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404
제404화
[아깽 : 두 분께서 주량이 그리 세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특별히 준비했어요.] [아깽 : 논 알콜도 알코올 아니겠습니까? 바로 어제 나온 신상이에요. 레몬 맛.]어렵게 모신 분들이라 바로 돌아가시면 안 된다며 아깽이 너스레를 떨었다.
[백야 : 저는 술 조금 해요.] [청 : 맞아요. 햄스터가 우리 중에서는 1등이에요.] [아깽 : 우리라고 하시면?] [백야 : 막내 라인이요.]3명 중 1등이라는 소리였다.
[아깽 : 그럼 팀이 6명이니까 4등이겠네요?] [청 : No. Number one.]극성 맘의 치맛바람을 두 눈으로 목격한 아깽은 입을 다물며 가볍게 고개를 주억였다.
[아깽 : 과연 듣던 대로네요.] [청 : 모가요?] [아깽 : 청 님께서 햄스터 사랑이 대단하시다고 들었거든요.]아깽이 청과 스몰토크를 나누는 동안, 백야는 팔팔 끓고 있는 냄비를 불안하게 지켜봤다.
[백야 : 그런데 이거 넘치는 거 아니에요?] [아깽 : 어머. 내 정신 좀 봐. 그거 불 좀 낮춰 주시겠어요?] [백야 : 네엥.]백야가 불 세기를 1단계로 낮추었다.
[백야 : 조개찜인가요?]메뉴가 궁금한지 아까부터 냄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백야를 위해 아깽이 요리를 소개했다.
[아깽 : 이 메뉴로 말할 것 같으면 바지락조개 술 찜입니다.] [청 : 술?] [아깽 : 비린내도 잡고 시원한 맛을 내려고 술을 조금 넣어봤어요. 그래도 저희가 술 방송인데 알코올이 완전히 빠지면 섭섭하잖아요.] [청 : 좋아요!] [아깽 : 오늘은 술 대신 알코올 향만 있을 예정입니다.] [청 : 그런데 저 그냥 조개는 먹어 봤는데 이렇게 술에 취한 건 못 먹어 봤어요.]청이 옆을 돌아보며 백야에게 물었다.
[청 : 햄스터 먹어 봤어?] [백야 : 아니? 근데 맛있겠다. 엄청 맛있는 냄새나요.] [아깽 : 그런데 백야 님은 성함이 언제부터 햄스터…?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예명이 바뀌셨나요?] [백야 : 그냥 포기한 거예요.]‘포기했다’는 말을 하는 얼굴은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깽 : 제가 알코올이 날아가라고 조금 오래 끓이긴 했는데, 이게 졸았을 수도 있거든요? 잠시만요. 제가 한번 맛을….]아깽이 국물을 떠서 간을 보려 하자 청이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아깽 : 청 님 그렇게 사연 있는 눈으로 바라보시면 제가 진짜 오해하거든요.] [청 : 맛있어요?] [아깽 : 저 아직 입도 안 댔는데. 드시고 싶으세요?] [청 : 네!]아깽은 부러움이 그득하게 담긴 청의 눈빛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호호 불어서 식힌 수저를 청에게 내밀었다.
호로록-
아기 새처럼 받아먹은 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상평을 내놓았다.
[청 : Oops. Is this 소주?] [아깽 : Yes. 소주. 아직 소주 맛이 많이 나나요? 큰일 났네. 물을 조금 더 부어야 하나?]청의 맛 평가에 아깽이 분주해졌다. 제작진들도 그러게, 물을 더 부으라고 하지 않았냐며 그를 타박했다.
[백야 : 저도 먹어 봐도 돼요?] [청 : Try it.]청이 새 숟가락을 집어 백야에게 국물을 맛보여 주었다. 이 모든 건 남자가 잠시 물을 가지러 떠난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아깽 : 아니, 잠시만요! 술찌 여러분들! 조금만 진정하고 기다려 주세요!] [청 : (호오~)] [백야 : (호로록)]조개 맛이 더해져 한층 시원해진 소주가 백야의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백야 : 난 괜찮은데?] [청 : Really?]백야가 한입 더 먹어 보자며 팔을 뻗는 순간, 물통을 양 겨드랑이에 낀 아깽이 달려와 숟가락을 빼앗았다.
[아깽 : 잠깐만. 제발 잠깐만요. 제가 훨씬 더 맛있게 해 드릴 테니까, 제발.]그리고 잠시 후, 응급조치를 끝낸 조개 술찜이 두 사람에게 배식 됐다.
