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474
외전 62화
* * *
에 이은 청백연의 다음 스케줄은 바로 였다.
는 웹 예능으로 게스트들이 일일 직업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청백연이 체험할 곳은 바로….
[환상의 나라 에X랜드]아침 일찍 용인의 한 놀이공원에 나타난 청백연은 오프닝을 촬영하는 중이었다.
“반갑습니다. 평소에 놀이공원 좋아하시나요?”
“당근 해요! 근데 귀신의 집은 빼고요. 왜냐면 저는 괜찮은데 햄스터가 귀신 무서워해요.”
예전에 음악방송을 끝내고 이곳에 있는 귀신의 집으로 납치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백야가 엉엉 울었다며 청이 고자질했다.
그에 백야가 가늘어진 눈으로 청을 노려봤다.
“야. 네 것만 이야기해.”
“맞아. 얘는 입이 없냐?”
“햄스터, 오늘은 저거 편이야?”
“편이 아니라 네가 자꾸 안 해도 될 이야기를 하니까 그러지.”
백야가 팔꿈치로 청의 옆구리를 찌르자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사이가 정말 좋으시네요.”
“Yes! 우리는 가족이에요.”
“저희 놀이공원도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저희와 잘 맞으실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하루 청백연의 OT 교육을 맡게 된 남자는 이어서 희망 부서를 물어보았다.
유연은 미리 생각해 온 듯 곧장 어트랙션 부서를 희망했다.
“너튜브에서 영상 본 적 있는데 흥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저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연 아X존 당첨.
“저는 동물원이요!”
백야는 동물원 부서를 희망했다.
작년부터 사랑에 빠진 아기 판다를 드디어 볼 수 있다는 설렘에 지원한 부서였지만, 집사에겐 조금 다르게 들린 모양이었다.
“What?! 거기(사육장) 들어가게?”
“응.”
“선생님, 여기도 햄스터 있어요?”
“아쉽지만 햄스터는 없어요.”
“그래서 그런…. 그럼 딱이긴 하네.”
햄스터의 살신성인에 감동받은 청은 이걸 허락해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한편 백야는 제발 동물원에 보내 달라며 교육관에게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바라보는데, 그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유연이 청에게 물었다.
“야, 너 얘가 사육장에 들어가는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Oh. 아니야?”
순간 정적이 흘렀다.
교육관과 백야가 당황한 얼굴로 청을 바라봤다.
“이거는 당연히 햄스터니까,”
뾱!
그러다 결국 앞발 펀치를 맞고 말았다. 웬만하면 카메라가 있어서 자제하려 했지만 이번만큼은 백야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얘 말은 무시해 주세요.”
“하하. 유머 감각이 좋으시네요.”
청은 진심이었겠지만 굳이 사실을 알리고 싶진 않았다. 그냥 망한 드립이라고 생각하게 두는 편이 팀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았다.
“백야 씨는 동물원 부서. 그럼 청 씨는요?”
“나는 츄러스요!”
누가 봐도 츄러스를 먹고 싶어서 희망하는 사람이었다. 그에 유연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너 츄러스 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가도 못 먹어.”
“…Really?”
정곡을 찔린 청은 눈썹을 팔자로 휘며 교육관을 바라봤다.
“하하. 네. 아무래도 꾸준히 바쁜 부서다 보니까. 그래도 하나 정도는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세상에 이런 일이!
꿈과 환상의 나라에 오자마자 청의 환상은 박살 나 버렸다.
츄러스 판매 부서에 가도 츄러스를 마음껏 먹을 수 없다는 말에 그는 빠르게 부서 변경을 희망했다.
“그럼 그냥 신나는 거요!”
청은 그렇게 공연 가이드 부서에 배정됐다.
* * *
에X랜드에서는 매일 아침, 손님들에게 오프닝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한다.
“지금 30분 정도 남았는데, 세 분께서도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퍼포먼스라고 부르긴 했지만 그리 거창한 동작은 아니었다.
정문 개방 전, 1분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인사와 간단한 율동을 하는 자리였다.
“안무는 여기 계신 그리팅 캐스트분들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매니저의 호출에 사무실로 출근한 캐스트들은 데이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저희가 어떻게 데이즈 님들께 안무를….”
“괜찮아요. 얼른 알려 주세요, 선배님.”
유연이 넉살 좋게 다가가자 분위기는 금세 훈훈해졌다.
잠시 후, 알바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받은 청백연은 정문으로 향했다.
개장 5분 전.
“어? 저기 백야 아니야?”
“미친. 저기 청인데? 유연이도 있어. 뭐야? 왜 애들이 여기서 나와?”
