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Else is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80)
나 빼고 다 회귀자-80화(80/356)
◈ 나 빼고 다 회귀자 (80)
Chapter 15. 파티 결성 – 5
황금색의 날카로운 부리, 영리하게 빛나는 눈동자, 깃털이 풍성한 머리, 목 주위로 솟아 있는 멋들어진 황금색 깃까지.
한국어로는 검독수리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대머리가 아니기에 독(禿, 대머리)수리가 아닌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와 똑같은 특징.
기준은 녀석과 얼굴을 마주하며 감탄했다.
“와, 엄청 크네.”
“이, 이이이이이이이게 뭐예요.”
지혜가 기겁하며 기준에게 매달렸다가는, 뒤에서 조용히 다가온 로라와 신틸라에 의해 뒤로 끌려 나갔다.
그냥 덩치가 엄청 커다란 검독수리였다면 지혜도 그렇게 기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검독수리의 상반신과 날개 밑에 사자의 하반신이 달려 있었다는 것.
신화에서도 나오는 환상종 그리핀(Griffin)이었다.
“기선 제압을 하려는 겁니다.”
―크르르르……!
우니카가 자신의 이마에 난 뾰족한 뿔로 그리핀을 기선 제압 하려 들며 말했다.
“그리핀은 강함보다도 그 희귀함과 상징성으로 유명하죠. 무척 똑똑하고 충성심이 깊지만, 그런 만큼 길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핀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명문 길드의 증명이 될뿐더러――.”
―피요오오오오오!
우니카가 기선 제압에 실패한 것일까, 그리핀이 앞발에 달린 날카로운 맹금류의 발톱으로 땅바닥의 흙을 움켜쥐더니 그녀에게 내던졌다.
물론 그것은 옆에서 기준이 빠르게 내민 방패에 가로막혀 우니카에게는 닿지 못했다.
“상대에게 제 권위를 내세울 겸, 성질이 더러운 그리핀으로 골탕을 먹인다. 뭐 그런 거야?”
“바로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면으로 보면 제법 귀엽게 생겼는데…….”
방패에 묻은 흙을 털어 내며 기준이 그리핀과 마주 보았다.
녀석의 동그란 눈이 매섭게 기준을 쏘아보는 듯하더니, 그의 불타오르는 눈동자 너머로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처럼 순간 오그라들었다.
―피이이이――!
그리고 놀랍게도 기준에게로 제 머리를 들이밀며 애교를 피우기 시작했다.
기준은 방패를 거두고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가만히 우니카를 바라보았다.
우니카는 무척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괜히 끼어들었다가 흙덩이에 얻어맞기는 싫었기에 얌전히 있기로 했다.
대신 시선을 뒤로 돌려, 그리핀의 허리쯤에 채워진 벨트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타원형 구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핀에 하늘 마차라면 확실히 레타 대륙의 이동 수단 중에서는 고급에 들어갑니다. 디맨더…… 여태 말로만 들었지만 확실히 세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요.”
“흠, 저게 하늘 마차야?”
“와 보세요, 준 님. 무척 넓어요!”
로라의 부름에 모두들 다가가 그 내부를 살폈다.
외부는 잘 알 수 없는 금속으로 덮여 있는 반면 내부는 마차처럼 푹신한 좌석이 있는 데다 창문도 달려 있어 외부를 살필 수 있었다.
“겉보기엔 완전히 UFO 같은데…….”
“쉿.”
조심성 없게 중얼거리는 지혜에게 주의를 주며 좌석을 손으로 만져 본다.
훗, 기준과 루시의 입가에 동시에 득의한 미소가 걸렸다.
어딜 가든 좌석의 쿠션감을 비교해 보고 우월감에 빠지는 것이 최근 둘의 안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럼 출발할까요. 원래 제법 흔들림을 각오해야 했을 텐데…… 저 아이가 준 님을 잘 따르는 것 같으니 별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
“진짜 여기 타고 가는 거예요……? 엄청 불안한데.”
“하늘 마차는 비행 중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마법이 걸려 있으니 안심하고 타세요.”
“어서 타죠, 여러분!”
“헤헤, 제가 하늘을 날다니……!”
불안감에 떨며, 혹은 기대감에 목소리를 높이며 하늘 마차에 탑승하는 파티원들.
