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mpion Too Good at Exorcism RAW novel - Chapter 35
35.
35.
“반갑습니다, 유아연 씨.”
소피아는 97 레벨의 여자를 유아연이라고 불렀다.
유아연은 고혹적인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너도 신입 뽑으려고 온 거니?”
유아연은 소피아에게 꽤나 격이 없이 말했다.
그러나 소피아의 대응은 한결 같았다.
언제나와 같은 영업용 미소와 말투로 소피아는 답했다.
“물론입니다.”
“수확은 있었어?”
“보시다시피.”
소피아는 옆에 있던 나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유아연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그리고···그녀의 고개가 옆으로 꺾였다.
“응?”
유아연의 눈동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한동안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불쾌하다는 얼굴을 만들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C반의 우선 차출 권한은 나에게 있는 거 아니었어?”
그리 말하는 유아연의 기세는 섬뜩했다.
인간이 아니라, 마치 괴이나 령을 앞에 두고 있는 듯한 느낌.
하지만 소피아는 그 앞에서도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오해가 있으신 모양이군요. 여기 있는 강진우 씨는 A반 소속이십니다.”
“강진우? 아, 네가 강진우였구나?”
유아연이 기세를 거두고는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태도였다.
“절 아세요?”
“은미에게 들었어. 걔, 우리 회사로 왔거든. 근데 걔 말대로 재미있네.”
은미?
잠시 그 이름을 생각하던 나는 이내 C반의 정은미를 떠올렸다.
이 여자가 어디 소속인지는 모르지만, 정은미는 이 여자 쪽으로 직장이 정해진 모양이었다.
“이런 타입은···처음이야. 안 그래도 쓸만한 인간이 하나 밖에 없었는데.”
유아연은 나를 빤히 노려보며, 내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동물원에 있는 랫서팬더가 된 느낌이었다.
“너, 우리 쪽으로 오지 않을래?”
이어서 유아연이 나에게 그런 제안했다.
스카우트였다.
하지만 당연히 그것을 소피아가 가로막았다.
“그건 곤란합니다.”
“뭐 어때. 아직 계약서는 안 썼지? 그럼 이쪽으로 와. 돈은 원하는 대로 줄게.”
원하는 대로?
그 말에 잠깐 움찔했지만, 나는 곧바로 충동을 가라앉혔다.
저 여자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볼 것도 없이 위험한 인물이리라.
“말씀드렸다시피 강진우 씨는 A반입니다. 그다지 귀사에 어울리는 인재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설마. 어떻게 A반에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피 냄새를 풍기면서도 멀쩡히 돌아다닐 수 있잖니. 내가 보기엔 우리 회사가 딱이야. 그러니까-”
“안 됩니다.”
소피아는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유아연의 말을 거부했다.
그러자 유아연은 혀를 차며 한발 물러났다.
“좋아. 어차피 거기서 오래 버티지도 못할 텐데. 경찰 그만두면,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
그렇게 말한 유아연은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뒷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가려져 안 보이게 되었을 때쯤.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분은 뭡니까? 97 레벨이던데.”
97이면 인천경찰청장인 최덕철보다도 높은 레벨이었다.
퇴마 업계에서 가장 큰 조직인 정부 조직의 고관보다 강하다는 뜻.
소피아는 내 말에 잠시 쓴웃음을 입에 머금었다.
“유아연 씨는 한국에서 가장 강한 퇴마사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외인 기관, 킬러의 사장이죠.”
“킬러?”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운 이름이었다.
요즘에는 중2병에 걸려도 그렇게 짓지는 않을 것 같은데.
“소속 퇴마사가 30명 정도 되는 소규모 외인 기관입니다. 그럼에도 실적과 전력은 막강하지만···동시에 위험한 곳이기도 합니다.”
“위험하다니요?”
“그러니까···”
소피아는 잠시 말을 머뭇거렸다.
그러다가,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혹시 마인에게는 법적으로 보장된 인권이 없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아, 예. 교육 때 들은 기억이 있네요.”
