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20)
120화. 쌀반죽을 얻다.
120화. 쌀반죽을 얻다.
조난 278일 차 아침.
“박 회장…더 자면 안되냥…?”
데롱데롱.
“안돼. 오늘은 빨리 해결할 일이 있어.”
세준이 더 자겠다고 칭얼거리는 테오를 들어 자연스럽게 무릎에 대자
찰싹.
자연스럽게 착용 모드로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자는 테오. 어차피 잘 자면서 이렇게 한 번씩 칭얼거린다.
그때
“냥?!”
테오가 자신의 꼬리에 뭔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벽에 몰래 들어온 이오나였다.
“이오나 너는 언제 왔냥?!”
테오가 자신의 꼬리에 매달려 있는 이오나를 보며 물었다.
“뀻뀻뀻. 새벽에 왔어요. 전 조금만 더 잘게요.”
뀨로롱.
이오나가 몸을 굴려 테오의 꼬리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세준이 테오와 이오나를 다리에 매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아침 먹자!”
어제 만들어둔 수프를 데워 간단히 아침을 먹고 후다닥 버섯 개미들이 지내는 곳으로 갔다. 버섯 거미들은 어제부터 세준이 내준 땅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세준이 버섯 개미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께엑!
께엑!
버섯 개미들이 아침부터 일어나 지하굴을 파며 나온 흙을 주변에 쌓아 벽을 만드는 것이 보였다. 역시 일꾼의 자질이 보였다.
“얘들아, 수확하자.”
께엑!
세준의 외침에 등에 버섯을 잔뜩 키운 버섯 개미들 일부가 세준 앞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고 나머지는 계속 집을 지었다.
벌써 누구부터 수확하고 그동안 누구는 일할지 자기들끼리 정한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잠깐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일하려는 버섯 개미들의 성실한 모습에 세준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게 세준이 3시간쯤 수확하자
[양송이버섯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1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5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1을 획득했습니다.]드디어 직업 퀘스트의 완료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톡.
마지막 버섯을 수확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1레벨이 개방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탑농부의 모든 직업 스킬이 1레벨 상승합니다.]“됐다!”
세준이 만세를 불렀다. 탑 55층에서 정체돼 있던 세준의 레벨 제한이 드디어 풀렸다. 이제 마음껏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그때
[당신의 농작물이 해충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을 획득했습니다.]…
..
.
“응?! 이게 왜 나오는 거지? 로커스트 말고 다른 해충이 있나?”
그동안 레벨업 제한으로 표시되지 않던 해충을 처치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아프리카 케냐.
응구기의 보고를 받고 몬스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한태준과 다른 지구방위대 헌터들이 도착했다.
[그린 로커스트]“진짜군.”
“이럴 수가…:
“몬스터가 어떻게?!”
헌터들은 응구기가 생포한 몬스터 머리 위에 표시된 이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니길 바랐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 지구에 몬스터가 나타나다니…이제야 지구가 멸망할 거라는 테오의 말이 실감 났다.
물론 그린 로커스트는 탑 2층에서 만나는 스켈레톤보다 훨씬 약한 몬스터. 일반인도 가볍게 죽일 수 있다. 이 정도로 지구를 멸망시킬 수는 없다.
“이게 수가 늘어나 일정 수를 넘어가면 진화를 하면서 더 강해진다는 건가?”
“네. 그래도 다행인 게 일반 메뚜기들이 몬스터인 로커스트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린 로커스트들을 며칠간 관찰한 응구기가 대답했다.
응구기가 처음 그린 로커스트를 발견한 이후 며칠간 수천 마리 규모의 그린 로커스트들이 여러 번 견고한 칼날 대파밭으로 와서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일반 메뚜기 떼들은 견고한 칼날 대파를 그냥 지나쳐갔다.
대신 메뚜기 떼는 그린 로커스트를 만나면 마지막 한 마리까지 쫓아가 악착같이 죽였다. 메뚜기 떼의 입장에서 그린 로커스트는 자신들과 먹이를 경쟁하는 적이었다.
덕분에 그린 로커스트를 견제하느라 메뚜기 떼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아니었다면 이미 아프리카의 농작물을 다 먹어 치우고 중동 쪽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린 로커스트의 입장에서는 운이 없었고 지구로서는 다행이었다.
“몬스터의 출현을 확인했으니 일단 아프리카 쪽에 탑에서 공수하는 견고한 칼날 대파의 50%를 아프리카에 집중해서 심겠습니다.”
