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23)
123화.
123화.
뺙!
뾱!뾱!뾱!
흑토끼가 반죽에 떡메질을 할 때마다 찰기가 강해지고 반죽에서는 윤기가 났다.
“잘하네.”
세준은 흑토끼가 반죽을 만드는 동안 가래떡을 뽑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꾸엥아 이것 좀 잘라줘.”
꾸엥!
부욱.
꾸엥이가 독꿀벌의 독침도 잘 박히지 않는 불개미 일꾼의 외피를 종이 찢듯이 가볍게 찢었다.
그리고
“이오나, 이거 붙여줘.”
“네!”
이오나를 시켜 꾸엥이가 찢은 외피를 부착 마법으로 연결해 끝에 작은 구멍이 있는 원뿔형의 깔때기 모양을 만들었다. 이제 깔때기 안에 반죽을 넣고 힘을 줘 누르기만 하면 맛있는 가래떡이 만들어진다.
그때
뺙!
흑토끼가 반죽이 다 된 것 같다며 세준을 불렀다.
“그래? 그럼 일단 한 줄만 만들어 볼까?”
세준이 아직 뜨거운 쌀반죽의 일부를 뜯어 수동 가래떡 기계에 넣었다.
“꾸엥아 천천히 살살 눌러.”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꾸엥이 압축기의 수준에 맞춰 명령어를 입력했다.
꾸엥!
꾸욱.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반죽을 약한 힘으로 지그시 누르자
줄줄줄.
반죽이 눌리며 원뿔형 깔때기의 끝으로 천천히 뽑혀 나오기 시작하는 우윳빛 가래떡.
“어떤지 볼까?”
세준이 이제 막 뽑은 가래떡의 끝을 뚝 자르자
[조금 쫄깃한 가래떡을 완성했습니다.] [요리 Lv. 4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요리 Lv. 4의 효과로 조금 쫄깃한 가래떡의 맛과 효과가 미세하게 올라갑니다.]가래떡이 완성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조금 쫄깃한 가래떡?”
조금 쫄깃하다고? 이상한 이름에 세준이 먹기 전 먼저 요리의 옵션을 확인했다.
[조금 쫄깃한 가래떡]솜씨가 좋은 요리사의 진두지휘 아래 최상의 쌀가루를 이용해 만든 반죽을 강한 압력으로 눌러 길게 뽑았습니다.
어설픈 떡장인의 떡메질이 가래떡의 쫄깃함을 아주 조금 강화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레드리본 왕국의 왕 흑토끼(어설픈 떡장인)
유통 기한 : 10일
등급 : C+
흑토끼가 레드리본의 왕이 된 거야 쀼쀼가 레드리본 왕국의 여왕이 됐으니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설픈 떡장인?”
뺙···
세준의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짓는 흑토끼. 사실 흑토끼는 각성할 때 2개의 직업을 동시에 각성했다.
하나는 전사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떡장인.
흑토끼는 전사가 되고 싶었고 당시 환경이 떡을 만들 상황이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떡장인 쪽 직업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뭐야? 이런 좋은 떡메로 지금까지 몬스터를 잡은 거야?”
‘어쩐지 몬스터를 때릴 때 찰진 느낌이 나더라···’
역시 자신의 느낌이 맞았다. 흑토끼의 해머는 떡메였던 거다. 저런 재능을 썩히고 있었다니?!
세준은 몰랐지만, 흑토끼의 모계 쪽 조상 중에 유물 : 재화를 삼키는 떡반죽을 만든 뿍뿍이가 있었다. 즉, 흑토끼는 뿍뿍이의 후손. 나름 떡수저였다.
“꾸엥이 따라와!’
세준이 꾸엥이를 부르며 서둘러 취사장으로 달려갔다. 흑토끼 너의 재능 내가 키워주마!
“꾸엥이. 냄비 준비!”
꾸엥!
꾸엥이가 세준의 앞으로 대형 냄비를 가져왔다.
그리고
[유물 :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이 100탑코인을 삼키고 50kg의 최상급 쌀가루를 생산합니다.]세준이 쌀가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쏴아아.
대형 냄비 안으로 쏟아지는 고운 쌀가루. 그렇게 100탑코인씩 10번 쌀가루를 붓자 대형 냄비가 거의 다 찼다.
“여기다 올려줘.”
꾸엥!
꾸엥이가 대형 냄비를 번쩍 들어 세준의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오자
“안녕하세요! 저희 돌아왔습니다.”
“테 사장님, 저희 왔습니다.”
