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mpion Too Good at Exorcism RAW novel - Chapter 198
198.
“……”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땅은 마치 늪지처럼 진흙밭이었다.
또한, 이름 모를 풀과 나무가 높게 자라 전방으로의 시야는 거의 닫혀 있다.
느껴지는 것은 사우나의 안처럼 눅눅하고 뜨거운 공기.
하지만 그건 이곳이 인도네시아의 정글이라면 특이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이곳에… 사교 놈들이 숨어 있다는 건가.
나는 이어서 바닥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러자 정글 안쪽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 보였다.
길이라고 해봐야 진흙 위로 가로 놓인, 쓰러진 나무에 지나지 않는다.
얼핏 보면 그저 자연의 일부라고 여겨질 풍경.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길은 분명 한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그 방향은 눈앞에 나타난 화살표와 일치했다.
그래서 나는 팀원을 이끌고 그 길을 따라 이동했다.
“후…”
그렇게 10분쯤 걸었을 때.
팀원 중 누군가가 후덥지근한 열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 심정은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열기에 피해를 받지 않는 나조차도 이 여름철의 습도는 충분히 불쾌했으니까.
그렇게 한동안 정글을 지났다.
그러자 마침내, 짙은 밀림이 끝났다.
시야를 가로막던 초목이 지우개처럼 지워지고 드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그 위에 선 것은… 마치 정글의 나무를 그대로 엮어 만든 것 같은 하나의 성.
그 성벽을 이루고 있는 목재는 하나하나가 살아 있고,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생목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엮인 통나무처럼 가지런히 모여 벽을 이루고 있었고, 그 위로는 나뭇가지를 펼쳐 발판을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키 큰 나무 둘이 만든 문틀에는 작은 나무가 스스로 엮여 만들어진 문까지 있었다.
세계수의 숲에 살던 엘프들도 이런 짓은 하지 않았는데.
이 역시 주술의 일환인 것일까.
자연스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했다.
이에 다른 팀원들이 전투를 직감하고 무기를 꺼내 들었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지금 당장 내 눈에는 몇 개의 레벨 표시가 보이고 있었으니까.
다만 놈들은 아직 우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걸어온 길에는 아무런 결계나 경보 주술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검에 화염을 휘감았다.
이계의 신을 부른다는 저들에게 우리가 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시작하자.”
검을 감싼 화염이 폭발하듯 비대해지고, 나는 그것을 그대로 성문을 향해 쏘았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성문과 벽이 찢기듯 날아갔다.
“갈게.”
“제가 전방에 서겠습니다.”
진로가 확보되자, 모니카와 차서현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움직였다.
이어서 내 옆에 선 서연은 아홉 자루의 검을 전방으로 날렸다.
그제야 한발 늦게 성 안에 있던 놈들이 반응했다
가장 먼저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독침과 독화살.
하지만 금속으로 만들어진 그것들은 백호의 권능에 가로막혀, 허공에서 멈췄다.
이윽고 나타난 최은영의 소환수가 가장 앞에 있던 마인을 둔기로 내리찍었다.
* * *
사교의 사제 중 한 명이자, 이 인도네시아를 성지로 삼고 있는 우둔은 지면을 타고 느껴지는 미미한 진동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서 주술과는 상관없는, 순수한 CCTV의 화면이 바깥을 비췄다.
그러자 말끔히 터져나간 성벽과 함께 그곳에 당도한 침입자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 침입자들의 면면은 우둔 역시 잘 알고 있는 자들이었다.
겨우 열 명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사교의 탑을 셋이나 붕괴시킨, 이제는 명실상부한 사교의 가장 큰 대적자인 강진우와 그 추종자들이었다.
“어찌… 이곳을…”
우둔은 의아함을 담아 그렇게 중얼거렸다.
물론 저 남자, 강진우의 통찰력은 우둔도 익히 알고 있다.
한낱 개인의 힘으로 거대 조직인 사교의 움직임을 철저히 제한해왔던 인물.
