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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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버섯 개미들을 만나다.
117화. 버섯 개미들을 만나다.
아프리카 케냐.
푹.
“쳇. 내가 이걸 왜 심고 있는 건지?”
테오에게 목숨을 구함 받고 강제로 지구방위대에 입대한 응구기가 허리를 펴 주변에 심어진 견고한 칼날 대파들을 보며 투덜거렸다.
주변에 심어진 견고한 칼날 대파는 대략 1000개 정도 됐다.
탑을 나오기 전.
“해독의 대파 다 내놔.”
테오가 지구방위대에 지급한 해독의 대파를 한태준이 전부 거둬갔다. 한태준은 지구에 멸망이 온다는 테오의 말을 믿고 전력을 다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위자드 길드의 길드장인 루시올라를 중심으로 헌터들이 ‘네가 뭔데?!’라고 반항했었다.
하지만 괜히 매만 벌었다. 역시 세상에 숨은 강자는 많았다. 루시올라와 헌터들은 한태준의 매직 미사일 세례에 죽도록 맞고 항복해야 했다.
‘그 덩치로 마법을 사용할 줄이야.’
응구기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지구에 도착하고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한태준은 지구방위대를 설립되고 전 세계의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구방위대 대원들에게 견고한 칼날 대파를 심을 땅을 지정해줬다.
응구기는 해독의 대파를 판매한 돈을 구경도 못 했지만, 다행히 대파를 심을 때마다 수당을 준다는 말에 기대를 거는 중이었다.
‘어쩌면 이 일이 더 좋을 지도…여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니까.’
푹.푹.
응구기가 그런 생각을 하며 견고한 칼날 대파를 심고 있을 때
푸드득.
주먹 크기 정도의 녹색 메뚜기 한 마리가 응구기의 앞으로 날아왔다.
“어?!”
메뚜기를 본 응구기가 크게 놀랐다.
[그린 로커스트]‘이게 어떻게?!”
탑 안에서 몬스터의 머리 위에 보이던 이름이 메뚜기의 머리 위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서걱.
응구기가 가지고 있는 정글도로 그린 로커스트를 벴다. 그리고 경험치를 획득했다는 메시지. 몬스터가 확실했다.
“몬스터가 어떻게 탑 밖에 있는 거지? 지구가 멸망한다는 게 진짜야?!”
테오가 말한 게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생각이 응구기의 머릿속에 들 때쯤
푸드득.푸드득.
하늘을 가득 매운 10만 마리 정도의 그린 로커스트가 응구기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오는 게 보였다.
‘메뚜기 떼가 몬스터라니…’
아마 비각성자의 눈에는 머리 위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젠장! 무기를 가져올걸…”
응구기가 자신의 무기를 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그의 주무기는 활. 지구에서는 무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기에 집에 둔 상태였다.
서걱.서걱.
어쩔 수 없이 응구기는 가지고 있는 정글도로 그린 로커스트를 처치해야 했다. 강하지는 않았기에 처치하는 데 위험은 없었다.
그렇게 응구기가 열심히 그린 로커스트를 잡고 있을 때
“어?!”
푹.
까드득.까드득.
그린 로커스트들이 견고한 칼날 대파의 이파리를 먹기 위해 다가갔다가 오히려 잘려 죽는 것이 보였다.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이파리를 먹으려 하다니 정말 무서운 식탐이었다.
그리고 몬스터가 알아서 달려드니 자신이 처치하는 속도보다 견고한 칼날 대파가 몬스터를 죽이는 속도가 더 빨랐다.
“이래서 견고한 칼날 대파를 심으라고 했구나···”
큰 깨달음을 얻은 응구기가 지구방위대 본부에 이 상황을 보고했다. 더 많은 견고한 칼날 대파가 필요했다.
***
세준이 서쪽 숲에 도착하자
“오. 많아졌네.”
뿌득.뿌득.
뿌드득.뿌드득.
어느새 엔트들의 숫자가 7000마리로 늘어나 있었다. 불개미의 공격을 받지 않지 않은 덕분이었다.
뿌득.뿌득.
작은 엔트들이 세준을 반기며 서로 앞다투어 머리를 내밀었다.
[씨앗…따…줘…] [씨앗…따…주세…요]“알았어.”
엔트들이 직접 따도 되는 씨앗을 세준에게 따달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농사꾼의 손길 Lv. 2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정화의 엔트의 성장이 조금 빨라집니다.]세준이 씨앗을 딸 때 농사꾼의 손길 스킬이 발동하며 성장이 빨라지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준이 엔트들의 씨앗을 따고 있을 때
“승부다냥!”
부웅.부웅.
테오는 저번에 못 한 승부를 하겠다며 엔트가 휘두르는 나뭇가지를 잡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리고
꾸엥.