마인이 품은 마와 영력은 구속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마인의 영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신기가 필요한데.
그런 신기가 많을 리도 없고, 더더욱 수갑처럼 모든 경찰에게 뿌릴 수량을 확보할 수도 없었다.
즉 경찰에게는 마인을 구속할 수단이 없는 것.
그래서 경찰은 아예 마인의 항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그 인권 자체를 박탈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저 ‘킬러’는 바로 그 부분을 노린, 정신병자 집단입니다.”
정신병자.
소피아는 서슴없이 그런 표현을 내뱉었다.
“마인에게는 인권이 없기에, 그에게는 법적으로 어떤 짓을 해도 됩니다. 고문을 해도 되고, 폭행부터 강간, 심지어는 그의 육체를 토막 내 요리해서 먹는 것도 가능하죠. 그리고 킬러는 제가 언급한 모든 사항을 직접 실천하는 자들입니다. 유아연 씨는 그중에서도 인육을 즐겨드시고요.”
과연, 그래서 정신병자 집단인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표현이었다.
“그러니까···미친놈들이 합법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모였다는 건가요?”
“정확합니다. 소속 퇴마사가 적은 건 그 때문이죠. 일반인은 고사하고, 평범한 범죄자라도 저런 곳에 가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입사조차 사장인 유아연의 지명이 아니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을 그냥 놔두는 겁니까?”
“그야, 합법적이니까요. 게다가 실적은 좋고 통제도 꽤 잘 되는 편이라···정부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도움도 되는데, 책 잡을 일이 없는 상황이죠. 령이나 괴이는 몰라도, 마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거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놈 중에서도 냉정을 갖춘 엑기스들만 모아놓은 탓에, 쉽게 건드리지도 못한다는 건가.
그런데 거기에 정은미가 들어갔다니.
역시, 마족의 느낌이 난다 했더니 걔도 만만치 않게 미친년이었던 모양이었다.
“근데 잠깐만요. 거기서 나는 왜 부른 겁니까?”
생각해보니 조금 전 유아연은 나를 스카우트하려 했다.
물론 왜 그랬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갔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인육 요리사랑 같은 취급이라니.
소피아는 그런 나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
그 후로는 외인 기관의 부스를 몇 개 더 방문해봤다.
의외로 외인 기관 중에는 번듯한 대기업 소속인 곳도 있었다.
정규 기관 말고는 전부 열악한 환경일 줄 알았는데.
제법 괜찮은 대우를 보장하는 외인 기관도 있었던 것이다.
“둘러보니 어떠셨습니까? 혹시 마음이 바뀌셨습니까?”
“아니요, 역시 경찰이 좋겠네요.”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바뀌지 않은 상태였다.
정규 기관과 외인 기관 전부를 돌아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퇴마는 기본적으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다른 기관에 협력을 요청하는 형태지만.
그 사이 힘의 균형은 분명 공식 권력 기관인 경찰에게 쏠려 있었다.
비록 그 차이가 크지는 않아서, 갑을 관계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분명 경찰에 있는 쪽이 편하리라는 건 어렵지 않게 유추가 가능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정식으로 근로 계약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소피아와 나는 경찰 부스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소피아는 나를 처음 만난 날처럼, 계약서를 꺼내 내 앞으로 내밀었다.
“확인해보시죠.”
나는 그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전체적으로는 내가 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헌데 연봉이나 대우가, 훨씬 더 좋아져 있었다.
계약서 상에서 그럴 만한 이유는 하나 밖에 없었다.
“···경감이요?”
내가 임용되는 계급이 경위가 아니었다.
알고 있던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계급이었던 것.
그러자 소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퇴마 경찰은 일반 경찰에 비해 경력보다는 실적과 실력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따라서 임용 계급 역시 상부의 판단에 따라 높아진 겁니다.”
“하지만 전 아직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요?”
“이번에 거짓 선지자를 검거하는데 큰 공헌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아, 그거.
기억났다.
생각해보니 나는 경찰에게 그의 추적에 협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었지.
“특히 인천경찰청장님이 저희 인사팀에게 강력하게 요구하셨습니다.”
