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10)
110화. 지구방위대를 창립하다.
110화. 지구방위대를 창립하다.
해독의 대파를 문 헌터들의 피부가 점점 원래대로 돌아오며 가쁜 호흡도 조금 편해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해독되려면 시간이 걸릴 거다냥!”
테오가 무심하게 일어서며 다시 나무 상자 위로 올라갔다. 그런 테오의 손에는 종이 한 장이 있었다.
‘푸후훗. 박 회장이 좋아할 거다냥!’
해독의 대파를 먹이며 빠르게 헌터들의 지장을 찍은 테오였다. 손은 눈보다 빨랐다. 테오가 세준이 기뻐할 표정을 생각하며 계약서를 조심스럽게 봇짐에 넣었다.
그리고
“마력의 방울토마토부터 500개씩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테오가 카리스마 있게 외쳤다.
“500개에 870탑코인!”
“500개에 890탑코인!”
평소보다 높은 호가. 테오가 오랜만에 오는 바람에 탑 밖은 물량이 없어 가격이 오르고 있었다.
거기다 이곳에서 테오의 선행을 보자 헌터들은 손해를 본 테오를 돕기 위해 자신들도 모르게 돈을 조금씩 더 썼다. 덕분에 마력의 방울토마토 5000개를 개당 1.9탑코인 정도에 팔 수 있었다.
“다음은 힘의 호박고구마다냥!”
테오는 저번 경매에서 고구마는 반응이 좋지 않았기에 이번 거래는 잠깐 쉬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500개에 1500탑코인!”
“500개에 1600탑코인!”
“500개에 1800탑코인!”
테오의 생각과 달리 헌터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힘의 호박고구마의 진가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운동을 활발히 한다.
물론 화장실을 잘 가게 해주기도 했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힘의 호박고구마를 먹으면 장운동이 활발해지며 흡수 효율이 5배로 올라갔다.
즉, 힘의 호박고구마 1개와 해독의 대파 1개를 같이 먹으면 해독의 대파 5개를 먹은 효과가 나는 것이다.
“500개에 2500탑코인!!!”
“500개에 3000탑코인!!!”
“500개에 4000탑코인!!!”
그렇기에 경매의 열기는 뜨거웠고 힘의 호박고구마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500개에 5만 탑코인!”
“500개에 6만 탑코인!”
“500개에 12만 탑코인!”
갑자기 2배나 올라간 가격에 헌터들이 조용해졌다.
12만 탑코인이면 힘의 호박고구마를 개당 240탑코인에 사는 것. 저번 경매에서 힘의 호박고구마 낙찰 금액이 1탑코인이니 무려 240배나 상승한 금액.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저렴한 거였다. 힘의 호박고구마 1개가 해독의 대파 4개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저번 경매에서 해독의 대파 가격은 대략 80탑코인. 힘의 호박고구마를 개당 320탑코인에 사도 본전이다.
거기다 힘의 호박고구마 효과는 해독의 대파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에도 적용된다. 1개를 먹어도 5개를 먹은 것처럼 오랫동안 활력이 유지되는 것이다.
물론 일반 약품에도 적용되는 효과였다.
“낙찰이다냥!”
그렇게 이어진 경매에서 테오는 힘의 호박고구마를 개당 평균 250탑코인에 팔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독의 대파다냥!”
이어서 시작된 해독의 대파 경매.
“500개에 4만 탑코인!”
“500개에 4만 1000탑코인!”
“500개에 4만 2000탑코인!”
저번 거래로 어느 정도 가격이 정해졌고 힘의 호박고구마가 나타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그때
“오늘은 해독의 대파를 5000개만 판다냥!”
“뭐?!”
“왜?!”
저번 경매에서는 해독의 대파를 1만 개 팔았기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며 느긋이 지켜보던 헌터들이 당황했다.
그리고
“500개에 5만 2000탑코인!”
“500개에 5만 3000탑코인!”
“500개에 6만 탑코인!”
서둘러 헌터들이 경매에 참가했다. 덕분에 가격은 쭉쭉 올라갔고 해독의 대파 5000개를 개당 154탑코인에 팔 수 있었다.