“네!”
한태준의 말에 다른 대원들이 동의했다. 한태준은 일단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주변의 땅을 집중 구매하기로 하고 다시 한국으로 향했다.
***
“오늘은 파티다!”
세준은 직업 퀘스트 완료를 기념하는 파티를 하기로 했다. 고대하던 51레벨 제한이 풀린 기쁨을 모두와 나누고 싶었다. 레벨업은 내일부터 하기로 했다.
“파티말이냥?! 그럼 어서 츄르와 생선구이를 준비하라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흥분하며 외쳤다. 산처럼 쌓여있는 생선구이와 그 생선구이 산 정상에서 박세준의 무릎에 누워 츄르를 받아먹으면 최고일 것 같았다.
“뀻뀻뀻. 아니죠! 파티에는 뀻뀻…땅콩 볶음이죠!”
테오의 말에 이오나가 반론을 제기했다. 이오나는 이불을 뒤집어쓴 세준의 무릎 위에서 포근하게 테오의 꼬리를 덮고 볶음 땅콩을 갉아 먹을 생각을 하니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꾸엥!꾸엥!!!
[아니다요! 파티에는 무조건 고기다요!!!]꾸엥이가 푸짐하게 쌓인 고기를 양손에 쥐고 먹을 생각을 하면서 두 손을 불끈 쥐었다. 꾸엥이의 입에서는 이미 침이 흐르고 있었다.
파티에서 원하는 각자의 취향이 모두 확고했다.
(뱃뱃. 저는 과일을…)
황금박쥐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지만
“파티에는 무조건 츄르와 생선구이다냥!”
“땅콩볶음이 없는 파티는 파티가 아니죠!”
꾸엥!
[무조건 고기다요!]아무도 황금박쥐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레드리본 왕국 보물창고에서 출고할 수 있는 물건 리스트(총 2391만 1912개)]3000만 탑코인 X 1
미스릴괴 X 100
금괴 X 1만
은괴 X 5만
땅 77층의 농장 땅문서
땅 83층의 농장 땅문서
…
..
.
“어?! 갑자기 왜 이렇게 많아졌지?”
세준은 냉장고 열듯 심심할 때마다 보물창고를 열었다가 엄청난 수의 물품 리스트를 보며 당황했다.
“뀻뀻뀻. 레드리본 왕국의 보물창고와 이렇게 연결돼 있었군요. 제가 그리드의 재물을 여기다 채워놨어요!”
이오나가 세준의 뒤에서 물품 리스트를 보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정말? 잘했어!”
“뀻뀻뀻. 감사합니다. 아! 혹시 그럼 하얀 용 조각상도 이렇게 소환하신 건가요?”
“응. 근데 켈리온 님을 만난 적이 있어?”
“그분의 존함이 켈리온 님이었군요. 저희 캘리온 님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뭐?!”
-크흠···그때는 세준이 너의 부하인지 몰라서 그랬지.
집 지붕에서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켈리온이 서둘러 나서며 말했다.
“뀨욱!!”
하얀 용 조각상을 발견한 이오나가 놀라며 세준의 뒤에 숨었다.
-너무 겁먹지 말 거라. 하찮은 햄스터여. 해치지 않는다.
켈리온이 이오나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한 말이지만
“하찮다니요?!”
오히려 세준의 반감만 일으켰다.
-크흠…그래도 파티에는 초대해 줄 거지?
용족에게는 파티에 초대받는 자만 파티에 참석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기에 켈리온은 세준이 자신을 초대하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였다.
물론 파티에 참석하려는 목적은 세준이 만든 요리였다.
“글쎄요. 그래도 제 부하를 노린 존재를 제 파티에 초대하기는 좀…”
평소라면 ‘당연히 초대해야죠’라고 말했겠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왜냐하면 멀리서 카이저가 이곳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 이런 상황에는 또 든든한 카이저였다.
-크흐흐흐. 세준이 파티에는 나만 가야지.
카이저가 켈리온이 난처해하는 걸 즐기고 있었다. 혼자만 세준의 파티에 참가해 켈리온을 약 올릴 생각이었다.
-세준아 빨리 거절해.
카이저가 세준을 응원하고 있을 때
-잠깐!
세준이 자신을 파티에 초대하지 않을 것 같자 켈리온이 다급히 자신의 배꼽을 눌렀다. 마음이 급해지자 갑자기 자신이 챙겨뒀던 물건이 기억났다.
