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Saint Wanted to Quit RAW novel - chapter 25
의외라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내 몸이 움찔 떨렸다. 그런 내 움직임을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 걸까. 그는 황급히 말했다.
“이런, 실례를 범했군요. 그저 생각보다 더욱 예민하신 것 같아 놀랐을 뿐입니다.”
“아. 알았으니까 빨리….”
머릿속에는 그가 주는 충격과 함께 어서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정도로 떨고 있으면서 재촉을 하시다니. 정말이지.”
그렇게 말한 그는 내 허리를 두 손으로 잡더니 가볍게 들었다. 그러고는 바로 옆에 있던 침대 위에 나를 내려놓았다. 그가 내 위로 올라왔다. 양팔을 벌려 나를 품 안에 가둔 그가 몸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의 입이 벌어졌다. 그러더니 망설이지 않고 가슴을 크게 물었다.
“하읏!”
습하고 더운 기운이 얇은 천 너머로 느껴진다. 가슴 끝을 그가 몇 번이고 핥아 올리자 젖은 천 너머로 유두가 솟아올랐다. 그러자 황태자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입술로 그것을 물었다. 그의 입술 사이에서 말캉한 살점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는 장난스럽게 살짝 잡아당기기도 했다.
“으, 으응! 읏! 그, 그만!”
그럴 때마다 내 입에서는 거친 숨이 터져 나왔다.
맙소사. 머릿속이 그대로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생전 처음 느껴 보는 감각에 점점 모든 것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한참이나 가슴을 희롱하던 그가 얼굴을 들었다. 이 방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점잖아 보이던 표정은 이제 그의 얼굴에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잔뜩 흥분한 채, 눈앞의 사냥감을 먹을 생각인 짐승이 내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맛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그렇게 말한 그가 손가락으로 유두를 꾹 눌렀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맛있군요.”
“아, 흑!”
순간 정수리에 번쩍하고 번개가 내려치는 느낌이었다. 뭍에 올라온 물고기처럼 그의 몸 아래에서 내 몸이 파닥거렸다. 그런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 웃음을 머금은 채 그가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긴 손가락이 얇은 잠옷을 거침없이 벗겨 냈다. 곧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뽀얀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황홀하다는 듯, 조심스레 양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다시 그의 손가락 끝이 정점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 아앗! 가, 가슴은 그만!”
애원은 매정하게 무시당했다. 오히려 그 말이 시작이라도 된 듯 그는 두 손가락으로 끝을 잡아 빠르게 문질렀다. 그 순간 울컥하며 다리 사이로 뭔가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찔한 쾌감과 통증이 번갈아 내 몸을 두드렸다. 그의 입술이 내려와 목을 쓸어내렸다. 가슴을 주무르던 한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하긴, 성녀님께서는 지금 가슴보다는 이쪽이 급하신 것 같군요.”
배꼽을 지나 미끄러지듯 들어온 그의 손이 아래의 속옷을 파고들었다. 잠시 숲 위를 더듬던 손은 거침없이 아래를 덮었다. 손바닥 전체가 밀부를 천천히 문질렀다. 순간 몰려오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느릿하지만 힘을 주어 아래를 누르던 손이 곧 움직임을 멈췄다. 겨우 숨을 쉬는 순간.
“으읏!”
그의 손가락 하나가 안을 찔러 들어왔다.
“아, 아!”
난생처음 느껴 보는 안쪽의 감각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모든 감각이 아래에서 터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발끝이 오므라들었다. 맙소사. 두려움이 왈칵 몰려왔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뭐가 내 몸 안에 들어온 거지?
그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며 내벽을 쓸었다. 그럴 때마다 움찔거리며 허리가 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멈춰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 입은 그저 신음만 내뱉을 뿐 다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빨리해 달라고 하셨습니까?”
“으, 응!”
아래를 채우던 손가락이 빠져나가고 그가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거친 숨소리도 함께, 옷이 거의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짧은 욕설도 들려왔다. 그것만으로도 황태자가 얼마나 지금 발정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아래부터 가득 만족시켜 드리지요.”
그가 그렇게 말한 순간 으응, 하는 신음과 함께 무언가가 내 허벅지 아래로 흘러내렸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눌러 왔던 욕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진득한 시선이 내 몸을 훑었다.
시선만으로도 이미 그에게 먹히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몸이 내 다리 사이에 자리 잡았다. 그러고는 그가 두 손으로 내 허리를 잡아 그의 몸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벌어진 아래에 크고 뭉툭한 것이 닿아 왔다.
“흣!”