로라와 지혜, 긴에 이어 우니카까지 안으로 들어서고 나자 신틸라가 기준을 재촉했다.
“어서 들어가, 준.”
“으음.”
그러나 기준은 아까부터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리핀과 마주 보고 있었다.
녀석이 무언가 원하는 것처럼 느껴져 도저히 가만히 놔둘 수가 없었다.
그러다 녀석이 날개를 퍼덕이며 자신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굽히고 등을 내미는 것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등에 타라고?”
―피이이――!
“잠깐만요!”
그 말에 우니카가 기겁하며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준 님, 혹 등급이 높은 기승(騎乘) 스킬이 있으십니까?”
“이번 기회에 익혀 보려고.”
“그럼 헛소리 마시고 들어오세요! 그리핀은 기승 스킬도 없이 탈 만한 게 못 됩니다!”
―캬아아아악!
“꺄악?!”
기준의 무모한 도전을 말리려던 우니카가 그리핀의 위협에 겁을 먹고 하늘 마차 안으로 몸을 숨겼다.
완전히 기선을 제압당한 모습에 기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그리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도나 해 보고 어려우면 포기하지 뭐.”
“전 말씀 드렸어요, 그리핀이 분명 주인의 사주를 받고 준 님을 골탕 먹이기 위해 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수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원래 스킬은 수련이 어려울수록 그것을 해냈을 때의 성과도 큰 법, 기준은 어떻게든 코르로 향하는 기간 안에 기승 스킬을 익히겠다고 다짐하며 그리핀의 등에 올랐다.
“그럼 출발할까.”
―피요오오오오오!
그리핀이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바닥을 크게 구르자 쿠웅, 하고 일대가 진동하며 순식간에 녀석의 몸이 하늘로 떠올랐다.
자연히 녀석과 연결된 하늘 마차 또한 허공에 떠올랐는데―― 흔들림을 최소화한다는 말마따나 하늘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계약자는 이런 것 다 필요 없어. 나중엔 빛의 속도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될 테니까.
“아니, 그것도 좀…… 오오오?”
저절로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핀이 높이 떠오르기 위해 격하게 날갯짓을 하면서 몸통이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거의 수직으로 기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준은 몸의 균형을 잡는 데엔 일가견이 있는 탱커.
한 손으로 그리핀의 등허리를 잡고 최선을 다해 버텼다.
―피이이이이이이――!
하늘 마차에 타고 있는 다섯에, 등에 타고 있는 기준까지 더해 총 여섯 명의 무게를 거뜬하게 버텨 내며 그리핀이 점점 더 높은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동이 터 오는 새벽하늘, 태양을 가뿐히 넘어 구름 사이로 몸을 파묻으며 그리핀이 재차 기분 좋은 듯 울어 젖힌다.
“후우.”
순식간에 구름을 뛰쳐나와 다시 맑은 하늘 속을 항해하는 그리핀.
기준은 갑옷 위로 맺힌 물기를 우르의 열기로 가뿐히 말려 내곤 씩 웃었다.
이제 급상승에는 적응이 좀 됐다.
“속도를 높여 볼까?”
―피이?
마치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듯한 울음소리에 기준은 코웃음을 쳤다.
“이 정도론 끄떡도 없어.”
―피요오오오오오오!
그리핀은 기준이 제시한 승부를 받아들였다.
날개를 살짝 접은 듯하더니, 강렬한 바람의 마력을 방출하며 한층 속도를 높여 허공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 이 녀석 혹시 속성 마력을 다루는 건가!”
―그런 것 같네. 괜히 환상종이 아니라는 거지. 괜찮겠어, 계약자?
“얼마든지――.”
그야 물론 편하지는 않다.
너무 빨라서 조금이라도 몸에 힘을 빼면 뒤로 튕겨 나갈 것 같은 불안감과 함께, 빠른 속도로 허공을 가르고 날아가다 보니 몸에 부딪는 바람이 시린 것을 넘어 날카롭게 피부를 베어 올 정도.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항복하기엔 레전더리 등급까지 키워 낸 스테이터스가 아깝다.
기준은 그리핀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가운데, 오히려 점점 요령을 잡아 다리에 살짝 힘을 풀고 편한 자세를 잡으며 그리핀의 목 근처를 붙들었다.
“더 빨리 가자.”
―피이?!
