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03)
103화. 수확제가 열리다.(5)
103화. 수확제가 열리다.(5)
조난 268일 차 아침.
잠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온 세준이 집 앞에서 혼자 놀고 있는 꾸엥이를 발견하자마자 어제 일을 추궁하려 했다.
하지만
“읍읍?!(꾸엥이, 너 어제 나한테 준 약에서 똥내 나는 거 알았지?!)”
“박 회장, 입 다물어라냥! 똥냄새가 아직 남았다냥!”
“읍?!(아직도?!)”
테오가 서둘러 세준의 입을 막았고 세준은 다시 집에 유폐됐다. 코가 민감한 동물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다행히 입 냄새는 오후가 되자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입 냄새 제거를 위해 세준은 대파와 물을 엄청나게 먹어야 했다.
“휴우. 이제 좀 살 것 같네.”
세준이 집 밖으로 나와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꾸엥…
세준이 나오자 집 앞을 지키고 있던 꾸엥이가 세준의 주변을 서성거렸다. 아빠, 화났다요…
“꾸엥이, 이리 와.”
꾸엥…
세준의 말에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다가오는 꾸엥이.
“꾸엥이, 너 왜 이렇게 기가 죽었어?”
이게 부모님들의 마음인가? 꾸엥이가 자신의 눈치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애가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으면 이렇게 기가 죽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꾸엥.
세준의 기분이 풀린 것 같자 꾸엥이가 세준의 다리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스윽.스윽.
“꾸엥이, 또 아빠한테 똥냄새나는 거 줄 거야 안 줄 거야?”
세준이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꾸엥!
[이제 똥냄새나는 건 안 줄 거다요!]꾸엥이가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좋아.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자.”
꾸엥!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환호했다.
그렇게 취사장으로 간 세준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요리는 떡국. 가래떡도 있었고 수확제가 뭔가 명절 느낌이 났다.
“이오나, 이 떡을 이렇게 비스듬하게 썰어줘.”
“네. 윈드커터.”
이오나가 밖에 꺼내 말려둔 가래떡을 마법으로 어슷하게 썰기 시작했다.
“박 회장! 나도 떡 썰 수 있다냥! 나는 왜 일을 안 시켜주냥?!”
빳칭!
테오가 자신의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며 자신은 왜 안 시켜주냐며 세준에게 따졌다.
“테 사장은 쉬어. 사장은 아무 때나 나서는 게 아니야.”
테오가 떡을 썬다고 움직이다가 폴폴 날리는 털이 떡에 붙을까 봐 시키지 않은 거지만, 세준은 테오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했다.
“그런 것이었냥?! 알겠다냥! 그러면 사장으로서 좀 더 열심히 쉬겠다냥!”
세준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세준의 말을 진리로 아는 테오는 세준이 시키는 대로 다시 쉬기로 했다.
‘푸후훗. 이제 나는 이런 잡일을 안 해도 박세준의 무릎을 차지할 수 있는 테 사장인 것이다냥!’
그렇게 테오가 기분 좋게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오나가 떡을 써는 동안 세준은 떡국의 육수를 만들었다.
치이익.
퍼플 로커스트 고기를 냄비에 넣고 볶다가 물을 붓고 해독의 대파와 함께 계속 끓였다. 이제 육수는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송송송.
세준이 육수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대파를 썰었다. 떡국 위에 올릴 데코용이었다.
“뀻뀻뀻. 다 썰었어요!”
“응. 수고했어.”
“네. 또 시키실 거 있으세요?”
“아니. 이제 없어.”
“네!”
할 일이 없다는 세준의 말에 이오나가 테오에게 달려가 테오의 꼬리로 자신의 몸을 돌돌 말고 휴식을 취했다.
“됐나?”
세준이 육수를 떠서 맛을 봤다.
“음. 이제 떡 넣고 간만 맞추면 되겠다.”
세준이 이오나가 썬 떡국떡을 냄비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했다.
꾸엥!꾸엥!
꾸엥이가 기대감에 엉덩이를 실룩실룩 거리며 춤을 췄다.
“조금만 기다려. 이제 다 됐어.”
꾸엥!
잠시 후
[탑에서 최초로 보랏빛 떡국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4에 보랏빛 떡국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4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떡국이 완성됐다.
“무슨 효과가 있는지 볼까?”
세준이 떡국의 옵션을 확인했다.
