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Else is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187)
나 빼고 다 회귀자-187화(187/356)
나 빼고 다 회귀자 (187)
Chapter 36. 붕괴 – 2
코레는 페르세포네의 아명(兒名)이다.
하데스에 의해 명계로 끌려간 이후의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고 하면, 지상에 머무르던 시절의 코레는 그와는 반대로 생명의 시작, 움트는 봄, 씨앗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이중성을 함께 품는 것이 신격이기에, 코레로서 섬겨지는 신격이라 할지언정 저승의 여신으로서의 힘을 여전히 품고 있을 터였다.
“지금부터 코레 님께 제물을 공양하고, 결계를 임시로 개방하는 의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굉장한걸.”
본래 여신의 신체(神體)를 모시는 본전의 최심부.
그 중앙 제단에 놓인 것은 지금이라도 뜯어먹을 수 있을 듯이 싱싱한 빛을 발하는 석류였다.
명계에 이른 페르세포네가 그만 저승의 음식인 석류를 몇 알 삼키는 바람에 지상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1년의 반을 명계에 머무르게 되었다는 전승은 아주 유명하다.
이들이 섬기는 여신 코레가, 저승의 여신인 페르세포네와 일치한다는 것이 명백해진 순간이었다.
―석류알 하나하나가 끔찍한 위력을 품은 마폭탄이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흐음. 저것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인데.
‘적어도 나라 하나 날려 먹기에는 부족해 보이지 않는데.’
가공할 힘을 품은 그것은 겉으로 보기엔 무척 탐스러워 보이는 과실에 불과했으나― 아마도 어지간한 힘으로는 상처도 낼 수 없을 터였다.
“후후, 조심하시길. 과거 신의 힘을 탐내 석류알을 입에 대었다가 그대로 저승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이가 있답니다.”
기준의 시선이 석류에 꽂혀 있는 것을 본 쿠레나이가 드물게도 웃음을 흘리며 살벌한 말을 했다.
그래, 저승의 석류라 그거지.
자신이 아는 페르세포네의 전승과 완벽히 일치하는 ‘성유물’을 마주한 기준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회에 사로잡혔다.
그는 여태껏 고유 영역의 파편이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메달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기원이 뚜렷한 물건과 마주하게 되었으니.
―계약자가 갖고 있는 건 이미 이전에 담겨 있던 힘이 모두 지워진 물건이니까. 거기에 새로 계약자의 힘을 담아 방패로 만들고자 하는 거잖아?
‘난 신이 아니지만.’
신이 될 생각도 없다.
레타 대륙의 신이라는 것들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면 더더욱.
“아아, 겨울과 같이 지고 봄과 같이 피어나는 영원이시여.”
기준이 쓸데없는 상념에 잠겨 있는 사이 의식이 시작되었다.
제단이 있기에 미사라도 하는 건가 했는데, 어느덧 뒤로 물러난 무녀 몇 명이 피리를 불고 노래하는가 싶더니 나머지 무녀들이 느릿느릿 손과 발을 움직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의식의 정체란 바로 신에게 봉납하는 무가(巫歌)― 카구라(神楽)였던 것이다.
정확히 합이 맞아떨어지는 움직임과 아름다운 선율, 그와 함께 피어나는 무시무시한 마력.
준비하는 데 시일이 걸린 것도 납득이 갔다.
‘그리스 출신 여신에게 바치는 카구라라니, 내가 지금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
심지어 그 장소는 레타 대륙과 격리되어 있는 결계 안.
이것이야말로 레타 문화의 정수가 아닐까, 기준은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면서도 무녀들이 추는 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형, 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모든 바람을 성취하고 성불하려는 은신을 붙잡아 둔 기준은 점차 제단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했다.
석류가 놓인 제단을 가리듯이 시커먼 기운이 감도는 운무가 일어, 이윽고 그것이 텔레포트 게이트처럼 원형의 소용돌이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서늘한 마력이 실로 섬뜩했지만 이것이야말로 코레의 신력이라고 한다면 납득이 갔다.