그렇기에 우둔은 강진우를 얕보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을 성지로 삼은 불행한 사제, 무명의 실패를 보며 그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는 철저한 약자의 심정으로 자신을 은폐했고, 만약을 대비했다.
이 오지나 다름없는 정글에 지어진 비밀스러운 성과 사원 역시 그 일환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그의 노력이 전부 헛수고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강진우가 그의 성지로 발을 디딘 것이었다.
“설마… 그 여자가…”
이에 우둔은 문득 의심이 들었다.
이미 이 세상에는 첫 번째 신이 강림했다.
유럽을 성지로 삼고 있던 사제, 워스트.
‘최악의 하나’라는 이름을 가진 그 이능의 신이 그곳에 내려온 것이었다.
그 이능의 신은 우둔이 모시는 외신과는 달리, 인간과 소통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그곳에서는 철저한 파괴와 살육이 벌어지고 있을 터.
그러니 상식적으로 강진우가 가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 그곳이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여기로 왔다는 건… 이를 조언해줄 어떤 존재가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실패한 사제인 무명을 의심했으나.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당장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저 강진우를 어떻게 해야만 한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판단한 그는 메마른 땅처럼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사타나… 나의… 딸아.”
그의 말에 어둠 속에서 한 여성이 걸어나왔다.
짙은 갈색의 피부 위로 흰색의 문신이 새겨진 여자.
그녀의 공허한 시선이 우둔을 향했다.
우둔은 그녀, 사타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사타나는 강진우를 대비한 대책 중 하나였다.
주술과 외법에 관한 지식은 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었지만, 전투의 소양은 없었던 그가 만든 최고의 작품.
게다가 이 작품의 소재는 다름 아닌 금서였다.
이집트의 이시스 신앙, 켈트 다신교, 이누이트 신화, 일본의 신토 신앙, 바하이 신앙과 몰몬교까지.
무려 여섯 권의 금서에 새겨진 금술이 저 사타나의 몸과 뼈에 새겨졌고, 지금은 외신이 내어준 외법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사타나라는 괴마.
비록 실험체가 된 여성의 인격은 부작용으로 붕괴했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사타나는 무력한 자신과 이 신의 성지를 지킬, 더없이 강력한 병기였으니.
“가거라. 가서… 침입자들을 몰살하라.”
그의 명령에 사타나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뒤를 지켜보는 우둔의 시선에는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 * *
“많긴 더럽게 많네.”
콰아앙!
나는 검에 담긴 영혼을 폭발시키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역시 사교의 본거지라서일까.
이 생목의 성에는 이상할 정도로 마인들이 많았다.
아무리 죽이고 없애도, 무너진 댐에서 쏟아지는 물처럼 끊임없이 기어나오는 마인들.
게다가 놈들의 수준은 그리 낮지 않았다.
내가 팀원을 키우는 동안 사교도 놀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사교 소속 마인들의 힘은 과거에 비한다면 일취월장한 상태였다.
더 이상 강력한 전승 하나만 믿고 싸우는 놈들이 아니었다.
그런 전승을 하나도 아니라 여러 개를 쥐고, 그걸 적재적소에 꺼내 쓰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전투 감각도 뛰어났다.
저 개미떼처럼 들이닥치는 마인 하나하나가 경찰에서는 간부급과 비견될만한 전력.
하지만 그들의 그런 노력은 안타깝게도 내가 거둔 성과에 비하면 새 발의 피나 마찬가지였다.
“아악!”
콰직!
살벌한 피륙음과 함께 차서현의 철퇴에 맞은 마인이 야구공처럼 날아갔다.
선명한 광채.
지금 발두르의 전승을 사용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빛으로 빚어진 천사와 같았다.
하지만 정작 그 천사가 들고 있는 철퇴에는 시뻘건 핏물이 가득했고.
그 빛의 철퇴는 그 직후 또 다른 마인의 두개골을 깨부쉈다.
강력한 마인들 사이에서도 차서현의 전투력은 눈이 부셨다.
그녀는 마치 보병들 사이에 선 탱크처럼 마인들의 방어진을 산산조각으로 깨부수며 전진했다.
