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14)
114화. 치트키가 생기다.
114화. 치트키가 생기다.
탑 55층.
-누구냐고 물었다.
‘뀽. 왜 보물창고에서 용의 기운이?!’
하얀 용의 조각상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강대한 기운에 이오나가 당황했다.
그때
뺙!(나는 위대한 흑토끼족 전사 흑토끼다!)
흑토끼가 자신의 해머를 들며 외쳤다.
-감히 털이 검은 녀석이 내 앞에서 말을 해?!!!
흑토끼의 말에 켈리온이 분노했다. 검은색을 보니 잇몸이 욱신거리며 과거 검둥이 놈과의 싸움이 떠올랐다.
“모두 도망가! 불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적에게 꺼지지 않은 지옥불을! 헬파이어!”
하얀 용 조각상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적대감에 이오나가 동물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살 생각은 완전히 버렸다.
이오나의 목적은 동물들을 하나라도 더 살리는 것.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멈춰라.
“….?!”
하얀 용 조각상의 한마디 말에 이오나의 마법도, 이오나와 동물들의 움직임도 멈췄다.
-나에게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한 것만으로 죽을죄거늘…감히 나 위대한 하얀 용 켈리온 님을 공격해? 너희들 편히 죽을 생각은 버려라! 그리드!
검은색을 증오하는 켈리온이 노성을 터트리며 그리드를 불렀다.
잠시 후
쿵.쿵.
켈리온의 부름을 받은 그리드가 땅을 울리며 급하게 달려왔다.
쿵.
“위대한 하얀 용이여 부르셨습니까?”
그리드가 하얀 용 조각상 앞에 고개를 박고 무릎을 꿇으면 말했다.
-그리드, 경비를 어떻게 했길래 이런 하찮은 것들까지 내가 처리하게 만드는 것이냐?!
“네?!”
그리드가 슬며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에 조각상 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동물들이 보였다.
‘저건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
씨익.
이오나와 다른 동물들을 본 그리드가 사악하게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밖에 침입자가 발생해 부하들에게 수색을 지시한 상태였는데 이곳에 있을 줄이야.
‘오늘이 이오나 너의 제삿날이다.’
이오나를 보는 그리드의 눈에는 분노와 광기가 가득했다. 그동안 이오나가 자신의 일을 사사건건 방해해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드가 이오나와 동물들을 처리하기 위해 일어났다.
그리고 이오나를 처리하기 위해 그리드가 하얀 용 조각상을 등졌을 때
스르륵.
바닥에 검은 구멍이 생기며 하얀 용 조각상을 집어삼켰다.
‘어?! 하얀 용 조각상이 사라졌어!’
동물들이 하얀 용 조각상이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 그리고 조금씩 움직여지는 몸. 하얀 용 조각상이 사라지며 마법이 풀린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겁도 없이 이곳에 들어오다니. 클클클. 이오나 네년은 쉽게 죽이지 않을 거다. 먼저 가죽부터 벗겨주마.”
하얀 용 조각상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그리드는 흉측한 어금니를 보이며 막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때
뺙취!
늑대들의 털에 코가 간질여지고 있던 흑토끼가 재채기를 했다.
“어?! 움직였어?”
시원하게 재채기를 하는 흑토끼를 보며 그리드가 당황했다.
그리고
끼긱.끼익.
돌아가지 않은 고개를 애써 돌리며 이오나를 봤다.
‘세준 님,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오나는 이 상황을 세준이 해결해줬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리고 이게 테오가 말하던 세준의 무릎 효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으쓱.으쓱.
이오나가 세준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하며 어깨를 움직이고 몸을 풀었다.
‘어떻게?!’
“켈리온…님?”
그리드가 다급히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하얀 용 조각상은 증발한 듯 사라져 있었다.
“야이 켈리온 용 새끼야!!! 나만 두고 가면 어떡해?!”
그리드가 애타게 켈리온을 불렀지만, 그리드의 애절한 외침은 보물창고 안을 맴돌 뿐이었다.
뿌득.뿌득.
“뀨-뀨-뀨-뀨-뀨-그리드, 쉽게 죽이지 않을 거예요.”
그리드가 한 말을 돌려주며 이오나가 주먹을 꽉 쥐고 그리드를 노려봤다. 분노가 한계치를 넘어가며 분노의 뀨 5단계가 되자 이오나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모두 나가 있어요.”
뺙.
쀼쀼.
“네.”
“네.”
감히 이오나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동물들이 조용히 보물창고를 나갔다.
쿵.
나가면서 친절히 보물창고의 문까지 닫았다.
1시간 후, 보물창고에서 이오나가 후련한 표정으로 나왔다. 그리고 보물창고 출고 물품 리스트에 멧돼지 가죽, 고기, 뼈가 추가됐다.
