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509
외전 98화
외전 20장. ‘신’인 가수
[데이즈 백야, 7년 만에 솔로 데뷔… 10월 앨범 발표] [백야 첫 솔로 앨범 ‘백야 현상’ 선주문만 170만 장 돌파, K팝 솔로 신기록] [데이즈 백야, 데뷔 전부터 밀리언 셀러 ‘신’인 가수 탄생]백야의 솔로 데뷔 기사가 발표됐다.
솔로 앨범 은 선주문 170만 장을 돌파하며 범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기사와 함께 공개된 앨범 재킷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파란 하늘이 투명하게 비치는 사막 위.
하얀 옷을 입은 백야가 바람을 맞으며 나른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 드디어 백야 솔로ㅠㅠ
– 당장 다음달♡
– 애기 손에 들고 있는 거 데이지 꽃 아니야? (백야 손 크롭.jpg)
– 10월 백야 솔로, 가을 그 자체네
– “백야는 현재 솔로 앨범 막바지 작업 중으로, 오는 10월부터 음악 방송 프로그램 활동을 시작한다” 와라
– 대환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 줄 수 있는 모든 걸 줌
└ 대버지….
– 뉴욕 타임스퀘어에 백야 솔앨 카운트다운 떴던데
└ 이 정도면 ㄹㅇ 신이다
– 현시점 우리 분야 대한민국 최고 아웃풋
└ 인풋 대비 아웃풋 최상ㅋㅋ
한편 데뷔 전부터 신기록은 물론, 온갖 화제의 중심에 선 백야는 연습실에 발라당 드러누워 거친 숨을 내쉬는 중이었다.
“힘드렁!”
다들 백야의 솔로 데뷔곡이 감미로운 발라드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백야의 는 모두의 예상을 깨는 트렌디한 댄스곡이었다.
이 사실을 아는 멤버들은 기사에 공개된 백야의 재킷 사진을 보고 티저 사기가 아니냐며 즐거워했다.
“햄스터 고생해써! 그래도 춤 많이 늘었다.”
“그러게. 다 컸네, 우리 복숭아~ 데뷔 초 땐 동선 따라가는 것도 버거워하더니.”
“Hey! 이거는 햄스터야. 복숭아 라이팅 하지 마.”
“너는 취존도 모르냐?”
청은 안무가에게 왁왁거리다 결국 꿀밤을 맞았다.
“Ouch! 햄스터야 나 맞아쏘…….”
청이 엄살을 부리며 백야의 옆자리에 누웠다.
그러자 몸을 한 바퀴 굴러 청에게서 멀찍이 떨어진 백야는 허공에 앞발을 휘저으며 옆으로 오지 말라 일렀다.
“더워. 붙지 마.”
“너무해! 내가 햄스터 매니저 해 주고 있는데! 매니저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그때 연습실 문이 열리며 남경이 등장했다.
“그렇게 잘 아는 녀석이 왜 하는 짓마다 그 모양일까?”
“오해야. 나는 햄스터 다음으로 남경 생각 많이 해.”
“됐거든? 그리고 아무도 너한테 쟤 매니저 하라고도 안 했어.”
차라리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지.
자기가 좋아서 졸졸 따라다니는 주제에 생색까지 내려 한다며 남경이 머리 위로 꿀밤을 놓았다.
“Ouch! 맞은 데 또 때려써!”
청이 엄살을 부렸지만, 남경은 신경 쓰지 않았다. 프랑스 사건 이후로 아주 단단히 찍혀 버린 탓이었다.
청은 원래도 율무, 백야와 나란히 ID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번 일로 꽤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자의는 아니지만 남다른 사고 스케일로 몇 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백야가 2위로 내려가고, 대환과 청이 공동 1위로 순위를 갱신한 것이다.
회사에서도 이들의 노고를 아는지 에임과 데이즈 담당의 매니저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햄스터는 내가 케어하면 되니까 남경은 퇴근해.”
“그래? 그럼 너희끼리 알아서 갈 거야?”
그 말에 청의 동공에 지진이 일었다.
“엉? 오디 가? 오늘은 아무것도 없는데? 는 내일인걸…?”
“이런 놈을 뭘 믿고 퇴근하래……. 저녁에 이 PD님 스튜디오 가기로 했다며.”
“왜?”
“왜에~? 1화 다 같이 못 봐서 2화라도 모여서 본다며?”
“Oh my god! 깜빡이야! 햄스터 일어나, 우리 스케줄 생겼어!”
청이 백야의 앞발을 잡아당기며 강제로 몸을 일으켰다.
힘없이 주욱 딸려 간 백야는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안무가를 바라봤다.
“오늘 연습은 끝이에요?”
“그래, 이만 가 봐. 다음부터는 내가 봐줄 필요도 없겠다. 너무 잘해서.”
“히이.”
칭찬에 박한 안무가의 ‘잘했다’는 말에 백야의 광대가 봉긋 올라갔다.