차서현의 옆을 보조하는 것은 최은영의 소환수.
거대한 오우거의 둔기가 차서현의 뒤를 노리려던 마인을 파리처럼 쳐내고, 샐러맨더가 접근하려는 마인을 향해 사방으로 화염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 한 발짝 뒤에는 모니카가 있었다.
그녀의 창이 부르는 흑암이 전장을 뒤덮었고, 사람 손만 한 메뚜기 떼가 일어나 마인의 몸을 뜯었다.
거기에 서연의 아홉 자루 검이 그 사이를 휘젓고 다니니, 아무리 마인의 대군이라고 한들 저들의 전진을 막을 수가 없었다.
“흠…”
그 현격한 격차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단지 마인보다 강해서가 아니라, 저들 역시 하나의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에.
그렇게 우리는 마인을 몰아내며 성벽 안쪽으로 이동했다.
그 안에는 사원처럼 생긴 큰 건물이 있었는데, 그 중앙에 위치한 것은 다름 아닌 커다란 계단이었다.
어디서 이렇게 계속 몰려오나 했더니.
진짜 거점은 지하에 있었던 건가.
“또 옵니다!”
그리고 그 계단에서 또 한 무리의 병력이 올라왔다.
이에 지긋지긋한 놈들이라는 불만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려 했지만.
놈들의 상태를 본 내 입은 잠시 멈췄다.
그 숫자는 겨우 스물이 되지 않았다.
성에 들어오자마자 만났던, 백에 이르던 마인들에 비하면 반의반도 안 되는 숫자.
그러나 이들은 달랐다.
그 기세도 분위기도, 성벽을 지키고 있던 마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레벨로 치면 10 이상의 수치가 벌어져 있었다.
정예군이라도 되는 건가.
그리고 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끈 것은… 그런 정예군을 이끄는 마인이었다.
“…뭐야, 저건.”
그 갈색 피부의 여자를 본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모습은… 단적으로 말해 이상했다.
무엇보다 레벨 표시에 레벨이 적혀 있지 않았다.
있는 거라고는 사타나라는 이름밖에 없다.
또한, 그 얼굴에 떠 있는 것은 완벽한 무표정이었다.
그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죽은 자가 눈을 뜨고 있는 듯한 얼굴.
거기서는 이제 막 제 영역에 침범한 적을 만났음에도 일말의 적의도, 전의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시커멓게 죽은 눈이 허공을 향하고 있을 뿐이었다.
“……”
지금까지와는 명백히 다른 불길함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닌 건지.
당당히 계단으로 들어서려던 다른 팀원들의 걸음이 멈췄다.
그들은 날카로운 경계의 빛으로 마인과 여자를 바라보았다.
만만한 놈들은 아닌가.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섰다.
갑자기 사타나의 신체가 빛났다.
전승의 발현 따위는 아니다.
이 변화는 오로지 나에 의한 것.
나의 퀘스트가 그녀를 퀘스트 목표로 지정하여, 강조 표시가 된 것이었다.
“음…?”
이에 나는 살짝 고개를 꺾었다.
퀘스트에 의한 강조 표시는 관련된 퀘스트가 뭔지에 따라 조금씩 그 색깔이 다르다.
그리고 지금 사타나를 표시한 퀘스트는 바로 .
이제 나에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브 퀘스트였다.
그래서 나는 금방 저 사타나라는 여자의 정체를 간파했다.
이 시점에 사교에서 금서를 들고 있을 만한 존재는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나머지 6권의 금서를 챙기고 있다는 금서의 마인.
한때 바바 야가가 알려주었던 그 존재가 이제야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네가 금서의 마인이냐?”
하지만 내 물음에도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나와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조차 불가능한 것인지.
그 시체 같은 여자는 시선조차 나를 향하지 않았다.
“쯧…!”
그래서 나는 혀를 차며 먼저 나섰다.
쉽게 볼 놈들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저 여자는 금서를 그렇게나 많이 갖고 있음에도, 정작 책 같은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걸 나처럼 흡수라도 한 건지, 금서를 제 몸에 숨겨놨다는 뜻.
