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19)
119화. 천석꾼이 되다.
119화. 레드리본 왕국을 건국하다.
“크힝?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잠에서 깨어난 에일린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아! 나 씻으러 왔지!”
자신이 세준이 준 멧돼지 수육을 먹고 몸에서 배출되는 노폐물을 닦아내기 위해 호수에서 씻다 잠든 걸 기억해냈다.
“정말 지독했어.”
노폐물에 대한 설명은 에일린의 이미지를 위해 노코멘트. 호수에 강력한 정화 마법이 걸려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첨벙.
“크히히히. 마력 사용이 편해졌어.”
에일린이 호수에서 나오며 자신의 몸을 살피며 말했다. 몸속의 마력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에일린의 경우 그동안 드래곤하트가 뛰지 않아 몸에 주입된 마력이 흐르지 않고 노폐물과 함께 굳어 에일린의 마력 사용을 방해했다.
그래서 이번에 세준이 준 수육으로 몸 안에 굳어 있던 마력이 노폐물과 함께 배출됐고 덕분에 마력을 움직이는 것이 전에 비해 훨씬 편해졌고 마력 효율도 좋아졌다.
그리고 마력 효율이 높아지자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됐다.
에일린이 관리자 구역을 벗어나 5초 정도 있다가 힘이 빠지려 하자 서둘러 들어왔다.
“헉헉. 내가 관리자 구역을 나갔다 왔어!”
에일린이 자신의 성과에 감격했다. 이제 잠깐이지만 관리자 구역을 벗어나서도 버틸 정도의 마력이 몸에서 흘렀다.
포탈도 노력하면 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절대 안 열 거야! 절대!”
에일린은 포탈을 열 생각이 전혀 없었다.
포탈을 열면 할아버지나 아빠가 들어와 자신과 세준의 사이를 방해할 수도 있고 자신의 드래곤하트 상태가 좋아졌다고 탑의 관리자 역할을 다른 용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럼 세준이를 못 보니까 절대 포탈은 안 열 거야.”
그렇게 카이저가 고대하던 사랑스러운 손녀와의 상봉은 먼 훗날이 됐다.
***
버섯구이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뺘아!
토끼들이 다시 일하러 밭으로 가려 하자
께엑!
버섯 수확이 끝난 버섯 개미들이 토끼들을 태워주며 함께 이동했다.
그리고
[표고버섯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3만 7123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1을 획득했습니다.]세준도 다시 버섯을 수확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버섯을 수확하고 있을 때
쿠어어어엉!
멀리서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포효가 들려왔다.
“뭐지?”
“여기 우리 구역이니까 오지 마!’라고 소리쳤다냥!”
세준이 궁금해하자 테오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말을 통역해줬다.
“‘오지 마’라고?”
그건 뭔가가 왔다는 의미였다.
“얘들아, 가자!”
세준은 보디가드인 꾸엥이를 데리고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
평소처럼 농장 주변을 순찰하던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분홍 털. 털의 색이 바뀌면서 색에 맞게 이름을 붉은 털에서 분홍 털로 바꿨다.
쿠어어어엉.
분홍 털은 오늘도 열심히 농장 주변을 순찰했다.
그때
쿠엉?
멀리서 2000마리 정도의 버섯 개미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세준이 버섯 개미가 오면 막지 말라고 했기에 분홍 털은 버섯 개미가 다가오면 안내할 생각으로 버섯 개미들이 가까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께엑!
키에에엑!
거리가 가까워지자 버섯 개미들은 엄청난 수의 불개미들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였다.
쿠어어어엉!
그래서 분홍 털은 세준의 농장에 침입한 불개미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포효를 하고는 싸울 준비를 했다.
***
세준이 소란이 일어난 곳에 도착하자
쿠어어엉!
음머어!
키에에엑!
세준처럼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포효를 듣고 합류한 블랙 미노타우루스 30마리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도와 버섯 개미들을 원형으로 보호하며 불개미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망친 노예들을 쫓아 이동한 불개미의 수는 거의 10만 마리. 말이 대치지 일방적으로 불개미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였다.
쿠엉!
음머!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다가오는 불개미들을 발로 차며 공격하자
키에에엑!
불개미들이 그들을 향해 더듬이에서 불을 뿜어 공격했다.