―아, 나 이제 다 알았다.
그 순간 루시가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기준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쿠레나이가 문득 눈을 번쩍 뜨며 외쳤다.
“명계의 여신께 공물을 바치니, 우리에게 새로운 봄의 순환을 허락하소서!”
그 순간, 끔찍한 인력이 일었다.
제단 중앙에 생겨난 게이트로부터 기인한 힘이 기준을 사정없이 끌어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직접적이고 대담한 수를 쓸 줄은 몰랐지만― 솔직히 기준은 그녀가 적으로 돌아서는 순간을 대비해 한순간도 긴장을 푼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대로 그녀와 싸우게 되면 너무 뻔한 전개가 될 터, 반전으로 쿠레나이는 정말로 순수한 무녀이고 은신과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던 렌카가 갑자기 흑막으로 나서는 전개까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대로 부숴 버려, 계약자.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건 우리잖아!
그래, 루시의 말이 맞다.
쿠레나이가 수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기준이 일행을 이끌고 순순히 의식 장소까지 온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이 결계의 핵심이 되는 성유물과 조우하고, 여차하면 그것을 그대로 깨부숴 탈출하고자 함이 아니었나.
물론 많은 무녀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던 만큼 이대로 그들을 사지로 내보내는 것이 싫어 다른 방법을 찾았던 것이지만 그 무녀의 장인 쿠레나이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뭣?!”
기준의 손에 끌려 나오는 성유물을 확인한 쿠레나이가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거기부터의 대응이 의외였다.
“무라사키! 대신하세요!”
“꺄아악!”
그녀가 무녀의 이름을 호명한 순간, 기준을 빨아들이는 인력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정확히는 방향을 바꾸어 카구라를 봉납하던 무녀 중 한 명, 자줏빛 머리의 무라사키를 끌어당긴 것이다.
그 뜻밖의 사태에 경악하면서도 기준은 다음 순간 일어날 일을 대비해 두 방패를 들어 올렸다.
무라사키는 저항하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검은 소용돌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고장 나지 않는 체내 시계(L)]가 신체와 정신 간섭에 크게 저항합니다.
―부분 저항 성공. 보유한 모든 스킬과 칭호에 긍정적인 보정(20%)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삽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기준이 멍하니 고개를 들어 올리자,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저녁노을이 지는 하늘이었다.
낮은 산이 드문드문 솟아난 것 또한 보인다.
기준은 방패를 내리며…… 허탈한 웃음을 토해 냈다.
“이게…… 뭐야.”
―공간 이동? 신사 바깥으로 튕겨 난 걸까?
루시는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듯, 그런 말과 함께 고개를 갸웃했지만.
기준은 뒤를 돌아 현상을 확인하며 그녀의 말을 가볍게 부정했다.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루시.”
―……뭐야, 이거.
그녀는 사방에 널브러져 기절해 있는 파티원들의 모습을 보곤 비로소 모든 것을 깨달은 듯 아연한 목소리를 냈다.
―설마.
“아직 확실하진 않아. ……확인하러 가자.”
―킷, 키잇.
한 달 전에는 내가 어떻게 했더라.
기준은 그것을 떠올리려 애쓰며 우르를 거대화시켜, 기절한 은신을 등에 얹었다.
그리고 자신은 틸라와 로라를 양쪽 어깨에 얹어 납치범 스타일을 완성했다.
……두 사람이 깨어난 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것이 두려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내 성유물, 발동 안 했지?”
―응.
―키이이…….
사태를 짐작하고 가라앉은 목소리를 내는 루시, 우르와 함께 천천히 야트막한 산을 내려왔다.
마을의 위치는 이제 와 새삼스레 찾을 필요도 없이 알고 있지만, 한 달 전을 떠올려 내 적당히 타이밍을 맞추어 움직였다.
그렇게 도착한 마을은, 안타깝고 분하게도, 기준의 상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광경이었다.
