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12)
112화. 마력 재능을 개화하다.
112화. 마력 재능을 개화하다.
세준이 마력 고갈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을 때
[꾸엥이 안녕!]동굴로 내려온 꾸엥이에게 인사했다. 꾸엥이는 오전 오후 한 번씩 불꽃이가 차원의 바다에서부터 뿌리로 몰아온 작은 생선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꾸엥!꾸엥!
[안녕하지 못하다요! 아빠가 마력 고갈로 쓰러졌다요!] [뭐라고?! 주인님이 쓰러지셨어?!]꾸엥이에게 세준의 소식을 들은 불꽃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쾅!
꾸엥!꾸엥!꾸꾸엥!
[천둥 한 번 떨어트리고 쓰러졌다요! 아빠 약하다요! 이러다 아빠가 죽을까 봐 걱정이 크다요!]꾸엥이가 생선들을 주먹 한 방으로 사냥하며 불꽃이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았다.
원래도 세준이 개복치급으로 약하다는 걸 알고 있던 꾸엥이지만, 세준에게 혼자서도 위험해지는 재주가 있는지는 몰랐다. 지금도 혹시 몰라 황금박쥐가 세준을 지키고 있었다.
[안되겠어.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지.]꾸엥!꾸엥!
[맞다요! 대책이 필요하다요!]불꽃이와 꾸엥이가 세준을 강화할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생각해도 마땅한 대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
탑 55층.
“얼음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주위를 가려라. 아이스 포그!”
일행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이오나가 얼음 안개를 만들어 시야를 가리면서 적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가뿐하게 그리드를 처치하고 제라스를 구하려 했던 일행은 결계 안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그건 바로 그리드의 저택을 지키고 있는 백색의 기사들. 온몸이 용의 뼈로 이루어진 용아병이었다.
용아병의 수는 100마리. 용아병은 강하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용아병은 파괴되지도, 지치지도 않았기에 용아병에게 쫓기던 일행들은 점점 지쳐갔다.
결계 밖으로 나가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들어올 때와 달리 내부에서는 결계가 부서지지 않았고 그들은 계속 용아병들과 싸우며 도망치고 있었다.
그렇게 일행들이 점점 지쳐갈 때
쀼쀼!
쀼쀼가 레드리본 왕가의 비밀통로가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며 가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용아병의 추적을 뿌리치며 쀼쀼를 따라 비밀통로의 입구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드르륵.
쀼쀼가 바위의 아래쪽을 밀자
드드드득.
바위가 움직이며 숨겨진 비밀통로의 입구가 나타났다. 레드리본의 왕궁은 무너졌지만, 다행히 그리드가 지하 쪽은 건드리지 않아 비밀통로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서둘러라!”
“서둘러!”
엘카와 헤겔이 늑대들을 비밀통로로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쀼쀼!
흑토끼까지 비밀통로로 다 들어가자 쀼쀼가 서둘러 스승을 불렀다.
“뀨-뀨-뀨- 알았어요. 얼음의 힘이여. 적에게 혹한의 눈과 바람을 주어라! 블리자드.”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하고 재빨리 닫히는 비밀통로로 들어갔다.
쿵.
휘우우웅.
비밀통로가 닫히는 것과 동시에 블리자드 마법이 발동하며 눈보라가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쩌저적.
동물들을 쫓던 용아병들이 눈보라에 얼어 추격을 멈췄다. 강한 바람에 비밀통로가 움직인 흔적도 사라졌다.
***
“으어…”
어제 하루를 누워만 있던 세준이 일어났다. 마력 고갈의 후유증 때문인지 오늘도 컨디션이 별로였다. 몸에 힘도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스윽.
세준이 침실 벽에 간신히 획 하나를 추가하며 조난 275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날짜 표시를 한 세준이 밖으로 나오자
꾸엥!
세준이 먹을 아침을 챙겨가던 꾸엥이가 세준을 발견하고는 다급하게 달려왔다. 밤새 세준을 감시한 황금박쥐는 세준의 침실 천장에서 취침 중이었다.
덥석.
꾸엥이가 크기를 3m로 키워 세준의 양어깨를 잡아 다시 침실로 데려갔다.
“꾸엥아 왜 그래? 이제 나 움직일만해.”
세준이 나가려고 했지만
척.
일어나려는 세준의 가슴을 꾸엥이가 앞발로 가볍게 눌렀다. 그것만으로 세준은 완벽히 제압됐다.
꾸엥!꾸엥!
[아니다요! 아빠는 많이 먹고 쉬어야 한다요!]세준은 어쩔 수 없이 꾸엥이에 의해 강제로 잠자리에서 수프를 먹어야 했다.