그쯤 되자 그리핀도 기준의 승부심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고고한 환상종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핀이 아껴 뒀던 마력까지 모조리 풀어 내며 한층 더 가속하자 녀석의 날개 뒤로 풍 마력이 푸르게 실체화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후오오오오오!”
기준은 가슴속까지 뻥 뚫릴 것만 같은 속도감과 탁 트인 풍경에서 오는 상쾌함에 절로 미소를 지었다.
전력으로 하늘을 나는 그리핀의 등 위에서 동이 터오는 하늘을 마주한다는 것은 실로 하기 힘든 경험이 아니겠는가.
비록 지구에서 평화롭게 살다 튜토리얼로 끌려와 온갖 고생을 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레타 대륙으로 넘어오기까지 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자신이 이 신비의 세계에 몸을 담았음에 감사했다.
“좋아! 이게 네 최선이라 이거지!”
―피이이이이이!
“그렇다면 내가 너를 더욱 빠르게 해 주마! 루시!”
―그럴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어.
기준의 영력이 빛의 정령력으로 변화해 그리핀의 신체에 스며들었다.
빛의 정령력에는 말하기도 힘들 만큼 여러 가지의 특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알기 쉬운 것을 논하자면 바로 속도.
기준이 적의 공격을 언제나 빠르게 감지하고 막아 낼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재주도 큰 몫을 하지만, 광 마력과 이 빛의 정령력이 그의 감각은 물론 반응 속도를 극도로 끌어 올려 주기 때문이기도 했다.
―피요오오오!
그리핀은 빛의 정령력으로 인한 강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소리 높여 용맹하게 울더니, 기준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듯 날개를 퍼덕이며 재차 마력을 방출―― 가속에 가속을 더해 허공을 질주했다!
“이얏호오오오오!”
―으음, 계약자는 역시 빛에 적성이 있다니까.
―피요오오오오!
빠른 속도에 금세 적응하는 기준을 보며 좀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만족하는 루시.
그리핀은 족히 그렇게 세 시간 이상을 비행하고 나서야 지쳤는지 날갯짓이 느려졌다.
기준은 녀석이 지친 것을 간파하곤 등을 다독여 주며 아래로 내려갈 것을 청했고, 마침 근처에 너른 평원이 있어 천천히 하강했다.
“급강하도 해 보고 싶은데.”
―피이이이.
―키이잇.
―나중에 같이 사냥하자는데. ……아니, 나도 그리핀 말을 바로 알아들었거든? 왜 우르가 중간에 끼어서 번역하는 척하는 건데?
―키힛.
그리핀의 안정감 있는 착지에, 뒤따라 내려온 UFO…… 하늘 마차도 사뿐히 평원에 내려앉았다.
그 순간 기준의 눈앞으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희귀한 업적 달성! 창공의 제왕 그리핀을 기승 스킬 없이 탑승해 훌륭히 모는 것은 물론, 그리핀의 한계 속도를 돌파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매력(L)이 1 올랐습니다. 업적 달성 보상으로 3,000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레어 등급 칭호 [스카이 라이더]를 얻었습니다. 칭호 효과로 인해 기승한 상태일 때 속도가 10% 빨라지며 모든 종류의 탈 것에게 호감을 얻기 쉬워집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압도적인 재주, 환상종의 호감을 얻는 전설적인 매력, 한계를 초월하는 속도를 버텨 내는 육신, 그리고 업적 달성으로 인해 단계를 뛰어넘어 레어 등급 스킬 [기승]을 익혔습니다. 환상종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탈 것에 기승할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바로 기승 스킬을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는데, 설마 업적까지 얻어 낼 줄이야.
기준은 이 업적이 조금 사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봐도 업적의 달성 조건은 ‘탑승자와 그리핀의 교감으로 속도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어떤가, 빛의 정령의 능력으로 그리핀의 한계를 가뿐히 돌파시켜 버리지 않았는가.
“으음…… 뭐 어때, 칭호에 스킬까지 얻었으면 됐지. 혹 누가 문제 삼거든 현행 시스템의 느슨한 업적 판정에 경종을 울리려는 시도였다고 변명하자.”
―대체 누구에 대한 변명인지 모르겠네.
―케르르르…….
“그래 그래, 고생했다. 좀 있다 밥 줄 테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그리핀의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어 주고는 등에서 내린 기준이 마차로 다가가자,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며 살짝 퀭한 표정의 우니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왜 그래.”