방금 도착한 인턴 고양이 2마리가 세준과 테오에게 인사했다.
“어?! 흑토끼, 못봤어?”
“아! 흑토끼 님은 방금 오다가 마주쳤는데요. 급하게 내려가던데요?”
“벌써 튀었어?!”
세준의 반응을 예상한 흑토끼가 서둘러 당근 씨앗을 챙겨 도망친 것 같았다.
(세준 님, 흑토끼 형님을 쫓을까요?)
세준을 위해서라면 형님도 거리낌 없이 배신하는 황금박쥐가 물었다. 흑토끼를 따라잡으려면 황금박쥐 정도의 스피드는 있어야 했다.
“괜찮아. 뛰어봤자. 탑 55층이지.”
‘흑토끼야 어차피 뛰어봐야 삼촌의 손바닥 위란다. 흐흐흐.’
세준이 악당처럼 웃었다. 흑토끼는 몰랐다. 세준에게는 탑 55층의 보물창고에 물건을 넣다 뺐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이걸 보물창고에 넣을게.”
[레드리본 왕국 보물창고에서 최상급 쌀가루 500kg를 담은 대형 냄비 1개를 출고합니다.]흑토끼보다 일감이 먼저 도착해 주인을 기다렸다.
“일단 가래떡 맛부터 보자.”
세준이 아까 잘라둔 가래떡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오!”
미쳤다! 반죽이 얼마나 쫀득한지 씹어도 씹어도 탄력이 죽지 않았다. 역시 맛있는 떡을 위해서는 흑토끼의 떡메질이 필요하다.
꾸엥?
꾸엥이가 간절한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아빠 다 됐어?
끄덕.
세준은 아직 가래떡을 씹고 있었기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는 가래떡을 한 뼘 길이로 잘라 꾸엥이의 입에 넣어줬다.
하지만
꾸엥!
씹기도 전에 고개를 흔드는 꾸엥이.
“왜? 뭐 이상해?”
상한 음식도 맛있다고 먹는 꾸엥이의 반응에 세준이 당황했다.
꾸엥!꾸엥!
세준의 말에 다시 고개를 흔들며 자신의 간식 주머니를 가리켰다. 아니다요! 꿀이 빠졌다요!
“아! 꿀 찍어서 달라고?”
세준이 꾸엥이의 간식 주머니에서 꿀을 꺼내 가래떡을 푹 담갔다 빼서 꾸엥이의 입에 넣어줬다.
꾸엥!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였다.
“이제 가래떡 뽑자.”
이오나가 반죽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마법을 걸어둔 상태라 반죽의 상태는 그대로였다.
꾸엥!
꾸엥이가 남은 반죽을 다 넣고 가래떡을 본격적으로 뽑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나자 남은 가래떡은 대략 3m. 나머지는 토끼들과 용들에게 주다 보니 나오자마자 사라졌다.
물론 뽑은 가래떡의 90% 정도는 나오자마자 꾸엥이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왜 가래떡을 뽑아서 바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는지 알 것 같았다. 역시 음식은 방금 해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다음에는 백설기 만들어야지. 중간에 고구마를 넣으면…’
세준이 다음에 만들 떡의 레시피를 만들 때
“이번에는 얼마나 팔았냥?!”
테오가 인턴들에게 탑 38층 캠프에서의 매출을 물었다.
인턴들은 지구방위대에 견고한 칼날 대파를 전달하면서 봇짐의 남는 자리에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채워 헌터들에게 경매로 팔고 있었다.
현재 세준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마력의 방울토마토가 너무 많았기에 이렇게 계속 팔아주지 않으면 보관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인턴들에게 저렴한 마력의 방울토마토 판매를 완전히 맡기고 테오의 봇짐은 고가 농작물 판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방울토마토 5000개를 팔아 6000탑코인을 벌었습니다.”
테오가 마지막으로 경매했을 때 방울토마토의 개당 가격이 1.9탑코인이었으니 거의 40%가 하락했다.
테오처럼 뜸하게 오는 것도 아니고 이제 2~3일에 한 번씩 인턴들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팔자 방울토마토의 희소성이 떨어지며 가격이 하락했다.
그래도 매일 먹어야 활력을 올려주는 효과와 세준의 농작물 중 가장 먼저 지구에 소개되면서 다이어트 상품으로의 이미지 덕분에 구매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가격 하락 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여기 있습니다.”
인턴들이 인간들에게서 얻어온 츄르와 양념들을 가져왔다.
“수고했다냥!”
테오가 인턴들이 가져온 돈의 1%를 인센티브로 줬다. 세준 농장의 정책이었다.
