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68
“맞아요. 개가 좀 이상해서 그랬지 절대 악의는 없었다니까요?”
“아무튼, 너희는 안돼. 현우가 너흴 기억하면 좋았던 감정도 상할 거야.”
“그래, 너희는 그냥 가만히 있으렴.”
엄마까지 그렇게 말하니 두 자식은 우리가 그렇게 못살게 굴었나? 싶은 표정이 되었다. 역시 괴롭힌 쪽과 괴롭힘을 당한 쪽의 기억이 다른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아무튼, 이형석은 마시던 소주를 다시 마시면서 어떻게 하면 현우와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일단 무작정 회사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주변의 시선이 있다면 큰아버지가 방문했다는데, 설마 나를 내쫓기야 하겠어?’
아주 많이 잘못된 생각을 하는 이형석의 마음이었다. 어머니와 동생은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지, 오히려 그 누구보다 냉정한 인물이 현우라는 걸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 * *
다음 날.
인천시 리온제약 본사 앞.
한참 주가가 상승하고 성장세를 보인다고 해도, 리온제약 본사의 크기는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7층 규모의 건물이 자리했고 이런 주변에는 제법 많은 기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늘 관심의 대상이 이곳이었기에 기자들이 상시 대기하는 편이긴 했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이었으니 리온제약은 따로 경호 인력을 두고서 본사 건물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러한 본사 입구로 돌연 등장한 중년 사내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주변에 자리한 기자들의 모습과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들의 모습에 잠시 침을 삼켰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마음을 먹은 듯 본사 앞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기자들은 뭐지? 라는 의문과 함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한 건장한 경비원이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이에 중년사내, 아니 현우의 큰아버지가 되는 이형석은 한껏 어깨에 힘을 주고서는 말했다.
“여기에 이현우 대표 있나?”
“대표님 말씀입니까?”
“맞네, 여기에 있나? 없나?”
“무슨 일이시기에 대표님을 찾으시는지요?”
“내가 이 대표의 큰아버지가 되는 사람이라서 그러네.”
“예? 큰아버님이요?”
“크흠, 그렇다네.”
“아, 그게, 지금 대표님은 이곳에 없으십니다.”
“그런가? 그럼 어디로 갔는가? 내 이렇게 와서 만나려고 왔는데 말이야.”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일개 경비원이 어찌 대표의 위치를 알 수 있겠는가. 그보다 현우가 이곳에 없다는 사실에서 이형석은 낭패감 어린 마음이 가지고 있었다. 무작정 제일 유명한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더니, 완전 꽝이었다. 그때 이런 그를 향해 접근해 오는 이가 있었다. 기자로 보이는 인물이었고 꽤나 귀가 밝아서 그런지 가장 먼저 듣고서 나선 모양이었다.
“저기, 이 대표님의 큰아버님이 된다고 하시는데. 정말입니까?”
“크흠, 그렇소만.”
“혹시 증명할 뭔가가 있으신지요?”
“크음, 여기 가족관계증명서에 형제로 이 대표의 아버지인 내 동생 나옵니다.”
품에서 꺼낸 곳에는 가족관계증명서가 나왔고 그곳에는 3명의 남매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물론 이걸 가지고서 어떻게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이런 걸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떳떳하다는 것이기에 기자의 두 눈은 빛났다.
특히나 기자의 감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있다는 것에서 뭔가 있다는 느낌이 팍 왔다. 보통은 저렇게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가족임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뭔가 자신들이 모르는 가족사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말했다. 자칫 다른 기자들이 눈치채면 특종을 놓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오랜만에 조카를 만나 볼까.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오, 그렇습니까? 개인적인 연락처로 연락하면 되실 텐데요? 형제분에게 연락만 하면 이 대표께서 바로 찾아오지 않겠습니까?”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
“그 사정이라는 게 어떤 건지요?”
“사실은..”
뭔가 말리는 느낌이 들면서 사정을 그대로 말하려는 이형석이었다. 베테랑인 기자의 말발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버린 것이다. 가정사에 대해 말을 꺼내려는 순간 바로 옆에 있던 경비원의 귀에 꽃인 이어폰으로 뭔가를 전해 들은 건지 급히 두 사람의 말을 막았다.
“저기, 잠깐만요.”
“거, 왜 말을 막습니까.”
