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mpion Too Good at Exorcism RAW novel - Chapter 201
201.
그렇게 서인나를 보낸 나는 이어서 팀원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전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비록 내 벼락 앞에서는 단번에 쓸려나간 놈들이나.
저 산을 뒤덮은 괴마들은 평범한 수준의 퇴마사 한둘로는 제대로 막을 수도 없는 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외신을 처리하는 동안, 방벽이 되어줄 존재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해줄 것이 각 기관장이나 한시예 같은 강자들, 그리고… 내 팀원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를 전달하자, 그들은 이내 걱정스러운 기색을 띠었다.
“정말 혼자 가실 생각입니까?”
차서현이 말했다.
그녀는 결연한 얼굴로 나와 같이 가고 싶다는 뜻을 무언으로 전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너희는 못 버텨. 아까 봐서 알잖아?”
내 말에 차서현의 입술은 몇 번 뻐끔거리다가, 결국 다시 다물어졌다.
저 검은 진흙을 코앞에서 봤던 이들이었다.
그러니 스스로도 직감한 것이리라.
지금 이들의 힘이라면 뻗어 나오는 진흙을 막아내는 건 가능해도.
그걸 뚫고 가는 건 어려우리라는 것을.
“…알겠어.”
그래서일까.
가장 먼저 모니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 내 오른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맞잡았다.
“주의 가호가 있기를.”
이어서 모니카는 경건한 축성 의식이라도 하듯, 눈을 감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이를 본 다른 팀원들도 한 마디씩 보탰다.
“부처님의 광명이 함께 할 겁니다.”
“조, 조심… 하세요…!”
“힘내, 아저씨!”
마지막으로 서연이 환한 미소와 함께 나를 배웅한 그때였다.
내가 부른 벼락을 선전포고로 받아들인 것일까.
검은 산 쪽에서 괴음이 들려왔다.
괴마들이 일제히 요란하게 울부짖으며, 마침내 진흙 바깥으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그럼, 가 봐.”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팀원들은 앞장서서 전선으로 향했다.
“……”
그들을 보낸 나는 곧바로 벼락이 만들어놓은 대로를 향해 걸었다.
조금 전만 해도 뻥 뚫려 있던 그 길은 그새 서서히 좁아지고 있었다.
겨우 드러난 흙바닥이 다시 검게 물든다.
그리고 그 위로 괴마의 대군이 침입했다.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어디서 이렇게 솟아난 건지.
징그러운 괴물들이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려왔다.
“그래, 많이 와라.”
나는 놈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내 쪽으로 몰리는 것이 나았다.
그래야 다른 이들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테니.
나는 검을 꺼내 들었다.
선명한 보랏빛의 휘광이 인검에 깃들었다.
그렇게 내가 산 위로 향하는 오르막에 들어서자.
쿠구구궁!
괴마들의 발소리가 지척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는 발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질주했다.
스킨워커.
그 스킬 덕분에 강화된 각력이 사정없이 땅을 밀어냈다.
몸이 총탄처럼 쏘아진다.
그리고 그 총탄의 길을 여는 것은,
화륵!
검에 깃든 빛과 같은 보라색의 화염이었다.
장벽 같은 불길이 일직선으로 일어났다.
외신 우둔과 그 신의 권속을 태우기 위해 피어오른 그 불길은 좌우로 벌어지며 만물을 태웠다.
“#$%#$%”
이에 알아들을 수도 없는 괴마들의 단말마가 터져 나왔다.
두 자리 수에 달하는 화염 신의 신화가 깃든 불의 기세는 기대 이상이었다.
장벽에 휩싸인 어떤 놈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또 다른 놈은 잿더미로 변해 바람에 날아갔다.
그 위력 덕분에 두 갈래로 갈라진 화염은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억지로 비틀어 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괴마의 군세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많은 괴성이 몰아닥쳤다.
마치 제 몸이 물이라도 되는 듯, 놈들은 타죽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벽으로 돌진했다.
그러자.
“하…!”
기어코 놈들은 그 화염을 서서히 뚫기 시작했다.
