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Else is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2)
나 빼고 다 회귀자-2화(2/356)
◈ 나 빼고 다 회귀자 (2)
Chapter 1. 마왕이랑 산다 – 1
튜토리얼이 끝난 세계.
홀로 남은 용사와 마왕, 요정이 서로의 눈치를 보며 침묵했다.
잠시간의 정적을 깨트린 이는 마왕이었다.
“지구 용사들 튜토리얼은 어떻게 됐어?”
“이미 쟤만 빼놓고 다시 시작했대요…….”
“지금이라도 못 보내?”
“안 되는 거 아시죠?”
“아, 정말.”
마왕이 제 이마를 짚으며 낙담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크게 낙담한 것은 기준이었다.
“회귀가…… 진짜였어?”
“진짜라니까.”
“그럼 나는 왜 여깄는데?”
“그건…….”
그 처연한 목소리에 잠시 말을 잃은 마왕이었으나 곧 발을 구르며 되레 그에게 성질을 냈다.
“그건 네 유니크 스킬에 따져.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스킬이길래 유니크 주제에 신의 권능에 저항해?!”
“유니크 아니야. 방금 저항에 성공하면서 레전더리 등급으로 성장했거든.”
“그것 참 축하해! 회귀는 못 하겠지만!”
“이제 어떡하죠, 용사님?”
큰 소리를 내던 두 사람의 대화에 요정이 끼어들었다.
요정이 칭하는 용사님은 물론 기준이 아닌 마왕이었다.
저 나방 새끼는 결코 저렇게 친근하게 그를 부른 적이 없었다.
화를 내던 마왕은 절망에 빠진 기준을 힐끗하며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말했다.
“여기서…… 다른 용사들의 튜토리얼이 끝날 때까지 대기하는 건 어때.”
“이미 이 채널 대부분은 폐쇄됐고 남은 건 마왕성 지역 반경 1킬로미터 정도예요.”
“그래도 먹을 건 있고 씻을 곳도 있잖아.”
“용사님, 그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어처구니없어하며 말하는 요정.
마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내가 관리하지 뭐. 그쪽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아마 허가해 줄 거야.”
“그야 허가는 해 주겠지만요, 고작 한 사람을 위해 용사님이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를 시간을 낭비한다는 얘기에요! 그냥 죽여 버리고 악성 버그인 셈 치는 게 훨씬 간단하고 편하다고요!”
대체 누가 요정이고 누가 마왕인지 알 수 없는 정신이 혼미한 대화가 이어졌다.
지금이야말로 지난 십오 년간의 원한을 담아 저 나방을 보조 무기인 메이스로 찍어 버릴 때가 아닌가, 기준이 고민하고 있자니 마왕이 먼저 요정을 때렸다.
“아야!”
“지금 죽이면 본 게임에는 들어가지도 못해. 지구의 용사 중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를 버그에 휘말렸다고 희생시킬 수는 없어.”
“용사님이랑은 관계없는 일이에요. 용사님은 그냥 튜토리얼 담당 보스 NPC였을 뿐이라고요!”
“나방아, 미안한데 닥쳐.”
“……네, 그럼 용사님 뜻대로 하세요. 전 이제 몰라요!”
요정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채널 폐쇄 작업 중단]이라는 시스템 메시지가 기준의 시야 한구석에 떠올랐다.
욕하고 떠나면서도 일은 제대로 해 준 모양이었다.
“자, 그럼…….”
요정의 말에 따르자면 세계를 구성하는 다른 부분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반경 1킬로미터밖에 남지 않은 폐쇄된 세계에 마왕과 용사 둘만이 남았다.
마왕은 새로 얻은 룸메이트, 용사 기준을 돌아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다 입을 열었다.
“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머릿속이 복잡하지? 내가 처음부터 설명해 줄게.”
“그래 주면 고맙겠네, 선배님.”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마왕을 불구대천의 적으로 여기던 기준이었으나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은 마왕이 자신의 편이라는 것을 안다.
최소한 요정보다는 훨씬 믿을 만한 존재였다.
만약 여기까지가 모두 정교하게 짜인 환각이었다면, 그냥 이 환각에 빠져 살다 죽는 게 나을 것이다.
“선배님이라.”