심심한 꾸엥이는 땅을 파고 놀았다.
깊이 파 내려가자 빛이 없어지고 어두워졌지만
(꾸엥이 형님, 제가 불을 밝히겠습니다. 박쥐 라이트!)
지금까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황금박쥐가 자신의 숨겨둔 능력을 사용했다.
파앗.
황금박쥐의 몸에서 약하게 황금빛이 뿜어져 나와 주변을 밝혔다.
꾸엥!
퍽.퍽.
덕분에 꾸엥이는 황금박쥐의 도움을 받아 더욱 깊이 땅굴을 파고 내려갈 수 있었다.
그렇게 꾸엥이가 땅 밑으로 10m쯤 파고 내려갔을 때
께…
(꾸엥이 형님, 저기서 무슨 소리가 납니다.)
황금박쥐가 수상한 소리를 들었다.
꾸엥?
[어느 방향?](저쪽입니다.)
황금박쥐가 날개로 소리가 들린 남쪽을 가리키자
퍽.퍽.
꾸엥이가 남쪽을 향해 굴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300m를 팠을 때쯤.
퍽.
와르르.
벽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꾸엥?
(어?)
께엑?
꾸엥이와 황금박쥐가 반대쪽에서 굴을 파던 검은색 개미들과 만났다.
***
“얘들아, 모여!”
엔트들의 씨앗을 다 따고 다시 심은 세준이 동물들을 불렀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나는 이미 모였다냥!”
이미 한참 전에 나뭇가지를 쫓다 지쳐 세준의 무릎으로 복귀한 테오가 당당하게 말했다.
“맞다냥! 이거 받아라냥!”
테오가 유랑 상인 협회장실에서 가져온 물건을 기억해내고는 봇짐에서 주섬주섬 꺼냈다.
“가구?”
세준이 테오가 꺼낸 물건들을 살펴보니 의자나 취침등, 협탑이었다. 침실을 꾸미면 좋을 것 같았다.
“수고했어. 근데 어디서 산 거야?”
“산 거 아니다냥. 그냥 주웠다냥!”
분명 훔쳐 왔는데 주워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테오. 역시 냥아치였다.
“그래? 아무튼 잘했어.”
“안다냥! 그러니까 츄르를 까달라냥!”
“그래.”
세준이 테오가 꺼낸 물건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테오에게 츄르를 먹였다.
촵촵촵.
그렇게 테오가 츄르를 다 먹을 때까지 거의 10분이 지났지만, 꾸엥이와 황금박쥐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 간 거지?”
세준이 둘을 찾기 위해 일어났을 때
꾸엥!
뱃뱃!
꾸엥이와 꾸엥이의 어깨 위에 앉은 황금박쥐가 노래를 부르며 땅속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께엑!
그 뒤를 따라 크기가 30cm 정도 되는 검은색 개미 10마리가 합창을 하며 따라왔다.
[버섯 개미]“버섯 개미?”
검은색 개미의 위에 표시된 이름에 세준은 개미들을 자세히 바라봤다.
‘귀엽네.’
버섯 개미는 삼각형의 뾰족한 얼굴을 가진 불개미와는 다르게 동글동글한 얼굴에 앞니도 뭉툭해 귀여운 외관을 하고 있었다.
전투는 전혀 못 할 것 같은 착한 모습이었다. 대신 버섯 개미라는 이름 때문인지 농사랑은 잘 맞을 것 같았다.
“너희들 어디 있다 온 거야? 저 개미들은 또 뭐고?”
꾸엥!꾸엥!
[땅을 파다가 만났다요! 살려주면 버섯이라는 먹을 걸 준다고 했다요!](세준 님, 이 개미들이 세준 님 농장에서 일하고 싶대요!)
께엑!
꾸엥이와 황금박쥐의 말에 검은 개미들이 격렬하게 더듬이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일단 농장으로 가자.”
세준이 개미들을 데리고 농장으로 갔다.
***
농장으로 가는 길.
“원래는 불개미들의 노예로 지내다가 탈출한 거라고?”
세준이 버섯 개미랑 얘기를 하며 이동했다.
께엑!
세준의 말에 버섯 개미가 더듬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대답했다.
“불개미가 그렇게 많았구나.”
버섯 개미에게 들은대로라면 불개미의 세력은 굉장히 컸다. 수십만 마리로 이루어진 불개미 군락이 수십 개라고 했다.
다행이라면 불개미들을 통합시킬 정도의 강한 불개미 군락이 없다는 것.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는 잘 침범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불개미들이 전부 하나의 세력으로 통합됐다면 탑 99층을 불개미들이 지배했을지도 몰랐다.
그때
“어?!”
께엑!
길에서 다른 버섯 개미들을 만났다.
그리고
“박 회장의 농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다냥!”