최덕철, 그 아저씨가 말인가?
하긴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에게 수사 협조를 하자고 제안을 한 것도, 또 나를 보호한다던 퇴마사도 전부 그 양반이라고 들었다.
이건 그에 대한 보상이라는 건가.
생긴 것처럼 의리 있는 아저씨였구만.
생각지 못한 승진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제 한 식구가 됐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강진우 경감.”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경무관 님.”
서로 영업용 미소를 입에 건 채, 인사치레를 나눴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이수연이 보였다.
“끝나신 겁니까?”
“예. 계약도 다 마쳤습니다.”
“그랬군요. 경찰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옅은 미소와 함께 이수연이 말했다.
평소와 같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는 말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이 경감.”
“예···?”
순간적으로 이수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역시 내가 어떤 계급으로 임용되게 되는지는 그녀도 몰랐던 모양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만히 웃었다.
*
그 후,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경찰로써 출근하는 첫 날이었다.
참고로 함께 다니던 4명 중, 경찰을 선택한 건 나 뿐이었다.
김다영은 LB 아카데미를, 그리고 이현석은 법당을 선택했고.
당연히 모니카는 교회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비록 직장이 다 갈라지기는 했지만 이쪽 업계는 그리 넓은 편도 아니니, 언젠가 만날 일도 있으리라.
“여긴가.”
택시를 타고 가던 나는 서울에 있는 한 경찰청 건물에 내렸다.
낮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는, 커다란 5층 짜리 건물.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경찰서와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퇴마 경찰이 소속되는 특수 수사 본부의 건물이다.
이 안에 평범한 경찰은 한 명도 없으리라.
나는 미리 발급 받은 신분증을 내밀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셨군요. 경찰 제복이 잘 어울리십니다.”
그렇게 인사를 한 것은 소피아였다.
오늘은 인사과 소속인 그녀가 내 부서 배치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소피아는 나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본론을 꺼냈다.
“강진우 씨는 특수본 수사과 소속의 지원 2팀이라는 곳에 가게 되실 겁니다.”
“지원 2팀이요?”
“지원 팀이라고 하면 수사과에서는 상당한 엘리트들이 모인 팀입니다. 지원이 필요한 만큼, 어려운 임무를 맡는다는 이야기니까요.”
“엘리트들이 모인 팀에 저를요?”
내가 불편한 소리를 내자 소피아는 웃었다.
“그럼 고작 3개월 밖에 안 되는 연수원 기간 동안 공적을 쌓아 임용을 경감부터 하신 분이, 엘리트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은 없었다.
하기야, 괜히 경감이라는 계급을 괜히 허락했겠나.
그건 상이기도 하지만, 받은 만큼 일하라는 말이기도 하겠지.
“그럼 팀에 연락해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소피아는 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굴에 비해 커다란 스마트폰이 묘하게 어울렸다.
“아, 예. 팀장님. 접니다.”
아무래도 내가 갈 팀의 팀장이 그 상대인가보다.
그런데 통화를 계속 듣다 보니, 그 내용이 점점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 그럼 현장 교육은 제가 하겠습니다. 예, 그럼.”
그렇게 통화는 끝났다.
소피아는 나를 보며, 빙긋 웃었다.
“지원 2팀의 팀장님은 지금 부재중이십니다. 사건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셨다는군요.”
“아, 유감이네요.”
“예. 워낙에 바쁘신 분이라. 그 대신 강진우 경감에게는 일을 하나 부탁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령을 하나 퇴마 하는 일입니다.”
역시나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지금 바로요?”
“문제가 있으십니까?”
“그건 아니지만, 갑작스럽네요.”
“이해합니다. 팀장님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시더군요. 하지만 워낙 시급한 일이라서. 도저히 안 되겠습니까?”
소피아는 그렇게 물었지만.
누가 여기서 도저히 안 된다고 하겠나.
입사 첫 날, 지방으로 내려간 팀장의 부탁인데.