‘푸후훗. 200만 탑코인 넘게 벌었다냥.’
“테오, 사진 찍어줘.”
최고 판매 금액을 넘기고 기뻐하는 테오에게 여성 헌터들이 사진을 찍자고 다가왔다.
“안된다냥!”
“어?! 왜?”
“아직 팔 농작물이 하나 더 남았다냥!”
“진짜?!”
새로운 농작물이 있다는 소리에 흩어지려던 헌터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새로 팔 농작물은 민첩의 당근이다냥! 와서 구경하라냥!’
헌터들이 테오의 말에 민첩의 당근 옵션을 구경했다. 민첩이 오르는 건 이미 이름만 들어도 예상이 됐다. 중요한 건 비각성자가 먹었을 때의 효과.
“시력이 좋아진다고?”
“이미 시력을 잃은 사람도 시력을 찾을 수 있다는 건가?”
불친절한 설명에 헌터들이 민첩의 당근을 구매할지 고민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시작하겠다냥!”
“500개에 500탑코인!”
시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헌터들은 민첩을 올려주는 효과 정도의 가치로만 민첩의 당근을 계산했다.
그렇게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500개에 550탑코인!”
조금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며 민첩의 당근을 싹쓸이하는 헌터 하나가 있었다. 피닉스 길드의 3팀 리더 김동식이었다.
‘여기에 내 전 재산을 몰빵한다!’
동식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테오가 파는 농작물은 가장 처음에 풀려 사람들이 긴가민가할 때가 가장 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 경매가 되면 농작물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가격이 크게 폭등해버린다. 그렇기에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하며 김동식은 전 재산을 투입해 민첩의 당근 3000개를 샀다.
“완판이다냥!”
경매가 끝나고 테오와 인턴들이 헌터들과 사진을 찍고 보상받고 있을 때
“으음…”
독에 중독됐던 헌터들이 의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
(일어···)
깊은 새벽 누군가 세준을 불렀다.
“으음. 뭐야?”
세준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 주변을 보자
파닥.파닥.
황금박쥐가 세준의 앞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세준 님! 일어나셨군요! 엔트가 찾아왔어요!)
“엔트?”
(네!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황금박쥐의 말을 듣고 집 밖으로 나온 세준.
뿌득.뿌득.
세준이 나오자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엔트가 세준에게 파란색 씨앗이 난 머리를 내밀었다. 블루문의 기운을 담은 씨앗 같았다.
“이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세준이 엔트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응···씨앗…따···줘···]“알았어.”
똑.
세준이 엔트의 머리에 난 푸른색 씨앗을 땄다.
[따라쟁이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따라쟁이 씨앗?”
세준이 씨앗을 살펴봤다.
[따라쟁이 씨앗]블루문의 기운을 흡수한 엔트가 아주 희박한 확률로 만들어 내는 씨앗입니다.
가장 가까운 씨앗이나 농작물을 따라 합니다.
등급 : A
‘따라 한다고?’
세준이 씨앗을 살펴보고 있을 때
[고..마워…요]엔트가 자신의 씨앗을 따준 세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뿌득.뿌득.
서쪽 슾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고맙지.”
세준은 엔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어느 농작물 옆에 심지?”
세준이 따라쟁이 씨앗을 어디다 심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하아암.”
너무 졸렸다.
“일단 꿈속에서 생각하자.”
세준이 따라쟁이 씨앗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잠을 잤다.
그리고 아침.
꾸엥!
꾸엥이가 침실로 들어와 세준을 깨웠다.
“뭐냐? 어제는 그냥 쌩하고 가더니?”
세준이 삐진 척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꿰…에엥…
세준이 자신을 반겨주지 않자 바로 울음보를 터트리는 꾸엥이. 아빠가 화났다요…
부릉부릉.
꾸엥이가 울음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아냐. 아빠 화 안 났어.”
토닥토닥.
세준이 서둘러 꾸엥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달랬다. 꾸엥이가 울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그만큼 더 많이 먹어야 한다. 그리고 세준은 꾸엥이가 먹을 음식을 해야 한다.
‘아침부터 애를 울릴 수는 없지.’
세준이 꾸엥이를 달래자
꾸엥.
