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night Flower RAW novel - Chapter 866
866화. 세상을 바꿀 용기
장생의 심령 세계.
왜곡의 그림자 윈스트 갈랜드 역시 이 청록빛으로 가득한 방에 들어와 있었다. 그는 사명 대신 때로는 왼쪽으로, 때로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황금빛 부처를 향해 돌진했다.
보리가 의식 박탈을 사용하든, 육도윤회를 사용하든, 왜곡의 그림자는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다. 상대는 애초에 그를 제대로 겨냥하지도 못했다. 판단 착오라는 보리의 능력 덕분이었다.
신세계 이하에서 인체 러버 밴딩이라고도 불리는 능력인데, 각성자 능력도 절대 그를 포착하지 못했다.
이쪽저쪽에서 번쩍번쩍 나타나던 왜곡의 그림자는 곧 황금빛 부처 위쪽에 나타났다. 그 후, 거대한 양손 검 한 자루를 구현해 아래로 냅다 휘둘렀다.
거의 동시에 사명에 붙들려 있던 보리가 몸을 살짝 틀었다.
그 양손 검은 결국 보리의 코앞을 스쳐 지나갔다.
예지, 보리 영역의 예지 능력 덕분이었다.
왜곡의 그림자가 날린 공격이 허사로 돌아간 순간, 상대를 마주한 보리는 타심통을 역이용했다.
이번에는 왜곡의 그림자라도 피할 수가 없었다.
윈스트 갈랜드의 머릿속엔 순간 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뒤틀린 채 꿈틀거리는 뱀이.
왜곡의 그림자는 그 즉시 비명을 지르며, 방향을 판별할 새도 없이 이 방 바깥 어디론가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보리는 뒤이은 공격을 날릴 수 없었다.
사명이 재차 공격을 가해왔기 때문이었다.
의식 마비!
의식 박탈!
서로를 공격한 두 달지기는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가 빠르게 깨어났다.
사명은 다시 반고 바이오 내 인간의 의식을 흡수하려 했다.
전과 달리 그곳 상황을 자세히 판별할 수 없어서, 이번에 사명은 지하 빌딩 600층 이상을 중점적으로 노렸다.
그러면 식량도 섭취하고, 지하 빌딩 상층부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무심자로 만들어, 배반자들이 회사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었다.
사명이 지금 장생의 심령 세계에 들어온 까닭에 외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대폭 떨어진 상황만 아니었다면, 아예 지하 빌딩 출구에서부터 인간 의식을 흡수하면서 직원 단 한 명도 놓치지 않았을 것이었다.
한순간 사명의 기운은 조금 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보리는 이미 적잖이 허약해진 상태였다.
사명은 황금빛 부처를 응시하며 미소를 지었다.
“난 이렇게 원시적인 방법으로 너랑 맞설 거야. 나야 계속해서 힘을 보충할 수 있지만, 너는 그럴 수 있을까? 그 승려들의 정신력을 추출해 스스로를 보충해서야 불경을 읊으면 읊을수록 후회만 짙어지지 않겠어?”
보리는 침묵했다. 그러더니 돌연 휙,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뒤이어, 보리가 다시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그가 방금까지 가부좌를 틀고 있었던 곳에선 한 덩어리 안개가 몽환적으로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여명의 강제 입면이었다.
보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명, 깨진 거울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까?”
마주한 상대는 장생이 아니기에, 여명은 이미 청력을 회복한 상태였다.
몽환적인 안개 속에서 한 줄기 새벽빛이 번득이며 소리를 냈다.
“깨진 거울은 그렇게나 많은 달지기를 저지할 능력이 없어. 결국 나랑 만다라를 놓치고 말았지.”
* * *
에이돌른은 경계심을 잔뜩 높인 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이 보고 있는 환각이 아닌 실제일까 걱정이 됐다. 그랬다가는 습격을 받게 될 것이었다.