갑작스러운 거대한 질량에 숨이 막혔다. 맞닿은 예민한 부분이 바르르 떨렸다. 그러자 아래에 닿아 있는 그의 성기가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아래를 꾹 누르며 쓸어올렸다.
“……!”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나는 지금, 남자와 몸을 섞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레온은 말 그대로 미칠 것만 같았다.
색색대는 숨을 몰아쉬며 두려운 듯 제 아래를 바라보는 여자 때문이다. 제 음부에 닿아 있는 성기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 얼굴에 레온은 더욱 아래가 뻐근해졌다.
‘시발.’
새어 나오려는 욕설을 입술로 짓눌렀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욱신거리는 아래가 제가 들어갈 곳의 입구에서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겨우 끄트머리가 닿았을 뿐인데 성녀의 아래가 부드럽게 그의 끝을 감싸 품었다. 질척하고 부드러운 살점이 그의 끝을 물자 레온은 오랜만에 아찔함을 느꼈다.
그의 성기가 갈급함으로 액을 뚝뚝 흘려 대었다. 번들거리는 꼴이 영락없이 침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닿은 것만으로 이 정도다. 그렇다면 안은 얼마나 좋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이 안에 이대로 거칠게 찔러 넣고 싶었다. 인정사정없이 쑤셔 박은 다음 정신없이 흔들어 범하고 싶다. 그래도 될 것이다. 어서 빨리 박아 달라 조른 것은 성녀가 아니었던가.
제 몸을 밀어 넣으려던 레온은 필사적으로 그 욕구를 참아 내며 다시 성녀를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이상했다.
‘이게 정말 그 소문의 성녀라고?’
입을 맞출 때부터 어딘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수십 명의 남자를 밤마다 방으로 불러들여 관계를 가진 성녀다. 그러니 분명 능숙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능숙하긴커녕 혀가 얽히는 순간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는 것이 보였다. 그 후에도 그의 키스에 응하기는커녕 돌이 되어 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헐떡대기만 했다.
레온은 그런 반응이 언제 나타나는지 알고 있었다. 성녀는 한 번도 경험이 없는 여성처럼 굴고 있었다.
당장 몸을 섞자고 잡아끌었던 여자다. 심지어 말이 많으니 귀찮다고 바로 다른 자를 찾겠다고 나가려고도 했고. 그런 성녀의 모습은남자를 안으려고 안달이 나 있는 사람 같았다. 아니, 안달이라기보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기도회 전후로 어지간히도 몸이 달았나 싶었다. 그래서 그녀의 요구에 맞춰 주기 위해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제 손이 부드러운 가슴을 쥐는 순간, 레온은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가 재촉함에도 일부러 느릿하게 애무를 시작했다. 입 안 가득 성녀의 가슴을 물며 혀끝에 느껴지는 유두를 괴롭히자 들썩거리는 몸이 더욱 그에게 붙어 왔다. 들이밀어 주는 것을 마다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더욱 입을 크게 벌려 하얀 가슴을 입에 가득 담았다. 힘을 주어 거칠게 빨아들이자 아름다운 몸이 그의 아래에서 몸부림쳤다.
잡티 하나 없는 흰 피부는 마치 설탕이라도 뿌린 양, 단맛이 느껴졌다. 하루 종일 핥고 있으라고 해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순간 다른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것은 얼마나 더 맛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제 아래가 통증을 호소했다. 레온은 아래로 손을 내렸다. 이미 잔뜩 젖어 있는 습한 계곡이 느껴지자 그는 조금 긴장을 풀었다. 이 정도의 자극에 이렇게나 쉽게 젖다니.
‘속을 뻔했어.’
마치 처음인 것처럼 서투른 모습에 그대로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모습과는 달리 그녀의 몸은 착실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곧바로 넣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거칠게 바지를 벗는 손이 몇 번이나 미끄러졌다. 레온은 그런 제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제 처음으로 하는 소년도 아니고 이렇게 흥분으로 들떠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라니.
“이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헐떡거리는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 물었다.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던 성녀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 어서… 빨리….”
승낙도 받았겠다 레온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잔뜩 부풀어 올라 핏줄이 툭 튀어나온 성기가 배꼽에 닿을 듯이 성이 나 있었다. 레온은 제 것을 한 손으로 붙잡고 성녀의 아래에 맞췄다. 질꺽, 하는 젖은 소리가 그를 더욱 안달 나게 만들었다. 살짝 힘을 주어 밀어 넣자 그녀의 아래가 그의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아흑!”
그러자 성녀가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파….”
