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Else is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200)
나 빼고 다 회귀자-200화(200/356)
나 빼고 다 회귀자 (200)
Chapter 37. 적은 누구인가 – 7
콘클라베(Conclave)란 라틴어로 ‘문이 잠긴 방’이라는 뜻으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과정에서 외부인이 간섭하지 못하게끔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지낸다고 하여 나온 말인데…….
“콘클라베라고?”
그 단어가 여기서 왜 튀어나온단 말인가.
더구나 마탑주를 선발한다고?
대충 알 것 같기는 했지만 자세한 얘기를 들을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기준이 두 판째의 피자 도우를 공중회전시키는 가운데 렉투스가 그것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쉽게 말하면 비밀선거다. 레타에서는 유명한 관습이지. 특히 마도 왕국의 차기 지배자, 마탑주를 뽑는 콘클라베가 가장 유명해.”
“그야 왕정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그렇지만도 않다. 대륙의 존망이 걸린 대전쟁이 일어났을 땐 레타의 모든 국가의 지배자들이 모여 콘클라베와 비슷한 형태로 의견을 수렴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으니까.”
기준은 그 말을 들으며, 이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레타 대륙엔 정말 지구와 비슷한 문화, 역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꼭 외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멋도 모르고 그걸 배워 와서 자기 멋대로 다소 변형시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마치 이탈리아의 피자가 미국을 거쳐 한국까지 넘어오는 과정에서 어느덧 원조 이탈리아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변형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도 한국식 피자는 맛있으니까 괜찮다고 치자.
김치피자탕수육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건 치즈를 넣었을 뿐인데 대체 왜 피자라는 단어를 섞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먼 훗날 김치피자탕수육의 존재를 알게 된 후손들이 피자를 치즈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면 어쩌려고.
“……아무튼 그래, 비밀선거라는 점만 알아 두면 되는 거지?”
“그게 중요하다. 칠현자를 위시로 하는 탑주들 외의 외부인의 간섭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비밀선거. 콘클라베가 진행 중일 때 마도 왕국에 진입한다니 자살과 비슷한 짓이야.”
그 여자, 보나마나 이것 때문에 우릴 불렀구만.
기준은 렉투스의 말에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피자에 크림소스를 발랐다.
거기에 베이컨과 파인애플을 잔뜩 얹었다.
이건 렉투스 몫으로 내어 줄 생각이었다.
참고로 대규모 인원이 모여 파티를 할 땐 언젠가부터 기준이 피자를 굽는 것이 거의 규칙처럼 정해졌는데, 이는 피자가 파티 음식으로 최고라는 점과 더불어 슬슬 기준의 레퍼토리가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뭘 먹여야 할지 모르겠을 땐 피자와 치킨을 먹여 두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만능 메뉴의 대표 격으로는 그 외에도 파스타와 닭고기 스프 등이 있었다.
“탑주들이라면 전 대륙에 퍼져 있는 모든 탑주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거야?”
그것 참 일을 벌이기에 좋은 조건 같은데.
칠현자 율영의 상담을 떠올리며 인상을 참혹하게 구긴 채, 남은 토마토소스로 파이라도 만들 겸 새로 반죽을 밀고 있자니 렉투스 또한 그와 비슷하게 인상을 구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도 왕국을 넘어 대륙에 퍼져 있는 모든 마탑을 통솔하는 대마탑주― 마도왕국의 대표자, 마도왕을 선출하는 것이니까.”
“그게 정말 선거로 뽑힌다고 순순히 모두 인정하는 건가.”
“그럴 리가, 고위 능력자들이 모인 마탑에서 선거를 하는데 그저 투표로 끝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혹시 싸우기라도 하는 건가?”
렉투스는 그 말에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인정하는 승자, 마도왕이 탄생하기까지 멈추지 않는다. 심했던 때에는 칠현자 가운데 무려 다섯 명이 죽은 적도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
“그거 대체 왜 하는 거냐? 어둠의 진영이랑은 싸우기 싫은데 지들끼리 싸우다 죽는 건 괜찮다니.”