“테 사장 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센티브를 받은 인턴들이 크게 기뻐했다. 이 인센티브를 받아 봇집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요즘 이게 인턴들의 행복이었다.
돈을 갚아 계약 기간을 줄이겠다는 생각은 완전히 잊어버린 고양이 인턴들이었다.
“근데 태준 님한테 내가 보낸 나무판을 발견했다는 말은 없었어?”
“네. 없다고 합니다.”
“그래?”
세준이 대답에 실망했다. 그래도 1000만원이면 한 명 정도는 연락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다 보니 사람들의 의심이 너무 심해졌다.
“하긴 나라도 연락 안 한다.”
막상 자신도 길가다 주운 명함에 ‘이 번호로 연락해주면 1000만원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면 일단 안 믿을 것 같다.
“방법을 바꿔야겠어.”
세준은 좀 더 고민해 보기로 하고 밭으로 가 농사를 시작했다. 가래떡을 먹었더니 배가 불러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
“읏차!”
세준이 오랜만에 혼자 가뿐하게 일어나
슥.
벽에 획 하나를 그으며 조난 282일차 아침을 시작했다.
“애들이 없으니까 허전하기는 하네.”
테오와 이오나는 어제 다시 탑을 내려갔다. 테오는 농작물을 팔고 지구방위대의 성과를 보고 받기 위해서 그리고 이오나는 갑자기 마법사 협회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세준은 시원함과 허전함을 동시에 느끼며 집 밖으로 나왔다.
꾸엥!
뱃뱃!
세준이 밖으로 나오자 세준을 반기는 꾸엥이와 황금박쥐. 다행히 둘이 있어 허전함은 덜 했다.
꾸엥!
통.통.
세준을 보자 배부터 두드리는 꾸엥이. 배고프다요!
“그래. 밥 먹자.”
세준이 꾸엥이와 황금박쥐를 데리고 취사장으로 가 어제 테오에게 줄 생선구이를 만들고 남은 생선구이를 데웠다.
꾸엥!
평소에 먹던 거지만, 꾸엥이는 마치 새로운 음식인 것처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쫍쫍.
과일을 좋아하는 황금박쥐는 방울토마토 즙을 빨아 먹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밭으로 가자
삐익!
께엑!
사이좋게 밭농사를 하는 토끼들과 버섯 개미들이 보였다. 토끼들이 버섯 개미의 등에 타 버섯 개미는 밑을, 토기들은 위를 분담해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었다.
버섯 개미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세준이 없어도 농장은 아무 문제없이 잘 운영됐다.
그때
쿠엉!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분홍 털의 포효가 들려왔다.
“또 쳐들어왔나?”
요즘 이렇게 한 번씩 불개미들이 10만 마리씩 몰려왔다. 아마 자신들의 노예들을 되찾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얘들아 가자!”
꾸엥!
뱃뱃!
세준과 동물들이 분홍 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자
쿠어엉!
쿵!
분홍 털이 땅을 가볍게 치며 충격파로 불개미 일꾼들보다 덩치가 큰 개미들을 기절시키고 있었다. 세준이 사냥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불개미 일꾼보다 1.5배나 큰 불개미는 날카로운 앞니와 두꺼운 다리를 가진 불개미 전사였다.
“고마워. 먹구름 만들기.”
세준이 분홍 털에게 감사를 표하고 먹구름을 만들며 차려진 밥상을 먹기 위한 세팅을 했다.
그리고 비를 내리려 할 때
촤아악!
불개미 전산들을 향해 물이 뿌려졌다.
-흥! 마력을 아껴라! 그래야 하나라도 더 잡지.
검은 용 족각상이 입에서 물을 뱉어냈다.
“카이저 님, 감사합니다.”
-크흠. 그럼 이따가 고구마 백설기를…
다 속셈이 있었다.
“천둥 던지기!”
“천둥 던지기!”
“천둥 던지기!”
덕분에 비 내리는 과정을 생략하며 마력을 아낀 세준이 불개미 전사들에게 푸른 뇌전 다발을 연속으로 3번이나 떨어트렸다.
콰과광!
[불개미 전사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500을 획득했습니다.]…
..
.
[레벨업 했습니다.]세준이 10만 마리 중 5000마리를 해치우고 레벨업을 했다.
쿠어엉!
쾅!
나머지는 분홍 털과
꾸에엥!
쾅!
꾸엥이가 처리했다.
-쯧쯧쯧. 저걸 어따 쓸꼬…
카이저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