[아깽 : 어때요?] [청 : Perfect!] [백야 : 너무 맛있어요!]게스트의 극찬에 아깽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아깽 : 많이 드세요.] [백야 : 잘 먹겠습니다~] [청 : 잘 먹겠습니다!]이제부터 최초 무알코올 토크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아깽 : 그런데요, 백야 님. 그 작은 가방은 뭐예요?]남자는 핸드폰 하나도 겨우 들어갈 것 같은 작은 가방에 관심을 보였다.
[백야 : 이거 율무가 나눠 먹으라고 챙겨 줬어요.]햄스터의 해바라기씨 가방에서 나온 건 숙취 해소제였다.
[백야 : 하나씩 먹고 시작할까요?] [아깽 : 술도 없는데요…?] [백야 : 그건 그래요.]웃음이 터진 백야가 까르르 웃다가 뒤로 넘어질 뻔한 걸 청이 잡아 주었다.
[청 : Hey! 취해쏘?] [백야 : 너무 재미있어.]아깽은 도수가 무려 3%나 들어간 과실 탄산 주도 있긴 하다며 필요하신 분은 말씀해 달라고도 했다.
[백야 : 저는 그거 먹을래요!] [아깽 : 괜찮으시겠어요?] [백야 : 에이~ 그 정도는 껌이죠. 저 그거는 2개도 가능해요.]저희끼리 에 나가는 걸 민성이 너무 걱정하길래 가끔 연습이 끝나고 멤버들끼리 주량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자신은 과실주 두 캔까지는 괜찮다는 걸 확인했다며 백야의 어깨가 으쓱했다.
[아깽 : 어… 그런데 제 기분 탓이겠죠? 사실 벌써부터 조금 불안하거든요. 백야 님 옆에 계신 분도 그렇고….] [청 : It’s okay. 내가 업고 가면 돼요. 이거는 한 손으로도 들어요.] [아깽 : 청 님께서 평소에도 허풍이 좀 있으신 편인가요?] [백야 : 얘는 제가 진짜 햄스터인 줄 알아요.] [아깽 : 너무나 사람인데요?]청은 얼른 백야가 먹고 싶어 하는 걸 달라며 양손을 내밀었다.
[청 : 주세요~]배시시 웃으며 눈웃음을 짓는 게 영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아깽 : 어머. 이런 시키지도 않은 애교를! 너무 귀여우셨으니까 일단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청 님 정말 괜찮으신 거 맞죠?] [청 : No problem!] [아깽 : 저 지금 너무 불안하니까 빨리 숙취 해소제 드셔 주세요.] [아깽 : 그리고 저희가 그냥 먹기만 하면 조금 재미없으니까, 간단한 게임 같은 걸 하면서 대화를 나눠 볼까요?] [청 : 좋아요!] [아깽 : 각자 오른쪽에 있는 사람의 금지 행동을 하나씩 정해서, 그 행동을 하면 술을 한 잔씩 마시는 거예요.] [백야 : 그런데 얘는 논 알코올인데요?] [청 : 그럼 취한 조개 먹어요!] [아깽 : 그래요. 그럼 조개를 하나씩 먹는 걸로…. 아니, 이분들 벌써 취한 것 같은데?]아깽이 제작진 쪽을 바라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청 : 저 안 취해쏘요~] [백야 : 맞아요! 짠~!] [청 : 짠!]백야와 청이 잔을 높이 치켜들며 건배를 외치자 아깽도 급하게 맥주잔을 부딪쳤다.
[백야 : 조개 적게 먹은 사람이 이기는 거야. 나 아직 하나도 안 먹었어.] [청 : 나는 아까 2개 먹었는데.] [백야 : 그럼 그거는 봐줄게.]청은 자신의 조개껍데기를 은근슬쩍 아깽의 자리로 밀었다.
[아깽 : 지금 방송을 보고 계실 여러분께서 얼마나 황당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상당히 당황스럽고요…. 지금 이분들이 여기에 온 지가 15분이 조금 넘었는데,] [백야 : 저희 언제 정해요?] [아깽 : 네, 네. 지금 정해요.]개인 카메라에 대고 소곤거리던 아깽은 백야의 부름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고개를 돌렸다.
[아깽 : 우리 각자 오른쪽에 있는 사람 거 정해 주기로 해요.]서로 정해 준 금지 행동은 이러했다.