“귀공도 알고 있다시피―.”
오랜만에 듣는 호칭에 문득 움찔하는 기준을 무시하며 렉투스가 말을 이었다.
“평상시 마도 왕국은 절대적인 지배자 없이, 일곱 명의 현자가 동등한 권한을 갖고 통솔한다. 물론 개중에도 입장이 높은 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모두가 평등하다.”
“그런데?”
“칠현자 가운데 두 명이 뜻을 모으면 마도왕 선출― 즉 콘클라베를 제안할 수 있다. 중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마도 왕국을 지키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을 때, 혹은 마도 왕국 전체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을 때. 그런 때에는 모두를 이끌어 줄 지배자가 필요하니까.”
즉 지금 시점에서 최소한 두 명은 어둠의 진영 측에 붙어 있다는 뜻이렷다.
기준은 토마토소스에 잘게 다진 신수 고기를 섞어 우르의 불꽃으로 단시간에 고농축된 라구 소스를 만들어 내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지금 시점에 콘클라베를 진행한다는 건 큰일이 터졌다는 뜻이군.”
“큰일이야 우리나라에서도 터졌지. 다들 느끼고 있는 거다. 조만간 대전쟁에 준하는 거대한 충돌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렉투스는 저 멀리서 파티원들과 카드 게임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는 예민을 훔쳐보며 ― 그런 예민은 렉투스와 대화를 나누며 요리를 하는 기준을 훔쳐보고 있었지만 ― 진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둠의 진영 측 주요 세력 하나가 완전히 무너졌어. 빛의 용사는 모습을 감추었다. 빛과 어둠 양측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니…… 조만간 사건이 터져도 크게 터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 대륙의 미개척지에 몰려 있던 소환자 측의 강자들도 눈을 대륙 내부로 돌리고 있다. ……부담되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귀공이 서 있어.”
“그래, 그건 예전부터 조금씩 느끼고 있었어.”
유니크 등급 이상의 강자들로 이루어진 사냥꾼들이 수십, 수백 명씩이나 덤벼 오기도 했고.
“귀공은 아직 모르고 있어. 그라티아는 지금도 최선을 다해 귀공을 보호하고 있다. 그라티아 밖으로 나가는 순간 실감하게 될 거다. 소환자들뿐만 아니라 레타인들도 귀공을 주목하고 있기도 하고.”
“그럼 지금 상황에 내가 마도 왕국으로 가면.”
“어떻게든 귀공을 죽이든가, 포섭하든가. 세력이 멋들어지게 둘로 갈리겠지.”
파티 반죽을 틀에 채우고 라구 소스와 큼지막하게 썬 고기와 채소, 그 위에 얇게 썬 감자로 뚜껑을 덮고 치즈를 뿌린다.
피자와 다소 겹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히 다들 맛있게 먹어 줄 것이다.
그는 파이를 오븐에 넣고 우유에 재워 뒀던 닭고기를 씻어 손질하며 쓰으읍,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면 더더욱 가야겠네. 무척 위험하겠지만, 반대로 마도 왕국을 아군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이기도 할 테니까.”
“그 마도 왕국을? 힘들지 않을까 싶다만. 뭐, 그래도…….”
적으로부터 지켜 낼 수는 있겠지, 하고 조용히 덧붙이는 렉투스.
역시나 그도 갑작스럽게 열리는 콘클라베에 대해 수상하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정말 예민 양을 데려가겠단 말인가?”
“그렇게 걱정되면 네가 직접 민이한테 말해. 제발 가지 말아 달라고.”
“그런 말을 했다간 엄청나게 미움받지 않겠나……!”
기준은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덤으로 말할 것 같으면, 기준도 모르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아까부터 기준을 독점하고 있는 탓에 예민은 이미 렉투스를 향해 살기마저 품고 있는 상황이었다.
“준아!”
“아, 수 형. 고생했어요.”
두 사람의 대화가 얼추 끝난 그때에 맞춰 목수가 나타났다.
때마침 우르의 우월한 화력으로 첫 판째 피자가 구워졌다.