깨진 거울은 이 경계심 많은 적수를 담당하기에 최적의 존재였다. 그녀의 목표는 그저 시간을 끄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경계심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환각 안에서 소모되는 시간은 늘어나기 마련이었다.
한편, 황금 저울은 이미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 깨진 거울이 만들어낸 극도로 비대칭적인 사물에 무너지고 말았을 터였다.
그래도 황금 저울은 씩씩거리고 있긴 했다. 그에게 감지된 깨진 거울의 의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왼쪽에 있다 오른쪽에 있기를 반복하면서 불규칙적인 형상으로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기랄!”
황금 저울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포효했다.
* * *
감찰자 강소월이 가로지르는 방들에선 다양한 장생이 각기 다른 행동을 하고 있었다. 더러는 이미 게임을 하거나 과학 연구에 집중한 채 더 이상 적들 저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감각 통제의 능력에 영향을 받은 탓이었다.
그런 방 안에, 이두형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 네 대가가 오만이란 걸 알아. 처음부터 내 지시에 따를 거란 기대도 없었지. 하지만 오만한 너라면 저들에게 가담하지도 않으리라 생각했어.”
감찰자 강소월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일찍이 청각을 막아놓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녀의 뒤에선 화려한 셔츠에 짧은 비치 팬츠를 입은 진리가 달지기가 열어준 길을 순조롭게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수시로 기억 방면의 능력을 이용하면서 감찰자와 자신을 위해 억지쟁이, 문학청년, 나약한 마음 등의 능력으로 인한 영향을 제거했다.
그들은 느릿한 걸음으로 장생을 향한 충분한 존중을 보이고 있었다.
* * *
쌍태양 브라이언 스탠리는 다음 방에 진입하자마자 회색 제복을 입은 성건우를 보게 되었다.
성건우 역시 장생 영역에 속한 걸 알고 있어서, 쌍태양은 방심하지 않고 얼른 청력부터 차단했다.
하지만 성건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체조를 시작했다.
방송 체조였다.
키가 180센티미터가 넘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브라이언은 흠칫 놀라며 본능적으로 지적했다.
“동작이 안 맞잖아!”
“안 맞아야지. 안 그럼 어떻게 네 주의를 끌겠냐?”
성건우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원래 그가 가진 일부 영역 능력을 잊게 하려던 쌍태양은 순간 멈칫했다.
‘내가 왜 이 사람을 공격해야 하지? 내가 여길 왜 왔지?’
갑자기 솟구치는 의문에, 그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 * *
한편, 꽃에 휩싸인 채 다른 방으로 온 만다라는 빨간 플래카드를 보았다.
[가장 위대한 달지기, 만다라 여사의 왕림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특별한 기질을 가진 당신은 모든 달지기 중 가장 매력적!] [집필하신 논문을 다 읽었습니다. 이해할 순 없지만 깊은 감명을 받았죠.]만다라 실비는 그 자리에 멈춰서 모든 플래카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만다라는 도무지 이 방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 * *
장목화는 ‘제2 연구 구역’이라 불리는 소형 도시로 왔다.
군용 외골격 장치를 착용한 그녀는 성건우를 업고 전처럼 직선 노선으로 이동해 외곽을 따라 돌면서 출구를 찾는 방식을 택했다.
벽이 나타나면 벽을 넘고, 건물이 나타나면 건물을 기어오른 덕분에 그녀는 빠르게 수백 미터를 이동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고수하더라도 터널 입구에 도착하기까지는 10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장목화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터널에 진입한 뒤 제8 연구원에서 벗어나는 건, 이 도시를 벗어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거야. 거긴 실내고 산속이라 갈림길도 엄청 많잖아. 갈림길을 마주할 때마다 멈춰서 생각하고 이동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게다가 신중하게 움직이더라도 한두 번 이상은 길을 잃을 거고⋯⋯.’