버섯 개미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세준의 농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준은 몰랐지만, 세준이 쓰러졌을 때 분노하며 움직인 불꽃이의 뿌리가 불개미 군락 몇 개를 덮치며 불개미들에게 노예로 잡혀 있던 버섯 개미들이 자유를 찾았고
[갈 곳이 없다면 남쪽으로 가서 세준 님의 농장에 몸을 의탁하세요.]자신을 풀어준 불꽃이의 말에 따라 버섯 개미들은 세준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농장에 도착할 때까지 세준은 계속 버섯 개미들을 만났고 농장에 도착할 때는 버섯 개미의 수가 500마리를 넘어갔다.
“오늘은 일단 여기서 좀 쉬어.”
세준이 버섯 개미들이 쉴 수 있도록 빈 땅을 제공했다.
깨엑!
세준의 말에 버섯 개미들이 빈 땅에 엎드려,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하게 쉬기 시작했다.
***
“읏차.”
꿀꺽.꿀꺽.
“크으.”
세준이 잠에서 일어나 어제 테오가 준 협탁 위에 올려둔 물을 마셨다.
“테 사장, 일어나.”
물을 마신 세준이 테오를 깨웠지만
“나는 5분만 더 자겠다냥…”
한 번에 일어나는 법이 없는 테오였기에 세준은 테오를 자신의 다리에 착용했다.
그리고
슥.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고 밖으로 나왔다.
세준이 밖으로 나오자
꾸엥!
뱃뱃!
일찍 일어나 놀고 있던 꾸엥이와 황금박쥐가 세준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
“아침 먹자.”
꾸엥!
세준의 ‘아침 먹자’라는 말에 꾸엥이가 크게 대답했다. 좋다요!
세준이 취사장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삐익!
뺘아!
토끼들도 하나둘 일어나 취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수육. 원래는 평상시와 같이 수프를 했지만, 우연히 보물창고 안에 멧돼지 고기가 있는 것을 발견한 세준은 급하게 아침 메뉴를 변경했다.
“흥흥흥.”
세준이 오랜만에 먹는 돼지고기에 콧노래를 부르며 멧돼지 고기를 해독의 대파로 묶어 냄비에 넣었다.
그리고
꽝!꾸엥!
꽝!꾸엥!
세준을 따라 꾸엥이가 탁자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아빠가 새로운 요리를 만든다요! 분명 맛있을 거다요!
콸콸콸.
그렇게 꾸엥이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세준이 냄비에 불당근주를 안의 당근까지 통째로 넣었다. 잡내 제거에는 술이 최고. 추가로 멧돼지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는 뚜껑을 닫고 끓이기 시작했다.
그때
-아니! 그 귀한 술을!
-그럴 거면 날 주지…
식사 시간이 되자 얻어먹을 게 있는지 취사장에 왔다가 냄비 안에 들어간 불당근주를 보면서 두 용이 안타까워 사이
“근데 버섯 개미들은 뭘 먹지?”
세준은 개미들이 생각났다.
‘잠깐 보고 올까?’
수육이 완성되려면 어차피 20분 정도는 계속 끓여야 했다. 그래서 세준은 취사장을 나와 개미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세준이 버섯 개미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응?!”
께엑!
께엑!
분명 어제는 땅이 충분했는데 새벽 사이 합류한 버섯 개미들 때문에 빈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버섯 개미들이 바글바글했다.
‘3000마리는 되겠는데?’
세준이 개미들의 수를 가늠하고 있을 때
“어? 색이?!”
세준의 눈에 버섯 개매들이 어제와 다른 점이 보였다. 버섯 개미들의 등이 어제와는 다른 색을 하고 있었다.
세준이 버섯 개미의 등을 자세히 보자
“저건 버섯?”
버섯 개미들의 등에 난 버섯들이 보였다. 버섯 개미마다 등에 키우는 버섯의 종류가 달랐다.
그리고
께엑!
버섯 개미들은 서로의 등에 난 버섯을 서로 수확해주고 있었다.
그때
께엑!
등에 새송이 버섯을 키우는 버섯 개미가 세준에게 다가와 세준의 앞에 멈췄다.
그리고
……
그냥 가만히 있었다.
“따달라는 건가?”
세준이 버섯 개미의 등에 난 새송이 버섯 하나를 단검으로 자르자
[새송이버섯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4만 7812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1을 획득했습니다.]농작물 수확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쾌재를 질렀다. 버섯 개미들의 등에서 자라고 있는 버섯들은 대략 100개 정도. 거기다 밤새 저렇게 자랐으니 잘하면 저녁쯤에 한 번 더 수확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오늘 직업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얘들아 멈춰!”
세준이 서둘러 버섯 개미들이 버섯을 수확하지 못하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