한두 마리의 공격이야 느낌도 없었겠지만, 불개미의 수가 10만이나 되니 얘기가 완전히 달랐다.
불개미 수만 마리가 더듬이의 불을 한 점에 집중시켜 공격하자 화력이 강해지며 그들의 몸에 불이 붙었다.
쿠엉!!
음머!!
몸에 불이 붙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브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소리를 지르자
‘이대로는 위험해!’
세준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먹구름 만들기!”
세준의 외침과 함께 하늘을 덮는 먹구름.
“비 내리기!”
세준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브랙 미노타우루스들의 불을 끄고 불개미들의 몸에 물을 묻혀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안 꺼지네.”
불의 위력이 강한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천둥 던지기!”
세준은 일단 불개미를 먼저 처치하기로 했다. 세준의 외침과 함께 먹구름에서 푸른 벼락 줄기가 불개미들을 향해 떨어졌다.
콰과광!
[불개미 일꾼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
..
.
대략 1000마리 정도의 불개미가 감전되며 죽었다.
이번에는 마력 고갈로 전처럼 다리가 풀리지 않았다. 재능 : 마력 회로를 얻으면서 마력이 5% 늘어났고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마력 효율도 좋아졌기 때문.
“천둥 던지기!”
세준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천둥 던지기를 사용했다.
콰과광!
휘청.
하지만 2번이 한계였다.
꾸엥?!
[아빠는 약하면서 왜 나선다요?!]꾸엥이가 쓰러지는 세준을 부축하며 타박했다.
“무슨 소리야? 지금 엄마랑 미노들이 비명 지르는 거 안 보여?!”
쿠엉!!!
음머!!!
세준이 몸에 불이 붙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 꾸엥이에게 실망이었다.
그때
“저게 왜 비명이냥?”
나른한 목소리로 테오가 세준에게 물었다.
“저게 비명이 아니면 뭔데?”
“지금 시원하다고 말하고 있다냥!”
“뭐?!”
세준이 비명이라고 생각한 건 오랜만에 만난 강한 불로 털의 묵은 때를 태워버릴 수 있는 것에 기뻐하는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환호였다.
‘아…내가 무슨 짓을!’
탑 99층에서 남 걱정만큼 쓸데없는 짓이 없다는 것을 잠깐 잊고 있었다. 괜히 혼자 오해하고 나선 것이다.
“나만 잘하면 되는데…”
자괴감에 빠진 세준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꾸엥!
꾸엥이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향해 외쳤다. 아빠 또 쓰러지셨다요!
쿠엉?!
꾸엥이의 말에 당황한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또?!
쿠어어엉!!!
전투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양손으로 강하게 땅을 내리치자
콰앙!!!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으로 정확히 불개미가 있는 부분만 땅에서부터 마력이 분출되며 대부분의 불개미들이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음머!
나머지 불개미들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정리하며 전투가 끝났다.
“정말이네.”
세준이 나중에 확인하니 정말 불이 붙었던 털만 더 윤기가 도는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였다.
***
탑 55층.
“모두들 수고했어요.”
멧돼지들을 전부 몰아내고 억류돼 있던 토끼들을 모두 해방시킨 이오나가 늑대들과 토끼들을 보며 말했다.
토끼들의 수는 5000마리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해방된 토끼들과 수확제가 끝나며 합류하기로 한 토끼들이었다.
원래는 탑 99층으로 가려 했지만, 탑 55층의 주인인 그리드가 죽자 원래의 고향인 탑 55층으로 향했다.
“헤겔과 엘카는 이곳에 남아 토끼들을 도와주세요.”
“네!”
“네!”
탑 55층 농장에 수확해야 할 농작물이 많았기에 이오나는 늑대들에게 토끼들의 수확을 돕게 했다.
그리고
“뀻뀻뀻.”
콧노래를 부르며 그리드의 대저택으로 향했다. 그리드의 재물을 세준에게 갖고 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너무 많네요.”
대저택 안의 물건들은 이오나의 아공간 주머니의 용량으로도 다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부만 직접 가져가고 나머지는 안전한 보물창고에 넣어 두기로 했다.
“다 옮겼네요.”
보물창고에 모든 물건을 넣은 이오나가 밖으로 나와 마법을 사용했다.
