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511
외전 100화
선배님들 앞에서 무반주 라이브를 선보인 백야가 엔딩 포즈를 취하며 멈춰 서자, 시윤과 연하가 기립 박수를 보내며 탄성을 질렀다.
“와~! 찢었다! 너무 잘하는데?”
“음악방송도 그냥 MR 없이 해.”
광신도들의 주접에 백야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선배님들이 호들갑을 떨며 백야의 팔을 한쪽씩 잡아 일으켰다.
“소파에 앉아, 소파에. 바닥 차갑잖아.”
“엉덩이 아프니까 이쪽으로 와.”
조금 과하지 않나…?
제작진은 이번에도 조금 당황했지만, 백야는 익숙한 일인 듯 편안해 보였다.
“우리 애기 안 힘들어?”
“넹!”
“아이구~ 대단하네~”
햄풍당당한 대답에 시윤이 장하다며 엉덩이를 두드렸다.
어쩐지 점점 대환을 닮아 가는 듯한 모습에 연하는 고개를 저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백야야, 챌린지는 어떻게 할지 정했어?”
“아직이요. 싸비 안무가 어려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싸비가 어땠지? 한번 춰 볼래?”
연하의 요청에 백야가 후렴 파트 안무를 짧게 보여 주었다.
“어렵긴 하다. 네가 너무 쉽게 춰서 잘 몰랐어.”
“우리 애기, 언제 이렇게 춤이 늘었어?”
“정말요? 저 안무가 선생님께도 칭찬받았어요. 정말 춤이 늘었나 봐요.”
백야가 신이 나 재잘거리던 때였다. 또다시 연습실 문이 열리며 뉴 페이스가 등장했다.
다섯 번째 백친놈의 등장이었다.
“뭐야. 형들이 왜 여기에 있어?”
모자를 눌러쓴 원조 백친놈, 대환이었다.
하지만 놀란 건 오히려 챌린지를 연구하며 꽁냥거리던 세 사람이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온 대환은 백야의 앞발에 usb를 쥐여 주며 시윤과 연하를 노려봤다.
“스케줄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는 너야말로 웬일이야? 바쁜 거 아니었어?”
연하가 어이없어하며 되물었다.
“얘 얼굴 볼 시간 정도는 있어.”
한편 시윤은 못 본 사이 반쪽이 된 대환의 얼굴을 더듬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너 얼굴이 이게 뭐야? 가진 거라곤 얼굴이랑 재능밖에 없는 녀석이…….”
“욕이야 칭찬이야?”
“너 또 밥 잘 안 챙겨 먹었지!”
“먹었어.”
“또 닭 가슴살 같은 거만 대충 씹어 먹었겠지! 안 되겠다. 너 오늘은 형 집에 가자.”
“뭐래. 나 마저 들어가서 작업해야 해.”
시윤에게 손목이 잡혔던 대환은 능숙하게 손을 빼냈다.
그리곤 시윤이 대환을 챙기듯 대환도 자신의 최애를 살피기 시작했다.
“너 밥은 먹고 연습하냐?”
“이제 먹을 거야. 근데 이게 뭐야?”
“음원 파일. 오류 났다며.”
“메일로 보내 주면 되잖아.”
“메일이 고장 났어.”
“……?”
그게 고장 날 수도 있는 건가?
백야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올려다보자 대환은 얼른 주제를 바꿨다.
“됐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무려 한 달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민성에게 약속한 것도 있고, 프랑스까지 가서 남경을 너무 괴롭힌 것 같아 작업을 핑계로 나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고나 할까.
최애의 전화 한 통에 오랜 칩거 생활을 끝낸 대환은 한 달 만에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게 됐다.
네 사람은 자연스레 식당으로 향했다.
“청이랑 지호도 불러야 하는데.”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바퀴를 끄는 듯 요란스러운 소음이 들렸다.
드르르륵-
고개를 돌리자 대형 화이트보드를 끌고 있는 청과 지호가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었다.
막 식당으로 들어서려던 네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모야! 햄스터가 왜 여기에 이쏘? Hi!”
“앗. 안녕하세요.”
에임을 발견한 지호는 냉큼 허리를 굽히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반면 청은 한 팔만 휙, 들어 붕붕 휘저었다.
“청이, 지호 안녕~ 그런데 그건 뭐야? 뭐든 밥 먹고 해~”
시윤은 맏형답게 동생들의 식사를 끔찍이도 챙겼다.
