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Else is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108)
나 빼고 다 회귀자-108화(108/356)
◈ 나 빼고 다 회귀자 (108)
Chapter 21. 새로운 가능성 – 2
기준 없는 기준 파티의 레벨링은 굉장히 순조로웠다.
“11시 방향에서 또 몰아오냐――!”
“응.”
나비냐의 새된 목소리가 들려오자, 기준을 대신해 파티를 지휘하고 있던 신틸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파티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 오는 것들까지만 잡고 일단 휴식하자. 다들 할 수 있지?”
“얼마든지 버틸 수 있습니다, 신틸라 님!”
“저야 문제없죠, 뒤에서 마법이나 쓸 뿐인데.”
숨 가쁘게 이어지는 전투로 지쳤을 법도 하건만 긴과 지혜는 씩씩하게 대꾸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종족 등급의 성장을 앞두고 있는 지혜는 이 던전에서 사냥을 개시한 시점부터 텐션이 내려가질 않고 있었다.
“여기 진심 대박 아냐? 이대로만 가면 진짜 등급 오르기까지 일주일도 안 걸릴 것 같아.”
“저는 던전이 이곳이 처음이라서……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지혜 양…… 누님?”
“대단하지 그럼! 진짜 작정하고 만든 곳 같다니까?”
지금 루멘 파티는 던전 내부에 조성된 광장에 있었는데, 이 광장은 일정 주기로 정해진 몬스터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대형 함정을 이용해 꾸준히, 안정적인 사냥을 할 수 있는 레벨링 최적화 장소였다.
그들이 던전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무수한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주장하며 빼앗으려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
“경험치를 얻는다고 무조건 종족 등급이 성장하지는 않는 거 알지?”
지혜가 지나치게 들뜬 것처럼 보여 진정시킬 겸 주의하는 신틸라였으나 지혜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태도로 대꾸했다.
“유니크 등급까지는 이미 어떻게 등급을 높일지 계산 끝났으니까 괜찮아요, 언니.”
“어, 언니…….”
“튜토리얼에서 제 성장 지침이 되어 주는 마법서를 얻었거든요. 그러니까 종족 등급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마력의 등급 성장에 대해서는 조언을 좀 받고 싶긴 한데요.”
“으, 응. 그 정돈 얼마든지―― 온다! 다들 준비해!”
지혜의 친근한 호칭에 부끄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주던 신틸라가 돌연 뾰족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신틸라는 다른 파티원들에 비하면 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레벨링을 하고 있을 땐 파티에서 빠졌고, 실제로 전투에도 어지간하면 참여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파티를 지휘하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서 파티원들을 지키는 보험인 것.
“로라, 괜찮겠어?”
“네, 괜찮습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지금의 파티에서 전열을 지키는 것은 전 사제였던 로라뿐이었다.
물론 긴이 부(斧)술과 격투술을 함께 익히고 있는 만큼 그녀 혼자서 버티기 힘들 땐 도와주기도 하지만.
기준이 합류했을 때의 파티 밸런스를 생각해 보면 긴이 사격술에 집중하는 것이 좋았기에 서로의 포지션에 익숙해지기 위해 본의 아니게도 로라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엄청 많냐――! 뒤에서 최대한 견제할 테니까 다들 힘내냐!”
함정에서 생겨난 몬스터들을 솜씨 좋게 몰아 달려오며 나비냐가 외쳤다.
묘하게 기운 빠지는 녀석의 고함 소리에 다들 제 무기를 움켜쥐며 싸울 준비를 했다.
“후우――.”
로라 역시 유려하게 뻗은 장도를 뽑아 쥐며 길게 숨을 토해 냈다.
파티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언제든 끼어들 준비를 한 채 대기하고 있는 신틸라를 힐끗한다.
그녀의 시선을 눈치채곤 무슨 일이냐며 고개를 갸웃하는 신틸라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에서 고개를 젓는다.
로라는, 아직 신틸라가 거북했다.
“큰 걸로 한 방 갑니다――!”
잔뜩 들뜬 목소리와 함께 뒤에서 준비해 둔 마법을 쏘아 내는 지혜.