적의가 쏙 빠진 기준의 말에 마왕은 쿡쿡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구인 중에서도 유독 한국인들이 눈치가 빠르더라. 맞아, 나도 사실 용사였어. 너희보다 앞서 이세계에 소환된…… 아, 물론 여기는 아니고 다른 세계. 그땐 튜토리얼도 없이 바로 본 게임에 끌려갔지.”
이어진 마왕의 이야기는 그리 짧지 않았지만, 요약해 보면 이랬다.
이 우주에는 지구 외에도 상당히 많은 문명이 존재하며.
그런 문명을 대표하는 용사들이 끌려와 싸우는 이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왜 싸우게 하는데?”
“글쎄, 왤까. 그건 나도 모르겠네. 그냥 저 위에 있는 초월적인 존재들의 유희가 아닐까?”
처음엔 튜토리얼 같은 것도 없이 진행되었으나, 마나의 존재조차 모르던 문명을 바로 본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가혹할뿐더러 재미도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 끝에 비로소 이세계의 모습을 본뜬 ‘튜토리얼’이 생겨났다는 것.
“마나…… 처음 마력을 각성했을 땐 무척 놀랐는데.”
“나로선 만물을 구성하는 에너지, 존재를 강화시켜 주는 근본의 힘을 어떻게 모르고 있었는지가 더 신기하긴 한데.”
“지구가 나쁜 문명이었네…….”
지구처럼 마나의 존재도 모르고, 전쟁이 일반적이지 않은 문명의 용사들은 우선 튜토리얼에 들어와 이세계에 적응하고 ‘간단한 미션’을 완수한 후에 본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는 것.
튜토리얼 중에 죽었던 용사는 본 게임에 참가할 때 다시 되살아나게 된다는 것.
지구는 튜토리얼 성적조차 너무 처참했던 탓에 마왕이 직접 상부에 건의하여 그들이 다시금 튜토리얼을 치를 수 있게끔 배려했다는 것.
그 결과 일어난 일이 용사 전원의 회귀라는 것.
“엄밀히 말하면 회귀는 아냐. 용사들의 시간을 되돌린 건 맞지만 튜토리얼이 진행되는 공간은 다르거든. 나머진 다 같게 조정했겠지만, 아마 그쪽 마왕은 나랑 생김새가 다를 거야. 성별이 다를 수도 있고.”
“하지만 그걸 용사들이 알아차렸을 땐 이미.”
“그래, 튜토리얼이 끝나 있겠지. 본 게임으로 들어가고 나면 사실 그게 회귀가 아니었다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을 거야.”
쿡쿡 웃고는 설명을 마무리하는 마왕을 보며 용사는 중요한 설명 한 가지가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건 바로 마왕 본인에 대한 것이다.
과거 이세계에 용사로 참전했던 그녀가 지금은 어째서 튜토리얼의 마왕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기준은 마왕도 말했듯 눈치가 탁월했고, 그녀가 말하지 않은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해 입을 다물었다.
그의 배려심을 눈치챈 것일까, 마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웃더니 손뼉을 쳐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자, 그럼 네 상황에 대한 설명은 끝난 것 같고.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 보자.”
“끝나다니, 왜 내가 회귀하지 못했는지는 아직 못 들었는데.”
“그건 나도 몰라. 네 스킬에 따지라니까?”
“아니…….”
기준이 이세계…… 아니, 튜토리얼로 끌려올 때부터 지니고 있던 유니크 스킬 [고장 나지 않는 체내 시계]는 유니크 스킬답게 그의 목숨을 몇 번이나 살려 준 효자였다.
그의 정신과 신체에 작용하는 모든 종류의 디버프에 저항하게 해 주는 이 스킬 덕에 얼마나 많은 고비를 넘겨 왔던가!
물론 남이 주는 버프에도 저항하게 만드는 탓에 몇 안 되는 자기 강화 스킬만 가지고 피똥 싸며 고생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그래도 다행이지. 본 게임으로 끌려갈 때, 레벨이랑 스킬 레벨은 모두 초기화되지만 칭호랑 등급까지는 초기화되지 않거든. 본 게임 시작할 때 레전더리 스킬 하나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넌 S급 스타트라니까. 캬――!”
