연 : 저게?] [청 : 세상에 이런 일이….] [율무 : 혹시 이거 몰래카메라인가요?] [민성 : 이게 모양만 이렇지, 진짜 별미라니까? 제주도민들만 아는 비밀 레시피라고.]사실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뜨거운 불에 굽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깨가 하늘까지 올라간 토끼는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PD : 수고하셨습니다. 얼른 식사하세요.]멤버들의 요청으로 잠시 출연했던 스태프들은 다시 앵글 밖으로 사라졌다.
[유연 : 1등 거 한번 먹어 보자.] [청 : 나도!]백야의 김치 귤 볶음밥을 한입 크게 떠먹은 청이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청 : It’s so good!] [민성 : 뭐야. 나 따라 했네~ 이거 구운 귤이잖아. 2등 거도 먹어 봐.] [지한 : 맛있다.] [율무 : 애기는 뭐든 잘하니까~]배가 많이 고팠는지 멤버들의 숟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민성의 군 귤을 까다가 손이 시커메진 멤버들은 서로의 얼굴에 검댕을 묻히려 장난을 치기도 했다.
순식간에 해치운 점심 식사.
이번엔 설거지를 두고 또 한 번의 내기가 펼쳐지려 했다.
[지한 : 가위바위보?] [청 : 재미없어.] [율무 : 보드게임?] [백야 : 너 또 저기서 이상한 거 찾았지.]백야가 아까부터 보드게임을 부르짖는 율무를 의심했다.
[율무 : 이상한 거 아니야. 그리고 내가 가져온 것도 아니잖아. 원래 여기에 있던 거라니까?]율무는 미국 여행 때, 제가 가져가고 싶었던 건 원래 이 제품이었다며 우정 젠가를 가져왔다.
[청 : 또 지한 벗기려고!] [지한 : 나 벗은 적 없는데…?] [백야 : 변태!] [유연 : 야해~]유연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율무 몰이에 합세했다.
토라진 댕댕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젠가를 내려놓았다.
[율무 : 안 해, 안 해.]토라진 모습을 보며 킬킬대던 막내즈는 그제야 당근을 내밀었다.
[유연 : 왜에~ 아니야, 하자.] [율무 : 안 한다구. 나 삐졌어.] [청 : 삐지지 마! 남자는 삐지는 거 아니야!] [백야 : 맞아. 태어나서 세 번만 삐질 수 있어.] [지한 : 우는 거 아니야?]율무의 팔과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린 막내즈가 아양을 떨자 율무의 입꼬리가 꿈틀거렸다.
[민성 : 저, 저 좋아하는 거 봐라.]연기를 시작한 뒤로 장난과 진심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다며 민성이 혀를 찼다.
결국 그의 뜻대로 우정 젠가를 하게 된 데이즈는 테이블에 세워진 나무 탑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룰은 간단했다.
탑을 무너트리거나 블록에 적힌 질문을 5초 안에 대답하지 못하면 탈락이었다.
[지한 : 설거지 몇 명 뽑아?] [율무 : 2명? 혼자는 외롭잖아~] [지한 : 좋아.]탑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멤버들 사이에서 청이 입을 열었다.
[청 : 햄스터 First!]고유 1번 백야가 탑을 신중하게 탐색했다.
뾱!
앞발이 상단의 가운데 블록을 건드리자 저항 없이 반대편으로 밀려났다.
[백야 : 아싸~!]Q. 첫인상과 가장 다른 친구는?
[백야 : 청이! 처음엔 진짜 무서웠는데 지금은 귀여워.] [유연 : 맞아. 너 한동안 얘 피해 다녔잖아.]유연이 맞장구쳤다.
[민성 : 친해지기도 전에 햄스터라면서 졸졸 따라다니니까 애가 겁을 먹지.] [청 : No! 나는 잘해 준 건데!] [백야 : 숙소에 처음 들어간 날, 네가 해바라기씨 초콜릿 주면서 먹으라고 했을 때가 제일 무서웠어.] [청 : What? 근데 그걸 왜 이제 말하나?] [유연 : 아~ 기억난다. 푸하하! 백도가 나한테 와서 혹시 청이 화나면 무섭냐고 물어봤었어.]유연이 백야를 흉내 내자 앞발이 날아와 어깨를 때렸다.
뾱!
[백야 : 내가 언제 그랬어!] [율무 : 추억이네~ 자, 다음!]순서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 다음 차례는 지한이었다.
톡-
신중히 고른 블록을 건드리자 반대편으로 쉽게 삐져나왔다.
Q. 집에서 쫓겨나 본 적
있다/없다.
[지한 : 있다.]의외의 대답에 멤버들이 놀라워했다.
[지한 : 초등학생 땐가? 정확히는 형들이 싸워서 엄마한테 쫓겨난 건데, 나만 빼고 좋은 데 가는 줄 알고 내가 따라갔어.] [민성 : 그건 가출 아니니?] [지한 : 그런가?]초딩 지한은 형들의 껌딱지였다고 한다. 형들이 하는 건 따라 하고 싶고, 형들이 자기만 두고 나가면 서러워서 엄마 품에 안겨 울던.
물론 그 짓도 9살이 되면서 졸업했지만.
지금은 전세 역전한 상태로, 형들이 지한의 뒤를 따라다니며 동생의 관심에 목말라하는 중이었다.
[백야 : 맞아. 콘서트 때 지한이 형들 엄청 재밌었어.]백야는 대기실로 돌아가기 무섭게 쏜살같이 달려와 지한을 끌어안으려던 장정 둘을 떠올렸다.
먼저 달려가 가족들의 품에 안긴 백야와 달리, 지한은 능숙한 동작으로 형들을 따돌려 청과 율무의 박수를 받았다.
[청 : 우리 지하니~] [율무 : 언제 이렇게 커서 형들 앞에서 섹시 댄스를 다 추고~] [지한 : 하아…….]청과 율무가 놀리듯 그때의 장면을 재연했다.
지한은 지태와 지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듯 작게 한숨 쉬었다.
[지한 : 빨리 다음 사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