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Saint Wanted to Quit RAW novel - chapter 41
“으응….”
신음 소리에 그가 얼굴을 떼었다. 그러더니 조금 전까지 그가 희롱하던 것을 만족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가슴이 거친 숨과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그 끝에는 오뚝 솟아오른 분홍색의 돌기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는 다시 큰 손으로 가슴을 감싸 쥐었다. 그 감촉과 무게를 즐기는 듯, 그의 손이 몇 번이고 가슴을 손바닥으로 밀어 올렸다 떨어트렸다. 출렁이는 느낌에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만족스럽군.”
그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서렸다. 그는 내 어깨를 밀어 바닥에 눕히더니 흘러내린 내 옷을 잡아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놀라 필사적으로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웃고 있던 그의 얼굴에서 빠르게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는 내 손을 쳐 내더니 내 옷을 잡았다.
지이익!
다음 순간, 그가 손을 휘두르자 내 옷은 마치 종이처럼 너무도 힘없이 찢겨 떨어졌다. 순식간에 아래의 속옷만을 남긴 채 알몸이 되어 버렸다. 몰려오는 수치심에 빠르게 몸을 가리려 했지만 아슬란은 한 손으로 내 두 손을 결박해 머리 위로 짓눌렀다. 그러더니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했듯이 나는 이제 더 기다릴 여유가 없어. 약속한 대로 준비는 끝났겠지.”
그렇게 말하는 아슬란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
“…준비?”
되물어 보았지만 아슬란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 커다란 손이 허벅지를 쥐어 벌렸다. 나는 인형처럼 그저 그가 움직이는 대로 다리를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그의 손이 아래에 있는 내 속옷을 잡아 내렸다. 그러고는 훤히 드러난 내 아래로 그의 얼굴을 내렸다.
“……!”
너무 놀란 탓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뜨거운 숨이 아래에 닿는 순간 필사적으로 몸을 뒤틀었다.
조금 전까지 가슴을 한껏 탐하던 혀는 내 밀부 위를 핥고 있었다. 갈라진 틈 사이로 젖은 혀가 들어왔다. 그것은 마치 오래전부터 제 것이었다는 양, 망설임 하나 없이 은밀한 내벽을 핥았다. 찔걱이며 츱츱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하, 하지 마! 거긴…!”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그가 내 다리를 그의 어깨 위에 올린 채 몸을 일으켰다. 그 탓에 허리와 엉덩이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주르륵.
음부에서 무엇인가가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선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 민망함과 수치심에 온몸이 달아올랐다. 아슬란의 타액이 아니었다. 모두 내 몸 안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이 짐승 같은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탐해지면서도 내 몸이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아랫배의 안쪽이 욱신거렸다. 몸은 이제부터 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 그만…!”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잠시 아슬란의 움직임이 멈췄다.
“왜 거부하는 거지? 너는 나와 약속을 했어.”
내가 아니야!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그는 이벨리나와 거래를 했고 그녀에게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이벨리나는 나다. 그녀의 몸을 내가 차지한 이상, 어떻게든 이 상황을 감당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러니 받아들여야 해. 네가 나의 새끼를 잉태할 때까지, 계속.”
“잠, 잠깐만….”
“무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는 여전히 시선을 내게 고정한 채 손을 움직였다. 곧, 그의 하의가 흘러내렸고 그 아래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 아….”
황태자의 것도 받아들이기 버거웠는데 아슬란의 것 역시 그에 뒤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한껏 발기한 채, 액을 뚝뚝 떨어트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짐승이 침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저것이 지금부터 내 아래를 파고들 것이라 생각한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사, 살려….”
“죽지 않을 거야. 그동안 네가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었으니.”
모른다. 그런 준비 같은 것 나는 한 적이 없다!
턱,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것이 내 음부 위에 올려졌다. 순간 숨이 막혔다. 보이지 않음에도 그의 것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크고 굵은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존재감에 떨고 있자 중얼거리는 아슬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역시 너무 좁군.”
그의 말대로였다. 그의 것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죽을 거야.’
아랫배를 문지르는 느낌에 입술을 물었다. 이것이 들어오면 죽는다. 분명 죽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품어야 할 것이 아닌 짐승의 것.
그것이 어느새 아래의 틈에 제 머리를 맞추고 있었다.
그의 허리가 내려왔다. 좁은 틈이 갈라지고 그의 것이 난폭하게 내 안으로 들어왔다. 찔걱이는 습한 소리와 함께 주르륵 애액이 흘렀다.
“아, 아아….”
좁은 살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귀두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힘겹게 입구를 벌리고는 제가 가야 할 길을 넓히고 있었다.
깨진다.
나는 그런 착각에 사로잡혔다. 아래를 파고드는 거대한 기둥에 몸이 반으로 갈라질 것만 같았다. 아래에서부터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거대한 격통이 타고 흘렀다.
그의 것은 이제 어려울 것 없다는 듯 나의 더욱 깊은 곳을 향했다. 갑작스러운 침입자에 놀란 내벽의 여린 살점들이 그것을 막아 보려는 듯이 강하게 수축했다. 하지만 침입자를 더욱 기쁘게 만들 뿐, 소용없는 짓이었다.