아깽 : 일어나기
백야 : 박수 치기
청 : ‘햄스터’라고 말하기
[아깽 : 그럼 지금부터 할게요? 시~ 작!]시작과 함께 백야가 입을 합 다물고 눈알을 좌우로 굴려 댔다.
[아깽 : 그렇다고 말씀을 아예 안 하시면 곤란하니까, 제가 지금부터 딱 30초 동안 신곡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깽 : 어느 분께서 하실래요?] [청 : 저욥!]청이 팔을 번쩍 들며 자원했다.
[청 : 어~ 그… 우리 노래 제목이 뭐였지?]청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백야를 돌아보자 아깽이 타임을 외쳤다.
[아깽 : 잠시만요. 일단 물 한 잔 드실게요.]아깽이 물컵을 가지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청이 즐겁다는 듯 외쳤다.
백야도 그때를 틈타 조개찜 국물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청 : 어어?! 아깽 Clams 먹어요!] [아깽 : 네? 뭘 먹어요?] [백야 : 야. 여기에 콜라가 어디 있냐? 그냥 이거 먹어.]1 대 1 과외를 하는 보람이 전혀 없는 제자는 숟가락으로 조개를 발라서 청의 입 앞으로 내밀었다.
냠-
그걸 또 준다고 받아먹은 청은 볼을 오물거리며 아깽에게 조개를 내밀었다.
[청 : 벌칙이에요.] [아깽 : 아, 저 걸렸어요?]아깽이 조개를 먹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기도 잠시, 다 취했는데 본인만 너무 맨정신이라 진행이 어려운 것 같다며 한 번 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술 냉장고로 다가가 소주 두 병을 꺼내 왔다.
[아깽 : 저도 좀 취해야 할 것 같아요.] [청 : Two clams!] [백야 : 아깝다. 영어 금지할걸.]아깽이 벌칙을 수행하자 다시 청의 신곡 소개로 돌아왔다.
[청 : 우리 Winter vacation은 햄스터가 귀여운 노래예요.] [백야 : 앗싸~ 너 먹어.]백야가 또 숟가락으로 조개를 떠서 입 앞으로 내밀자 청이 좋다며 받아먹었다.
그 모습을 본 아깽은 ‘벌칙이 아니라 보상 같아 보이는 건 제 착각이겠죠?’라며 농담했다.
[청 : Anyway. 노래 지이인~짜 좋으니까 제발 들어 주면 좋겠어요.] [아깽 : 햄스터가 귀여운 노래라…. 궁금해지긴 하네요. 여기서 얼마나 더 귀여우실지.]혹시 노래를 들어 봤냐는 청의 질문에 아깽은 ‘방송이 나가는 건 컴백 후지만 촬영은 컴백 전이라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백야가 들려 드리겠다며 해바라기씨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노래를 듣는 내내 아깽은 가만히 있질 못했다. 커버 댄스 너튜버 출신답게 방정맞은 몸짓으로 흥을 표출했다.
특히 2절 브릿지부터 휘몰아치는 랩 파트와 여섯 명의 화음을 들을 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깽 : 와……. 와….] [백야 : 정말요? 괜찮아요?] [아깽 : 아니, 이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미쳤어요. 막 학교 다닐 때 겨울 방학 생각도 나고, 가슴이 막 몽글몽글해지면서 특히 화음이~] [청 : 우와. 엄청난 칭찬이다.] [아깽 : 저 노래 나오면 컬러링, 벨 소리, 알림음까지 싹 다 바꾸고 커버 영상도 올릴게요. 정말 약속.] [백야 : 정말요? 감사합니다.]백야가 두 손을 모으며 방긋 웃었다.
[아깽 : 네, 정말요. 그런데 백야 님 조개 한 입 하셔야겠어요.] [백야 : 저요? 왜요?] [청 : 벌칙? 드디어 벌칙이야!?]청은 냄비에 가득한 조개 중에서 가장 크고 좋은 녀석으로 골라 숟가락으로 떠 주었다.
뇸-
간식 훈련이 잘된 햄스터는 거부감 없이 그대로 받아먹었다.
그 모습이 아깽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그가 감탄을 읊조렸다.
[아깽 : 두 분은 사이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사실 게스트가 두 명이 나온 게 오늘이 처음은 아닌데, 이렇게 서로 먹여 주는 그룹은 처음 봐요.] [청 : 우리 사이좋아요!]청은 아깽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좋아했다.
반면 백야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웠음을 깨닫고는 태도를 달리하기로 맘먹었다.
[백야 : 청. 이제 각자 먹어.] [청 : What? 너 취해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