***
-너…너는 설마? 검둥이 카이저?!
검은 용 조각상을 발견한 하얀 용 조각상이 당황했다. 검은 탑을 염탐하기 위해 일부러 탑의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결계까지 만들었는데…갑자기 이곳에 소환되면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어쩐지 팔이 시큰거리더니···흰둥이 켈리온,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 온 것이냐?!
-뭐?! 시큰?! 카이저 너 때문에 난 고기도 못 먹어!
-그러게 누가 내 안주 뺏어 먹으래?!
-카이저, 네 성질이 더러운 거지! 누가 안주 하나 먹었다고 아구창을 날려?!
-그건 특별히 내 4만 살 생일에 먹으려고 아껴둔 거였다고!
둘의 나이를 합치면 거의 10만 살인데 저런 식으로 싸운다니…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
고오오오.
파스스스.
둘이 입으로 싸우는 동안 둘의 마력이 충돌하며 거기에 휘말린 농작물과 건물이 가루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 용들이!’
자신의 집이 부서지고 농작물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세준이 싸움을 말리기 위해 나섰다.
“카이저 님! 그리고 다른 용분! 진정하시죠!”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기에 신령스러운 비석의 파편 위에 올라 소리를 질렀다. 이상하게 그곳만은 두 용의 마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고요했다.
꾸엥!
꾸엥이가 세준의 옆에 서서 세준의 다리를 꼭 잡았다. 지금 비석을 벗어나는 순간 두 용의 마력 충돌에 휘말려 죽을 수도 있었다.
“냥냥냥.”
반대로 테오는 주변에서 마력이 충돌하든 말든 콧노래를 부르며 세준의 무릎에서 쉬고 있었다.
-박세준이놈! 어른들 얘기하는데 어딜 끼어?!
-네놈! 머리가 검구나?! 아주 불길해! 재수 없어! 죽어라!
-어디! 감히 우리 세준이를!
다짜고짜 머리가 검다고 죽이려는 켈리온의 힘을 카이저가 막아줬다. 순식간에 생이 끝날뻔한 세준이었다.
-어쭈?! 내 공격을 막았다 이거지?
고오오오.
하얀 용 조각상이 힘을 더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감히 흰둥이 주제에 검은 탑 안에서 힘을 쓰겠다 이거지?!
고오오오.
검은 용 조각상도 힘을 끌어올렸다.
쩌저저적.
우지끈.
땅에 금이 가며 수로의 기둥들이 찌그러지며 수로의 물이 새기 시작했다.
“휴우…”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에일린, 불러야겠다.”
이대로 뒀다가는 농장이 다 파괴될 것 같자 세준은 에일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두 용 중 카이저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치트키 에일린을.
그때
[검은 탑에 불법 침입한 용족의 영혼을 감지했습니다.] [분석 결과 하얀 탑의 관리자 켈리온의 영혼이 30% 들어 있습니다.] [중간 관리자의 권한으로 하얀 탑의 관리자 켈린온의 영혼 30%를 추방시킬 수 있습니다.] [추방된 하얀 탑의 관리자 켈리온의 영혼 30%는 본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소멸됩니다.] [하얀 탑의 관리자 켈리온의 영혼 30%를 추방하시겠습니까?]세준에게 켈리온을 막을 수 있는 치트키가 들어왔다.
“에일린, 카이저 님 좀 말려줘.”
[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할아버지를 조용히 시키겠다고 말합니다.]그렇게 카이저를 에일린에게 맡기고
“켈리온 님, 힘을 거두시죠. 탑에서 추방돼 영혼이 소멸되기 싫으시면요.”
세준이 켈리온에게 강하게 말했다.
-뭐?!
감히 위대한 하얀 용 앞에서 당당히 말하는 세준을 보며 켈리온이 분노했다.
“감히 하찮은 놈이! 죽어라.”
쾅!
켈리온의 말과 함께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세준의 몸에 엄습했다.
[목숨의 위협을 받는 중입니다.] [용족 스킬 – 드래곤 스킨이 발동합니다.] [위대한 검은 용 카이저의 비늘이 파괴됩니다.]크오오오.
세준의 왼팔에 있던 검은 용 문신이 포효하며 사라졌다. 원래라면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지만, 켈리온이 카이저와 대치 중이라 전력을 다하지 못한 덕분이었다.
“어?! 방금 저 죽일려고 하신 겁니까?! 추방 준비.”
세준의 말과 함께 하얀 용 조각상의 밑에 검은 구멍이 생겨났다.
-이게?! 왜?!
자신을 추방시키려는 구멍이 생기자 켈리온이 당황했다. 켈리온이 알기로 검은 탑의 관리자는 에일린이었다. 그리고 에일린은 탑을 나올 수 없기에 자신을 추방시킬 존재가 없었다.