장목화는 계속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 소형 핵탄두의 위력 범위 가장자리까지 도망치기 위해선 최소한 지프를 세워둔 은신처까지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러기까진 적어도 30분은 걸릴 터였다.
사실 딱 30분 안에 갈 수 있을지도 자신은 없었다. 그건 모든 게 순조로울 때의 이야기였다. 일이 잘 안 풀린다면 몇 시간은 더 걸릴 수도 있었다.
순간 장목화의 얼굴이 급변했다. 성건우가 했던 말이 떠오른 까닭이었다.
“전체적인 형세는 여전히 빅보스 편이 유리해요. 제가 힘을 보태도 패배를 지연시키는 정도밖에는 안 될 거예요.
팀장님이 제8 연구원에서 빠져나올 시간을, 그 핵탄두를 터뜨릴 기회를 최대한 마련해 볼게요. 그 기회는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지나가 버릴 가능성이 크니까 절대 놓치면 안 돼요.”
장목화는 저도 모르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정말로 그럴 기회가 있을까? 정말로 30분 이상을 버틸 수 있어?”
* * *
사명은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보리와 강경하게 맞서려 했다.
보리는 당연히 그럴 수 없었다. 소모된 정신력을 보충할 수도 없거니와 옆에선 여명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보리가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는다면 여명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또 한 번 그에게 강제 입면 능력을 발휘할 것이었다.
강제 이면과 의식 마비의 교차적 습격엔 보리는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보리가 본인 의식이 흩어지는 걸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죽음도 불사했다. 더는 생을 이어가는 데 연연해하지 않았다. 그저 보리는 재난을 끝내려는 이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그것이 염려될 뿐이었다.
보리는 이미 의식이 평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이제는 비장의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 * *
보리의 극락정토 안.
승려들은 보리의 장엄하고 웅장한 목소리를 들었다.
“큰 재난이 닥쳤다. 인류를 위해, 이 세상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기를 원하는 이는 본인의 정신력을 내게 바쳐라.”
승려들 대부분은 일찍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듯, 일제히 두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우리 부처님은 자비로우시다!”
그들은 곧 빛줄기가 되어,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보리의 금빛 육신 안으로 뛰어들었다.
* * *
보리의 기운이 순간 증폭하며 이곳에 막 나타났을 때의 상태로 회복했다.
사명은 이에 낙담하지 않았다. 재차 빠르게 반고 바이오 지하 빌딩과 엔드이어 시티 내 인간의 의식을 추출했다.
그녀는 소모량을 겨루는 일쪽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게다가 양측에서 진행 중인 전투의 박자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었다.
보리에게 또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딱 10분이면 됐다.
사명은 10분 안에 보리의 기운을 소모시키고 중상을 입혀, 다시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었다.
* * *
다른 방 안.
에이돌른과 황금 저울은 침착하게 환각을 하나하나 돌파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깨진 거울에게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상대는 이미 상당한 힘을 소모한 상태였으며 그들에게는 보충할 힘이 충분히 남아있었다.
그런가 하면 쌍태양이 할 일을 잊은 사이, 만다라는 아예 눈을 가린 채 장생 영역의 인물이 문자를 이용해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대비했다.
이후 그녀는 핵심 방의 좌표에 근거해 직선으로 나아갔다. 문이 있으면 문을 관통했고, 문이 없으면 벽을 파괴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 * *
지금 애쉬랜드는 수많은 인간이 무심자로 변해 있었다.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오직 신세계의 통제권을 장악한 장생만이 어려움 없이 감찰자 강소월과 아무런 권한도 없는 진리를 저지하는 중이었다.
나중에야 전쟁에 가담한 성건우는 아직 소모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현재 짬을 내 핵심 방에 돌아온 그는 즉각 장생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두형 선생님, 혹시 비장의 카드 아니, 예비부대는 없습니까? 이대론 안 됩니다. 15분은커녕 10분도 안 돼서 전 구간이 궤멸할 겁니다.”
이두형이 쓰게 웃었다.