그 말에 레온은 잠시 망설였다. 이것도 연기인가? 하지만 침대의 시트를 그러쥔 손의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힘이 들어간 것이 보였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는 달래듯이 속삭였다.
“아직 머리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힘을 조금만 풀어 주세요.”
그러자 성녀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히, 힘을 어떻게….”
“…….”
도대체 뭐라고 제가 설명을 해야 한단 말인가. 망설이던 레온은 몸을 빼지 않은 채 제 상체를 숙였다. 그러고는 벌벌 떨고 있는 성녀의 입술을 덮었다. 조금 전과는 달리 느릿하게 혀가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맞닿아 있는 아랫입술을 살짝 아프지 않게 깨물기도 하고 장난스럽게 혀로 입 안쪽을 톡톡 두드리기도 했다.
그러자 곧 성녀의 혀가 조심스럽게 그의 혀를 감아 오기 시작했다. 레온은 손을 들어 성녀의 어깨를 잡았다. 힘이 잔뜩 들어간 어깨를 부드럽게 문지르던 그의 손이 점차 다시 아래를 향했다. 그러고는 그의 가슴 아래 깔려 부드럽게 문질러지고 있던 성녀의 가슴을 붙잡았다.
역시나 느릿한 동작이었다. 터질 듯이 세게 잡았다가 다시 부드럽게 풀었다. 그다음에는 손바닥 전체로 뭉근히 눌러 둥그렇게 원을 그렸다. 그렇게 레온이 반복되는 동작을 하는 사이 성녀의 몸이 천천히 긴장을 풀었다. 그러다 완전히 익숙해진 듯, 그녀의 몸이 축 늘어진 순간.
퍽!
그는 자비 없이 한 번에 제 것을 끝까지 안으로 거세게 밀어 넣었다.
“아아악!”
큰 비명이 그의 아래에서 터졌다. 순식간에 들어온 충격 탓인지 성녀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눈이 커졌다. 레온은 웃으며 그 입술을 덮었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두 사람의 아래에서 울리며 물이 튀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침대가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한 소리를 내었다.
멈출 수가 없었다. 그의 이성은 성녀의 아래를 파고든 순간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미치도록 좁았다. 그리고 뜨거웠다. 뻑뻑하게 죄어 오는 그녀의 안쪽에 레온은 제가 먹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이 감각을 계속해서 느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먹혀 줄 수 있었다.
“아! 읏! 흐응!”
거세게 부딪히는 몸 아래에서 비명은 점점 교성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깊은 곳을 찔러 나가자 점점 더 그 교성은 커져 갔다. 레온은 곧바로 그곳을 집중적으로 찔러 나갔다. 점점 커지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 듣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것일까. 힘없이 올라온 손이 그의 어깨를 잡아 밀어내려 했다. 레온은 웃으며 그 손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바닥을 혀끝으로 간지럽혔다. 다시 그의 아래에 있는 몸이 발버둥 쳤다.
“하읏, 읏! 으응!”
그 소리가 그의 움직임을 더욱 채찍질했다. 한참이나 미친 듯이 움직이던 몸이 크게 뒤로 빠지더니 귀두가 빠져나오려는 순간, 레온은 다시 있는 힘껏 성녀의 몸을 쳐올렸다.
“흐읏…!”
가장 깊숙한 곳까지 찔러 오는 감각에 성녀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레온은 그런 성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종이 한 장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두 사람의 몸이 딱 달라붙었다. 레온의 몸이 잘게 떨렸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제 것을 아래에서 빼내었다.
도대체 얼마나 싸지른 것일까. 희뿌연 정액이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시트로 떨어졌다. 잔뜩 벌어져 뻐끔거리는 성녀의 아래는 미처 삼키지 못한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레온은 눈이 돌아간다는 것이 어떨 때 쓰는 말인지를 느끼고 있었다.
잔뜩 구겨진 시트 위에 황금색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눈물에 젖은 푸른 눈이 조금 전 정사의 여운을 담은 채, 초점을 잃고 풀어져 있었다. 풍만한 가슴은 그가 희롱한 붉은 흔적을 고스란히 가진 채 숨을 쉴 때마다 천천히 흔들렸다. 제 몸 아래에서 그를 받아들이느라 힘없이 벌려진 여체. 그리고 그 안에서 흘러내리는 제 흔적.
“미친….”
레온은 제가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는 거친 소리를 내뱉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해 왔다. 그러면서 그는 단 한 번도 여성의 안에 제 씨물을 내지른 적이 없었다. 아무리 몸을 섞어도 그는 언제나 자신만의 규칙을 지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