[보랏빛 떡국]퍼플 로커스트의 고기와 해독의 대파를 넣고 높은 온도에서 끓여 육수에 두 재료의 영양분이 충분히 우러나왔습니다.
해독의 대파가 퍼플 로커스트 고기에 있는 극독을 해독하여 요리가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맛이 조금 좋아집니다.
포만감이 1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 기한 : 10일
등급 : D+
“포만감 말고는 효과가 없네?”
해독의 대파를 제외하면 들어간 농작물이 없어서인지 요리에 붙은 옵션이 없었다.
“뭐 맛만 있으면 되지. 자.”
세준이 꾸엥이의 그릇에 떡국을 퍼주고 자신의 그릇에도 떡국을 가득 담았다. 그리고 썰어둔 대파를 올리고 후추를 뿌렸다.
“자. 이제 먹자.”
꾸엥!
세준도 떡국을 국물과 함께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자 꾸엥이도 서둘러 떡국을 마시기 시작했다.
“크으. 맛있다!”
간이 잘 된 닭고기 맛 육수와 함께 씹기 좋은 굵기로 썰어진 떡국떡이 씹혔다. 가래떡을 말린 덕분에 씹을 때 좀 더 씹는 맛이 있었다.
후릅.
세준이 고개를 파묻고 떡국을 먹고 있을 때
꾸엥!
순식간에 한 그릇을 끝낸 꾸엥이가 국자로 냄비에서 떡국을 떠 그릇에 담아 자신의 자리에 앉아 먹었다.
하지만
후루룩.
꾸엥이는 처음 몇 번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먹고 다시 냄비로 가서 푸기를 반복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냄비 앞에 서서 국자로 그릇에 담아 떡국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이 한 그릇을 끝냈을 때
“어?! 벌써 다 먹었어?”
꾸엥이도 한 냄비를 끝냈다.
꾸헤헤헤.
꾸엥이가 배를 두드리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때
“하아…이제 꾸엥이가 나보다 나이가 많아졌네. 어떻게? 이제 꾸엥이 할아버지 됐어.”
장난끼가 발동한 세준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꾸엥?
갑자기 세준이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자 당황하는 꾸엥이. 갑자기 내가 왜 할아버지다요?
“미안해. 내가 떡국을 한 그릇 먹을 때마다 한 살을 먹는다는 걸 말해줬어야 하는데···”
꾸엥?!
세준의 말에 당황하는 꾸엥이. 꾸엥이가 서둘러 자신이 먹은 떡국 수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냄비의 크기를 보면 어림잡아도 200그릇. 자신이 순식간에 200년 198일을 산 크림슨 자이언트 허니베어가 돼버렸다.
꾸엥···
꾸엥이가 좌절했다. 이제 자신이 아빠보다 나이가 많아졌다. 이제 테오 형아도, 흑토끼 형아도, 쀼쀼 누나도 자신보다 어렸다.
그때
꾸엥?
갑자기 드는 생각에 꾸엥이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내가 제일 큰 형아?
“냥?!”
다다다.
꾸엥이가 테오를 낚아채 밖으로 달려 나갔다. 다시 서열정리를 하려는 것이다.
“어?! 꾸엥아!”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인지한 세준이 꾸엥이를 따라 나가려 할 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위대한 검은 용 에일린 프라타니에게 한 그릇에 한 살을 먹게 하는 보랏빛 떡국을 175그릇 대접하라.]보상 : 나랑 만날 수 있음!!!
거절 시 : 거절은 거절한다!!!!!
세준의 장난으로 한 말을 사실로 들은 에일린이 퀘스트를 냈다.
“에…에이린, 그건…”
세준이 서둘러 자신이 한 말의 뒷수습을 했다.
***
꾸엥!꾸엥!
[이제 내가 제일 큰 형아다요! 왜냐하면 나는 200살이다요!]꾸엥이가 동굴에 테오, 흑토끼, 황금박쥐를 모아놓고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으니 큰 형아를 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무슨 소리냥?! 어떻게 꾸엥이가 갑자기 200살이 되냥? 그리고 나는 250살이다냥! 헛소리 말고 박 회장의 무릎으로 가라냥!”
테오에게는 아직 나이로 안 됐다.
그때
뺙!뺙!(나이만 많다고 형아가 아니야! 여기 먼저 온 순서로 정해야지!)
“그게 무슨 소리다냥! 박 회장에게 도움이 되는 걸 가져오는 순으로 서열을 정해야 한다냥!”