잠시 후 세준이 나가지 못하게 감시하던 꾸엥이가 세준의 옆에 누워 잠들며 침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꾸로롱.
배로롱.
꾸엥이와 황금박쥐의 코고는 소리만 들렸다. 너무 세준을 걱정하느라 피곤했던 둘이었다.
“녀석들.”
자신을 생각해주는 둘의 마음에 가슴이 따듯해진 세준이 꾸엥이의 배를 쓰다듬었다. 포근했다.
그러다 문득 아까 꾸엥이에게 제압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나의 응징을 받아라. 부부부붑.”
세준이 꾸엥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며 복수했다.
꾸헤헤헤.
세준의 배방구에 간지러웠는지 꾸엥이가 자면서 웃었다. 그렇게 장난을 치던 세준이 조심스럽게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했다.
“후우.”
밖으로 나온 세준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좀 있으면 씨앗 상점이 열리겠네. 좋은 씨앗이 나와야 되니까…”
철컬.
세준이 혼자 중얼거리며 아공간 창고를 열고 들어가 딸기 하나를 들고나왔다.
그리고
츄릅.
딸기를 한입 베어 물었다.
“으음.”
딸기의 상큼함 덕에 몸의 기운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행운의 딸기를 섭취했습니다.] [1시간 동안 행운이 상승합니다.]“씨앗 상점이 늦게 열리면 좋겠다. 그럼 딸기 하나 더 먹을 수 있는데.”
세준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위잉.위잉.
어제 세준을 따르기로 한 어린 독꿀벌 여왕이 뭔가를 들고 날아와 세준의 어깨에 앉았다.
꿀젤리와 비슷했지만, 중간에 금가루처럼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알갱이들이 박혀있는 꿀젤리였다. 황금빛 때문인지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였다.
“일곱째야 잘 잤어?”
세준이 어린 독꿀벌 여왕에게 물었다. 세준은 여왕들이 많아지자 들어온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다.
위잉.위잉.
[잘 잤어요. 그리고 이건 제 성의에요. 헤헤헤.]툭.
일곱째 독꿀벌 여왕이 세준의 손에 들고 온 꿀젤리를 내려놓고는 앞발을 파리처럼 열심히 비벼댔다. 벌써부터 뇌물을 바치다니 재능이 있었다. 간신배의 재능이.
“고마워.”
세준이 일단 일곱째 독꿀벌 여왕에게 감사를 전하고는 꿀젤리를 확인했다.
[골든 로얄젤리]여러 종류의 꿀젤리를 독꿀벌 여왕이 자신의 비전을 사용해 오랜 기간 정제하고 정제해서 만들었습니다.
꿀젤리를 정제해 맛과 영양이 강화됐습니다.
섭취 시 잠재된 마력 관련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킵니다.
유통기한 : 100년
등급 : A+
“마력 관련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킨다고?!”
골든 로얄젤리의 설명을 읽은 세준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거 완전 내껀데? 마력 고갈로 고생하고 있는 세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마력 관련 재능이 생기면 마력 증가나 마력 회복 속도 상승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기다 마력 관련 재능이 개화되면 꿀젤리로 재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대박! 정말 고마워. 일곱째야!”
위…위잉.
[헤헤헤. 제 뇌…선물이 주인님의 마음에 들다니 정말 다행입니다.]‘정말 뇌물이었냐?’
“근데 이거 네가 만든 거야?
위잉.위잉.
일곱째 여왕 독꿀벌은 ‘여왕님’을 10번을 하고 나서야 멈추었다. 일곱째 여왕 독꿀벌의 설명으로는 그때부터 보관하고 있던 거라고 했다. 아마 꽃이 없어지면서 만들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너는 못 만들어?”
위잉.위잉.
[글쎄요. 저는 꿀을 어제 처음 먹어봐서…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래.”
일곱째 여왕 독꿀벌의 적극적인 대답이 세준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일곱째 독꿀벌 여왕의 뇌물을 삼켰다.
행운의 딸기를 먹고 행운이 상승한 지금이야말로 골든 로얄젤리를 먹을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물컹.
입에 넣자마자 황금빛 젤리가 반죽처럼 흐물흐물해졌다. 동시에 입안 가득 부드러우면서 강한 단맛이 느껴졌다. 머리가 아플 정도의 단맛이었지만, 이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덕분에 세준은 순수하게 단맛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꿀꺽.
흐물흐물해진 골든 로얄젤리가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와.”
입안에 단맛이 전혀 남지 않아 마지막까지 깔끔했다.