“캬――! 그래서 회귀한 용사들은 지금쯤 무슨 스킬들을 얻고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레전더리까지 얻어 오는 용사는 드물지 않을까?”
그건 맞지.
기준은 무심코 마왕의 말에 동감했다.
스킬의 등급은 커먼(Common), 언커먼(Uncommon), 레어(Rare), 유니크(Unique), 레전더리(Legendary) 순으로 높아지는데, 이 위 등급은 있다고 추정만 될 뿐 누구도 얻은 적이 없어 아직 명칭을 알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명실상부 최후의 용사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강자인 기준조차 최후의 전장에 진입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유니크 스킬은 단 하나, 레어 스킬은 딱 세 개를 들고 있었다.
심지어 유일한 유니크 스킬은 그가 타고난 것이니 높은 등급 스킬의 입수 난이도를 감히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니크부터는 입수 난이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니까……. 그래 봤자 평범한 애들은 레어 몇 개 더 얻어 오는 정도로 끝이 아닐까? 운 좋고 재능 넘치는 애들은 유니크 몇 개에, 잘하면 레전더리까지도 손이 닿을지도 모르지.”
“부러워 죽을 것 같으니까 더 말하지 마…….”
기준은 혹시나 여기에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스킬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표정으로 주위를 훑었으나, 그러고 보면 이 세계는 반경 1킬로미터를 제외하곤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일정한 부분을 경계로 그 너머는 먹이라도 칠한 것처럼 검게 물들어 있었는데, 거기 접근하면 큰일이 난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좋아, 내가 생각을 정리해 봤어. 여기서 네가 최대한 성장하는 방법 말이지.”
그때 마왕이 다시 손뼉을 쳐 기준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물끄러미 마왕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는 조금 부끄러워졌는지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튜토리얼이 끝나고 본 게임으로 가져갈 수 있는 건 칭호, 종족 등급, 스탯 등급, 스킬 등급 그리고 튜토리얼에서 획득한 아이템 세 개뿐이야. 그러니 튜토리얼에서는 무턱대고 많은 스킬을 수련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스킬을 집중적으로 키워서 등급 업을 노리는 게 효율적이지.”
그러니까 내가 직접 너를 수련시켜 줄게―― 하고 말을 잇던 마왕에게 기준이 질문했다.
“종족 등급이랑 스탯 등급은 뭐야?”
“아, 너한텐 아직 별로 안 중요한 거야. 인간은 돌연변이를 제외하곤 종족 등급도 스탯도 전부 커먼에서 시작하거든.”
그러니까 튜토리얼이 끝나면 태생부터 언커먼 이상인 애들하고 겨뤄야 한다 이거지……?
기준이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들고 있자니 마왕이 말을 이었다.
“얘, 일단 네 상태창부터 보자. 일단 방패 버리고 무기를 들게 하는 것까진 생각해 놨는데 나머진 네 상태창을 보고 한번 따져 봐야겠어.”
상태창을 남한테 보여 주면 안 된다는 것은 용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이제 와 마왕을 상대로 거리낄 것도 없다.
기준은 과거 크게 소리쳐야만 상태창이 열리는 줄 알고 모든 용사가 함께 흑역사를 적립했던 ‘사, 상태창!’ 시기를 떠올리며 조용히 자신의 상태창을 띄웠다.
[기준] [칭호 ― 최후의 용사(Legendary)] [인간 Lv96] [근력 ― 88] [재주 ― 95] [내구 ― 99] [마력 ― 79] [매력 ― 50]“오. 그러고 보니 최후의 용사 얻었구나. 이거 진짜 드물고 좋은 칭혼데.”
“그럼 뭐 해, 활성화시키지도 못하는데.”
먼저 칭호를 보고 감탄한 마왕은 그의 스테이터스를 쭉 훑고는 박수를 쳤다.
“마력이 이렇게 낮은데 내구는 99라니.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니?”
“스킬이 생존 최적화였으니까.”
“재주도 높은 편이고…… 이 두 개는 곧 등급이 오르겠는데? 너 운 좋은 줄 알아, 지금쯤 지구 용사들은 스탯이 초기화된 바람에 스탯 등급 올리려면 죽어날 텐데. 이것만은 확실히 네가 회귀자들보다 앞설 거야.”