“바람이여. 나의 명에 따라 쓸어버려라! 토네이도!”
후우웅.
거대한 태풍이 불며 그리드의 대저택을 허물어 버렸다. 레드리본 왕국의 새로운 왕궁을 짓기 위해서였다.
쀼쀼!
쀼쀼가 빈터에서 토끼들을 모아 놓고 레드리본 왕국이 다시 건국됐음을 선포했다.
뺙!
쀼쀼의 선언에 흑토끼와 다른 토끼들이 환호했다. 예전의 성세를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고난이 있겠지만, 토끼들의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언젠가 레드리본 왕국의 성세를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쀼쀼는 생각했다.
잠시 후
“저는 그만 세준 님에게 돌아갈게요. 쀼쀼 왕비, 앞으로 왕국을 잘 이끄세요.”
이오나가 자신의 제자 쀼쀼를 보며 말했다.
쀼쀼.
이오나가 떠난다고 하자 아쉬워하는 쀼쀼.
뺙!
흑토끼가 그런 쀼쀼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앞으로 자주 들를게요. 그럼 이만.”
이오나가 다시 탑 99층으로 향했다.
“뀻뀻뀻. 이제 꿀잠을 잘 수 있어요!”
세준의 무릎과 테오의 꼬리가 있는 탑 99층으로 향하는 이오나의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웠다.
***
[파수꾼 쀼쀼가 탑 55층에 레드리본 왕국을 건국했습니다.] [레드리본 왕국에 속해있는 농장이 탑농부 박세준의 농장에 포함됩니다.]탑 55층의 정리가 끝난 모양이었다.
[소유한 농장의 크기가 30만 평을 넘었습니다.] [재능 : 백석꾼이 천석꾼으로 성장합니다.]“좋아.”
탑 99층에 세준이 만든 농장은 20만 평 정도. 탑 55층의 농장이 넓었는지 세준의 재는이 단숨에 천석꾼으로 성장했다.
[파수꾼 쀼쀼를 탑 55층의 마름으로 임명합니다.]“마름?”
자신이 모르는 정보가 나오자 세준이 새롭게 변한 재능 : 천석꾼을 확인했다.
[재능 : 천석꾼]-30만 평 이상의 농지를 가진 농부만이 가질 수 있는 후천적 재능입니다.
-천석꾼을 대신해 농장을 관리하는 마름 1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마름은 자신만의 소작농 100명과 파수꾼 3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소작농을 최대 1000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
-소작농들은 천석꾼의 농사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소작농이 천석꾼의 스킬을 사용하면 천석꾼은 5%의 스킬 숙련도 보상을 받습니다.)
-농장을 지킬 파수꾼을 최대 10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천석꾼의 주변 3km 안에서 파수꾼이 처치하는 적의 경험치 50%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농장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재능이 성장합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자신을 대신해 농장을 관리하는 마름이라는 직책이 생긴 것과 지정할 수 있는 소작농과 파수꾼의 수가 늘어난 정도.
“파수꾼 지정.”
세준이 일단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파수꾼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안 되겠지?”
세준이 분수대 위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두 용 조각상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말만 꺼내도 감히 용을 어떻게 보는 것이냐며 죽일지도 몰랐다.
“좀 더 친해지면 얘기해보자.”
용들을 파수꾼으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소작농 지정.”
세준이 버섯 개미 100마리를 우선 소작농으로 지정했다. 일단 버섯 개미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추가로 소작농으로 지정할지 고민해볼 생각이었다.
그때
[소작농 버섯 개미가 채종하기 Lv. 4를 사용해 버섯 포자를 얻었습니다.] [소작농 버섯 개미가 씨뿌리기 Lv. 5를 사용해 버섯 포자를 심었습니다.] [천석꾼이 5%의 스킬 숙력도 보상을 받습니다.] [천석꾼의 채종하기 Lv. 4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천석꾼의 씨뿌리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응?!”
[소작농 버섯 개미가 채종하기 Lv. 4를 사용해 버섯 포자를 얻었습니다.]…
..
.
“대박인데!”
소장농으로 지정된 버섯 개미들은 가만히 있었지만, 등에서 알아서 버섯 포자를 채종하고 심는 건지 끊임없이 스킬이 사용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조난 277일 차. 세준이 천석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