[골든 로얄젤리를 섭취했습니다.] [잠재된 마력 관련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킵니다.]세준의 몸에서 푸른빛 덩어리들이 세준의 몸을 맴돌았다.
그때
[잠재된 재능보다 더욱 높은 마력 관련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킵니다.]메시지와 함께 더욱 큰 푸른빛 덩어리들이 나타났다.
“오! 여기서 터지네!”
세준이 행운의 딸기를 먹은 보람이 있다고 기뻐할 때
스르륵.
푸른빛 덩어리 중 하나가 세준의 몸에 흡수됐다.
[재능 : 마력 회로가 개화를 준비합니다.]“마력 회로?”
처음 보는 재능에 세준이 무슨 능력인지 살펴보려 할 때
[재능 : 마력 회로를 개화시키기에는 육체가 너무 형편없습니다.] [재능 : 마력 회로를 강제로 개화시킵니니다.]“크헉!”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킨다는 메시지와 함께 세준의 배에서부터 묵직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며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게 뭔…”
세준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위잉.
일곱째 독꿀벌 여왕이 서둘러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물론 자신이 준 걸 먹고 쓰러졌다는 내용은 뺐다. 잘못하면 세준이 깨어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
잠시 후
꾸엥!
안에서 자고 있던 꾸엥이가 달려 나와 세준을 질질 끌고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역시 아빠는 약하다요!
꾸엥이는 약한 세준이 바깥바람을 쐬다 기절했다고 생각했다. 세준으로서는 억울한 오해였다.
그리고
[뭐?! 주인님이 또 쓰러지셨어?! 이 나쁜 불개미들!]세준이 쓰러졌다는 소리에 불꽃이가 세준이 기절한 이유를 만든 불개미들을 혼내주기로 했다.
쿠구궁.
불꽃이가 뿌리를 남쪽으로 뻗기 시작했다.
***
“푸후훗.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다냥!”
거래와 지구방위대 창설까지 끝낸 테오가 기뻐하며 다시 인턴들과 탑 99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심상치 않다냥!”
“네?!”
조금 전까지 웃던 테오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심각해진 테오의 표정에 빌과 제프도 덩달아 긴장했다. 저런 표정이 나올 때마다 쉬지 않고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박세준의 무릎이 약해졌다냥! 빨리 달린다냥!”
테오가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탑 70층에서 80층까지 통하는 상인 통로에 진입하려 할 때
“멋진 유랑 상인님들, 물건 하나 보고 가세요.”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테오의 걸음이 뚝 멈췄다.
“나를 왜 불렀냥?!”
테오가 좌판에 물건을 깐 유랑 상인에게 물었다.
“네?!”
테오의 말에 유랑 상인이 잠깐 당황했다. 지나가는 다른 유랑 상인을 부른 것이지만, 당연히 자신을 불렀다고 생각한 테오였다. 멋진 유랑 상인은 나뿐이다냥!
“아! 멋진 고양이님에게 어울리는 물건들 좀 보시라고 불렀습니다!”
잔뼈가 굵은 유랑 상인답게 적절히 대처했다.
“그러냥?”
테오가 유랑 상인이 좌판에 깔아둔 물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냥…”
눈을 현혹하는 크고 화력한 조각들이 많았다. 하지만 테오는 그런 물건들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앞발의 느낌에 집중했다. 이제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아는 테오였다.
그때
“냥?”
찌릿.
테오의 앞발을 끄는 끌림이 느껴졌다.
“이거를 달라냥!”
“네?! 이거요?”
테오가 가리킨 조각상에 유랑 상인의 표정이 밝아졌다. 테오가 가리킨 것은 작은 골프공 정도의 크기에 무엇을 조각했는지도 모를 이상한 조각상이었기 때문.
“정말요?”
“그렇다냥!”
‘길 가다 우연히 주운 걸 올려둔 것뿐인데 사려는 상인이 있을 줄이야.’
“크흠. 어차피 싼 거니 3탑코인만 주시죠.”
유랑 상인이 떨이로 준다는 투로 말했지만, 자신이 파는 조각상 중 가장 비싼 것도 3탑코인 안 됐다.
하지만
“깎아달라냥!”
상대를 잘못 만났다. 아무리 사고 싶어도 그냥 살 수는 없는 테오였다.
“그럼…2탑코인만…”
“깎아달라냥!”
테오가 3번 깎기로 이상한 조각상을 0.5탑코인에 사고 다시 세준을 향해 달려갔다.
‘푸후훗. 박 회장, 기다려라냥! 내가 좋은 거 가져간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