“준 님…… 괜찮으셨습니까……?”
“괜찮은데……?”
“저, 정말 대단하시군요. 저희는 하늘 마차가 흔들려 안에서 지옥을 맛봤습니다……. 지혜 양이 흔들림을 완화하는 마법을 걸지 않았더라면, 아마 신틸라 님을 제외한 모두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마법을 시전했다는 지혜는 가장 죽을 것 같은 얼굴로 마차 내부에 널브러져 있었고, 긴과 로라는 모든 것을 새하얗게 불태우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그리핀 기승은 어땠어, 준? 제법 즐거워하는 것 같았는데.”
오직 모든 스테이터스의 등급이 고루 높은 신틸라만이 태연한 안색으로 마차에서 내리며 그에게 활짝 웃어 보일 뿐.
기준은 그녀에게 압도되면서도 순순히 레어 등급의 기승을 익히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우니카가 극도로 흥분하며 외쳤다.
“레어 등급 기승 말씀이십니까?! 기승은 커먼 등급부터 존재합니다만……!”
“아, 그래? 왜 바로 레어 등급으로 얻은 거지?”
“그건 아마 기승 스킬이 레어 등급부터 환상종에 대한 탑승 능력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신틸라가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추론을 늘어놓았다.
“원래는 레어 등급의 기승이 있어야 그리핀의 등에 타 조종하는 것을 엄두나 내 볼 수 있어. 하지만 준은 그 반대로 해냈기 때문에, 레어 등급의 기승 스킬을 인정받은 거지.”
“그게…… 그런 게 가능한 일인가요?”
“아예 없는 일도 아냐. 어떤 이들은 바로 레전더리 등급의 스킬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걸.”
기준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비체가 전수해 준 것이긴 하지만, 그의 독자적인 운용이 섞여 탄생한 살루타리스 역시 시작부터 레전더리 등급이지 않던가.
“그렇, 군요…….”
“스킬 얻은 게 부러우면 너도 타 볼래, 우니카? 너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건 됐습니다.”
우니카가 은은하게 미소 지으며 즉답했다.
기준은 나머지 파티원들에게도 확인했지만 그들도 우니카와 소름 끼칠 만큼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거절했다.
그들에게는 애석한 소식이게도―― 기준이 해 준 밥을 먹고 한층 기운이 오른 그리핀은 그날 오후 내내 한계를 초월한 속도로 허공을 질주, 올 때는 사흘이 걸렸던 길을 고작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그라티아의 대도시, 코르에 입성한 것이다.
* * *
[비체♥(차원 대기실): 우연히 전 동료를 만나? 같은 파티가 돼?] [비체♥(차원 대기실): 심지어 여자야?] [비체♥(차원 대기실): 아, 그쪽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달리 좋아하는 남자가 파티 안에 있다고…….] [비체♥(차원 대기실): 그래, 네가 지금 연애할 시간이 어딨니? 아직 등급도 레어밖에 안 되잖아. 꿈도 꾸지 마.] [비체♥(차원 대기실): 내가 가서 보고 판정해 줄게. 알겠지? 그때까지 모든 여자는 네 적이라고 생각하고 경계하도록.] [비체♥(차원 대기실): 염인? 네가 변장했다는 게 염인이었어? 아――.] [비체♥(차원 대기실): 조금, 사연이 복잡한 종족이라. 내가 알기론 그들이 속한 문명도 하나뿐이었는데.] [비체♥(차원 대기실): 응, 하나야. 그치들이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다른 문명 출신인 것처럼 위장한 것도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전부 같은 문명 출신.] [비체♥(차원 대기실): 그러니까 생존자가 있으면 무조건 알 수밖에 없어.] [비체♥(차원 대기실): 아직 있구나, 대단하네. 그럼 문명 대표겠다.] [비체♥(차원 대기실): 응, 알지. 누구 제잔데. 힘내, 준.] [비체♥(차원 대기실): 난 늘 네 편이야. 넌 절대, 누구한테도 안 질 거야.] [비체♥(차원 대기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리해서 폼 잡지는 마. 괜히 그 여자가 반해서 들러붙기라도 하면 짜증 나잖아.] [비체♥(차원 대기실): 이미 늦은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