“여기도 없어!”
“대체 어딜 가신 거람! 결계 밖으로 나가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계실 텐데!”
“무녀들은 전부 이쪽으로 모여! 쿠레나이 님께서 의식으로 찾아보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흰 상의에 붉은 하카마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무녀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납치범을 보고도 신경 쓰지 못할 만큼 바쁜 듯이 보였다.
“꺅?! 외지인이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여자아이 중 한 명이, 그러니까 렌카가.
기준의 모습을 발견하곤 기겁해 외쳤다.
그의 양쪽 어깨에 여자를 업고 있는 것을 보곤 더더욱 기겁했다.
“설마 당신이 무라사키 님을 납치했나요!”
“아니, 나는――.”
“외지인이야!”
“외지인이 결계를 뚫고 들어오다니!”
일본 만화에서나 본 듯한 무녀복과 비슷한 품이 넉넉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기준을 발견하곤 우르르 몰려들어 외쳐 댄다.
물론 한 달 동안 보아와 이젠 제법 눈에 익는 얼굴들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 기준을 알아보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납치범!”
“무라사키 님을 저 사람이 납치한 게 분명해!”
“누가 쿠레나이 님을 불러와――!”
개판이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인지했지만, 납득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어째서 이 결계가 유지되고 있는지, 이제 자알 알았어.
‘아깐 모두 알았다더니?’
―그때 알게 된 건 그 여자의 신격! 그리고 악령이 지금 어디 있는지 정도였거든! 설마 결계에 한층 비밀이 숨겨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구!
빽 소리를 지르는 루시.
더욱이 주위로 몰려드는 무녀들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지금 섣불리 변화를 만들어 낼 수는 없었으므로.
기준은 이전과 같이 발광 도발을 시전했다.
“눈, 눈이――!”
“갸아아악!”
웃을 상황이 아닌데도, 저들의 여전한 반응에 그만 웃음이 나왔다.
기준은 이전에 했던 것처럼 발광 도발을 껐다 켜며 그들에게 추가 타격을 입혔다.
절대 장난이 아니라 일단 과거 자신의 행적을 그대로 좇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행한 것이다.
“저, 저기!”
이번에도 그에게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은 렌카였다.
“신령님, 위대한 분이신 건 잘 알겠으니까 부디 빛을 줄여 주세요!”
“응? 아, 미안. 다들 이제 호들갑 안 떨 거라고 약속하면 꺼 줄게.”
“안 떨게요!”
“소란도 안 피울게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기준이 기억하는 것과 그대로 흐르는 상황.
그렇다면 이쯤에서 그가 기억하는 대로.
“으으응…… 응? 꺅!”
“주, 준 님!”
틸라와 로라가 정신을 차렸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짐짝처럼 기준에게 들려 있는 것을 깨닫곤 잠시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으나― 기준의 표정을 살피곤, 덩달아 슬픈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세요, 준 님?”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면 나한테 상담해 줄래?”
아무래도 표정 관리에 실패한 모양이었다.
기준은 속에서 뭔가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꾹 눌러 참으며 대꾸했다.
“나중에. 조금 길게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게 있어.”
“늘 이렇게 솔직하게 상담해 주면 좋을 텐데.”
“준 님…….”
기준을 걱정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두 사람을 일단 내려놓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전과 비슷한 말들을 내뱉는 무녀들.
“그래서 무라사키 님은? 저 남자가 데리고 있는 거 맞지? 나타난 타이밍이 너무 공교롭잖아.”
“쉿, 신령님을 화나게 하면 안 돼!”
“무슨 신령님이야, 그냥 우리랑 비슷한 사람이잖아!”
기준은 큼, 헛기침을 했다.
그것만으로 혹시 그가 다시 발광 도발을 하는 것이 아닐까 기겁해 헛숨을 집어삼키는 이, 잽싸게 자기 두 눈을 가리는 이…….
“그럼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설명해 줄게.”