그사이 화이트보드 앞으로 다가간 연하는 그 위에 적힌 글자를 읽곤 한숨을 내쉬었다.
“너네 아직도 이러고 놀아?”
“이거는 내 인생이 걸린 문제야.”
청의 대답에 연하의 시선이 다시금 화이트보드로 향했다.
[당신의 백야에게 투표하세요!햄스터 vs 복숭아]
이미 햄스터와 복숭아 아래에는 동그란 스티커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지호와 청의 표였다.
“자, 연하도 햄스터에 붙여.”
청이 연하에게 스티커를 하나 나눠 주며 투표를 강요했다.
그러자 지호가 불쑥 끼어들며 저지했다.
“왜 햄스터에 붙이라고 해요? 선배님, 원하시는 곳에 붙이시면 돼요. 솔직히 저희 형은 복숭아 아닌가요?”
여태까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던 지호가 삐악거리며 열심히 복숭아를 어필했다.
그 모습이 기특해 복숭아 아래에 스티커를 붙여 주자 청이 절규했다.
“Noooo! 이건 배신이야!”
“투표는 자유 아니야?”
“당연하죠, 선배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지호가 허리를 안으며 연하에게 애교를 부려 댔다.
청이가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꾸몄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시윤도 곧장 달려와 손을 내밀었다.
“나도 하나 줘. 나도 붙일래.”
“복숭아에 붙일 거면 사라져!”
“엥? 나는 공평하게 햄스터에 붙여 주려고 했는데? 그럼 어쩔 수 없지~ 복숭아에 한 표,”
“No, no, no! 난 사실 시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역시 리더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
청은 금세 말을 바꾸며 시윤의 팔에 찰싹 달라붙었다.
대환은 그런 청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며 복숭아에 한 표를 투척했다.
“이 앙마!”
“쟤는 딱 봐도 얼굴에서 과즙이 줄줄 흐르는데 무슨 햄스터야. 양심 있냐?”
마침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하나둘씩 식당으로 몰려드는데도 두 백친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어? 이게 뭐예요?”
“또 뭐 하나 보네~”
“이번엔 뭐예요?”
직원들은 대환과 청이 보이지 않는지 지호에게만 말을 걸었다.
“앗. 제가 청 선배님과 내기를 하게 됐는데, 바쁜 게 아니시면 한 표씩만 투표 부탁드립니다.”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백야는 말없이 식당으로 들어섰다.
워낙에 백친놈들에게 진상 짓을 많이 당하다 보니 이제 저런 것쯤은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이모님, 안녕하세요~ 저 순두부찌개요. 그런데 이거 매워요?”
“아이고~ 귀염둥이 왔네. 오늘은 어쩐 일로 샐러드 안 먹고 밥을 먹어? 하나도 안 매워.”
“정말요? 저번에도 안 맵다고 하셨는데 엄청 매운 거 있었는데.”
“그래? 이번에는 진짜 안 매워. 매우면 다시 가져와.”
“넹. 잘 먹겠습니다~”
배식을 받은 백야는 꾸벅 인사한 뒤 창가로 총총 사라졌다.
백친놈들이 백야가 사라졌다는 걸 깨달은 건 그로부터 5분이나 지난 뒤였다.
“뭐야! 애 어디 갔어?”
어디 가긴.
순두부찌개 먹방 중이지.
욤뇸뇸.
* * *
– 다음 주 백야 !!!
– ID 일상 전격 공개래ㅋㅋㅋ
– 울 애기 진짜 데뷔하나 봐ㅜㅜ 떡밥 하나씩 풀릴 때마다 설레서 미칠 것 같음
– 백야 솔로까지 14일 남았다
– 오늘 한식당!!!
어느덧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다시 한식당 방영일이 돌아왔다.
은 중간 광고 때문에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됐는데, 1부는 2일 차 영업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다 예고편에서 공개됐던 공항 장면을 마지막으로 1부가 끝이 났다.
– 그래서 알바 누구냐고!!! 너무 질질 끈다ㅜㅜ
└ 그래야 시청률 잘 나오지
└ 2화 때 12% 찍었으면 충분히 대박 난 거 아니야?
광고가 지나가고 다시 2부가 시작됐다.
[프랑스에 나타난 숨 막히는 뒤태]한국에서 급하게 모셔 온 특급 알바가 도착했다는 자막과 함께 드디어 주인공이 공개됐다.
[백야 : 안녕하세요~!]크로스 백을 멘 백야가 캐리어를 끌며 달려왔다.