“용사들은 스탯에 등급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걸.”
기준은 갑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2회 차를 시작한 모든 지구의 용사들까지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부디 그들 모두 지금만은 아늑하고 편안한 2회 차 라이프를 즐기고 있기를.
튜토리얼이 끝나면 스탯 등급부터 다른 깡패 새끼들하고 맞서야 할 테니까…….
“그럼 이제 스킬창 열어 봐.”
“좀 쪽팔린데…….”
기준은 상태창을 열 때와는 달리 주저하며 스킬창을 열었다.
[스킬/스펠] [Common] [방패술 Lv99, 요리 Lv77, 도축 Lv85] [Uncommon] [쌍둔기술 Lv72, 강한 도발 Lv99, 돌아오는 투척 Lv87] [Rare] [끈질긴 재생 Lv94, 금속화 Lv88, 요차불피(樂此不疲) Lv65] [Legendary] [고장 나지 않는 체내 시계 Lv――]스킬창은 최후의 전장에 진입하기 전과 비교해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우선 커먼 등급의 방패술이 기어이 만렙을 찍었고, 언커먼 등급의 강한 도발도 마찬가지.
레어 등급 스킬들도 그가 마왕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버티는 과정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있어, 혹시 마왕과 싸우기 전에 이 정도 레벨이었으면 승산이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가장 놀라운 것은 물론 그가 타고난 스킬 [고장 나지 않는 체내 시계].
원래 유니크 등급이었던 스킬이 떡하니 레전더리 등급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지만, 이것 때문에 회귀를 못 했다고 생각하니 또 심경이 복잡해지는 것이…….
“와, 어떻게 스킬이 이것밖에 없어?”
마왕은 상태창을 봤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감탄했다.
기준은 면목 없어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운이 없었으니까.”
“혹시 스킬을 얻을 기회가 생겨도 다른 사람한테 양보한 거 아냐?”
스킬은 수련, 퀘스트 보상, 숨겨진 요소 등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수련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빡세고 숨겨진 요소를 발견해 얻는 것이 가장 등급 기대치가 높았다.
기준은 과거 자신이 발견한 유니크 스킬을 동료에게 양보했던 때를 떠올리며 슬쩍, 마왕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나랑 안 맞는 스킬들이었거든.”
“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야? 이 호구 새끼 좀 봐. 회귀는 얘가 했어야 했는데, 이제 나만을 위해 살았어야 했는데!”
스킬창만 보고도 기준의 행보를 읽어 낸 마왕이 답답해하며 제 가슴을 때렸다.
새로운 스킬들을 얻고 싶어도 이 폐쇄된 세계에선 그럴 수도 없으니 이젠 영락없이 그가 가지고 있는 것들만 키우든, 맨땅에서 헤딩 하듯이 처음부터 수련해서 스킬을 얻는 방법뿐.
그런데 가슴을 치던 마왕이 문득 그의 스킬창에서 이상한 요소를 발견했다.
“이 쌍둔기술은 뭐니?”
“원래는 커먼 등급의 둔기술이었거든. 방패만 들고 전열에서 버티자니 딜이 부족해서 나도 보조 무기 하나 들었더니 생기더라고.”
그가 가진 언커먼 등급의 스킬들은 모두 커먼 등급에서 성장한 것이었다.
도발이 강한 도발로.
투척이 돌아오는 투척으로.
……그리고 둔기술이 쌍둔기술로.
“그래서 왜 등급이 올랐는데? 그것도 쌍둔기술로.”
“그건 가히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이었지. 둔기를 휘두르다 보니 방패로도 때리고 싶어지고 그런.”
“……그래서 방패랑 둔기를 같이 휘두르다 보니까 쌍둔기술로 성장한 거라고? 방패술은 여전히 커먼인데?”
“응…….”
스킬창이 쪽팔린 이유는 그래서였다.
과거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한눈에 드러내고 있으니까.
“무기술을 새로 익히게 할 필요도 없었네…….”
“그만.”
“이미 알고 있구나, 너.”
“그만하면 안 될까요, 선배님?”
“용사 기준.”
마왕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용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말했다.
“넌 방패보다 둔기가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