차라리 이게 연극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기준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뜨고는 이전과 같은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게 말이 돼? 무조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 결계가 어떻게 만든 결곈데!”
“하지만 공간 마법이 폭주했다고 하잖아……. 레타가 얼마나 무서운 땅인데, 그런 일이라고 없겠어?”
“그보단 쿠레나이 님을 노리고 결계를 찢어 부순 문명 사냥꾼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구!”
“아아아, 진짜 무라사키 님이 종적을 감춘 것도 걱정인데 이런 위험한 사람들까지……!”
기준은 갈등했다.
저들이라고 완전히 이전과 같지는 않았다.
그 변화에 대해 자신이 묻는 것은…… 역시 안 되겠지.
보아하니 저들도 그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은 듯하지만― 그 가운데 쿠레나이의 수족이 섞여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사쿠라는? 사쿠라는 어디 가고 무라사키만 찾는 건데?
‘글쎄 그건 내가 묻고 싶다니까.’
기준은 한숨을 삼키며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일어나자마자 주위에 가득한 무녀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환호하는 은신을 보고 있자니 그만 삼킨 한숨이 도로 튀어나왔지만.
“그럼 결론이 나면 말해 줘. 우리는 여기서 가만히, 너희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결론이라니.”
“아아―― 진짜! 일단 누가 중앙 신사로 가서 쿠레나이 님을 모셔 와!”
그래, 결론을 내야 한다.
기준은 쿠레나이와 내야 할 결론이 있었다.
언제까지고 이런 촌극에 어울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저기…… 정말로 신령님이 무라사키 님을 잡아먹은 게 아닌가요?”
재차 렌카가 말을 걸어 왔다.
기준은 때 묻지 않은 소녀의 눈망울을 마주 보며 무심코, 해서는 안 될 질문을 하고 말았다.
“무라사키보다 먼저 사쿠라를 찾아야 하는 거 아냐?”
―계약자……!
“헉! 역시 신령님이셔……!”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했다.
“사쿠라는 이 결계를 만들면서 희생한 무녀 중 한 명이에요……! 원래는 쿠레나이 님의 뒤를 이어 우리 문명의 마지막 대표가 될 아이였는데…….”
기준은 그 말에 눈을 감았다.
그래, 이렇게 된다 이거지.
어쩌면 ‘마냥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고.
둘이 나눈 대화는 루시가 만들어 낸 결계에 막혀 두 사람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사실 기준은 이제 와 굳이 이럴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대로 싸우면 악령은 못 구해!
‘그렇구나. 그 녀석을 생각해 줘서 고맙네.’
루시의 말에 쓴웃음과 함께 감사를 표한 후, 기준은 소녀에게 말했다.
“방금 내가 사쿠라에 대해 질문한 건 비밀이야. 비밀을 안 지키면 잡아먹어 버린다.”
“흡! 아, 알겠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쿠레나이 님한테도!”
“……대신 비밀을 지키면 멋진 남자를 소개해 줄게.”
“머, 멋진 남자요? 절 잡아먹나요?”
“아니, 안 잡아먹는 멋진 남자.”
기준이 덧붙인 말에 렌카가 눈을 깜박였다.
그녀의 시선이 순간 은신에게 향하는 것을 기준은 놓치지 않았다.
그래, 취향이었다 이거지.
―되게 독특한 취향이네.
‘우리 신이한테 왜 그러냐, 너.’
기준은 자신과 은신을 번갈아 보며 암묵적인 요구를 하는 렌카에게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 주곤 재차 질문했다.
“너희는 무녀인 거지? 그것도 코레 님을 모시는 신사의 무녀.”
“역시 신령님이라서 뭐든지 알고 계시는구나……! 맞아요, 저희는 꽃과 씨앗의 여신이신 코레 님을 섬기는 신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렌카가 말했다.
무구한 미소로.
“겨울에는 잠들고 봄에는 피어나는 씨앗, 순환을 상징하는 굉장한 여신님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