그녀가 쏘아 낸 방전하는 구체는 착탄한 순간 사방의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폭풍으로 화했고, 나비냐가 솜씨 좋게 몰아온 몬스터 중 절반 이상이 거기에 휘말려 죽거나 전투력을 상실했다.
―꾸에에엑!
―키헥!
“흡――!”
혼란에 빠지는 몬스터 무리를 향해 긴이 사격을 개시하자 로라 또한 때를 놓치지 않고 돌진했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저주스러운 흡혈귀, 카르밀라의 모습.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무수한 몬스터들의 틈을 파고들며 놈들의 급소를 모조리 베어 내고는 여유롭게 빠져나오던 그 모습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녀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평생 검과는 관련 없는 삶을 살아온 그녀가 지금 이렇게 능숙하게 칼을 휘두를 수 있는 것도 분명 그 탓이리라.
‘짜증 나, 정말.’
지혜의 마법에 당한 여파로 몸을 비틀거리는 괴물들의 목에, 겨드랑이에, 텅 빈 가슴에 칼로 구멍을 내 침묵시키고는, 카르밀라가 그러했듯 여유롭게 몸을 빼낸다.
그녀를 노리고 덤벼드는 몬스터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긴의 사격에 쓰러지거나 발밑에서 갑자기 나타나 레이피어를 찔러 오는 나비냐의 습격에 무너졌고, 나머지는 로라가 직접 목을 베어 죽였다.
끊임없는 단체 대련으로 다져진 파티 플레이는 몇 번인가의 실전을 거쳐 완숙에 이르러 있었다.
“――후우.”
그렇게 모든 몬스터가 쓰러졌음을 확인한 후.
참았던 숨을 한 번에 토해 낸 로라는 칼에 묻은 오물을 털어 낸 후 납도(納刀)했다.
실로 증오스럽게도 돌진부터 납도에 이르기까지의 유려한 움직임은 카르밀라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그럼 이제 쉬자. 나비냐, 고생했어.”
“냐앗――!”
나비냐를 끌어안은 신틸라가 휴식을 선언했다.
로라는 그 모습을 힐끗하곤 재차 옅은 한숨을 토해 내며 주변에 깨끗한 바닥을 찾아 앉았다.
품을 뒤져 나온 초콜릿을 꺼내 은박을 뜯고는 한 입 크게 물었다.
혀 위에서 감미롭게 녹아드는 달콤함에 절로 기묘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흐야아…….”
레벨이 오르며 혈력이 성장하는 반동일까?
점점 초콜릿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그녀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만약 기준이 공장에서 초콜릿을 빼돌려 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조금 무서워질 정도로, 그녀는 이 초콜릿에 의존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다 정말로 언젠가는.
‘아냐,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해괴하고 끔찍한 상상을 털어 내기 위해 눈을 지그시 감고 애써 다른 생각을 했다.
과거엔 힘든 일이 있을 땐 그녀가 모시는 신, 이슈타르에게 기도를 올리곤 했으나―― 지금은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투리스를 구하고, 그녀를 구해 준 사람의 모습이다.
언제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분, 자기 희생을 태연히 해내는 분, 대적이 불가능한 적을 당당히 꺾고 돌아오시는 분.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격하게 뛰는 심장 소리가 다른 이들에게 들릴까 무서웠다.
―후후, 역시 그 남자의 피가 빨고 싶은 거지? 이미 허락까지 받았잖아, 망설일 필요가 있어?
‘닥쳐.’
귓가에 속삭여 오는 카르밀라의 목소리에 냉정하게 대꾸하지만.
실은 이미 알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충동이 솟구칠 때마다 들려오는 이 목소리는 사실 카르밀라와 조금도 관계가 없다는 것을.
끔찍하게 증오스러워서, 부정하고 싶어서 모르는 척하고 있을 뿐.
이 모두가 로라의――.
“로라, 괜찮아?”
그때 마침 등 뒤에서 울려 온 목소리에 로라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신틸라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역시 혼자서 전열에서 싸우는 건 부담이 많이 됐을까.”