[배고프다요.]금세 울음을 그친 꾸엥이가 자신의 분홍빛 배를 내밀며 말했다.
“알았어. 빨리 아침 먹자. 황금박쥐도 가자.”
(네!)
세준이 꾸엥이와 황금박쥐를 데리고 취사장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토끼들도 일어나 세준을 도왔다.
그렇게 준비한 아침을 먹고
“아! 따라쟁이 씨앗.”
세준이 주머니에서 씨앗을 꺼냈다.
하지만
“어?!”
주머니에서 나온 건 오색콩 씨앗 2개였다.
“아!”
너구리족 족장 에밀에게 산 이후로 완전히 잊고 있었다. 따라쟁이 씨앗이 주머니에 먼저 있던 오색콩 씨앗을 따라 변해버린 것이다.
“뭐 상관없나?”
딱히 따라쟁이 씨앗으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세준은 크게 아쉽지 않았다.
“일단 심어야지.”
두 개뿐이라 밭에 심기도 그랬기에 세준은 오색콩 씨앗을 신령스러운 비석 옆에 단검으로 땅을 파고 심었다.
[오색콩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씨뿌리기 Lv. 6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씨뿌리기 Lv. 6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오색콩 씨앗 2개를 심고
“오늘은 오전에는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오후에는 서쪽 숲에 갈 거야. 알았지?”
꾸엥!
(네!)
새준이 꾸엥이와 황금박쥐에게 오늘의 스케쥴을 말해줬다. 어차피 일은 혼자 하지만.
“일하자!”
세준이 혼자 외치며 방울토마토밭으로 들어가 방울토마토를 따기 시작했다.
톡.
[잘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5만 17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30을 획득했습니다.]“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세준이 직업 퀘스트 메시지를 보면서 말했다. 생각보다 진행이 느렸다.
그렇게 열심히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을 때
위잉.
독꿀벌 한 마리가 다가왔다.
“응? 무슨 일이야?”
위잉.
[동쪽의 독꿀벌들이 몰려오고 있어요.]“진짜? 꾸엥아 가자!”
세준이 서둘러 꾸엥이를 데리고 동쪽으로 이동했다.
***
“이제 움직일 수 있냥?”
사진을 다 찍고 온 테오가 의식을 차린 헌터들에게 물었다.
“응. 구해줘서 고마워.”
“고마워.”
헌터들이 테오에게 감사를 표했다.
“괜찮다냥! 고마우면 나를 따라오라냥! 동식이도 따라오라냥!”
“나도?”
“그렇다냥!”
테오가 김동식과 헌터들을 데리고 캠프를 벗어났다.
그렇게 이동하는 동안
“하나.”
“유능한!!!”
“둘.”
“인간이 되자!!!”
멀리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한테 가는 건가?’
소리를 들은 동식이 테오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깨달았다.
‘근데 왜 스승님한테 가지?’
자신도 며칠 전까지 흑랑단원들과 함께 구르다 왔기에 거부감이 일어났다.
잠시 후 동식의 예상대로 한태준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늙은 인간 오랜만이다냥!”
“테오, 왜 벌써 왔어? 이놈들 유능해지려면 아직인데.”
“헉!”
한태준의 말에 기겁하는 흑랑단.
“오늘은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 불렀다냥.”
“중요한 얘기? 뭔데?”
“일단 여기서 들은 이야기는 비밀로 하겠다는 비밀 유지 계약서를 쓰라냥!”
테오가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번 계약서에는 정말 비밀 유지에 대한 내용만 있었다.
“우리는 멀리가 있을까?”
테오를 따라온 헌터들이 물었다. 굳이 옆에서 비밀을 들어 일이 복잡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필요 없다냥!”
테오가 아까 넣어둔 계약서를 꺼내 계약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
선도장 후계약. 정말 냥아치스러운 계약법이었다.
그리고
“제군들 환영한다냥. 이제부터 너희들은 지구방위대 창립멤버다냥! 그리고 난 지구방위대 부사령관 코드명 옐로우다냥!”
계약서를 다 쓴 테오가 헌터들을 보며 외쳤다. 물론 지구방위대 사령관은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