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01)
101화. 수확제가 열리다.(3)
101화. 수확제가 열리다.(3)
당근 수확 대회가 끝나자
뺙!
쀼쀼!
삐익!
뾰옥!
토끼들의 흥이 오르며 본격적으로 축제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업 퀘스트 완료를 위해 농작물을 수확해야 하는 세준은 놀 수 없었다.
그래서 토끼들은 축제를 즐기게 하고 꾸엥이, 테오, 이오나를 데리고 일을 했다.
혼자 일해도 됐지만, 아까부터 흑토끼가 먹는 막걸리를 호심탐탐 노리고 있는 미성년자 꾸엥이는 감시가 필요했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말로는 꾸엥이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블루문을 10번 정도는 더 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테오와 이오나는 가라고 해도 세준의 무릎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톡.톡.
그렇게 3마리 동물들을 데리고 세준이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잘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7만 2811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30을 획득했습니다.]가지를 잘라 여러 개를 한 번에 수확하는 게 편했지만, 그러면 수확하기 스킬을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기에 세준은 방울토마토를 하나하나 따고 있었다.
그리고
[덜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7만 2744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23을 획득했습니다.]수확하기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 아직 익지 않은 방울토마토까지 따버렸다.
그렇게 지상밭의 방울토마토를 다 따고 세준이 동물들을 데리고 동굴로 내려가자
꾸엥!
꾸엥이가 사냥을 하기 위해 연못으로 들어갔다.
“이오나, 꾸엥이 좀 봐줘.”
“네.”
세준의 지시에 이오나가 세준의 무릎과 테오의 꼬리를 포기하고 꾸엥이를 따라 연못 안으로 들어갔다. 이오나의 마법 실력이면 꾸엥이가 위험에 처할 일은 없었다.
[주인님! 어서 오세요!]불꽃이가 이파리를 흔들며 세준을 반겼다.
“미안. 자주 와야 되는데. 여기 혼자 있으니까 심심하지?”
[아니요! 이렇게 주인님이 와주셨잖아요! 그리고 엔트들도 있어서 괜찮아요!]역시 이쁘게 말하는 불꽃이.
쓰담쓰담.
세준이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었다. 불꽃이가 다른 농작물에 비해 성장이 느린 것 같아 세준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헤헤헤. 기분 좋아요!]그때
쿠구궁.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
세준이 서둘러 중심을 잡는 사이 땅이 멈췄다.
“뭐지? 꾸엥이가 사고 쳤나?”
[그…글쎄요.]세준은 10분 정도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땅이 울리지는 않는지 살펴봤지만, 이후로 땅은 잠잠했다.
“괜찮나?”
세준은 안심하고 방울토마토 수확을 시작했다.
***
“에어버블!”
이오나가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자신과 꾸엥이에게 마법을 사용했다.
부우웅.
머리를 감싸며 만들어지는 투명한 공기 방울.
꾸엥!
꾸엥이가 자신의 머리에 씌워진 공기 방울을 신기해하며 이오나를 대단하게 바라봤다.
“뀻뀻뀻.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이제 마음껏 놀아요.”
꾸엥!
이오나의 말에 꾸엥이가 열심히 연못을 헤엄치며 물고기들을 사냥했다. 그리고 공기 방울 덕분에 용기가 난 꾸엥이가 연못 바닥으로 내려갔다.
흑토끼 형아와 함께 할 때는 바닥에는 절대 내려가지 말라고 했기에 항상 궁금했었다.
그렇게 내려간 연못 바닥.
꾸엥?
“이게 뭐죠?”
꾸엥이를 따라 연못 바닥에 도착한 이오나가 차원의 바다을 향해 뻗은 거대한 뿌리를 발견했다.
그때
슈우웅.
차원의 바다 쪽 뿌리에서부터 밝은 빛이 흘러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꾸엥?
꾸엥이와 이오나의 시선이 빛을 따라갔다.
그리고 땅을 뚫고 나와 있는 나무의 거대한 뿌리 안으로 들어가는 빛. 누구의 뿌리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 나무는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불꽃이.
쿠구궁.
빛을 흡수한 나무의 뿌리가 성장하며 땅이 흔들렸다.
“역시 세준 님, 이런 대단한 걸 키우고 계셨다니!”
이오나가 차원의 바다까지 연결된 불꽃이의 거대한 뿌리를 보며 놀라워했다.