* * *
– 개봉 30일 차, 누적 관객 수 700만
– 한식당 1화 내 마약 영상임. 다들 우리 유연이 막내라고 우쭈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연 귀여움받는 동영상)
– 저 한식당 보려고 금요일만 기다리잖아요ㅜㅜ
– 미남의 축복이 끝이 없네…. 한식당 캐스팅 기준 얼굴이었던 게 틀림없다
– 피디님 저랑 취향이 많이 겹치시네요^^
– 진우 오빠 나랑 결혼해 줘
– 한식당 사전 미팅 때 진우, 희승 빼고 서로 초면이라 데면데면한데 유연이 도착하자마자 대동단결되는 거 댕웃김ㅋㅋㅋㅋ (동영상)
└ 미팅 끝나고 유연이랑 사진 찍고 사인도 다 받아 갔다며ㅋㅋㅋ
– 한식당 1화 이 장면 내 최애야ㅠㅠ 유연이 짐 쌀 때 청이가 자꾸 병아리 인형 집어넣는거ㅋㅋㅋㅋ 자기 분신이라도 데려가라고ㅋㅋㅋ 당연히 집어던짐 (동영상)
– 프랑스 도착해서 캐리어 열었는데 청아리 등장. 유연아ㅋㅋㅋㅋㅋㅋ (눈으로 욕하는 유연.jpg)
– 한식당이 뭐 하는 프로그램이냐고요? 평균 키 183.2cm 미남들이 앞치마하고 요리하고 친목하는 예능입니다
– 유연이가 요리하겠다니까 형들이 얼굴 낭비라고 뜯어말리는 거 왜 이렇게 웃기냐ㅋㅋㅋㅋ 근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 베르동 협곡? 저기 넘 예뿌다
– 프랑스 애기들 유연이 알아보고 소리 지르는 거 마치 내 모습 같네
– 기혁 님 요리 나도 먹어보고 싶어!!! 얼마나 맛있길래 입 짧은 애가 두 그릇씩이나 먹는 거야
2화 방영을 앞두고 SNS는 관련 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방송 1화 만에 화제성 1위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덕분이었다.
은 화려한 라인업 덕분인지 무려 8.3%를 기록하며 첫 출발을 알렸다.
같은 주에 함께 시작한 화제의 드라마보다도 높은 시청률이었다.
– 한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네 사람이 모여 메뉴를 정하고, 프랑스로 떠나 현지에 적응하는 게 1화의 주된 내용이었다면,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전개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2화 예고편에선 한 외국인이 김밥을 맛보고 난 뒤, 잔뜩 인상을 굳히며 유연을 부르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손님 : 저기.] [유연 : 응.]오픈 1일 차.
하필이면 진우가 야외 테이블로 주문을 받으러 나간 사이, 한 손님이 유연을 불렀다.
손님의 굳은 얼굴에 유연은 당황한 듯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다가갔다.
[유연 : 무슨 일이야?] [손님 : 이거 먹어 봤어?] [유연 : 아니. 무슨 문제라도 있어?]손님의 음식이니 유연이 맛보았을 리 없었다.
굳은 표정의 유연이 눈으로 음식을 빠르게 확인했다.
육안상으로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 새 음식을 다시 가져다주겠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손님 : 이건 정말 미쳤어! 태어나서 이런 맛은 처음이야. 그러니 너도 어서 먹어 봐.] [유연 : 뭐라고? 하아……. 깜짝 놀랐잖아.] [손님 : 왜? 나는 네 팬이야. 맛있는 게 있으면 나눠 먹고 싶어.] [유연 :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 나는 어제도 같은 메뉴를 먹었거든.] [손님 : 뭐? 조금 전에는 안 먹어 봤다며.] [유연 : 네 음식을 안 먹었다는 뜻이었어. 입맛에는 맞아?] [손님 : 너무 잘 맞아. 내 국적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야.]손님의 재치 있는 농담에 유연은 십년감수했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는 사이 진우가 다가왔다.
[진우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유연 : 아니요. 음식이 너무 맛있대요.] [손님 : 마쉿써요!]손님의 갑작스런 한국어에 유연과 진우의 웃음이 터졌다.
잠시 스몰 토크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온 두 사람은 가게를 둘러보며 작게 속삭였다.
[유연 : 그래도 생각보단 손님이 꽤 오네요. 다행이다.] [진우 : 너 아니었으면 텅텅 비었지.] [유연 : 에이. 무슨 소리예요. 맛있는 냄새가 저 밖에까지 나던데.]하마터면 파리만 날릴 뻔한 은 유연을 알아본 한 관광객이 선뜻 가게 안으로 들어온 후부터 손님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었다.
[유연 : 우와! 형들, 저희 돈 벌었어요!]그리고 잠시 후, 의 역사적인 첫 매출은 8유로였다. 한화로 약 11,000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손님이 떠나고 난 뒤, 유연은 곧장 주방으로 달려가 기혁과 희승에게 자랑했다.