기자가 불편한 듯 말했지만, 경비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위에서 내려온 명령만 들으면 되기에 곧장 이형석을 향해 말했다.
“지금 연락이 왔는데, 안으로 들어가셔서 기다리고 계시면 이 대표님이 직접 오신답니다.”
“현우가 말인가? 근데, 언제 연락을 했었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안으로 모시라는 말만 들은지라.”
이러한 말에 이형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내 기자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가보겠다는 듯 당당한 걸음으로 리온제약 본사 안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기자는 참으로 아쉽다는 얼굴빛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뭔가 특종을 들을 수 있었을 터였다. 그렇게 이형석이 거드름을 피우며 본사 안으로 들어가고 30분 정도가 흐르자 본사 앞으로 다가오는 차량의 모습이 보였다.
차량번호를 보고서 단번에 이현우 대표가 타고 온 차량임을 안 기자들이 황급히 움직이며 카메라부터 들고서 찍어 보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 속에 그대로 열린 본사 입구로 들어가는 차량의 모습이었다.
* * *
본사 안 응접실에서 기다리던 이형석은 밖이 제법 소란스러워진 것을 알고서는 드디어 현우가 찾아온 것을 알아차리고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훤칠한 키를 가진 이현우의 모습을 드러났다. 이러한 조카의 모습을 본 이형석은 반갑다는 듯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오, 현우야, 참으로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내가 무심했지?”
“무슨 일로 찾아오신 겁니까?”
옆으로 슬쩍 지나치며 소파에 가서 다리를 꼬고 앉는 현우의 행동에 이형석은 멋쩍은 듯 들었던 손을 내려야 했다. 내심 건방진 모습에 화가 났지만, 아쉬운 건 자신이기에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곧장 소파로 가서 안고는 말했다.
“무슨 일이긴, 조카인 널 보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 아니겠느냐?”
“그렇습니까? 저와는 딱히 가깝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요?”
“무슨 그런 말을 하니, 내가 어렸던 너에게 과자도 얼마나 사주고 그랬는데, 그런 걸 모르다니 서운하구나.”
“그건 두 아드님 먹으라고 주신 거로 압니다. 그때 전 과자 하나도 못 먹었습니다만.”
정확히 6살 때의 일이었고 난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이형석은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어렸을 당시의 기억을 지금까지 하고 있겠는가. 그저 하는 행동 그대로 자신을 마음에 안 들어서 이런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허, 너무 날이 서 있구나. 이런 때일수록 네가 제대로 해야 가족이 화해하고 하지 않겠니.”
“글쎄요. 전 딱히 화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아시다시피 큰아버지께서 할머니에게 하신 행동이 있으니까요.”
“아니, 그건 내가 바빠서 그랬단다. 내가 사업을 여러 개를 운영하지 않겠니. 가야지, 하는데, 자꾸 시간이 안 나더구나.”
“저는 그런 건 모릅니다. 그저 반년간 불쌍한 우리 할머니를 내버려 뒀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네요. 그리고 다음부턴 이렇게 회사로 찾아오지 마세요. 솔직히 큰아버지도 그렇고 다들 가까워지고 싶지가 않네요.”
너무도 냉정한 말이었고 이 같은 모습에서 이형석은 욱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젠 조카인 이 애도 자신을 무시하나 싶었다. 역시 돈이 있다고 이러는 모양이었다. 그러니 자신을 이렇게 무시하고 하지 않겠는가.
“이현우, 너 큰아버지인 내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제가 못할 말도 안 한 것 같은데요?”
“이놈이! 난 너 아버지의 형이야! 이런 나에게 너무한 게 아니냐!”
“너무하신 건 큰아버지시죠. 솔직히 큰아버지는 물론이고 고모나 할아버지도 딱히 절 조카나 손자로 받아들이시지 않았던 거 아니었습니까? 그런 제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이상한 건 아니겠죠.”
담담할 정도로 잘못을 짚어주는 현우의 말이었다, 이 같은 말에 이형석은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는 요즘 안 좋은 상황이었다. 이상할 정도로 상품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 거래처에서도 거래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재벌인 된 동생 집안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너 돈이 생겼다고 이러면 안 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른인 내게 이런 푸대접이라니, 주변에서 뭐라고 하겠니!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이렇게 찾아온 것 같니? 우린 다 같은 가족이야.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으냐?”