흑토끼의 말로 다시 형아 서열을 정하는 기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박 회장에게 도움이 되는 걸 가져와야 한다냥!”
뺙!(여기 먼저 온 순으로 서열을 정해야 해!)
꾸엥!(아니다요! 크기순으로 정하자요!)
뱃뱃(전 아무래도 좋아요.)
황금박쥐는 어떻게 해도 큰 형아가 될 가능성은 없기에 그냥 뒤에서 구경했다.
그때
[그럼 내가 큰 형아네. 아니 큰누나.]불꽃이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무슨 소리냥?”
[내가 여기 가장 먼저 왔고, 내가 가장 커]가장 먼저 심어졌고 땅 속에 있는 거대한 뿌리도 있으니 불꽃이의 말이 맞았다.
[거기다 난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는 걸 드릴 수도 있으니까.]“인정할 수 없다냥!”
불꽃이가 말에 테오가 소리쳤다. 다른 건 다 인정해도 세 번째 말은 인정할 수 없었다.
그때
[이래도?]불꽃이의 말과 함께 크기 10m가 넘는 방어가 연못에 나타났다. 불꽃이가 뿌리로 차원의 바다에서 직접 잡은 생선이었다.
“엄청 큰 생선이다냥!”
테오가 서둘러 방어를 향해 달려갔다.
[어때? 인정?]“냥! 그래도 인정할 수 없다냥! 서열은 나이로 해야한다냥!”
불꽃이에게 가장 높은 서열을 양보할 수 없는 테오가 방어를 부둥켜안은 채로 외쳤다.
꾸엥!(찬성한다요!)
[나도 찬성.]꾸엥이와 불꽃이가 찬성해 준 덕분에 테오는 큰 형아의 위치를 유지했다.
꾸엥!
이제 서열 2위가 됐다고 좋아하는 꾸엥이.
하지만
“꾸엥아. 아까 한 말 농담이야.”
에일린에게 어렵게 해명을 하고 온 세준이 꾸엥이에게 사실을 말해줬다.
꿰에엥!
꾸엥이가 원망의 눈길로 세준을 바라봤다.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떡한다요!
뺙!
뾱!뾱!뾱!
흑토끼가 분노의 눈길로 해머를 휘두르며 꾸엥이를 째려보고 있었다.
***
“크히히히. 저 떡국을 한 그릇 먹으면 한 살을 먹는다고?”
마력이 늘어나면서 수정구를 통해 음성까지 들을 수 있게 된 에일린이 세준의 목소리를 듣고는 흥분했다.
“크히히히. 저걸 175그릇만 먹으면 나도 세준이를 만날 수 있어!”
매일 꿀젤리를 먹은 덕분에 드래곤하트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에일린이었다.
에일린이 서둘러 세준에게 퀘스트를 줬다.
“빨리 날 위해 떡국을 175그릇 만들어줘!”
하지만
-에일린, 미안, 꾸엥이에게 장난친 거였어. 내가 살던 곳에는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는 풍습이 있거든…
세준은 자신의 말이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세준이 떡국을 새로 끓여줬지만, 그걸로 에일린의 기분이 좋아질 리는 없었다.
“크힝힝힝. 슬픈데 맛있어.”
에일린이 눈물 젖은 떡국을 맛있게 먹고 있을 때
-아니. 우리 공주님 왜 울어?!
에일린을 이상을 알아차린 카이저가 서둘러 물었다.
“크힝힝! 할아버지! 나 폴리모프하고 세준이 만나고 싶어!”
카이저의 말에 울음이 터진 에일린이 울먹이며 말했다.
-좋아! 우리 손녀가 그렇게 원하는데! 이 할애비가 도와주뫗!
카이저는 술상대로 적당한 세준을 조금은 가까이 두고 싶어졌다.
“진짜?!”
-그럼! 대신 앞으로 할애비랑 얘기하다가 차단하지 말기. 알았지?
“응!”
카이저가 이렇게 에일린에게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이유는 수확제가 시작되면서 탑 99층에 펼쳐진 마력의 축복 덕분이었다.
마력의 축복으로 인해 탑 99층의 마력 농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축제의 마지막 날쯤 되면 탑 99층의 마력 농도가 최고치로 올라가 자신이 옆에서 보조하면 에일린이 폴리모프 상태로 몇 분 정도는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부터 폴리모프를 가르쳐 줄 테니. 잘 들어야 한다.
“네!”
카이저가 에일린에게 속성으로 폴리모프 마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