“아닙니다. 일인데, 당연히 해야죠. 월급에서 첫 날 일당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잘 생각하셨습니다. 자세한 건 가면서 설명드리죠.”
소피아는 할 말은 모두 전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녀를 따라갔고, 이내 우리는 경찰차에 올랐다.
놀랍게도 소피아는 그 작은 키로 운전석에 탔다.
“운전하시게요?”
“물론입니다.”
발이 브레이크에 닿긴 하나?
내 그런 염려를 꿰뚫어본 듯 소피아는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도 운전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입니다.”
“아, 그렇군요.”
소피아의 옆자리에 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차량이 움직였다.
걱정과는 달리 부드럽게 출발한 차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경무관 님이 이런 일도 하시나요?”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경무관은 군대의 별과 같다는데, 그런 사람이 처음 임용된 나를 위해 운전까지 해주고 있다니.
그러자 소피아는 가볍게 웃었다.
“아참, 저에 대한 걸 미처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이제 경찰이 되셨으니, 강진우 경감에게도 알려 드렸어야 했는데.”
“경무관 님에 대한 거라면···?”
“제 이 모습은 저의 본체가 아닙니다. 말하자면 인형이나, 분신과 같은 거죠.”
그 말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분명 이세계의 비슷한 기술과는 그 근본부터 다른 종류이리라.
“그건 역시 능력의 일종인가요?”
“맞습니다. 본체가 가진 능력이죠. 그래서 소피아 경무관이라는 존재는 특수본 내에만 셋이나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중에 인사과에 근무하는 소피아 경무관이죠.”
그 외에도 수사과, 감식팀에 소피아 경무관이 한 명씩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제 본체는 수사과에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가지실 것 없습니다. 제가 굳이 분신을 만든 건 이런 잡일을 하기 위해서니까요.”
“아···알겠습니다.”
왠지 복잡하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보다 이번 출동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차량이 부드럽게 코너를 돌았다.
경찰차를 타서 그런가.
주변의 차들은 평소와는 달리, 한없이 친절해 보이기만 했다.
“기본적으로 출동은 2인 1조로 진행됩니다. 흔히 말하는 사수와 부사수가 한 조를 이루는 거죠. 그리고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저는 부사수겠네요?”
“아닙니다. 강진우 경감은 사수의 역할입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에게 소피아는 말을 이었다.
“그게 일반 경찰과 퇴마 경찰의 다른 점이죠. 퇴마 경찰의 경우, 부사수는 보통 죄수를 데려갑니다.”
“죄수요?”
“연수원에서 B반과 C반의 인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군요. 또한 그들의 계급은 B반은 순경, C반은 의경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경력이 얼마나 되든, 명백히 강진우 경감의 부하들이죠.”
무슨 말인지는 대충 이해가 갔다.
B, C반 학생들을 경찰이 거둬서 어떻게 쓰나 했더니.
나 같은 A반 출신의 감독을 붙여서 쓰는 거였구나.
“또한 강진우 경감이 배치된 지원 2팀은 현재 팀장 1명과 4명의 죄수로 이루어진 팀이었습니다. 밸런스가 많이 깨진 상태였죠. 그래서 팀장님이 항상 충원을 요청하셨는데, 이제야 그 요청을 들어드리는군요.”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는 듯 소피아는 말했다.
그리고 경찰차는 어느새 작은 파출소에 도착해 있었다.
“이곳이 지원 2팀이 근무하는 곳입니다. 앞으로 강진우 경감이 출근할 곳이죠.”
그 말에 나는 관심을 갖고 파출소를 관찰했다.
작은 2층 건물. 누가 보더라도 동네 파출소, 그 자체.
적당히 낡기는 했지만, 하자는 없어 보인다.
거기에 위치도 특수본 건물보다는 훨씬 내 집과 가까웠다.
이 정도면 출근하기에는 나쁘지 않겠군.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파출소의 문이 열렸다.
거기서 나오는 것은 한 젊은 여성.
“마침 오늘의 부사수가 저기 나오는군요.”
소피아가 그 여자를 보며 말했다.
우리는 잠시 차에서 내려, 그녀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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