타죽은 제 동족의 잿더미를 짓밟고.
반신 이상이 화염에 그을려 일그러지면서도, 끝내 놈들은 그 불의 벽을 돌파한다.
그 순간이었다.
촤악!
하늘을 나는 비도가 화염을 넘어선 괴마를 꿰뚫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강철을 다루는 백호의 전승.
거기에 역시 수많은 강철과 검의 신들이 가진 전승이 더해진 결과.
후우웅!
온갖 종류의 검이 폭풍우처럼 사방을 날았다.
손바닥만 한 단도에 한 괴마의 머리가 통째로 터져나갔다.
괴마는 대가리를 잃었음에도 계속 움직이려 했지만.
그 직후 쇄도한 대검에 상반신을 쪼개지자 겨우 그 몸이 기울었다.
그놈만이 아니었다.
힘겹게 화염 장벽을 통과한 괴마들은 그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의 폭풍에 조각조각 찢겨 나갔다.
마치 믹서기 안의 과일들처럼 순식간에 갈려나가는 괴마들.
하지만 놈들은 정녕 끝없이 몰아닥쳤다.
거센 불길을 넘고, 동족의 시체를 방패 삼아 강철의 폭풍마저 견디며 내게로 당도할 기세였다.
그러나.
“…거 더럽게 질기네.”
나는 그런 놈들을 조소했다.
그리고 검에 흑령이 휘감았다.
한때는 그 존재만으로도 재앙이라고 불렸던 악령의 우두머리.
그런 흑령조차 지금의 나에게는 한낱 화약에 불과했다.
나는 그대로 검을 땅에 박았다.
그러자 지면이 끓는 것처럼 요동쳤고.
콰아아아앙!
곧 거대한 폭발이 대지를 휘날렸다.
산 중턱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듯한 폭발에 괴마들은 다시 한 번 쓸려나갔다.
그제야 겨우 시야가 트였다.
어느새 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던 괴마들은 저 멀리 물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 대신.
“…저건가.”
산꼭대기가 보였다.
그곳에는 역시 형용하기 힘든 생김새를 가진, 거대한 무언가가 있었다.
* * *
괴마들을 막아내는 퇴마사들의 전투는 치열했다.
온갖 종류의 전승들이 여기저기서 번뜩였다.
수많은 무기들이 빛을 내뿜었고 수십에 이르는 신수와 식신들이 몰려오는 어둠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 어둠에서 태어난 괴마를 막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아악…!”
“컥!”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다.
그 괴물들은 창에 찔리고, 검에 베이면서도 꿈쩍하지를 않았다.
수십 번을 찔리고, 수백 번을 베어야 비로소 괴물 하나가 쓰러졌다.
그러나 반대로 그 일격은 치명적이었다.
괴물들이 아무렇게 휘두른 공격이 사방에서 몰아치자, 미처 피하지 못한 퇴마사 하나가 찢겨 바닥을 굴렀다.
그런 괴물이 모래알처럼 쏟아졌다.
그러니 제대로 된 전투가 될 리 만무했다.
“뒤로 물러서!”
이를 보다 못한 LB 아카데미의 주선아가 그렇게 소리쳤다.
저 괴물들 앞에서는 웬만한 베테랑이라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직감한 것이었다.
그 소란스러운 전장에서도 주선아가 몇 번을 고함치고, 그녀의 소환수인 108 흉성이 그 음성을 전하자.
불리한 전투를 벌이던 퇴마사들은 곧 썰물처럼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자들이 있었다.
“물러-”
다시 한 번 소리치려던 주선아는 그들의 면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전부 강진우의 팀원들이었다.
자신을 찾아왔던 구미호, 서연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서연은 어느새 그녀가 알고 있던 그 어린 구미호가 아니었다.
아홉 자루의 검이 서연의 곁을 날며 괴마를 조각냈다.
그 검이 내뿜는 상서로운 빛은 틀림없는 신선의 것.
그새 등선에 성공한 그 여우 신선은 괴마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전선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팀원도 마찬가지.