캐스트들 사이사이에 섞여 있었지만, 멀리서도 돋보이는 비주얼과 피지컬은 숨기기 어려웠다.
청백연을 알아본 손님들은 카메라를 꺼내기 시작했다.
– 에X랜드에 데이즈 뜸 (동영상)
– 애들 왜 에X랜드..? 왜 거기서 나와?
– 한백야 누구 마음대로 그렇게 깜찍하래ㅜㅜ 복숭아가 에X랜드에서 사람 홀려요 (백야 율동 직캠)
– 애들 춤만 추고 사라졌어. 뭐지? 내가 드디어 헛것을 본 건가??
– 청백연 에X랜드랑 광고 찍는 거 아니야? 카메라도 많았대
– 와…. 저거 본 사람들 계 탔네
데이즈의 깜짝 소식을 접한 팬들은 처음엔 단순한 이벤트인 줄로만 알았다.
인파에 깔려 죽고 싶은 게 아닌 이상, 설마 데이즈가 개장 시간부터 대놓고 모습을 드러냈겠냐가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X존 익스프레스]“머리 어깨 무릎 발 신발 옷~ 다 젖는 이곳은~ 아! X! 존!”
꽃무늬 남방에 사파리 모자를 쓴 유연이 아X존에서 춤을 추고 있다는 목격담과 함께.
[판다 월드]“사육사님! 이런 데 둬도 돼요?”
판다 인형 가방에 판다 귀 머리띠를 한 백야가 판다 사육장을 돌아다니며 당근을 숨기고 다닌다는 소식.
[그랜드 스테이지]“훠우! Jump! Jump! Jump!”
그뿐만 아니라 공연장 인근의 퍼레이드 구역에선 청이 앉아 있는 사람들을 죄다 일으키고 다닌다는 소식이었다.
– 애들 뭐 촬영하나 본데?
– 나 지금 너무 손 떨려ㅠㅠ 츄러스 사서 지나가는데 누가 “맛있겠다…” 하길래 돌아봤더니 청이었어ㅠㅠㅠㅠ
└ 내 거 준다니까 청이가 아니라고 자기 알바하는 중이라고ㅠㅠ 돈 벌어서 햄스터 츄러스 사줄거래ㅠㅠㅠ
└ 나잉이냐 그래서 말도 못 하고 울면서 고개만 끄덕이니까, 왜 우냐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자기 이름으로 외상 다 달아놓으라 그랬어ㅠㅠㅠㅠ
– (인용) 애들 다 순한데 청이가 제일 순해 진짜.. 목격담 보고 오열 중
– 알바 중인 거면 ‘알바 유토피아’ 아님?? ID 가수들 가끔 나오던데
└ ㅁㅊ 이거네
– 지금 용인 들어가는 고속도로랑 에X랜드 가는 길 다 교통 정체로 빨간색 뜨네
– 이게 햄스터야 복숭아야 판다야 (백야 직찍.jpg)
– 아X존 유니폼 유연이가 입으니까 갑자기 명품처럼 보여
– 지금 사파리월드에 판다로 위장한 햄스터 돌아다니는 중. 사육사님 옆에 딱 붙어서 광대 빵긋 올라가가지구 판다 사진만 500장째 (백야 직찍.jpg)
– 청백연 퍼스널 컬러 : 에X랜드. 올라오는 직찍마다 레전드 갱신 (청백연 직찍.jpg)
– 아X존에 고라니 출몰. 예능 신이 유연이를 보우하고 굽어살피시는 중
– 고라니? 유연이 목격담만 왜 저래ㅋㅋㅋㅋㅋ 사촌 왔다고 마중 나간 거냐고
* * *
청백연이 를 촬영했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짧은 예고만으로도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한 는 모두의 기대 가운데 공개됐다.
[알바 유토피아 | 알바 난이도 환상! 에X랜드에서 전설로 각인될 청백연]영상은 이들이 숙소에서 출발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율무 : 알바? 우리 애기들 용돈이 부족해서 그래? 그런 거라면 형이…. (주섬주섬)]율무가 주머니를 뒤지는 척하더니 이내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개구지게 웃었다.
[율무 : 돈 많이 벌어 와~] [청 : 모야. 난 또 용돈 주는 줄 알았네.] [율무 : 하하. 진짜 용돈 줄까?]율무는 이번에야말로 지갑을 꺼내 카드를 내밀었다.