기준이 눈빛으로 지시하자 머리에 빵모자를 쓰고 요리사 흉내를 내고 있는 나비냐가 센스 있게 피자를 갈라 멤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해산물이 잔뜩이냐. 정했냐, 이 피자의 이름은 고양이 천국이냐.”
“먹고 죽지 않게 조심해, 나비냐.”
반죽을 끝낸 치킨을 튀기기만 하면 요리는 끝이다.
기름이 담긴 솥에 차례대로 닭을 투척한 기준이 목수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요즘 그 최강이라는 사람이랑 같이 활동한다면서요, 데리고 왔어도 괜찮았는데.”
“안 돼. 그놈이 민이만 보면 눈이 돌아가서, 민이 기분도 나빠지고 그놈이랑 같은 파티에 속한 멤버들도 다 화를 내니까. 같은 자리에 모이는 건 엄금이다.”
“덤으로 내 기분도 나빠진다.”
예민의 곁으로 갈 용기가 없어, 대신 예민 쪽에서 다가올 확률이 높은 기준의 근처에 완전히 자리를 잡고 앉은 렉투스가 술잔을 기울이며 투덜거렸다.
“그 무례한 것은 분수도 모르고 자꾸 예민 양에게 접근을 하려 든단 말이다. 힘밖에 쓸 줄 모르는 것은 그저 전장에서 구르기만 하면 좋을 텐데.”
“아, 그러냐.”
어째서 타인을 욕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기준은 나머지 피자들도 모두 오븐에서 꺼내어 커팅하곤 나비냐와 우르에게 부탁해 그것들을 파티원들에게 분배했다.
예민이 무척 그에게로 다가오고 싶어 하는 눈치였으나, 지금은 목수와 얘기를 하고 싶었기에 눈짓을 해 말렸다.
“렉투스, 나 형이랑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남자들의 고민 상담인가. 나도 한 나라의 태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남자로서 기꺼이 듣지.”
렉투스는 어떻게든 기준의 옆에서 뻐기려는 모양.
얘기를 나중으로 미룰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전에 목수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준아, 이번엔 나도 갈 거다.”
“……티 났어요?”
“넌 인마, 나랑 몇 년을 지냈는데 안 들킬 줄 알았냐. 너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가 언제는 목숨 안 걸었냐?”
“그야…… 늘 걸긴 했죠.”
목수의 말에 기준은 튜토리얼 시절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도 물론 종종 위험한 상황이 찾아오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곁에 든든한 아군이 많이 있는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맞서 싸워 이길 자신이 있고, 이기지 못하더라도 도망은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튜토리얼은 어땠던가.
하루건너 하루 꼴로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
몬스터들은 강한 데다 경험치도 그리 많이 주지 않았고, 퀘스트 보상도 짰다.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투쟁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었다.
……애초에 튜토리얼이 성장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는 모르고 있었다.
“레타 대륙으로 넘어와서부터 너무 소극적으로 굴었지. 이번엔 달라. 나도 성장을 좀 해야지.”
“제가 없을 땐 형이 탱커로 우리 애들 지켜 줬잖아요. 너무 섭섭한 말 하지 말아요.”
“무슨, 내가 네 빈자리를 어떻게 메꾸겠냐. 그만큼 다른 애들이 잘한 거지.”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예민은 물론 지혜나 은신 모두 튜토리얼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성장했으니까.
적어도 같은 레벨대에서는 탱커가 없어도 안정적으로 전투를 벌일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내 본직도 탱커가 아니고. 열심히 할 테니 믿고 데려가라.”
“형을 안 믿으면 누굴 믿겠어요. ……그래요, 같이 가죠.”
기준의 말에 담긴 망설임을 느꼈는지 목수도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듣게 된 렉투스도 덩달아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빠지라고 했는데.”
“나만 빼놓고 예민 양과 관련된 얘기를 할 줄 알고.”
“진짜 끈질긴 놈이네…….”
곧 미트 파이와 치킨까지 모든 메뉴가 완성되었다.