열기가 섞인 그의 신음 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그는 두 손으로 내 허리를 붙잡고는 더욱 제 것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마치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나 시험해 보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를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아… 흑…!”
끝없이 밀려 들어올 것 같던 그의 성기는 몸이 완전히 맞닿은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배 안쪽을 그의 성기의 끝이 툭툭 찔러 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 것인지 그가 내 다리 사이에 더욱 깊게 몸을 묻었다.
“아…!”
이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벨리나도, 거래도, 대가라는 것도. 그저 머릿속엔 지금 내 아래를 파고든 그의 존재뿐이었다.
“준비를 했을 텐데도 좁고… 작군.”
지독하게 낮아진 그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준비…?’
도대체 무엇을 준비했다는 말일까.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가 다시 몸을 붙여 왔다. 끝에 닿았던 것이 꾸욱, 하며 내벽을 찔렀다.
“아, 흑, 흑!”
그 생경한 감각에 눈물이 흘렀다. 차라리 고통만을 느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내 안을 휘저을 때마다 눈앞에서 불꽃이 튀어 올랐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아슬란이 주는 감각에 휩쓸려 흔들리는 것만이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것이었다.
몸을 물렸던 그가 다시 거세게 허리를 쳐올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뒤이어 찾아온 감각은 내 아래를 잡아먹고 있는 거대한 고통과 쾌락뿐이었다.
퍽, 퍼벅! 그의 것이 나를 찍어 누를 때마다 이성은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
‘죽을 거야.’
그가 날 짓밟고 죽일 것이다. 자비 없이 범하고 또 범할 것이다.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에게 매달리는 것뿐이었다.
“사, 살려….”
나는 자비를 구하듯 두 손을 그를 향해 뻗었다. 하나 그는 내 손을 무시한 채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오직 그의 욕망과 목적을 채우기 위한 가차 없는 움직임이었다.
짓이겨지는 느낌에 울음이 새어 나왔다.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지?’
머리로는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문득 억울해졌다. 그와 거래를 한 것은 이벨리나다. 그런데 내가 왜? 그때였다.
이 몸을 원했잖아? 그렇다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지.
“……!”
머릿속에서 이벨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이 몸으로, 이벨리나로 살기를 원한다면 그녀가 했던 모든 것을 이어받아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내 아래를 범하는 그의 기둥이 더욱 거세게 움직였다. 철썩거리며 부딪히는 아래에 물이 튀어 오르는 소리가 섞였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는 몸이 덜덜 떨렸다. 허공을 젓던 손이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다시 침대 위로 떨어졌다.
“으, 으읏!”
그가 움직일 때마다 잇새로 차마 내뱉지 못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한참을 미친 듯이 움직이던 그가 낮은 신음과 함께 있는 힘껏 찔러 올렸다. 깊숙하게 박힌 그의 것이 내 안을 가득 채운 채, 부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내 몸이 전율했다. 아래에 들어선 것을 잔뜩 조이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느껴졌다.
“아…!”
푸욱. 가장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흘렀다. 그 감각에 나는 몸서리쳤다.
그가 내 안에 그의 정액을 뱉어 냈다. 그것도 가득. 조금의 틈도 없이 아래를 틀어막은 것 같은 그의 물건을 타고 흘러내릴 정도였다. 그 순간, 다시 몸이 덜덜 떨려 왔다.
‘뜨거워.’
내 아랫배를 가득 채운 그것의 열기에 나는 몸을 떨었다. 불을 품으면 이런 기분일까. 내 안으로 들어온 것이 나를 태우고 있었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경험했던 것도, 이벨리나의 기억에서도 남자의 정액이 이런 느낌을 준 적은 없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러자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의 것이 퉁, 하는 느낌과 함께 나에게서 빠져나왔다. 나는 허겁지겁 손으로 내 배를 눌렀다.
어서, 이 안에 있는 뜨거운 것들을 빼내야 했다. 배를 꾸욱 누르자 안에 가득 차 있던 것들이 꿀렁이며 새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흐, 흐윽!”
음부를 따라 흘러내리는 그것은 여전히 뜨거웠다.
“…뭘 하는 거지?”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아슬란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이었다. 그는 침대 시트에 얼룩을 만들고 있는 제 씨물을 보더니 이를 갈며 나에게 말했다.
“일어나.”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아슬란은 너무나도 가볍게 나를 안아 들었다. 그러더니 침대의 끝에 걸터앉은 그의 몸 위로 나를 앉혔다.
“흐… 흐윽….”
여전히 맞닿아 있던 아래가 긁혀지고 비벼지는 느낌에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그는 내 허리를 두 손으로 잡아 들어 올린 다음, 기립해 있는 그의 것에 내 아래를 맞췄다. 아직도 그의 것을 흘리고 있는 아래에 거대한 것이 닿았다. 나는 아슬란의 어깨를 붙잡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 안 돼….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