“어떻게 다른 사람 몰래 비장의 카드를 한 뭉치나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바보도 아니고.
제 비장의 카드는 당신이었어요.
작열하는 문, 말인, 왜곡의 그림자가 다른 달지기들을 저지하는 사이, 중요한 순간에 보리와 깨진 거울이 본색을 드러내고, 거기다 제 실력과 권한을 발휘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당신을 끌어들인 건 뜻밖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까 진지하게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사실 당신에게는 한 가닥 살길이 남아있었어요. 상황이 제 예상대로 흘러갔다면 당신은 이 전투에 가담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적당한 기회를 틈타 애쉬랜드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시작부터 제 계획 절반이 어그러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당신이 버텨줘서 참 다행이죠.
당신과 저, 그리고 깨진 거울, 보리만 해도 신세계의 통제권을 바탕으로 저들을 한동안 붙들 수 있고, 이 재난을 끝낼 가능성도 매우 컸습니다. 다만 저들의 냉혈함과 잔혹성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치 못했어요.
지혜나 능력으로 맞서려 하는 대신 순수하게 소모량만 밀고 나가면서 형세를 빠르게 악화시키려 하다니요.”
이 대목에서 이두형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저야 인격을 전환해 모진 마음을 먹고 저들과 소모량을 겨룰 수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대부분을 구원할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보리와 깨진 거울, 그리고 당신은 그럴 수 없을 거고, 저 혼자 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형세가 그 정도로 악화되면 제 인격 대부분이 배반하려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상황은 되돌릴 수 없게 될 거예요.”
성건우는 침묵했다. 고요한 마음속에선 악마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저도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목소리는 금세 다른 성건우들에게 제압됐다.
성건우가 물었다.
“오하명과 퓨쳐는요? 그들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요?”
이두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하명이 가진 권한으로는 가까스로 본인만 지킬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 그 녀석은 밖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기회가 있을지만 지켜보고 있어요.”
다시 성건우가 제안했다.
“선생님 권한을 이용해 그 사람이 갇힌 방을 진리를 비롯한 다른 달지기들이 걷고 있는 길에 연결한다면요?”
이두형은 재차 고개를 저었다.
“그럼 녀석은 사명 일행과 합작을 택할 겁니다. 또 퓨쳐는 각성자가 아니라 이 전투에 참여할 수 없어요. 게다가 따로 녀석한테 맡길 일도 있고요. 숨겨진 위험을 제거하는 일 말입니다.”
순간 다른 일을 떠올린 성건우가 땅을 치듯 말했다.
“그 핵탄두에 왜 폭발 시간을 설정하는 기능은 없던 걸까요?”
이두형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있어봤자 소용없습니다. 전자파 환경이 원상태로 회복되기 전까지 우리는 열세에 처해 있어요. 폭발 시간을 설정해봤자 그들이 바로 취소하겠죠.”
“……그럼 어쩌죠?”
성건우의 얼굴에도 마침내 난처한 표정이 떠올랐다.
짧은 침묵이 이어지던 그때였다.
펑!
갑자기 방 안의 어떤 기기가 폭발했다.
그 맞은편 대문은 어두컴컴하게 변해 있었다. 그 안에 보일 듯 말 듯 한 여자의 인영이 숨어있는 것 같았다.
에이돌른!
홀연 이두형의 표정이 무겁게 변했다.
“이런! 깨진 거울도 더는 버틸 수 없나 봅니다!”
승려를 통해 보충할 수 있는 보리에 비해, 깨진 거울은 휘하 교파에 단 한 번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억지로 버티고만 있던 것이었다.
방에 남은 기기들은 지시등을 격렬하게 깜빡였다. 그것들 역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이 성건우, 보리, 장생을 압박 중인 사명 쪽 달지기들은 모두 웃음을 짓고 있었다. 승리의 희망을 본 자가 지을 수 있는 웃음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엇?”
성건우가 갑자기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