딸칵.
배꼽이 스위치였는지 배가 열리며 조각상 안의 수납공간이 보였다. 지금까지는 유물 주제에 쓸데가 없어 보관만 하고 있었지만, 세준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나를 파티에 초대 해주면 이걸 주겠다!
캘리온이 한주먹 크기의 윤기가 좔좔 흐르는 하얀 반죽을 꺼내며 외쳤다.
-안돼! 거절해! 저런 뇌물에 넘어가서 부하의 목숨을 노린 놈을 파티에 초대하다니?! 세준이 넌 자존심도 없냐?
세준이 혹한 것 같자 카이저가 서둘러 날아오며 소리쳤지만
“좋아요. 켈리온 님을 파티에 초대할게요.”
켈리온의 손에 든 하얀 반죽에 매료된 세준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흐흐흐. 고맙다. 여기 받거라.
켈리온이 하얀 반죽을 세준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반죽을 받은 세준이 크게 감사했다.
말랑말랑.
자신이 기대하던 감촉이었다. 그리고 서둘러 반죽을 확인했다.
[유물 :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떡에 인생을 걸었던 백토끼족의 떡장인 뿍뿍이가 항상 최상의 쌀반죽을 만들기 위해 만든 쌀반죽입니다.
검은 탑에 10개만 존재하는 유물 중 하나입니다.
쌀반죽에 1탑코인의 가치를 지닌 재화를 공급하면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이 1kg의 최상급 쌀반죽을 뱉어냅니다.
사용 제한 : Lv. 50이상, 마력 50 이상
제작자 : 뿍뿍
등급 : AA
“대박이다!”
이 유물만 있으면 원할 때마다 쌀반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죽을 얻기 위해서는 탑코인이 소모되지만, 세준에게 탑코인은 씨앗 상점을 이용할 때 외에는 그냥 숫자에 불과했다.
“이것만 있으면 저번에 너구리들이 팔았던 가래떡도 막걸리도 만들 수 있어.”
-뭐?! 그게 정말이냐?
세준의 말을 들은 카이저가 막걸리라는 말에 흥분했다.
꾸엥!
그건 꾸엥이도 마찬가지. 또 가래떡을 꿀에 찍어 먹을 수 있다.
-흐흐흐. 다 내 덕인 줄 알거라.
자신이 준 물건이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더 대단한 물건이라는 것을 인지한 켈리온이 우쭐해하며 말했다.
“일단 쌀반죽을 만들어 볼까.”
세준이 쌀반죽 위에 손을 올리고 일단 10탑코인을 사용했다.
[유물 :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이 10탑코인을 삼키고 10kg의 최상급 쌀반죽을 생산합니다.]뿅.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이 농구공 크기의 쌀반죽을 위로 뱉어냈다.
척.
“오!”
10kg의 쌀반죽을 얻은 세준이 감격했다. 그리고 서둘러 취사장으로 쌀반죽을 가지고 달려갔다.
갑자기 만들고 싶은 음식이 있었다. 그건 바로 송편! 오늘따라 송편이 너무 당겼다.
‘앙금은 고구마와 감자, 꿀을 섞어서 만들고…’
세준이 머릿속으로 송편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며 냄비에 감자와 고구마를 넣고 삶았다.
그리고 생선과 퍼플 로커스트 고기를 굽고, 땅콩을 볶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아까 테오와 이오나, 꾸엥이가 파티에서 먹고 싶다고 말한 메뉴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세준이 요리를 하고 있을 때
-크하하하. 이것만 있으면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고? 1000만 탑코인을 넣어주지! 난 세준이처럼 통이 작지 않다고!
카이저가 호탕하게 웃으며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에 1000만 탑코인을 넣었다.
그리고
뾰오오오오오옹!!!
1만 톤짜리 거대한 쌀반죽이 솟아올랐다.
“어?!”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쌀반죽의 크기에 카이저가 당황했다. 저게 떨어지면 피해가 엄청났다.
‘밭이 모두 망가지는 건 물론이고 세준이는 죽겠지.’
“소멸.”
카이저가 서둘러 쌀반죽을 없애버렸다. 허무하게 1000만 탑코인이 날아갔다.
-푸하하하. 카이저, 그렇게 돈 쓸 거면 나나 줘라!
-시끄러워!
옆에서 켈리온이 염장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