온몸에 빛을 두른 차서현의 철퇴가 그 옆에 서서 괴마를 때려 부쉈고.
최은영의 소환수라는 어느 검사는 신기할 정도로 넓은 범위에서 괴마를 차단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모니카.
마침내 모세의 마지막 재앙, 죽음을 일깨운 그녀는 창에 스치기라도 한 괴마를 그대로 죽음으로 인도하며, 파멸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었다.
“……”
이를 본 주선아는 새삼 놀랐다.
아직 젊은 저들이 주선아는 물론, 다른 강자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무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하지만 그 놀라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들의 활약에도 전선은 서서히 밀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괴마들의 숫자가 너무 많은 탓이었다.
그래서 주선아는 다시 퇴마사들을 지휘했다.
먼저 자신의 108 흉성을 강진우의 팀원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퇴마사들을 나눠 역시 그들에게 향하게 했다.
“쓰러뜨리려 하지 말고 버텨!”
설령 괴마 하나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도 그것들이 내뻗은 촉수를 잘라낼 수는 있었다.
잠시 그 다리를 찔러, 걸음을 멈춰둘 수는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괴마를 쓰러뜨릴 수 있는 이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
그렇게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퇴마사들이 강자들을 중심으로 전선으로 돌아왔다.
그런 전선의 한가운데에서.
“후…!”
모니카는 차오르는 숨을 내뱉었다.
전투가 시작된 후, 그녀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창격을 흩뿌리고 있었다.
그저 닿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선사하는 열 번째 재앙.
하지만 그 힘에도 괴마들은 계속해서 몰려왔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었다.
게다가 언제부터일까.
“$xx$%!!”
서서히 죽음의 재앙이 잘 통하지 않는 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놈들은 두세 번을 더 찔러, 재앙을 중첩하고 나서야 겨우 쓰러졌다.
모니카의 피로가 더 짙어졌다.
전투가 시작된 지는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불만을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저 괴마들의 뒤쪽에는.
자신보다 수십, 수백 배나 많은 괴물을 홀로 상대해야 하는 남자가 있었기에.
그래서 그녀는 필사적으로 창을 휘둘렀다.
창에 찔린 괴마들이 재앙에 휩싸여 그대로 소멸한다.
하지만, 그때.
“-!”
모니카의 얼굴이 낭패로 굳었다.
조금 전 찔러 죽인 괴마의 뒤쪽.
또 다른 괴마의 긴 손톱이 자신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피하거나 막을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모니카가 위기를 직감한 순간.
그녀의 옆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아이고!”
그건 강진우의 전 팀원인 한성민이었다.
그는 금속으로 변한 자신의 몸을 내던져 괴마의 공격을 대신 받아내고, 뒤로 튕겨져나갔다.
모니카의 시선이 날아간 그의 뒤를 따라갔다.
괴마의 공격은 강철조차 꿰뚫을 일격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퇴마사라고 해도, 단번에 사망했을 파괴력이었지만.
“으어억! 나 죽는다!”
김다영이 만든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던 그는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도 아프다며 곡소리를 내었다.
한편 한성민이 튕겨져나간 곳에는 권태수의 분신들이 자리를 채우며 괴마를 혼란시켰다.
이에 놈들의 공격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그 사이 모니카는 창을 고쳐잡았다.
또 후방에서는 나하정이 쏘아 올린 포탄이 뒤쪽에 몰려오던 괴마에게 쏟아졌다.
군용 박격포탄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일대를 단번에 휩쓴다.
비록 괴마는 그 포탄에 직격당하고도 죽지 않았지만.
일부 신체가 손상되며 그 이동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자 겨우 전선이 안정되었다.
여전히 쉽지는 않았으나, 당장 밀릴 것 같던 방어선이 유지될 수는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니카가 겨우 한숨을 돌린 그때.
“저거…!”
누군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모니카의 시선이 저절로 그 방향으로 향했다.
그녀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커다란 어둠이 솟아나 있었다.
“#$%$#@$%#$!”