[제작진 : 유연 씨는 지금 가게 영업 중이라 저희만 왔어요.] [백야 : 아~ 괜찮아요. 유연이는 좀 괜찮아요?] [제작진 : 네. 심하게 다친 건 아닌데, 중요한 부위다 보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그리고 잠시 후, 무스티에 생트 마리에 도착한 백야는 매니저도 버려둔 채 가게가 있는 곳으로 뽀르르 달려갔다.
그곳에서 이 PD와 인사를 나눈 백야는 유연을 놀라게 해 주기 위해 살금살금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얼굴에 장난기 그득한 것 좀 봐ㅋㅋㅋㅋ 얘도 은근 장꾸라니까
– 애 있는 데서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되는 이유 = 보고 배움
– 백야가 특급 알바요..? 어떤 의미로 특급일지 조금 무서워지려고 해….
– 집에서 물에 손 한 방울 안 묻혀봤을 것 같은 애가 식당 알바라니ㅜㅜ
– 한식당의 미래가 벌써 보인다ㅋㅋㅋㅋㅋ
– 햄친놈은 어쩌고 혼자 갔지?
살금살금 가게 안으로 들어선 백야는 유연의 비명 소리를 듣고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유연 :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백야 : 나? 알바 구한다길래 지원했지~]백야가 브이를 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통성명을 한 동료들은 백야를 위해 멋진 레스토랑에서 환영회를 열어 주었다.
확실히 백야가 온 뒤로 유연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 백야일 줄 알았어ㅠㅠㅠ 내가 백야 같다고 했잖아ㅠㅠ
– 유연이 1부 때랑 표정이 너무 다른데ㅋㅋㅋㅋ
– 부부 드립 뭔데??? 한유연 너도 어쩔 수 없는 백친놈이구나…
└ 그렇게 아닌척하더니ㅋㅋㅋ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은 역시나 같은 방을 쓰게 됐다.
[백야 : 엎드려 봐.] [유연 : 왜?] [백야 : 한국에서 찜질할 거 챙겨 왔어. 내가 마사지도 해 줄게.] [유연 : 됐어. 그 정도 아니야.]백야의 캐리어에는 허리 보호대와 미니 폼 롤러, 파스가 종류별로 들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캐리어인 터라 정작 백야의 물건은 몇 개 없었다.
[유연 : 근데 네 짐은 이게 다야?] [백야 : 응.] [유연 : 적어도 일주일은 있어야 할 텐데 이게 끝이라고?]어차피 제가 옷을 챙겨 왔어도 다 별로라며 못 입게 했을 거면서.
[백야 : 없으면 대충 사 입으면 되지. 그러니까 빨리 누워.]백야는 유연을 강제로 침대에 엎드리게 한 뒤 상의를 훌러덩 젖혔다.
매끈한 허리 위로 파스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백야 : 이야~ 완전 걸레짝이 다 됐네. 지금 내 옷이 중요해? 너 진짜 촬영 접고 한국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유연 : 그 정도 아니라니까.] [백야 : 에휴. 이 고집불통.] [유연 : 누가 누구더러 고집불통이래.]유연이 발끈하며 뒤를 돌아보자 앞발이 맨살을 아프지 않게 때렸다.
뾱!
[백야 : 가만히 있어. 냉동실에서 얼음 채워 올 테니까. 15분만 하고 자자.]백야의 지극정성 덕분인지 유연은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형들과 백야의 극성에 못 이겨 계속해서 환자 취급은 받아야만 했지만.
이어진 4화 예고편에서는 백야의 합류로 더욱 활기차진 의 모습이 비쳤다.
– 울 애기 백화점 복숭아라 알바 한 번도 안 해봤을 텐데 왜 일을 잘하지..?
– 뭔데… 한백야 왜 멀쩡해?
– 다른 의미의 특급일 줄 알았는데 알바가 일을 너무 잘해서 당황스러움;;
– 동네 애기들 유연이 얼굴 보고 소리 지르는 거 넘ㅋㅋㅋㅋ 백야가 왜 쫓아내냐고 혼내서 시무룩해쪄~ (유연 시무룩.gif)
– 예고편 마지막에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남자 둘 뭔데ㅋㅋㅋ
└ 유연이 귀 빨개졌대요~
– 마지막ㅋㅋㅋㅋ 울 애들 알아본 것 같은데? 아 60분 너무 짧아
– 담주도 존잼각이다. 아 잠만. 다음 주 금욜 백야 음방 아니야?!!
그렇다.
백야의 컴백도 어느덧 일주일만을 남겨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