켈리온이 당황하는 사이.
“테 사장, 계약서 꺼내.”
“냥!”
세준의 지시에 테오가 계약서를 꺼내 하얀 용에게 다가가 백지 계약서를 펼치고
“빨리 도장을 찍어라냥!”
하얀 용 조각상에게 큰소리를 쳤다.
‘박세준의 무릎과 가까운 나는 무적이다냥!’
용 앞이지만, 세준의 무릎 버프를 받은 테오는 용기 +1000의 상태였다.
“절 절대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시죠.”
“박 회장 목숨값을 잊었다냥!”
테오가 서둘러 외쳤다.
“당연히 안 잊었지. 그리고 제 목숨을 노린 대가로 1억 탑코인을 보상금으로 주세요. 아니면 검은 탑에서 추방되실 겁니다.”
세준이 오른손의 검은 용이 그려진 중간관리자 징표를 보이며 말했다.
-설마?! 너 중간 관리자냐?!
켈리온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용들이 관리하는 탑 중 중간 관리자를 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용들의 오만한 성격 때문이었다.
그런데 카이저가 중간 관리자를 두는 것을 허락하다니?! 그것도 옆에 있는 하찮고 강한 몬스터가 아니라 하찮고 약한 인간에게···정말 놀랄 일이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영혼 30%를 잃으면 그만큼 힘과 기억도 같이 잃어버리며 영혼에 타격이 간다. 심하면 본체가 소멸할 수도 있었다. 좋을 게 없었다.
-알겠다. 박세준, 너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지. 보상금 1억 탑코인도 주겠다.
켈리온의 맹세와 함께 계약서에 켈리온이 말한 내용이 적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쿵.
계약서가 완성되자 하얀 용의 인장이 찍혔다. 용은 지고한 존재. 무게를 담은 말 자체가 계약이 됐다.
“여깄다냥!”
테오가 계약서를 가지고 달려와 세준에게 건넸다.
“테 사장, 잘했어. 일단 힘을 거둬주세요.”
-알았다.
켈리온이 힘을 거두기 시작하자
-흥! 흰둥이 놈! 운이 좋은 줄 알아라!
그에 맞춰 카이저도 힘을 거뒀다.
그리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을 때
[보랏빛 고구마수프를 완성했습니다.] [요리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세준이 준비한 아침이 완성됐다.
“아침을 준비 중이었는데 같이 드시죠.”
세준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용에게 음식을 권했다.
-군고구마도 있느냐?!
원래 이곳에 온 목적이 생각난 카이저가 물었다.
“아니요. 대신 고구마수프를 만들어 봤습니다.”
-박세준이놈! 군고구마를 만들어 놨어야지! 흥! 일단 권하니 맛은 보도록 하지.
카이저가 괜히 투덜대며 세준을 따라 취사장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마력 충돌로 취사장의 지붕만 사라졌고 내부는 멀쩡했다.
“여기 있습니다.”
세준이 대형냄비의 수프를 그릇에 담아 카이저에게 건넸다.
-흥! 잘 먹지.
벌컥.벌컥.
검은 용 조각상이 자신의 입에 수프를 부었다. 검은 용 조각상의 목구먹을 넘는 순간 수프는 카이저의 앞으로 공간 이동하게 될 것이다.
세준은 하얀 용 조각상의 앞에도 수프를 한 그릇 퍼서 놓고 서둘러 수프를 작은 냄비에 덜어내고 대형 냄비째 꾸엥이에게 줬다.
후루룩!
꾸엥!
꾸엥이가 받자마자 대형 냄비의 수프를 3분의 1정도 마시고 내려놨다. 맛있다요!
부욱.
“자.”
“잘 먹겠다냥!”
촵촵촵.
세준이 츄르 봉지를 뜯어 무릎 위의 테오에게 주고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맛있나?’
열심히 먹기만 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켈리온은 궁금증이 일어났다.
벌컥.벌컥.
하얀 용 조각상이 수프를 삼켰다. 검은 용 조각상과 같은 형식이라 하얀 용 조각상이 삼킨 수프는 켈리온의 본체 앞으로 공간 이동했다.
“이거 더 없느냐?!”
켈리온이 뒤늦게 수프를 더 찾았지만
꾸로롱.
취사장 안에는 며칠 동안 세준을 감시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해 수프를 먹다 대형 냄비를 붙잡고 잠든 꾸엥이 뿐이었다. 약한 아빠를 둔 것은 꽤 피곤했다.
그리고 조심히 두 개의 용 조각상.
“어?!”
“너두?!”
꾸엥이가 남긴 수프를 두 용이 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