그때
꿈틀.
[저기요.]불꽃이가 뿌리를 움직여 꾸엥이와 이오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
“휴우. 끝났다.”
세준이 서둘러 방울토마토 수확을 끝냈다.
그때
첨벙.
물에서 나오는 꾸엥이와 이오나.
“따뜻한 바람이여 불어라. 웜 윈드.”
이오나가 마법으로 자신과 꾸엥이의 털에 묻은 물기를 깔끔하게 제거했다.
“잘 놀았어?”
“뀻뀻뀻. 네!”
꾸엥!
이오나도 함께 논 건지 목소리가 밝았다.
“그럼 가서 좀 쉬자. 불꽃아 내일 또 내려올게.”
[네! 내일 봐요!]세준이 불꽃이와 인사를 하고 먼저 지상으로 올라가자
[약속 잊지마요. 알았죠?]불꽃이가 이오나와 꾸엥이에게 말했다.
“뀻뀻뀻. 물론이죠!”
꾸엥!
불꽃이의 말에 이오나와 꾸엥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준을 따라 지상으로 올라갔다. 불꽃이의 뿌리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대신 모종의 거래를 한 셋이었다.
불꽃이가 뿌리를 숨기고 싶은 이유는 아주 사소했다.
[주인님에게 귀여워 보이고 싶어!]거대한 뿌리를 보면 세준이 귀엽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질 것 같았다.
세준이 지상으로 올라오자
쀼끅쀼끅!
뺙끅!
삐끅!
토끼들은 술을 진탕 먹고 인사불성 상태였다.
“다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세준이 바닥에 널브러진 토끼들을 제대로 눕히고 있을 때
-자 마셔라!
검은 용 조각상이 토끼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있었다.
-한 방울이라도 남기면 알지?
뾰옥!
안 마시면 죽일 것 같은 분위기. 카이저가 건네는 술잔을 거부할 간 큰 존재는 없으니 토끼들이 이렇게 된 게 이해가 됐다.
그때
-박세준 이놈! 어디 있었던 것이냐?!
이 사태를 만든 카이저가 세준을 발견하자
펄럭.펄럭.
세준의 앞으로 날아와 막걸리가 가득 채워진 술잔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목이 말랐던 세준이 잔을 조심스럽게 받았다.
그리고
“후웁.”
막걸리에 코를 가까이 대고 막걸리의 향을 맡았다.
-크슴. 그래도 술을 좀 마실 줄 아는구나.
세준이 지구에서 먹은 막걸리와 비슷한지 냄새를 맡은 것이 카이저에게는 술을 먹기 전 향을 음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술을 좋아하는 카이저의 호감도가 조금 상승했다.
‘지구에서 먹던 막걸리 향보다 진하네?’
하지만 지구에서 먹던 시큼하고 달달한 냄새의 비율은 비슷했다.
꼴깍.
막걸리에 대한 기대감에 입안 가득 고인 침을 삼켰다.
그렇게 세준이 설레는 마음으로 막걸리를 한 모금 마시자
‘오!’
달짝지근한 맛과 쓴맛, 신맛이 거부감없이 세준의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꿀꺽.
“크으. 달다.”
세준이 목구멍을 톡 쏘는 탄산의 청량감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카이저가 마법으로 막걸리의 온도를 낮춰놔서 탄산이 강했다.
꿀꺽.꿀꺽.
세준이 순식간에 막걸리를 원샷하고 술잔을 내밀었다. 일하고 나서 마셔서 그런지 정말 시원하고 달았다.
“크으. 한 잔 더 주십시오.”
-크하하하. 박세준이놈! 술 좀 먹을 줄 아는구나!
카이저가 기뻐하며 세준에게 술을 따라줬다. 술 상대가 없어서 적적했던 카이저였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도 막걸리를 먹고 싶다고 합니다.]“에일린, 너는 아직 어리잖아. 나중에 크면 줄게.”
-그래! 그건 세준이 말이 맞아! 너는 아직 200년은 있어야 해.
[탑의 관리자가 이제 180년이라고 말합니다.]어느새 기다리는 시간이 250년에서 180년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탑의 관리자가 이제 삐졌다며 할아버지랑은 얘기 안 할 거라고 말합니다.]-어?! 에일린~! 박세준이놈!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그렇게 에일린에게 다시 차단당한 카이저는 세준에게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며 몇 시간 동안 막걸리를 먹었지만, 둘 다 아무도 취하지 않았다.