경제적 가치가 6조 원에 달하는 데이즈가 고작 11,000원에 기뻐하다니.
팬들은 그런 유연의 반응을 귀여워했다.
– 만 천 원에 저렇게 기뻐하다니… 넘 소박하잖아ㅜㅜ
– 울 사스미 알바도 안 해봤을 텐데 어쩜 일을 저렇게 잘하지? (담당 업무 : 주문, 서빙, 얼굴, 야채 손질, 홀 청소 등등 자막이 깔린 유연 장면 캡처.jpg)
└ 근데 자막에 얼굴 자연스럽게 들어있는 거 뭐냐고ㅋㅋㅋㅋ
– 피디가 나보다 더 진심으로 유연이 얼굴 좋아하는 거 같음
그 시각, 이 PD의 스튜디오에 모인 멤버들도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2화를 시청 중이었다.
“자막 뭐예요?”
“왜요? 뭐 문제 있어요?”
“아니요. 제가 나올 때마다 너무 얼굴을 강조하시는 거 같아서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얼굴 천재시잖아요. 저도 자랑하고 싶단 말이에요. 인간의 본능이죠.”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이 PD와 유연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유연이 떨어진 포크를 줍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장면이 나왔다.
“너 저거 줍다가 그런 거야?”
민성이 황당한 얼굴로 물었다.
“말했잖아. 운이 안 좋았다니까. 지금은 멀쩡해.”
순식간에 창백해진 유연은 식은땀까지 흘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기혁과 진우, 희승, 제작진은 곧바로 대책 회의를 열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유연의 하차까지 논의됐으나, 유연이 눈물을 보이는 바람에 잠시 보류됐다.
“너 울었어?”
“우러쏘?!”
유연이 구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짧게 보이자 막내즈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어쩜 우는 것도 예쁘냐는 말을 저 장면 편집하면서 처음으로 공감했잖아요.”
싱글벙글한 이 PD님의 옆으로 대충격이라는 듯 미간을 찡그린 청과 백야의 얼굴이 보였다.
유연은 한숨을 쉬며 경고하듯 말했다.
“표정 뭐냐? 아무 말도 하지 마.”
막내즈가 입을 열어 제 속을 뒤집어 놓기 전에 유연이 먼저 선수를 쳐 두 사람의 입을 막았다.
안쓰러운 시선으로 유연을 힐끔거리던 청은 이내 다른 주제를 꺼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PD님! 우리는 언제 나와요?”
“청 씨랑 다른 분들은 5일 차에 합류하셨으니까 나오려면 아직 멀었어요.”
대신 백야는 다음 주면 등장할 수 있을 거라며 몹시 즐거워했다.
“제가 예고편을 제대로 만들었거든요.”
– 허리 새끼야 눈치 챙겨ㅠㅠ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
– 유연 춤 잘 추길래 몰랐는데 허리가 많이 안 좋구나ㅜㅜ
– 뭐야 벌써 끝이야?
– 한 화에 60분 너무 짧으니까 3화부터는 600분으로 부탁드려요
– 진우 씨 불어 발음 개치인다
– 이희승 기혁 님이 밥 너무 잘 먹여서 살찐 줄 알았는데 김밥 만들면서 옆구리 터진 거 주워 먹느라 그랬구나ㅋㅋㅋㅋㅋ
└ 행복한 쿼카♡
– 예고 안 보여주고 끝내나?
– 아 나온다
계란 지단을 만드는 희승의 옆에서 유연이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유연 : 성공이에요?] [희승 : 안 돼…! 아……. 또 망했어.] [유연 : 주세요. 제가 먹을게요.]지단 만들기에 벌써 다섯 번이나 실패한 희승은 유연이 내민 접시 위로 찢어진 지단을 올려 주었다.
[희승 : 미안하다. 예쁘고 좋은 것만 먹여야 하는데.] [유연 : 이거 단백질이잖아요. 충분히 좋은 거예요. 맛도 있고.]희승이 실패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 준 유연은 홀로 나와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원래라면 테이블을 야외로 옮겨야 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의자에 얌전히 앉아 식기를 닦기로 했다.
한편 장을 보러 간 맏형 팀.
[기혁 : 유연이가 과일 좋아하던데. 오렌지 사 갈까? 먹겠지?] [진우 : 좋은 생각 같아요.]예쁜 것만 골라야 한다며 신중하게 오렌지를 고르는 두 사람의 모습 아래로 ‘형들은 자나 깨나 막내 걱정’이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그리고 잠시 후, 장면은 니스 공항으로 바뀌었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제작진의 차에 올라타는 뒷모습이 스치듯 반만 공개됐다.
[프랑스에 나타난 숨 막히는 뒤태] [한국에서 급하게 모셔온 특급 알바 도착!]가방끈을 쥔 앙증맞은 앞발이 천천히 클로즈업됐다.
[과연 위기에 빠진 을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