열이 바짝 오르며 말하는 이형석의 말을 듣는 현우는 그저 담담할 뿐이었다. 애초에 잘못은 큰아버지가 하였지 자신들 쪽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렇게 찾아와서 저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두고 보면 아는 거겠죠. 그리고 다시 말하는 거지만 이렇게 찾아오지 말아 주시죠. 솔직히 거북합니다.”
대놓고 불청객 취급하는 행동에 이형석은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뭐 어머니와 동생보다 더한 철벽이었다. 보이는 그대로 단절된 벽이 생긴 것처럼 자신을 큰아버지 취급도 안 하고 있었다. 이 같은 모습에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좀 이렇게 숙이고 들어오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지 뭐가 잘났냐는 마음이 생겼다.
“이러고도 괜찮을 것 같으냐! 내가 다 알릴 거다! 큰아버지를 제대로 취급도 안 하는 걸 알리면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겠다!”
“그럼 전 큰아버지가 한 행동을 그대로 알려드리죠. 할머니를 버린 걸 사람들도 좋아하겠습니다.”
전혀 지지 않고 말하는 현우의 모습에서 이형석은 더욱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모습에 현우가 밖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나가주시죠. 저 많이 바쁩니다. 괜한 일로 시간을 뺏기기 싫습니다.”
“…..”
“그리고, 기자에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시죠. 물론 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자신이 한 행동도 그대로 세상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너는 정말 차가운 놈이구나.”
“그걸 이제야 아셨습니까. 전 본래 이런 놈입니다.”
끙, 현우의 차가운 목소리에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이형석은 어깨에 힘이 잔뜩 빠진 상태에서 응접실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맞이하는 건 이소연 비서였다. 그녀는 복도 밖을 가리키며 입가에 미소를 유지한 상태로 말했다.
“제가 밖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이소연 비서를 따라 리온제약 본사를 나서는 이형석이었고 그는 본사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기자가 달라붙으며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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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ㅎ
뮤비촬영
12월 17일.
큰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찾아왔었지만, 그날 이후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사실 우리 쪽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보면 된다. 애써 키워왔던 사업체가 현재 조금씩 무너지고 있던 것이다. 이는 내가 아닌 엄마가 한 행위로 조금씩이 피를 말리듯 사업체를 망하게 하는 상황이었다.
‘확실히 돈이 없는 삶을 살아봐야지, 정신은 좀 차리겠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좋게 생각할 마음은 없었다. 어쨌거나 큰아버지는 우리 아버지의 형이었고 할머니의 첫째 아들이었다. 뭔가 결과가 만족스럽게 끝날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분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리라는 것에서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서 일전에 구매가 완료된 전용기가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해요.”
“그럼, 이제 마음대로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건가요?”
“물론이에요. 이제 대표님이 원하시면 1시간 안으로 준비가 끝나고 곧장 지구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예요.”
미국에 갔다 오고부터 구매를 추진한 전용기는 버잉사에서 제작한 VQ-104라는 이름을 가진 기체로 24인승의 전용기였다. 무려 870억 원의 초호화 여객기인 이건 사실상 본래 중동의 어느 왕족이 주문한 여객기였다가 어떤 사정으로 구매취소에 경매로 나왔다가 운 좋게 구매한 것이다.
사실상 이젝트 재단의 힘을 빌려서 구매한 것으로 아니었다면 다른 부호에게 팔려났을 최신 기종의 여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전용기를 구매한 동시에 기장과 승무원까지 고용한지라 제법 돈이 나갈 예정이지만 현우의 현재 재산을 생각하면 푼돈에 불과할 뿐이었다.
“추가로 구매한 다른 전용기는 언제 온다고 합니까?”
“내년 2월은 되어야 인도할 수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내 개인 전용기뿐만 아니라 1,100억 원을 주고서 회사에서 쓰기 위한 대형 여객기 하나를 더 주문한 상태였다. 회사 차원에서 쓰기 위한 것으로 직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가거나 아니면 어떤 거래를 위해 움직이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역시 이젝트 재단의 도움을 받아 어떤 곳보다 빠르게 기체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젠 돈이 돈 같지가 않단 말이지.’
〈애초에 현우님에게 있어선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그보다 전용기에 대한 개조를 진행해도 될까요?〉
‘너무 눈에 띄는 개조는 하지 말고. 적당히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