“아뇨…… 괜찮습니다. 정말로.”
진심 어린 걱정이 담긴 그녀의 시선을 피해 슬쩍 고개를 돌리며 로라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종족 연합과 결전을 벌인 그날 이후로 신틸라는 기준만 신경 쓰던 태도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파티원들을 대하고 있었다.
특히 로라에게는 더욱 살갑게 굴며 챙겨 주려고 하는 게 티가 날 정도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위기에 처한 신틸라에게 로라가 가장 먼저 달려갔기 때문일 터였다.
“응. 괜찮으면 됐지만, 힘들면 언제든 말해.”
“알겠습니다.”
“후후, 그래.”
신틸라의 다정한 목소리에 로라의 죄책감은 더욱 깊어졌다.
왜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구하러 왔느냐는 신틸라의 물음에 로라는 뭐라 답했던가?
적에게 막혀 끝까지 내뱉지는 못했지만 그때 그녀는 분명 이렇게 답하려고 했다.
같은 파티원이니까――.
―웃기는 소리.
그녀에게만 들려오는 목소리가 실소하며 말했다.
―로――라, 넌 그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잖아.
‘시끄러워.’
―내가 이 사람을 구한다면 준 님이 나를 얼마나 칭찬해 주실까.
‘닥쳐.’
―내가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준 님께 알려 드리고 싶어. 그분과 비슷한 사람이라는 걸, 그분과 가까워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닥쳐!’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고 움직였으면서, 정작 그 사람의 안위에 대한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어. 넌 그저 신틸라를 구하는 자신의 모습이 사랑하는 님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했을 뿐이야.
‘그만해――!’
―역시 넌 인간보다는 흡혈귀에 어울리는 걸, 로――라. 오직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움직이지, 타인은 그 과정에서 이용하는 장기 말일 뿐이야. 그렇지 않아?
더는 견디지 못한 로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신틸라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 괜찮냐고 물어 왔다.
“갑자기 다리가 저려서요.”
어설픈 변명에도 불구하고 파티원들은 그것을 믿고 고개를 끄덕여 줄 따름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소중한 동료라고 믿고 대해 주는데, 하물며 기준에게만 집착하던 신틸라마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로라는 이들이 점점 멀게만 느껴졌다.
그 사실이 못내 미안하고 죄스러워 그녀는 제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로라, 잠깐만 이쪽으로.”
그때 지혜가 로라에게 손짓을 해 불렀다.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로라가 다가가자 손을 잡고 광장 구석으로 데려오며 속삭였다.
“기준 오빠 없어서 힘들지?”
“읏?!”
“괜찮아, 괜찮아. 나 그런 거 잘 알거든.”
로라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손등을 토닥여 준 지혜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쪽 분야는 내가 너보다 선배라니까. 자그마치 20년…… 아, 갑자기 더 슬퍼지네.”
“이, 이십 년……?”
“진짜 답답하고 힘들지? 확 말해 버리고 싶은데 그러다 잘 안 풀리면 어떻게 하지 걱정돼서 결국 말하지도 못하고. 또 지금 상황이 한가롭게 사랑놀음이나 하고 있을 땐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또 확 그냥 껴안아 볼까 싶고, 다른 여자가 다 경쟁자 같고…….”
“지, 지혜 언니.”
지혜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는 몰라도 마지막은 굉장히 공감이 갔기에 로라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러니까 지혜 언니는, 준 님을……?”
“응? 아냐. 오빠 좋아했으면 너랑 이러고 못 있지.”
단호히 고개를 저은 지혜가 ‘요즘 좀 멋진 것 같긴 한데…….’ 하고 중얼거리다 말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로라의 시선을 느끼곤 아니라며 다급히 부정했다.
“진짜로 난 경쟁자 아니니까 안심해. 사실 네가 진짜 경계해야 할 사람은 나나 신틸라 언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데……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아무튼 짝사랑 내가 오래 해 봐서 아는데, 이건 진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 안 그러면 오래 못 버텨.”
“설마 지혜 언니, 아까 20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로라의 표정에 괜히 울컥해진 지혜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쿡 찔렀다.