그렇기에 그녀가 금서가 품고 있을 주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전혀 예측되지 않았다.
이를 경계한 나는 차분하게 검에 성화를 감았다.
“-!”
그러자 사타나 옆에 있던 마인들이 일제히 움직였고, 내 팀원들 역시 이에 반응했다.
그중에서 내 앞을 가로막은 것은 양손에 단창을 하나씩 쥔 어떤 남자.
나는 땅을 박차고, 그 남자에게로 돌진했다.
챙!
그렇게 내지른 나의 초격을 놈은 훌륭히 방어했다.
단창이라는 마이너한 무기를 쌍검처럼 활용하여 충격을 옆으로 비껴내는 교과서 같은 움직임.
상당한 수준의 무예였다.
하지만 그 직후, 놈의 가슴에 칼이 돋아났다.
백호의 권능으로 주변을 날고 있던 비수인 월광비도에 그 심장이 꿰뚫린 것이었다.
그러게 뒤도 조심했어야지.
그렇게 하나의 마인이 쓰러졌나 싶은 그때.
“음?”
막 무너지던 놈의 신체가 중간에 다시 힘을 되찾았다.
땅으로 추락하던 단창이 허공에서 방향을 바꿔 나에게 날아온다.
불사와 관련된 전승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에 나는 곧바로 다시 검을 휘둘렀다.
인검에는 불사를 끊어내는 힘이 있었으니.
촤악!
그렇게 심장이 부서져 쓰러지던 신체를 바로 잡으려던 남자의 목이 추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놈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뭐야?”
나는 내 귓등을 스치고 지나간 단창을 쳐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불사를 끊는 검에도 죽지 않는 남자.
그렇다면… 이 시체를 움직이는 동력은 본인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기인한다는 뜻인가.
그래서 나는 조용히 있는 사타나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움직이지 않는다 싶더니.
그녀는 시선을 허공에 고정한 채, 정신병자처럼 입으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어떤 주술의 구문.
분명 그녀가 가진 금서의 주술일 터였다.
“지가 인형사라도 되나?”
나는 검을 끈질기게 달라붙는 시체의 몸에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요란한 폭발음이 화려하게 작렬했다.
시체에 박아넣은 검을 통해 령을 폭발시킨 것이었다.
아무리 목이 잘려도 움직이는 인형이라 한들, 제 몸이 조각조각으로 날아간다면 인형의 역할도 하지 못할 테니.
그렇게 하나의 인형이 사라지고, 인형사에게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쾅!
나는 온 힘을 다해 지면을 발로 밀었다.
그 급가속에 사방에서 돌풍이 일었고, 그 사이를 뚫고 내 검은 화살처럼 쏘아졌다.
여전히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사타나.
하지만 다른 마인들은 이에 대처할 수 없었다.
팀원들과 서연이 철저히 그들을 막고 있었다.
이윽고 검광이 번뜩였다.
위에서 아래로, 확실하고 깨끗하게 이어진 검의 궤적이 사타나의 몸 위를 질주했다.
왼쪽 어깨에서부터 오른쪽 옆구리까지.
상체를 반으로 가르는 치명적인 일격이 그녀의 몸을 반으로 가른다.
“……”
그러나 그 직후, 나는 이질감을 깨달았다.
사타나의 신체를 베는 감각이 이상했다.
베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베인 것이 인간의 신체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사타나를 노려보았다.
몸이 두 동강이 났음에도 핏방울 하나 흘리지 않는 그녀의 상반신이 기울어, 땅으로 떨어진다.
그러자 그 절단면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몸 안쪽으로는 원래 있어야 할 인간의 내장이나 기관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있는 것이라고는… 기괴할 정도로 어두운 무언가.
“@$#%#$%#”
여전히 바닥에 널브러진 그녀의 상체는 아직도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어쩐지… 너무 쉽더라니.
그리고 그 순간, 그 몸에 담긴 검은 것이 위로 튀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