이어서 괴음이 들려왔다.
그곳에는 다른 괴마보다도 훨씬 거대한 놈이 있었다.
“아악!”
괴물이 방어선을 헤집었다.
모니카는 곧바로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거미처럼 펼쳐진 놈의 수많은 다리 중 하나를 찔렀다.
곧바로 죽음의 재앙이 발동했다.
하지만 그 재앙은 모니카가 찌른 괴물의 다리, 그 일부만을 삼키고 그대로 사라졌다.
“이건…?”
모니카는 잠깐 의문을 품었지만 이내 답이 나왔다.
괴물의 생김새만 잘 봐도 알 수 있었다.
놈은 군체였다.
하나의 개체가 아닌, 저 검은 괴마 여럿을 뭉쳐 빚어진 괴물.
그래서 그 다리 모양은 여럿이었고, 그 위에 선 상체 역시 여러 괴물을 뒤섞어 놓은 듯했다.
그러니 그녀의 죽음은 놈의 일부밖에 죽이지 못하는 것이었다.
“……”
이를 눈치챈 모니카는 표정을 흐렸다.
이대로는 언제까지고 이 괴물만을 상대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금방 나타났다.
하늘을 나는 검이 괴물을 찢었다.
빛나는 철퇴가 놈을 밀어냈고, 이어서 성검을 든 용사가 괴물의 다리를 몇 개나 베어냈다.
모니카의 동료들이었다.
그들 역시 심상치 않은 괴마의 등장을 눈치채고는 지원을 온 것이었다.
희망을 본 모니카는 곧바로 움직였다.
정신없이 창을 휘둘렀다.
터져나간 괴마의 신체가 지면을 뒤덮었다.
수많은 전승이 그 커다란 놈에게 집중되었다.
그러자 유난히 커다랗던 괴마는 제 몸뚱이의 대부분을 잃고 끝내 소멸했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모니카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아직 괴마는 많았다.
몸은 벌써 지쳤다.
하지만 질 것 같지가 않았다.
자신만이 이 전장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에.
그렇게 그녀가 자신감을 되찾았을 때.
“어…?”
섬뜩한 어둠과 찬란한 빛이 동시에 일었다.
누구 할 것 없이 모든 이의 시선이 일시에 그쪽으로 몰렸다.
그것은 어둠에 뒤덮인 산꼭대기.
모니카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곳에는 말로만 듣던 외신, 우둔이 있었다.
산꼭대기 전체가 놈의 신체였다.
거기서는 길고 날카로운 다리 수십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고 그것은 금속처럼 번들거렸다.
조금 전 모니카와 팀원들이 쓰러뜨린 거대 괴물이 작은 개미 새끼로 보일 만큼 막대한 크기.
하지만 그 앞에 서 있을 강진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육중한 외신만큼이나 찬란한 빛이 그곳에 그가 있음을 알려줄 뿐.
이어서 그 빛과 어둠이 부딪혔다.
“……”
그곳에서 터져 나오는 충격에 모니카는 숨을 삼켰다.
그녀에게 전해져오는 것은 공격도 뭣도 아니다.
그저 서로 충돌하는 충격파가 옆으로 새어나온 것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태산은 무너질 것처럼 진동했다.
자신들의 신을 추앙하기 위해 산꼭대기로 오르던 괴마들이 일제히 터져나간다.
옛 신화 속 전투가 이러했을까.
하늘을 뒤덮는 벼락이 산을 내리치고, 지면을 녹이는 화염이 그 위에 덮이며, 운석 같은 얼음덩이가 외신과 충돌한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위력이었다.
이게 그 남자가 가진 전력이었다는 생각에 모니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재앙을 얻고서 그나마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
“#$%#$%#”
하지만 눈치도 없이 괴마가 몰려왔다.
이에 모니카는 차분하게 숨을 골랐다.
그는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눈을 들면 보이는 저곳에서, 저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자신을 믿고 맡긴 이 전장을 그녀는 사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심한 그녀의 창이 또 다시 검은 괴물을 꿰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