“아얏.”
“아무튼 엄한 데 힘 빼지 말라는 얘기야. 신틸라 언니랑 너랑 진짜 장난 아니게 어색해 보이는 거 알아?”
“으으…….”
“괜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지금은 기준 오빠도 없잖아? 우리끼리 마주 보고 있으면 돼, 우리끼리.”
“그게 조금…… 힘들어서요.”
“히.”
로라의 진심을 듣는 데 성공했다고 여긴 지혜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럴 땐 또 특효약이 있어.”
“뭐죠? ……혹시 준 님의 초상화라든가.”
“그런 건 없고.”
지혜는 로라를 끌고 파티원들에게로 향하며 박수를 짝짝 쳤다.
“자자, 휴식 끝! 다들 일어나!”
“응? 벌써?”
“지혜 누님?”
편히 쉬고 있던 동료들이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몸을 일으켰다.
어리둥절한 것은 로라도 마찬가지였다.
“지혜 언니.”
“같이 정신없이 구르다 보면 그런 잡생각은 사치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자신 넘치게 선언한 지혜가 신틸라의 무릎 위에서 골골거리고 있던 나비냐를 끌어당겨 다시 몬스터 몰이를 지시했다.
“나비냐, 한 번에 상대하는 숫자를 더 늘리자. 솔직히 여태까지 너무 쉬웠잖아.”
“냐냣!”
“둘이 상담하고 정한 거야? 그럼 괜찮은데.”
“그럼요. 지금부터 개빡사냥 갑니다, 다들 템포 따라오세요!”
그것을 지켜보던 로라는 그저 지혜가 빨리 종족 등급을 성장시키고 싶을 뿐인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자신에게 잡생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기에 일단은 저항하지 않고 따르기로 했다.
* * *
“푸하아!”
예민 파티가 독점하고 있는 던전, 한차례 사냥이 끝난 자리에서.
물 한 통을 호쾌하게 비워 낸 목수가 씩씩하게 외쳤다.
“이제 정말 만렙이 얼마 남지 않았구만!”
“그야 아저씨한테만 집중하고 있는데 당연히 그래야죠.”
새침한 목소리로 말한 예민이 몬스터가 다 죽은 것을 확인하곤 품에서 레타폰을 꺼내 확인했다.
“아직 연락 없네, 오빠…….”
“아니, 민아.”
은신은 이미 다음 사냥할 몬스터 무리를 정찰하고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에게 태클을 걸 수 있는 것은 목수뿐이었다.
“몬스터 한 무리를 사냥할 때마다 확인하는 건 그만두지 그러냐.”
“그래도 오빠가 언제 무슨 연락을 해 올지 모르잖아요.”
“아이고.”
설마 레타 대륙까지 와서 스마트폰 중독을 염려해야 할 처지가 되다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목수가 대체 어떤 식으로 말해야 예민이 저 집착을 덜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아아, 왔다!”
예민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레타폰을 부여잡았다.
마치 신성한 축복이 서린 성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폰을 쥐고 들어 올리는 예민의 모습에서 목수는 광기마저 느꼈다.
“준이한테서 온 거냐?”
“네! 제가 말했잖아요, 언제 올지 모른다고! 준이 오빠랑 나랑 마음이 통했다니까!”
무서웠다.
세월은 감정을 희석시킨다는데, 어째 이 파티에 속한 녀석들은 하나같이 악화될 따름이란 말인가…….
“그래서, 내용은 뭐냐?”
“아저씨, 지금 연인의 뜨거운 밀담을 엿듣고 싶어 하시는 거예요?”
“아니, 너희가 언제 연인…… 아무것도 아니다.”
생존 본능이 목수의 입을 다물게 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게 된 예민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메신저를 켜고 기준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확인했고…….
[스승바라기(레타): 민아, 혹시 너나 신이가 레어 등급 종족으로 성장할 때 있었던 일을 자세히 알려 줄 수 있을까?]“……으응?”
자신이 바라던 것과는 백만 광년 정도 떨어진 기준의 메시지에 인상을 참혹하게 찌푸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