기준은 목수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나 목수는 자신을 데려간다는 말에 만족했는지 자리를 떠나 지혜와 은신, 렌카가 벌이는 러브 코미디 극장의 한복판에 몸을 던졌다.
“오, 신이 신붓감 데려왔냐!”
“시, 신붓감……!”
“안 된다니까요, 아저씨! 얘 눈빛만 봐도 위험하잖아요, 그렇게 바로 허락해 주면 안 돼요, 좀 더 엄격한 검증을 거쳐서…….”
“오? 이거 이거 수상한데. 혹시 우리 지혜도 신이한테 신경을 쓰는 거냐?”
“네?! 그, 그럴 리가, 아저씨! 아니거든요?!”
“……아니, 그렇게 또 강하게 부정할 건 없지 않아요, 누나?”
목수가 끼어들며 한층 개판이 되는 러브 코미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각관계를 그저 계속 바라보고만 있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렉투스는 뭐가 또 마음에 안 드는지 그걸 보며 투덜거렸다.
“저 남자도 악취미군.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저렇게 놀리다니.”
“아―― 역시 아저씨는 알고 있는 것 같지.”
“교제할 생각이 없다면 단호히 거절하면 될 것을, 어정쩡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거 우리 계약자도 잘하는 건데.
“조용히 해, 루시. 난 단호히 거절했어.”
―단호히? 계약자, 나 오늘 밤에 계약자가 자고 있을 때 덮칠 예정이니까 거절할 거면 단호히 해 줘, 알겠지?
기준은 파티 내부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몸으로 겪어 온 만큼 렉투스의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목수가 어째서 지혜를 확실하게 잘라 내지 않는가, 아마도 그건 기준이 로라나 틸라를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파티가 와해되지 않게끔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더구나 싫다고 확실하게 입 밖에 내지 않았을 뿐, 지혜의 어프로치는 모두 깔끔하게 차단하기도 했고.
목수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어른이었다.
그야 원래부터 매력적인 미남자였으니 인간관계에 대해선 통달해 있을 터다.
“복잡한 사정이 있으니까 그냥 지켜봐 줘. 아마 앞으로는 변하지 않을까 싶은데.”
“흐음…… 난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만, 귀공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렉투스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비웠다.
직후 예민이 일어나서 그들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보며 반색했으나, 그녀가 ‘오빠랑 얘기하고 싶으니까 자리를 비워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지옥의 밑바닥에 처박힌 듯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물러났다.
과연, 단호히 거절한다는 게 바로 이런 건가 싶었다.
……오늘 밤에 루시의 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기준은 예민의 태도를 보고 확실하게 학습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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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체♥(차원 대기실): 무사히 나온 건 좋은데 말이지, 그 노예라는 말은 간단히 넘어갈 수가 없네.] [비체♥(차원 대기실): 장난치니? 무려 200명이잖아. 그걸 네가 거둘 필요가 있어?] [비체♥(차원 대기실): 고작 700만 포인트였다고?] [비체♥(차원 대기실): 끄응, 확실히 엄청 좋은 찬스이긴 한데…… 아아아아악!] [비체♥(차원 대기실): 너 노예라고 이상한 짓하고 그러면 내가 다 알아, 엉? 진짜로 다 알아!] [비체♥(차원 대기실): 아아, 정말로. 왜 준한테만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비체♥(차원 대기실): 용사가 되라고 시스템이 나서서 네 등을 떠미는 것 같아서, 나는 무척 무척 화가 나.] [비체♥(차원 대기실): 흥, 네가 여태 겪은 일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위험한 것들이 잔뜩 있거든요.] [비체♥(차원 대기실): 역시 내가 없으면 안 되겠지? 벌써 불안하지?] [비체♥(차원 대기실): ……콘클라베?] [비체♥(차원 대기실): 아니, 잠깐만.] [비체♥(차원 대기실): 진짜 갈 거야?!] [비체♥(차원 대기실): 그 썩을 년이 누굴 위험한 데 부르고 자빠졌어!] [비체♥(차원 대기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비체♥(차원 대기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비체♥(차원 대기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