[율무 : 가서 너무 일만 하지 말고. 츄러스도 사 먹고 핫도그도 사 먹고 해.] [청 : 아싸~ 햄스터! 내가 이거로 판다 사 줄게!] [백야 : 그거 신용카드야, 체크카드야?] [청 : 시뇽!] [백야 : 그럼 놀이공원 사 줘.] [청 : 그래!] [율무 : ……어? 잠깐만. 그거 신용카드야? 키티야, 내가 잘못 줬어. 잠깐만,] [청 : No! 줬다 뺏기 없어!] [민성 : 애들이 통이 크네.]잠시 후, 에X랜드에 도착한 청백연은 차에서 내리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청 : 나 테마파크 진짜 오랜만이야!] [백야 : 나도. 성실이 형! 저희 촬영 끝나고 놀이 기구 타도 돼요?] [성실 : 글쎄요.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유연 : 늦게까지 하지 않나? 하나 정도는 탈 수 있을 것 같은데.]환상의 나라에 도착한 이들은 부푼 마음을 안고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에는 신입 입문 교육을 맡은 담당자가 마중 나와 있었다.
[교육관 : 꿈과 환상의 나라 에X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이어서 캐스팅 센터로 향한 세 사람은 그곳에서 간한단 OT를 받고 희망 부서로 배치되었다.
의상실에 들른 청백연은 배정받은 부서의 유니폼으로 환복했다.
[교육관 : 어?] [유연 : 왜요?] [교육관 : 저희 회사 유니폼은 이렇게 고급지지 않은데…. 원래 촌스러워야 정상이거든요?]사파리 캐스트나 공연 가이드 캐스트의 유니폼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다만 지금껏 아X존 유니폼을 입고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유연만큼은 예외였다.
[교육관 : 근데 왜 예쁘지?] [유연 : 저는 이상한 것 같은데요?] [교육관 : 아니요오? 명품 같아요.] [유연 : 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 이제 일하러 가나요?] [교육관 : 네. 이제 갈 건데, 그전에 들를 곳이 한 군데 더 있어요.]바로 기념품 샵이었다.
[교육관 : 캐스트들은 MD 상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또 받으실 수 있거든요.] [백야 : 우와! 그럼 저희도 할인받을 수 있어요?] [교육관 : 네. 둘러보시겠어요?]캐스트는 마음에 드는 MD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놀이공원은 자연스럽게 상품 홍보를 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백야는 저 멀리 보이는 판다 상품 코너를 발견하고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백야 : 우와! 난 저거!]백야가 달려가자 청도 그 뒤를 바짝 쫓아갔다. 그곳엔 판다 인형부터 가방, 머리띠, 필통, 옷까지 없는 게 없었다.
[백야 : 청아 이것 봐! 너무 귀여워~]백야는 이것저것 몸에 걸쳐 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청 : 그거 갖고 싶어?] [백야 : 응! 이거랑 이거랑 이것도! 아니야, 저거 살까?] [청 : 다 사! 우리에겐 이게 이쏘!]청이 율무의 카드를 꺼내자 백야가 박수를 치며 커다란 인형을 두 마리나 품에 안았다.
[유연 : 미치겠네.]놀이공원을 사 달라던 말이 농담이 아니었는지, 저대로 두면 기념품 샵을 통째로 계산할 것만 같았다.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유닛 활동을 같이하고 싶다고 했는지.
은쪽이들의 보모를 자처한 꼴이 되어 버린 유연은 한숨을 쉬며 막내즈의 곁으로 다가갔다.
[유연 : 필요한 것만 사. 우리 놀러 온 거 아니고 일하러 온 거잖아.] [백야 : 힝.] [청 : 힝.] [유연 : 호두 안 집어넣어?]백야와 청이 뚱한 얼굴로 유연을 노려봤다.
[유연 : 어쭈. 이놈들 가만 보면 도하랑 하는 짓이 똑같지, 아주. 너희 몇 살이야.] [청 : 햄스터 아직 두 살.] [백야 : 맞아. 나는 애기라서 갖고 싶은 건 다, 아야!] [청 : Ouch!]떼를 쓰던 두 사람은 결국 유연에게 나란히 꿀밤을 맞았다.
[청 : 모야! 왜 때려!] [백야 : 처엉…. 나 아파.] [청 : 아파!?]백야의 머리를 끌어안은 청이 ‘호오~’ 바람을 불며 유연을 노려봤다.
[유연 : 진짜 가지가지….] [유연 : 됐고. 딱 두 개씩만 골라. 10분 준다. 시간 안에 안 골라 오면 안 사는 거로 알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시작.]유연의 ‘시작’ 소리와 함께 백야와 청은 분주하게 흩어졌다.
과연 청백연의 리더다운 카리스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