카이저야 기본적으로 용족의 뛰어난 신체 능력 때문에 막걸리 정도로는 취하고 싶어도 취할 수 없었고
우적우적.
세준은 안주로 해독의 대파를 먹고 있었다. 막걸리를 좋아는 하지만, 취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취해서 카이저에게 말실수라도 할까 봐 무서웠다. 실수 한 번에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해독의 대파를 먹으며 제정신을 유지한 결과.
-쳇! 술이 떨어졌군. 같이 마셔서 즐거웠다.
막걸리를 다 마신 카이저가 다시 분수대로 돌아갔다.
“얘들아, 이것 좀 먹어.”
카이저와 술 상대를 한 세준이 술기운을 해독할 수 있게 토끼들에게 해독의 대파를 먹였다.
쀼쀼…
뺙…
삐익…
다행히 세준 덕분에 토끼들은 금세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밤이 되자 세준은 자신이 한 짓을 후회했다. 낮잠을 자고 정신이 또렷해진 토끼들이 밤새 밭 이곳저곳에서 번식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우욱!우욱!
부우!부우!
서라운드처럼 사방에서 들려오는 헐떡거림.
“뀨-세상이여 침묵하라. 사일런스!”
자신의 꿀잠을 방해받은 이오나가 분노하며 세준의 집 주변에 마법을 걸어 소음을 막았다.
덕분에 세준은 조용히 잘 수 있었지만, 왠지 마음은 싱숭생숭했다.
***
조난 266일 차 아침.
“읏차.”
세준이 일어나 밖으로 나오자 밖은 토끼들 몇 마리만 돌아다니고 한가했다.
“반갑다. 솔로들이여.”
이렇게 낮에 돌아다닌다는 거 자체가 솔로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런 솔로 무리에 흑토끼는 보이지 않았다.
다컸구나. 흑토끼, 잘 살아라. 세준은 솔로에서 벗어난 흑토끼를 축복하며 아침을 만들었다.
오늘 아침은 바게트빵과 치즈 그리고 수프를 함께 먹을 생각이었다. 물론 테오가 먹을 생선은 따로 구웠다.
“얘들아, 밥 먹자.”
“생선을 내놓으라냥!”
“뀻뀻뀻. 네!”
꾸엥!
세준의 부름에 지난 밤에 아무 일도 없던 동물들이 달려왔다.
우적우적.
동물들이 열심히 아침을 먹었다.
“자. 많이들 먹고 힘내.”
솔로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세준이 음식을 푸짐하게 차렸다.
꾸엥!
덕분에 가장 신난 건 꾸엥이.
“꾸엥아 우리가 다 먹자. 행복하지?”
유치하게 먹을 거로 이겨보려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오! 에밀 님, 이것 보십시오! 옥수수입니다!”
“오! 그렇군. 알이 가득 찬 게 최상품입니다.”
너구리들이 세준의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었다.
“에밀 님, 여기 와서 이것 좀 드세요.”
세준이 자신의 옥수수를 칭찬하는 에밀의 말에 호의를 베풀기로 했다.
“네?! 네! 감사합니다!”
에밀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위대한 검은 용의 호의를 거절했다가 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었다.
‘에밀 님! 파이팅!’
다른 너구리들이 세준에게 불려가는 에밀을 응원했다.
그때
“뭐해? 너희들도 와야지.”
세준이 다른 너구리들에게 손짓하자
“네!”
에밀을 응원하던 너구리들이 급하게 달려왔다.
그렇게 함께하게 된 식사.
“자. 이건 내가 만든 수프야.”
“…감사합니다.”
너구리들이 억지로 웃으며 세준이 건넨 보라색 수프를 먹었다. 정말 입맛 떨어지는 색이었다.
하지만
“오!”
한 입 먹자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너무 맛있습니다.”
“맛있어요!”
너구리들이 열심히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만든 바게트빵과 치즈와도 잘 어울렸다.
거기다
[강화된 보랏빛 세프의 당근수프를 섭취했습니다.] [1시간 동안 민첩이 10.5 상승합니다.]수프를 다 먹자 버프까지 있었다.
“헉!”
“이건?!”
음식에 버프가 있다는 것에 너구리들이 경악했다.
“푸후훗. 갖고 싶으냥?”
호구리들을 보며 테오가 씨익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